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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태양이 빛나는 저편에서
작가 : 시현
작품등록일 : 2017.7.29

하이랜드라는 대륙의 역사 판타지 이야기.
가문간 분쟁, 전쟁,사랑,일어섬의 이야기입니다.

 
24.괴짜 음유시인
작성일 : 17-08-06 19:21     조회 : 285     추천 : 0     분량 : 8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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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괴짜 음유시인

 

 전쟁 준비로 어수선한 에테온의 베로니아 시내는 피난 가는 사람이 반이었고, 그래도 남겠다는 사람이 반은 있었다.

 이토록 혼란스러운 와중에, 길거리를 걷는 사람이 있었다.

 검은 머리칼에 큰 키, 품위 있는 외모.. 지나가면 눈이 돌아갈 정도로 아름다운 남성이었다.

 등에는 에테온에서 보기 힘든 어떤 악기를 매고 있었다. 현이 세 줄로 된 현악기로 보였다.

 그런데..

 

 "왜 사는가? 싸우는 것이 뭐가 그리도 중요한가? 내 살아보니 모두 다 소용없더라."

 

 노래인지 푸념인지 모를 이상한 가사를 부르며, 그는 길거리를 돌아다녔다.

 

 "전쟁, 전쟁, 전쟁. 사람들은 그걸로 해결이 된다고 생각하지....? 과연 그럴까? 쳐서 빼앗고, 이기면 모든 것이 해결이 될까?"

 

 베로니아 시내의 사람들은 전쟁 때문에 안 그래도 신경이 날카로웠다. 처음에는 그의 외모에 탄복했지만, 하도 이상한 이야기를 해대니 대부분은 그를 보며 좋지 않은 눈초리를 보냈다.

 그래도 굳이 시비를 걸 생각은 없어보였다. 이상한 사람은 어디에나 있기 때문이었다.

 흔히 있는 떠돌이 음유시인이라고는 생각되었지만, 이 사람은 그 중에서도 괴짜로 보였다.

 외모는 참으로 멋진데, 그 시끄러운 입만 다물면 될 것 만 같았다.

 

 "삶이란 무엇이냐? 왜 살아가느냐?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무엇을 위해 부를 쌓고 무엇을 위해 모든 걸 찾고 이기려 드느냐?

 모든 것이 의미 없도다. 무엇이 삶의 참 의미냐?"

 

 음유시인은 끝없이 노래를 부르며 시내를 돌아다녔다.

 지나가던 꼬마 한명이 그의 노래를 듣고 말을 걸었다.

 

 "참 이상한 아저씨네요. 그럼 사는 게 다 의미가 없다면서 아저씨는 왜 살아있는 거에요?"

 

 음유시인이 대답했다.

 

 "의미가 없으면 의미를 만드는 거지. 나는 그런 사람이야. 그리고 다들 강해지고 높아지려고 하는데, 무엇 때문에 그리 되려 하는지 이유를 알아야 하겠지. 그런 것도 없이 이렇게 죽이고 싸움질만 하니 어떻게 말을 안 할 수가 있겠냐?"

 

 "그야.. 강해지고 세지면 누구나 쳐다보고 멋지고 좋잖아요?"

 

 "고작 그거 때문에? 그러니 의미 없다고 하는 거다~~"

 

 "진짜 이상한 아저씨네."

 

 꼬마아이는 그를 이상하게 보더니, 그냥 가버렸다.

 때 마침 대 벨테니아 전을 위해 대비 중인 용병단 중 한 무리도 그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마침 신경이 사나운 터에, 저런 노래를 듣고 있자니 화가 나는 모양이었다.

 용병들 여럿은 그를 보고 욕을 해댔다.

 

 “이런 상황인데 팔자 좋게 노래나 부르고 다니다니, 역시 음유시인 놈들은 하등 쓸모가 없어! 생긴 것은 멀쩡한 놈이 입은 왜 그리 멍청하냐?”

 

 한 명은 그에게 호통까지 쳤다.

 

 “이 얼간이야, 당장 조용하지 못해? 네 놈 때문에 이길 전쟁도 지겠구나? 조용히 입 다물어.”

 

 “잠깐만, 저거 에테온 사람이 아닌 거 같은데? 생김새가...”

 

 “혹시 타국의 첩자는 아니겠지?”

 

 “바보 같은 소리 말아, 아무리 벨테니아라도 저렇게 멍청한 첩자를 보내진 않을 걸?”

 

 조금 생각 있어 보이는 용병 한명이 말했다.

