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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비에타-여기사의 두 번째 선택
작가 : 홍단
작품등록일 : 2017.7.9

"당신은 목숨을 걸 만한 남자를 만나, 죽음 같은 사랑을 할 것이다."

400년 전 전란의 시대 나라를 구했던 여기사 이비. 그러나 어렸을 때 들은 예언의 영향인지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이비에타'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로 환생하게 되어 새 삶을 살고자 하나, 전생과 똑같은 내용의 예언이 또 다시 자신을 옭아맨다.

예언을 피하기 위해 400년 전의 자신이 세운 기사단으로 도피하지만, 기사단은 부패로 몰락해 있어 이비에타를 짜증나게 만들고, 이 와중에 전생의 연인의 환생과 만나게까지 되는데. 이비에타는 예언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을까?

 
26화
작성일 : 17-08-26 10:11     조회 : 312     추천 : 0     분량 : 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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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노말리사 남작령은 펜릴 공작령보다 조금 더 남쪽에 위치한, 골짜기 사이 작은 분지 지대에 위치해 있었다. 북방임에도 농사가 잘 되는 곳이어서 작은 영지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좋았다고 한다.

 

  다만 주면이 산지로 되어 있다 보니 외부와의 접촉이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었다.

 

  시아는 이런 곳에서 막내딸로 태어났다. 오빠 둘이 있었다는데 시아가 어렸을 때 둘 중 하나는 수도로 내려가 아카데미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나머지 한 명은 요절했다고 한다. 시아는 이노말리사 가의 유일한 여식으로서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시아를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시아의 어머니였다.

 

  시아의 어머니는 자작가의 막내딸이었는데,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분이었다고 한다. 흰색에 가까운 밝은 금발을 땋아 허리까지 늘어뜨리고 다녔으며 책을 익는 것을 좋아했다. 틈만 나면 책을 읽었으며 덕분에 시아의 아버지인 이노말리사 남작은 일부러 상인들에게 책을 구하러 오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시아는 어머니 옆에서 함께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어머니는 책을 다 읽고 나면 밤 산책을 종종 나가곤 했는데, 시아는 달밤에 산책을 나가는 것을 매우 부럽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아의 어머니는 시아가 절대 밤 산책을 나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유는 바로 이노말리사 자작령에서 의문의 실종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1년에 한두 명의 주민들이 갑작스레 사라지는 실종사건. 이는 이 좋은 영지의 유일한 단점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고 시아의 아버지도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별다른 단서를 발견하지 못해서 난항을 겪고 있었다.

 

  망령의 짓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 이야기는 금방 묵살되었다. 이유는 바로, 시아의 어머니가 이제 거의 사장된 마나 사용자였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아주 강력한 마나 사용자였다.

 

  레가르드 내에서도 마나를 소량이나마 내재하고 있는 자들은 드물게나마 볼 수 있었다. 다만 마나의 사용이 쇠락하면서 대부분은 내재하고 있는 마나가 도저히 써먹지 못할 정도로 형편없이 적거나, 아예 쓸 필요를 느끼지 못할 뿐이었다.

 

  그러나 시아의 어머니는 몸에서 생성되는 많은 양의 마나를 사용하는 자였고, 그만큼 마나를 감지하는 데도 능했다. 소량이나마 마나를 생성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감지 능력이 뛰어났다.

 

  그런 능력자가 사건을 조사함에도 별다른 단서를 얻지 못했다는 것은 이 사건이 망령 짓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만약 망령이 한 짓이었다면 시아의 어머니가 망령의 거대한 마나를 감지했을 터인데, 그렇지 못했으니까.

 

  어찌 되었든 이런 문제가 있기는 했으나, 그런 점을 제외하면 참으로 좋은 생활이었다. 사람들은 이노말리사 가문의 통치에 기꺼이 순응했으며 영지는 시아가 성장할 때까지 잘 돌아갔다.

 

  그러나 불행히도 실종 사건은 시아가 열 살 가량이 될 때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가슴 한 편에 실종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야 했고, 시아도 마찬가지였다. 시아는 실종 사건에 대해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갔다.

 

  하지만 불안한 평화에 불씨를 당기는 자들이 있었으니, 바로 펜릴 기사단이었다. 북쪽을 지키는 펜릴 기사단은 칼베르크와는 다르게 부지런한 기사단이었다.

 

  칼베르크 기사단은 망령을 처리할 능력도 안 되는 무능한 기사단인 반면, 펜릴 기사단은 실력자들이 그득그득히 모여 있는 기사단이었다. 그런 기사단이 관할 지역에서 망령의 소행이 의심되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것을 가만히 둘 리가 없었다.

 

  이노말리사 자작령도 펜릴 기사단의 수호를 받는 영지인 만큼,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던 것 같다.

 

  펜릴 기사단에서 이노말리사 영지를 조사하러 온 것은 한 번이 아니었다. 아무리 봐도 실종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망령의 소행이 아닐까 여겨졌기에, 펜릴 기사단에서 예전에도 망령이 있나 조사하러 온 적이 있었다.

