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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장강수로채
작가 : 박현
작품등록일 : 201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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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이 말한다.
장강에서 명멸해간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말한다.
“그대. 천년의 웅지를 지녔는가?
그럼, 장강을 잡아라!”

 
장강수로채 - 첫만남 (2)
작성일 : 16-05-17 14:27     조회 : 879     추천 : 0     분량 : 4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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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푸르르∼ 푸우∼ 푸우∼”

 급기야 곽무한이 눈을 까뒤집었다.

 간헐적으로 내쉬는 호흡은 시뻘건 피거품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어쭈? 요 빌어먹을 새끼가 어르신네 허락도 없이 뻗어?”

 민대머리는 오히려 눈을 벌겋게 치뜨며 채찍을 던져 버렸다. 그리고는 우두둑 손가락을 꺾으며 늘어져 있는 곽무한에게 다가갔다.

 “흐흐흐, 아직 손맛도 보지 못했는데 뻗어버리면 재미가 없지. 안 그래, 요 쥐새끼야?”

 퍼억!

 민대머리의 쇠망치 같은 주먹이 곽무한의 복부를 찍었다.

 “쿠웩!”

 곽무한은 피와 토사물을 게워내며 희미한 의식을 되찾았다.

 민대머리는 곽무한의 머리카락을 와락 잡아챘다.

 “흐흐흐, 이제 어떤 선물을 줄까? 네놈의 눈깔을 빼줄까?”

 민대머리의 목소리는 스산했다.

 곽무한은 비몽사몽간에도 얼굴을 마구 흔들었다.

 녀석은 피투성이가 된 곽무한의 얼굴을 치켜 올렸다.

 “어쭈? 아직 정신은 있나 보네? 흐흐흐, 눈깔을 두 개 다 빼버리면 이 어르신네의 모습을 볼 수 없겠지? 좋아, 하나만 빼주마. 저승에 가서도 두고두고 이 어르신네를 기억하도록. 흐흐흐.”

 녀석은 검지를 빳빳이 세웠다.

 “우우우! 안 돼!”

 곽무한은 마구 몸부림을 치며 괴성을 질렀다.

 “이미 늦었다, 요 개잡종아!”

 쉬이잇!

 녀석의 손가락이 쇠꼬챙이처럼 망막을 찔러왔다.

 이때,

 “독호, 멈춰!”

 쩌렁쩌렁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곽무한의 눈동자에 닿을 듯 말 듯하던 민대머리의 손가락이 뚝 멈췄다.

 “묵호 형님, 오늘은 절 말리지 마슈. 정말이유.”

 민대머리는 잔뜩 충혈된 눈빛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쯤 해둬. 대형이 부르신다.”

 송충이눈썹이 낯빛을 굳히며 말했다.

 “흐흐흐, 이놈을 처리하고 갈 거요. 말리지 마슈. 아무리 묵호 형님이라도 오늘만큼은!”

 민대머리의 눈이 번들거렸다.

 “손 떼라고 했다!”

 송충이눈썹은 싸늘한 목소리를 내며 오히려 한 걸음 다가섰다.

 “형님!”

 민대머리가 고함을 지르며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팔뚝에 지렁이 같은 힘줄이 돋았다.

 “이젠 아래위도 없는 것이냐?”

 송충이눈썹의 눈매가 잔뜩 가늘어졌다.

 “크으윽!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시잖소, 형님.”

 민대머리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

 “이놈! 네 고통만 생각하느냐? 형님은 더하시다. 넌 계집을 잃었을 뿐이지만 형님은 자식과 형제들까지 다 잃어버리신 날이다.”

 송충이눈썹은 추상같았다.

 “끄으윽… 끄윽, 혈두타아아아!”

 민대머리는 결국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나 곧 두 주먹을 움켜쥐며 하늘을 향해 비통한 절규를 터뜨렸다.

 “휴우, 먼저 들어가마. 저 녀석은 수하에게 맡기고 들어와라.”

 송충이눈썹은 탄식을 흘리며 돌아섰다.

 한참 오열하던 민대머리는 몸을 휘청이며 일어섰다.

 “이 자식, 다시는 도망칠 생각을 못하도록 혼찌검을 내줘. 그리고 사흘 동안 물 한 모금 주지 마!”

 민대머리는 곁에 있던 수하 우람한 허리통에게 곽무한의 처리를 맡기고 본채로 사라졌다.

 민대머리가 사라지자 우람한 허리통이 채찍을 집어 들었다.

 “요 빌어먹을 새끼, 오늘 네 녀석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경을 쳤는지 알아?”

 쉬이잇, 짜자작!

 녀석의 채찍질은 민대머리보다는 약했지만 아프긴 매한가지였다.

 곽무한은 또다시 고통에 몸을 떨었다.

 “어라? 이게 뭐야?”

 한참 퍼부어지던 채찍질이 어느 순간 그쳤다. 그리고 두툼한 손이 곽무한의 목으로 다가왔다.

 “으으으… 안 돼!”

 곽무한은 고함을 쥐어짜 냈다.

 “호오? 목걸이 아냐? 옥인가? 색깔이 예쁜데?”

 툭!

 녀석은 곽무한의 목에서 목걸이를 떼냈다.

 “어? 잉어 그림이잖아? 흐흐흐, 이걸 내 호신부(護身符)로 삼으면 되겠는데?”

 녀석은 목걸이를 살피더니 자기 목에 걸고는 희희낙락했다.

 “아, 안 돼! 그건 안 돼! 노구(盧九) 아저씨, 돌려줘요! 제발!”

 곽무한은 발버둥을 치며 애원했다. 그러나 녀석은 오히려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돌려받고 싶다고? 흐흐흐, 나중에 힘이 생기면 뺏어봐. 그게 우리들의 법이야. 크하하하!”