 

 “검은 머리칼에 황색 피부.. 그리고 흔히 볼 수 있는 낯짝은 아니야. 아무래도 말로 듣던 한 제국 사람 같던데.. 그들은 우리들에게 원군을 보내주었다고 들었어. 그들 중 한명일지도 모르지. 욕하거나 하진마라. 안 그래도 방어군도 불안해 보이는데 저 놈들의 힘이라도 있어야지. 저놈들에겐 아무래도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니까.”

 

 “한 제국 녀석이 용케도 하이랜드 공용어를 쓰는구만. 뭐야 어쨌든 화가 나잖아!! 정말 한심한 노릇이야. 저런 놈들의 힘까지 빌려야 한다니!!”

 

 그 한 제국 출신이라고 생각되는 음유시인은 용병단이 뭐라고 하던 아무런 상관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저 그들을 힐끗 돌아본 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대들은 전쟁을 하고 상대를 이기면 그걸로 끝이 난다고 생각하나?”

 

 용병들이 말했다.

 

 “하아? 무슨 얘길 하는 거야?”

 

 “하긴 지금은 벨테니아의 침략을 받아 방어를 하는 것이니 어쩔 수 없겠지. 그런데 그렇게 된 것에도 다 이유가 있어. 지금은 당신네들 에테온이 하이랜드의 주도 국가이니 말이야. 다른 나라들도 다 그 위치에 도전하려 들거든.”

 

 용병들 하나가 물었다.

 

 “무엇 때문에? 그저 편히 살려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음유시인이 말했다.

 

 “그런 소리 하지 마. 사람의 욕심은 무섭다. 비슷했던 다른 이가 자신보다 커지는 걸 싫어하는 게 보통 많은 사람들의 속성 아니야?”

 

 “그야...”

 

 “의외로 사람들은 그래. 그렇게 눌러야 자신들을 유지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아, 그런데 그렇지도 않아. 클 사람은 크게 되어 있다고. 내가 당신네들을 관찰하면서 얻은 결론이지.”

 

 “이상한 녀석이로군... 지금은 전쟁 준비로 바빠. 썩 꺼져버려!!”

 

 “하하, 가라면 가줄게. 나야 뭐, 관망하는 입장이니까. 열심히 해보라고. 물론, 에테온이 이기길 빌어줄게. 나도 침략은 싫으니까.”

 

 밉살스러운 녀석이다. 용병들은 그렇게 느꼈다. 마치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그 말투부터가 화가 났다. 물론 그는 저 멀리 한 제국 사람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일 터였다.

 

 게다가 어쩐지 무시당한 느낌이라 용병들은 화가 났지만 지금은 전쟁에 대비해야하니, 속히 갈 길로 가버렸다.

 그러나 음유시인은 용병단들의 무례한 태도를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거리를 걷다가, 한 커다란 술집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용병들이나 병사들로 가득 차 있고, 일반 병사들은 없었다.

 술집 주인이 나왔다.

 

 "아니, 이런 전쟁 중에 이쪽으로 오다니? 지금은 전쟁으로 싸워주실 용병 분들이나 병사 분들 만을 받아요.“

 

 그러나 주인은 그가 보기 힘든 이국적인 용모를 한 데다, 보란 듯이 악기를 든 사람인걸 보자 얼굴이 환해졌다.

 

 “아, 혹시 당신 음유시인인가?”

 

 음유시인이 말했다.

 

 "뭐, 그렇습니다. 그런데 당신들 참 팔자도 좋군요. 전쟁인데 도망도 안 가나요?"

 

 주인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야, 이곳은 우리 집이고.. 떠난다는 말을 쉽게 못하는 거지요. 뭐 아무튼.. 사람은 많지만 다들 정신이 피폐해진 것 같소. 참 잘 와주었군. 와서 연주를 해주시면 금화는 두둑히 드리리다."

 

 "그거 좋지요!! 바라던 바입니다."

 

 음유시인은 웃으며 여관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과연 용병과 병사들이, 술을 마시는데, 과연 마음들이 무겁고 힘들어 보였다.

 그는 많은 테이블 앞쪽에 자리를 잡고는 미소 지었다.

 

 "자, 그럼 노래를 불러 볼까요?"

 

 그는 등에 있는 삼현금을 내려 참으로 멋진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청아하고 멋진 목소리...

 누가 들어도 편히 쉬어지는 그런 목소리였다. 음유시인이 잘생기긴 했지만, 지금 술집 안의 사람들은 다 남자여서 그런지 크게 관심을 안주었다. 그러나 갈수록 그 연주와 노래가 너무 멋지니 저도 모르게 관심을 기울였다.