 

  물론 펜릴 기사단에도 마나를 가진 자는 극소수였기에 조사를 하러 올 때마다 의심 가는 주민들을 일일이 조사하곤 했다. 그러나 한 번도 망령으로 유추되는 자를 찾아 내지 못했기에 번번이 헛물만 들이켰다.

 

  시아의 어머니는 조사를 나올 때마다 ‘우리 지역에 망령은 없습니다. 제가 마나를 사용해 다 확인했어요!’라 하며 기사단을 설득했지만 별 소용은 없었다고 한다.

 

  그들은 펜릴 가에서 길들인 흰늑대를 이용해 알아보려 하기도 했지만 망령의 것이라 할 수 있을 만한 거대한 마력을 오로지 시아의 어머니에게서만 감지해 냈을 뿐이었다.

 

  시아는 이때부터 뭔가 불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어머니처럼 강대한 마나를 가진 사람은 현재 레가르드에서 없다시피한 수준이었기에, 혹시 어머니가 망령으로 몰리는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웠다고 했다.

 

  그러나 어찌할 방도가 없었기에, 시아는 전전긍긍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저 어머니가 목욕을 할 때 시녀들을 시켜 몸을 확인하는 정도였다.

 

  망령을 수색할 때 몸 어딘가에 있는 보석 같이 생긴 결정을 확인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도 수색을 하는 것을 봐 오다 보니, 기사단에서 망령을 어떻게 색출하는가에 대해서도 알아 버렸기 때문이었다.

 

  당연하겠지만, 어머니의 몸 어디에서도 이상한 부분이라고는 찾을 수 없었다. 시아는 어머니의 목욕시중을 드는 시녀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안심하면서 역시 펜릴 기사단에서 잘못 알았을 뿐이라고 의심을 일축해버리곤 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결국 시아의 걱정은 현실화되고 말았다. 그것도 시구르드라는 남자가 나타나면서 말이다.

 

  운명의 그날, 펜릴 기사단에서 또 다시 찾아왔다고 했다. 벌써 몇 번째인지. 시아는 오늘도 기사단에서 헛물이나 켜겠거니 생각했다고 한다. 시아는 어머니의 방 침대 위에 앉아 창 밖에 있는 자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결과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 날만큼은 달랐다. 시구르드라는, 펜릴 가의 공자이자 펜릴 기사단의 정기사인 자가 들이닥쳤다는 점에서 말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그는 지금까지 봐 왔던 여타 펜릴 가의 사람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외모의 소유자였다. 무엇보다도 머리카락 색이 가장 눈에 띄었다.

 

  시아는 지금까지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자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저 전설상으로나 전해지는 영웅 시구르드의 머리카락 색이 검은 색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을 뿐이었다.

 

  전설 속의 인물과 같은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이 오다니, 시아는 뭔가 신기하면서도 동시에 불안이 엄습해 왔다고 했다. 저런 인물이 갑자기 나타나다니, 어쩌면 지금까지의 결과와는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물론 불안감만 엄습하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이 지긋지긋한 실종 사건을 해결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없지 않았다. 전설상의 멋진 영웅님처럼, 이 모든 사건을 해결해 주실 지도 모른다고, 기대감을 품기도 했다.

 

  시구르드는 선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마중을 나온 시아의 어머니에게 손을 내밀었고, 시아의 어머니 역시 여유 넘치는 웃음으로 그를 맞이했다. 하도 많이 해 봐서 그런지 어머니의 미소는 너무나도 능숙하게만 느껴졌다.

 

  “안녕하십니까, 이노말리사 남작 부인. 지금까지 너무 무례를 끼친 점 사죄드립니다. 이번 조사로 모든 것이 끝날 겁니다.”

 

  시구르드가 어머니에게 건넨 말이었다. 시아는 ‘뭐가 끝난다는 걸까, 맨날 저러면서!’라고 툴툴대면서도 창밖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하지만 더 이상 별 일은 없었다. 다만 조금이나마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면 시구르드가 어머니께 서재에서 단 둘이 이야기를 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뿐이었다. 지극히 평범한 요청에 어머니는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서재에서 무슨 비밀 이야기라도 하려고 저러나?’

 

  시아는 둘이서 무슨 대화를 하려고 저러나 궁금했지만 분위기도 좋아 보이고 별 이야기 할 것 같지도 않아 호기심을 누그러뜨렸다. 서로 웃으며 가볍게 농담도 툭툭 던지고 있으니, 경계심이 풀릴 만도 했다.

 

  방금 전까지 느꼈던 두려움이라든가 기대감 같은 것은 저 시답잖은 대화 내용에 저 멀리 날아가 버린 지 오래였다. 시구르드는 남작부인의 서재에 그렇게 좋은 서적이 많다고 들었노라는 시시껄렁한 이야기나 하며 어머니를 따라 서재 안으로 들어갔다.

 

  만약 어머니가 다시는 웃음 지으며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들어가지 못하도록 어떻게든 말렸을 텐데.

 

  시아는 슬픔에 가득 찬 모습으로 이비에타를 잠시 동안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이비에타는 이야기를 차마 재촉하지 못하고 시아를 묵묵히 바라보았다.

 

  이렇게 감정이 북받쳐 오를 때는 말을 걸지 않는 것이 최선이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자신이 그랬던 만큼 누구보다도 저 감정에 절절히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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