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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화장해 주는 남자, 머리 감겨 주는 여자
작가 : 세빌리아
작품등록일 : 2017.10.25

미술 입시를 준비하던 고 2여학생과 멀쩡히 잘 다니던 의대를 휴학한 채 미용이 좋아 미용사의 길을 선택한 남자가 있다.

나이, 출신 지역부터 학력 수준까지 너무 다른 두 사람의 만남은 어떤 케미를 가져올까?

 
27. 절체절명의 순간
작성일 : 17-10-31 11:02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3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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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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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말하고 교실로 들어가는데 누가 뒷통수를 잡아당기기라도 하듯 자꾸만 시아에게 신경쓰이는 그였다.

 

  "에이, 몰라. 나랑 상관 없는 일이라구!"

 

 그 사이 린이 교실로 들어왔다.

 

  "네? 뭐라고 혼자 소리치는 거예요?"

 

 교실에는 둘 뿐이었다. 하완은 민망함에 딴청을 부렸다.

 

  "아, 뭐...그럴 일이 있어."

  "시아는 아직 안 왔나?"

  "오셨다. 창밖에 봐라. 좋은 구경있으니."

  "네?"

 

 그러면서 그녀가 창밖을 보았다. 시아가 파랑의 바이크를 타고 주차장을 나가고 있었다.

 

  "뭐야? 둘이 그런 사이 된 거야? 언제부터 쟤가 저 오빠 오토바이를 탈 정도로 친해졌대?"

  "뭐어?"

 

 린의 말에 하완은 창문으로 가봤다. 연기만 남긴 채 그들은 학원을 떠난 것이었다.

 

  "뭐래? 저 오빠는 로사샘한테 관심있는 거 아녔나? 시아는 웬 말이래? 둘이 그렇대요?"

 

 그녀가 물음을 던지는 사이 이미 하완은 그 자리에 없었다.

 

  "엥? 어기 갔어? 화장실 갔나? 엄청 급했나보네?"

 

 하완은 후다닥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얼른 시동을 걸어 도로로 들어갔다. 다행히 파랑의 바이크는 신호대기 중이었다. 뒷자리에 앉은 시아의 짧은 치마가 허벅지 위로 껑충 올라가 다리가 허옇게 다 드러났다. 게다가 헬멧도 쓰지 않았기 때문에 긴 머리가 그대로 드러났다.

 

  "어우, 저 기지배 다 큰 애가 다리를 저렇게 다 드러내놓고...손바닥 치마가 손가락 치마가 되겠구만. 파랑 저 자식은 동승자 헬멧도 안 씌워주고 태우는 거야? 지만 살겠다고 저러지? 헬멧 안 쓰고 뇌진탕에 죽어서 응급실 오는 환자가 얼마나 많은데...저러다 하반신, 전신 마비는 되어야 정신차리는 거지?"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그들을 미행했다. 아직 그가 따라가는 걸 모르는 눈치들이었다. 많이 가지도 않고 바로 근처의 휴대폰 대리점으로 파랑이 오토바이를 주차했다. 그들이 안으로 들어갔다.

 

  "쳇, 엄청 빨리도 만들어주네. 하긴 저 여우가 얼마나 앙앙댔겠어. 별 일 아니네. 아, 나 근데 난 왜 온 거야? 에이, 쓸데 없이 기름만 버렸네. 여기까지 온 김에 커피나 테이크 아웃해가자."

 

 그러면서 그는 대리점 안이 들여다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주문했다. 통유리를 통해 건너 편 안 상황을 볼 수 있었다. 커플처럼 다정히 앉아 직원의 설명을 경청하는 뒷모습에 샘이 났다.

 

  "아, 씨...그냥 내가 물어줄 걸 그랬나?"

 

 둘의 뒷꼭지가 아주 닿을 지경으로 붙어있자 벌컥 화가 났다.

 

  "아, 저것들 커플폰이라도 하는 거야?!"

 

 그러면서 받은 커피를 든 채 혼자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앗, 뜨거!"

 

 그의 고성에 사람들이 모두 쳐다봤다. 민망한 그는 딴청을 부리며 얼른 가게를 빠져나와 차로 갔다.

 

 "아, 저것 때문에 내가 화상까지 입게 생겼네. 아, 저 화상, 내가 정말..."