 녀석은 웃음을 터뜨리며 사라졌다.

 곽무한에게 목걸이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엄마를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이었다.

 “두고 봐! 두고 보라고! 용서하지 않겠어! 으아아아아!”

 곽무한은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고함으로 목이 쉬도록 울부짖었다.

 “불쌍해…….”

 창틈으로 훔쳐보던 아이들도 함께 울었다.

 

 곽무한의 절규가 계곡을 뒤흔들 때,

 ‘후와∼ 사람이야. 나같이 어린 사람.’

 천 장 절벽 꼭대기에 호기심 어린 눈망울이 있었다.

 눈망울의 주인공은 열한 살쯤 되어 보이는 계집아이였는데 진주같이 까만 눈동자에 오뚝한 코, 선 고운 작은 입술이 까무잡잡한 피부와 어울려 무척 귀여워 보였다.

 계집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이 있었다.

 꽤나 먼 거리에 캄캄한 어둠 속이었는데도 그녀의 눈은 정확하게 곽무한을 보고 있었다.

 ‘울고 있어, 엄마 잃은 사슴처럼…….’

 곽무한의 절규에 따라 계집아이도 눈물이 그렁했다.

 ‘어머, 저 피 좀 봐. 다쳤어. 어쩜 좋아?’

 곽무한의 몸에서 피를 발견한 계집아이는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다가 반짝 눈을 빛냈다.

 “아, 백아(白兒)에게 바르던 약을 발라주면 되겠다.”

 계집아이는 앙증맞게 중얼거리더니 발딱 몸을 일으켰다. 깎아지른 절벽의 꼭대기임에도 전혀 무서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아이아이아―”

 계집아이의 입에서 맑고 청아한 울림이 나왔다.

 그러자 하늘에서 파드득거리는 소리가 났다.

 “백아!”

 계집아이는 두 손을 허공으로 들었다.

 끼루룩!

 하늘에서 기이한 울음소리가 나더니 이마에 금빛 관을 쓴 집채만한 거대한 학이 날아와 계집아이에게 발을 내밀었다.

 “가자, 백아. 가서 네 약을 가져오자.”

 계집아이는 폴짝 뛰어 학의 발을 잡았다.

 끼루룩!

 학은 기분 좋은 울음을 터뜨리며 까마득한 허공으로 사라졌다.

 

 노란 이끼가 낀 거대한 절벽.

 높이가 무려 칠십여 장에 이르는 이 절벽의 꼭대기는 의외로 넓고 평평했다. 그 넓고 평평한 암벽의 한쪽에 키 작은 나무와 풀을 아우른 작은 모옥이 있었다.

 “이 녀석!”

 갑자기 모옥에서 호통성이 터져 나왔다.

 “꺄악!”

 팍삭!

 계집아이는 깜짝 놀라 약병을 깨뜨리고 말았다.

 “히잉, 할아버지, 갑자기 왜 고함을 질러?”

 계집아이는 입을 뾰족이 내밀었다.

 “이 녀석 설아(雪娥)야, 도대체 이 밤중에 잠도 안 자고 어딜 돌아다니는 게냐?”

 단춧구멍만한 눈을 부릅뜨며 계집아이에게 호통을 지르는 노인은 자그마한 체구에 온 얼굴에 검버섯이 피어 있었다. 그리고 턱에 붙은 얇실한 세 가닥 수염은 염소를 닮았다.

 “칫, 잠이 안 와서 백아랑 폭포 보고 왔단 말이야.”

 변명은 금방 들통이 났다.

 “이건 뭐냐? 금선고(金仙膏) 아니냐?”

 노인은 이미 깨진 약병 조각을 주우며 수염을 바르르 떨었다.

 “어, 저, 저, 사슴이 다리를 다쳐서…….”

 “사슴? 사슴이 이 밤중에 뭐 한다고 안 자고 돌아다녀?”

 노인은 손녀가 얼굴을 붉히며 말을 더듬자 코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잉, 나도 몰라. 아파서 막 울어. 그래서 치료해 주려고 그래.”

 설아라 불린 계집애는 고개를 돌리며 허겁지겁 둘러댔다.

 “휴우, 설아야, 이 할아비가 누차 말했지만 이 계곡에는 무서운 도깨비가 산단다. 그러니 밤에는 돌아다니지 말아라. 알겠니?”

 “…응, 사슴에게 약만 발라주고 올게. 약 줘.”

 한참을 망설이던 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불쑥 손을 내밀었다.

 “이 녀석이, 지금 또 가겠다는 거냐? 그리고, 도대체 이게 어떤 약인데 고작 사슴에게 발라줘?”

 노인은 버럭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설아의 까만 눈동자에 투명한 이슬이 맺혔다.

 “히잉, 사슴이… 사슴이 기다린단 말이야.”

 “이 녀석이 그래도?”

 노인은 손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자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럼 산왕(山王)과 같이 가거라. 알겠느냐?”

 “헤에, 알았어. 약 줘!”

 언제 울었냐는 듯 방긋 웃으며 또다시 내미는 손.

 “보나마나 그 사슴은 덫에 상처를 입었을 테니 이런 귀한 약은 쓸 필요가 없다. 그냥 이거나…….”

 노인은 다른 약을 찾아주려고 선반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나 그 순간,

 후다닥!

 설아라 불린 손녀딸 아이는 비록 깨지긴 했지만, 고약 종류라 아직 많은 양이 남아있는 약병을 들고 쪼르르 달아나 버렸다.

 “설아야! 아이고, 저 녀석이!”

 노인은 뒤늦게 방방 뛰었지만 벌써 흔적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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