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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헤비 스모커
작가 : 띠용
작품등록일 : 2017.9.22

세상 모두가 그를 외면 할때에 그에게 다가가는 연기 한모금이 그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준다.
흉흉하고 암담한 세상 속 젊은 한 남자가 분위기를 바꿔놓는다.

 
#1. ① 내 식대로
작성일 : 17-09-22 23:10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3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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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머리가 욱신거리고 아려온다. 정부의 개들을 보고 나서 관료가 죽고, 관료가 왜 죽었더라 갑자기 목을 부여잡고 죽지 않았던가

 그나저나 팔 다리가 묶여있는 것 같다. 여긴 어디지, 정부의 개들에게 끌려온 건가, 왜 죽이지 않았던 거지, 아버지와 같은 취급을 받으며 나도 그저 그런 마지막 삶을 보내게 되는 것인가 머리가 복잡하다.

 

 "일어났는가?"

 

 방안의 스피커가 살짝 진동을 하며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그냥 죽여버리지! 왜 날 여기까지 끌고 온 거야?"

 

 짜증도 났다. 그냥 죽여버렸으면 이렇게 내가 불안해하며 입고 있는 셔츠의 등 부분이 이렇게 축축한 느낌. 너무 역겹다.

 주위에는 창문 하나 없이 문 하나가 달랑 있었고 변기 하나 그리고 책상 위에는 담배 한 갑이 놓여 있었다. 담배는 누가 피다 만 건지

 너덜너덜해 보였다. 저건 조금 독한 거라 잘 태우지 않는 거지만 정말 맛있는 고기를 보는 것 마냥 군침이 돌았다.

 

 "몇 가지 궁금해서 자네를 여기까지 데리고 왔다네, 아직 자네를 잘 모르기에 이렇게 묶어 놓았지만 풀어는 줄 수 있으니 협조 부탁하네"

 

 협조? 정부의 개들에게 협조 따위 할리 없다. 협조를 할 빠에야 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우리 아버지도 정부의 개들에게 어머니는 생사를 모르는, 이런 놈들에게 칫

 

 "정부의 개들에게 무슨 협조? 바랄 걸 바래야지"

 

 갑자기 방안의 스피커에서 진동이 멈췄고, 문 밖에서 남자 둘과 여자 한 명이 말하는 것이 들렸지만 정확히 무슨 말인지 잘 들리지 않았다. 셋이서 점점 목소리가 높아지더니 문을 부실 것 같이 쿵쾅 거리며 싸우고 있었다. 갑자기 누군가 개입하더니 분위기가 조용해지며 문고리가 돌아가며 문이 열렸다.

 

 끼이이이이익-

 

 머리가 반쯤 벗겨지고 콧수염이 몽실하게 나고 주름이 조금 깊은 할아버지가 들어왔다. 지팡이를 가지고 있었으나 바닥을 짚진 않고 무게중심을 잡으려는 것 마냥 가지고 있었다. 내 어깨를 주무르더니 아무 말없이 팔과 다리의 줄들을 풀어 주었다.

 팔다리가 줄 때문에 자국이 깊게 나 아려왔지만 참을 만 하였다.

 

 "자네를 이렇게 묶어 놓은 것은 우리 편이 아니라는 생각에,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해놓은 것이니 너무 그렇게 보지 말게나"

 

 할아버지의 눈을 째려보던 나는 약간 의문 심을 가지고 고개를 돌렸다. 담배가 있는 곳으로 돌리려던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고개가 그쪽으로 돌아갔다.

 

 "아! 자네가 좋아할 것 같아 한 갑 구해봤다네. 한 가치 정도는 실내에서 피는 걸 허락하지"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섰다. 갑자기 머리가 띵하여 휘청하였지만 다시 힘을 쥐고 책상 앞에 걸어가 담뱃갑을 열고 한 가치 꺼내어 입에 물었다. 옆에 있는 라이터로 불을 붙였고, 한 모금 깊게 빨아 입술 위로 내뱉었다. 복잡했던 이런저런 생각들은 담배 연기와 같이 사라져버렸고, 밤 하늘 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하늘이 보일 리 없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기지개를 피웠다.

 팔을 위로 올리는 순간 손바닥에 뭔가 몰리는 기분 그리고 갑자기 뭔가 슉 날아가는 기분 그리고 천장은 무너졌다.

 

 쾅-

 

 내 눈앞으로 돌무더기가 떨어졌고, 당황함과 함께 돌을 그대로 맞아 버렸다. 머리가 엄청 욱신거렸지만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밖에 있는 사람들이 문안으로 들어오며 나에게 엎드리라 손을 들어라 무릎을 꿇어라 하며 소리를 질러댔지만 나는 이게 무슨 일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모든 소리들은 내 귀로 흘러들어오지 않았고, 다 나를 지나갈 뿐이었다.

 할아버지가 한 손을 올리고 고개를 저으며 나가 보라고 손을 흔들었다.

 

 "자네, 우리가 소개가 늦었네, 우리는 그림자 혁명단이라고 하네. 들어는 보았는가?"