 

 그렇게 차안에서 휴지를 꺼내 손을 닦았다. 하완은 그렇게 보낸 시간이 그리 긴 줄도 몰랐다. 그는 꼼꼼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런데 왜 이렇게 덜렁대는지 참 스스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같이 공부하던 동기들은 그가 외과의사가 되면 딱일 거라고 줄곧 말할 정도였다. 심지어 그가 존경하던 유일한 교수님도 그가 해놓은 숙제와 그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다. 그림은 원서보다 더 잘 그려 다들 감탄할 정도였으니까. 그때 시아와 파랑이 대리점에서 나왔다. 시아의 표정은 세상 누구보다 밝았다. 저렇게 환하게 웃을 줄 아는 애였나 싶었다. 지는 햇빛의 각도를 제대로 받아서 그런가 핑크색 볼에 빛나는 눈, 오동통한 빨간 입술이 청순해보이기까지했다. 이제 보니 다리도 통통하면서 길었다. 다시 말해 믿기지 않았지만...예뻤다. 예뻐 보였다. 그래서 자꾸만 보게 만들었다.

 

  "내가 너무 과외를 많이 해서 피곤했나보다. 이제 반 오십인데 건강관리를 해야하는 건가? 사람이 막 좋게 보이는 것도 정신질환인 거지?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 조증이 온 건가?"

 

 나란히 걷는 파랑도 그리 기분이 나빠보이진 않았다. 사실 아까 학원에 들어올 때부터 얼굴이 상기되있는 것이 어젯밤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싶은 그런 아우라를 풍겼다. 그 표정은 연애하는 남자의 얼굴과 실로 흡사했다.

 

  "아, 저 자식 어장관리하나? 로사샘한테 관심있다 할 때는 언제고..."

 

 그렇게 혼자 이리저리 사랑의 룰렛을 돌려가며 머리 속이 복잡해질 때 즈음 그들이 바이크에 올랐다. 사실 학원부터 대리점까지는 워낙 지척이라 굳이 차로 갈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하완은 그들이 가기를 기다리며 차 안에서 커피를 홀짝였다.

 

  "에, 뭐 별 일도 아니네."

 

 그렇게 편하게 앉아 그들이 도로로 달리는 걸 끝까지 보다 천천히 시동을 걸었다.

 

  "같이 가봐야 미행한 거 들키기나 할 테니 천천히 가지 뭐."

 

 그 순간 빵 하는 경적 소리와 쿵 하는 굉음이 그의 고막을 때렸다.

 

  "뭐야? 뜬금 없이."

 

 사람들의 웅성임이 들렸고 뒤이은 차들의 경적 소리가 연이어졌다. 그는 본래 남의 일에 무관심한 사람이라 시큰둥하게 차를 돌렸다.

 

  "사고 났나보네. 다른 길로 가야겠다."

 

 그러면서 차를 우회하는 순간, 길 가던 사람들이 하는 말이 귀에 들렸다.

 

  "누가 오토바이를 치었대. 두 명이 쓰러졌다는데?"

  "그러니까, 학생인가보더라고. 교복을 입고 있더라니까."

  "피를 많이 흘린 모양이던데?"

 

 순간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돋았다. 방금 그가 들은 굉음의 주인공이 설마 파랑과 시아란 말인가. 순간 어떻게 해야하는지 판단이 안 섰다.

 

  "오 마이 갓..."

 

 차 머리를 돌렸다. 그들이 갔던 도로는 이미 꽉 막혀 더 이상 진입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그는 가장자리에 차를 대고는 인도로 들어가 사고가 난 쪽을 향해 달렸다. 이미 그곳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아스팔트 위로 피가 보였다. 보고 싶지 않은 걸 봐야한다니 바로 7, 8미터 밖에서부터 그의 다리가 말을 안 들었다. 그의 고질병이었다. 피 냄새를 맡는 순간 얼음이 된 듯 온몸이 굳어버렸다. 그야말로 망부석이 된 것이다. 누가 와서 땡을 해줘야 발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인파 너머로 쓰러진 오토바이크의 뒷바퀴가 아직도 윙윙 돌고 있었다. 왠지 익숙해 보이는 타이어였다.

 

  "빨리 구급차가 와야하는데? 어쩌나, 저러다 죽겠어."

  "누구 의사나 간호사 없나?"

 

 사람들의 다급한 목소리에 그는 멈춰 서서 땀만 뻘뻘 흘렸다.

 

  '어서 움직여라, 다리야, 어서...일단 뭐라도 하게. CPR이든 지혈이든...아, 그 따위 핸드폰이 뭐라고, 젠장.'

 

 그때 그가 아는 목소리가 들렸다.

 

  "길 좀 열어주세요. 의사입니다!"

 

 하며 중년의 남자가 인파 속으로 들어갔다. 홍해의 기적처럼 사람들은 그에게 길을 터주었다. 하완은 스쳐가는 얼굴에서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교, 교수님..."

 

 그때 그의 발이 떨어졌다. 그제야 그 남자의 뒤를 따라 현장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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