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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헤비 스모커
작가 : 띠용
작품등록일 : 2017.9.22

세상 모두가 그를 외면 할때에 그에게 다가가는 연기 한모금이 그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준다.
흉흉하고 암담한 세상 속 젊은 한 남자가 분위기를 바꿔놓는다.

 
#1. ② 3년 후
작성일 : 17-09-26 00:43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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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흑발의 머리카락에 금발이 살짝 섞인 남자가 계단 앞에 앉아 쉬고 있다. 머리카락 끝에서 턱까지 땀이 흘러내렸고, 입은 살짝 벌린 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한쪽 손엔 팔목까지 오는 토시를 끼고 있었고 다른 한 손에는 손가락에 담배 한 가치를 껴놓았다.

 

 "스모커?! 담배 피우지 말랬지?! 훈련 중이라고!"

 

 그를 스모커라 부르는 자는 온몸이 넘치는 근육으로 넘치는 근육 돼지에 타이트한 하의와 헐렁한 상의를 입은 이상한 패션을 가진 모히칸의 카엘이었다. 상당히 건장했고 스모커와 체격 차이가 두 배 정도 나 보였다.

 

 "난 이름 뜻 그대로 갈 뿐이라고! 이 말을 오늘만 5번째 하고 있는데 내 사정도 좀 봐줘!"

 

 스모커는 그의 기억력이 한심하다는 듯 말했고, 깊게 한숨 쉬며 고개를 떨구었다. 짧아진 담배를 손가락으로 튕겨 날려버리고 벽에 부딪힌 담배가 불꽃을 떨어트리며 다시 훈련장으로 걸어갔다.

 호루라기 소리가 훈련장을 가득 메울 때였다. 옆에 있는 동기들과 다 같이 뛰어갈 준비를 했는데, 지하에 있는 훈련장에 큰 진동이 일어났고 곧이어 스피커에서 사이렌을 울려댔다.

 

 = 코드 레드! 코드 레드! 전 대원들은 지금 즉시 자신의 보직에 따라 행동하기 바란다. 두 번 전파하지 않는다. 바로 시행하라 =

 

 사이렌 소리가 귀를 먹을 것처럼 울려댔다. 동기들과 나는 어안이 벙벙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고, 우린 교관의 등에 밀려 생활관으로 올라가는 직행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이미 생활관과 통제관은 패닉 상태였고, 생활관 구석에서 벌벌 떨며 혼잣말을 해대는 친구들과 살인자의 얼굴을 보듯 이제야 재밌어지겠다며 웃고 지나가는 동기,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나 또한 약간 불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아버지와 결국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여 복수를 하기로 했던 다짐, 꼭 지킬 것이다.

 

 "얼 타지 말고,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 새끼들 적장 앞에서 보자 물론 모가지는 내가 날릴 거니깐"

 

 동기들은 다들 내 어깨를 툭툭 치고 웃으며 자기 생활관에 달려갔다. 나 또한 달려가며 문 밖을 나섰다. 그림자 혁명단의 은거지는 정부의 개들이 손대기 까다로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잘못하면 자신들의 실험소나 공장들이 부서질 수 있는 위험이 있기에 그런데 내가 보고 있는 이 장면은 너무나도 처참했다.

 

 " 이게 무슨, 이게 뭐야.."

 

 너무 당황하여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하늘엔 재 가루와 불씨가 날아다녔고, 오가며 만났던 사람들의 싸늘한 시체, 쇳비릿내의 피 냄새, 모든 게 역겨웠고 한편으론 답답했던 공장들과 빌라들 모든 것이 없어져 텅 비어 있으니 시원하기도 하였다. 하늘에선 폭격이 계속해서 떨어졌고, 앞에 보이는 산 쪽으로는 폭발과 불길이 끊임없이 보였다.

 

 "스모커 안 갈 거면 내가 먼저 모가지 따러 간다. 비켜!"

 

 카엘이 그를 툭 치고 가며 폭격의 검은 연기를 뚫고 사라져버렸다.

 

 "웃기는 소리 하긴, 말도 안 되지 저 돼지가 모든 걸 다해버리면 약속이 어긋나 버리니깐"

 

 스모커도 검은 연기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검은 연기 안에는 친하게 지냈던 동기들이 땀을 흘리며, 피를 흘리며, 소리치며, 고통스러워하며 정부의 개들이 아닌 다른 존재들과 싸우고 있었다. 잘 보이지는 않았다.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 하지만 확실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늘 보았던 정부의 개들은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이렇게 생각만 한다고 해서 그들이 나에게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동기들이 적들을 한 명씩 해치울 때마다 얻는 공로도 멈춰주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았다.

 

 "이렇게 뒤처지기만 해서는 안되지"

 

 스모커는 가방에서 방독면을 꺼내 머리에 쓰고 후드를 머리를 뒤집었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방독면에 끼운 채 불을 붙이고 숨을 들이 마셨다. 담배를 깊게 들이 마시고 담배를 손가락으로 튕기고 모든 연기를 한 번에 내쉬며 앞으로 나아갔다.

 

 [스모킹 차지 80%]

 

 방독면의 렌즈로 통해 시스템 문구를 보고 웃으며 앞에서 오와 열을 갖추고 나를, 우리를 조준하고 있는 적을 보며 손을 총 모양으로 하고 뻗었다.

 

 "샷"

 

 그의 한마디로 손가락 끝으로 연기가 압축되어 모이더니 앞으로 발사되었다. 연기는 날아가는 도중에 사라져버렸다. 조준하고 있던 적들은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스모커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그들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의 동기들은 허탈한 웃음을 지은 자들도 있었고, 그를 지지하는 자들도 있었고, 같이 그를 따라 걸어가는 자들도 있었다.

 

 적들은 스모커가 육안에 띄자 적들의 분대장의 발포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의 분대장이 발포하려고 입을 떼고 손을 올리려 할 때 왼쪽 열부터 하나씩 머리와 목과 심장, 각자 다른 위치였지만 한 번에 피가 터져 쓰러졌고 리더가 정신 차리고 그들을 보았을 땐 이미 스모커가 그의 눈앞에 서있었다.

 

 "셋, 둘, 하나 -"

 

 그의 분대장은 스모커의 카운터에 맞게 머리가 터져 온갖 곳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스모커는 옷에 묻은 피와 재 가루들을 털고 그림자 혁명단의 문양을 그들의 피로 옆의 부서진 벽에 새기고 뒤를 돌아봤다.

 

 스모커를 보고 있는 동기들, 그를 여기까지 만들어준 조교, 교관들 오가던 사람들, 지금은 싸늘한 시체가 되었지만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내 대서사시의 챕터를 바꿀 하나의 장면이라 생각했고 다시 앞을 보고 검은 연기 사이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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