 

 소리들이 귀로 흘러들어오지 않다가 그림자 혁명단이라는 그 단어만 귀에 박히면서 모든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그림자 혁명단? 내가 아는 그림자 혁명단이 맞는 건가? 그럼 정부의 개들보다 할 말이 더 많다.

 

 "그림자 혁명단.. 그림자 혁명단이란 말이지?"

 

 할아버지는 아직 자기 혁명단이 알고 있어서 자신이 생긴 건지 눈을 감고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그림자 혁명단이나 정부의 개나 똑같은 거 아닙니까? 애초에 그 상황에서 이웃집 할배와 할매도! 앞집의 아줌마도 우리 아버지도

 어머니도 다 구할 수는 없었던 거예요? 언제까지 우리는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며 다른 지방의 혁명단과 달리 우리 서쪽 지방은 정부에게 핍박받으며 살아야 하는 겁니까? 그렇게 라디오에서, 끌려간 사람들에게서 헛된 희망만 주고 결국 바뀌는 건 없지 않았냐고요"

 

 흥분해버렸다. 뭔가 속마음을 다 말해버린 것만 같아 조금 부끄러웠지만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당당하기도 했다.

 

 "아니, 그 부분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네. 자네도 서쪽 지방 사람들에게도 하지만 우리도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은 상황이란걸 알아주었으면 하네. 다른 지방에 비하여 우리 지방엔 자네와 같은 차져들이 없다네"

 

 차져라 나에게 차져라고 했던 것 같다. 차져란 우리 전 세대의 핵전쟁 이후로 생긴 새로운 유전자로 몸을 변형하거나 특정 속성들을 다룬다거나 하는 사람들이다. 전 세대에도 현 세대에도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람은 몇 없다. 일단 지방의 혁명 단장들은 대부분 차져라고 익히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 그런 유전자가 나에게도 있다고 말했다.

 갑자기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파졌다. 귀에선 삐 소리가 들려왔고 앞에 있는 할아버지에게 손을 뻗다가 내가 쓰러지는 걸 느끼며 옆으로 넘어졌다.

 

 눈앞은 캄캄한데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체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손을 내밀어 봤지만 내 손 마저 연기처럼 뻗는 곳으로 흩어질 뿐 한 곳에 자리 잡진 못하였다. 앞에 있는 연기가 말하고 있었다. 사람 형태의 모습도 어떤 형태의 모습도 아니었다. 그저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동그랗게 모였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가 반복을 하고 있었다.

 

 "너 말이야, 상당히 겁쟁이 같아 보이는 건 아냐?"

 

 툭툭대는 말투로 나를 상당히 내리깔아 보는 듯한 말투와 행동을 하는 것 같았다. 나도 말하고 싶었지만 말을 해봐도 담배를 필 때처럼 앞으로 연기만 나가고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직은 말이야, 넌 말할 타이밍이 아니라 이거야. 너와 함께하기엔 아직 넌 너를 잘 몰라"

 

 궁금했다. 궁금하고 궁금했다. 계속 계속 궁금했다.

 

 "네가 좋아하는 걸 하면 다시 한번 나를 볼 수 있을 거야 그럼 다음에 보자 겁쟁이!"

 

 아까처럼 삐 소리가 났고 흐릿했었던 시야는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왔고 넘어져 있었던 나는 다시 되감기를 한 것 마냥 천천히 아까 담배 피우던 모습 그대로 자세를 잡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나에게 무슨 설명을 하고 있었고 결론은 자신들은 그림자 혁명단이고 우리는 정부의 개들을 상대하기 위해 차져들을 모집하고 있었고, 그림자 혁명단에서의 할아버지는 차져들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고 감시를 하던 도중 정부들의 개가 근처에 다가가는 걸 보고는 바로 도움을 주러 간 것이라고, 어제 일어난 일에 대해서 많은 오해를 풀어 주었으면 한다고 하였고, 어머니는 혁명단에서 관리하는 병원에서 모시고 있다고 들었다.

 

 여하튼 그림자 혁명단들도 정부에 맞서기 위해 나름의 노력은 하고 있었지만 우리 서쪽 지방의 유전자 부족으로 인하여 제대로 맞서지 못하였다고 결국 변명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오히려 나빠졌다. 그렇지만 궁금한 건 물어보고 싶었다,

 

 "여기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볼 연습장이 따로 있습니까?"

 

 할아버지는 나의 밀어붙이는 방식이 지쳤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지하로 내려가보라고 하였다.

 나는 담배를 주머니에 챙기고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계단을 내려갔다. 그 장소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지만 난 그들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내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갔다. 지하로 내려갈수록 나의 발자국 소리는 계단 전체에 울려 들렸다. 앞의 철문을 힘차게 밀었다. 고전 소설에 나오던 학교 강당이라던가 체육관의 모습이었다. 자신의 몸을 단련할 수 있게 해주는 운동기구부터 능력을 연습할 수 있게 해주는 시뮬레이터 그리고 많진 않지만 5명 정도의 혁명단 사람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담배 한 가치를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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