 

 "언젠가 피어난다. 모두의 가슴 속에서. 따뜻함이 차오르는 그 마음이..... 언젠가 온다. 그 평화가. 그 마음이 언젠가..."

 

 그런데 여관 안에는, 아까 길에서 만난 용병단들도 있었다.

 그들은 음유시인을 보고 아까의 일을 생각하고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아 속으로 욕을 하곤 했다.

 그러나 노래가 계속되자 그들로서도 감동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느새 용병단도, 사람들도 모두 조용히 노래에 귀를 기울이다 박수갈채를 보냈다.

 

 한참이나 시간이 지난 후, 음유시인은 삼현금을 내리고 미소를 지었다.

 

 "부족한 노래로 여러분들 앞에 나서서 죄송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술잔을 들어 음유시인에게 답례를 보이고, 팁을 주는 이들도 많았다.

 음유시인은 주인이 주는 급료도 받은 후, 미소 지으며 주점을 나갔다.

 

 아직은 저녁이고 어둑어둑해졌지만, 그는 숙소에서 쉬기보다는 조용히 밖을 걸었다.

 술집은 바빠 보였지만, 밖이 거리는 거짓말 같이 조용했다. 피난을 떠나는 가족들도 많이 보였다.

 당연한 노릇일 것이다. 자신이 살던 터전을 버려야 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손에 들고 있는 가방이나 등에 진 짐들은 너무나 무거워 보였다. 그들에게 어떻게 위로를 해 줄 수 있을까...

 

 음유시인은 유심히 그들을 바라보았다. 분명 이러한 상황은 정상적이지가 않다.

 

 "에테온과 벨테니아... 언제 전쟁이 끝날지 모르겠군... 이번 전쟁이 승자가 가려진다해도, 그것으로 상황이 끝나진 않을 걸. 어째서 전쟁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 드는 걸까? 사람들은 많은 것을 깨달아야 해.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그걸 아는 자만이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뭐...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군... 좀 더 지켜보기로 할까.“

 

 -4219자-

 

 25. 출진하는 에테온의 장군들

 

 에테온 방어군의 총사령관 알버트 루델바르크의 군대는 아이젠하임을 막기 위해 최대한 빠른 속도로 남하하고 있었다.

 이번 전쟁은 루트발그 구원전이 아니었다. 천재 군사라고 불리는 알버트도 이번만은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우리나라를 지켜야 해. 그리고 수많은 병사들의 목숨을 책임져야 한다.“

 

 에테온의 총 병력은 벨테니아와 대등한 13만이었다. 부족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쪽은 자국이니 지형에 익숙하다는 이 점이 있었다.

 

 ‘대등한 병력으로 수비... 그렇다면 그나마 나은 거야.’

 

 벨테니아는 현제 기세가 크게 상승 중인 국가였다. 그것도 전쟁으로 자란 나라이다.

 그런 국가가 이 에테온에 엄청난 수의 병력과 함께 총력을 쏟아 붓는다...

 이런 상황에서 모두가 알버트를 믿고 있었다. 그로서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우리나라와,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국왕폐하를 위해서라도.’

 

 그는 온힘을 다해 배하 무장들과 작전을 짜고, 지도를 연구하며 좋은 전장을 선택했다.

 이번 전쟁에는 루트발그 구원전에서 패배했던 레온 알트슈벤져 백작도 참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아들과 딸, 루벤, 크리스텔, 오토 세 명 역시 함께 참여했다.

 그는 굳이 선봉으로 싸우겠다고 말했고, 총사령관 알버트 공작은 그의 의지를 높이 사 그가 위험한 전장을 굳이 앞장서겠다는 것도 말리지 않았다. 무인의 명예는 크게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한번 싸워보았다면, 더욱 잘 싸우겠지. 오히려 그것이 패전의 책임을 묻는 방법이야. 레온 백작님은 잘해낼 것이다.’

 

 레온 백작의 부대를 포함해 여러 병력을 배치를 정한 후, 알버트는 나머지 한 부대가 심히 걱정 되었다.

 

 ‘웨인 왕자님의 부대... 기병 2000, 마도병 1500..총 3500.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싸우기엔 불안하다..’

 

 만일 아이젠하임의 부대들과 마주친다면, 채 싸워보기도 전에 말 그대로 순식간에 와해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경험도 없는 젊은 왕자에게 큰 병력을 지휘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절대 벨테니아 군과 부딪치게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젊은이들이니만큼 무조건 자신들이 이긴다는 헛된 망상을 품고 있을 것이 틀림없어.’

 

 그 순간 국왕 헨리가 한 말이 떠올랐다.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웨인에게 최대한 공을 돌려 달라는....

 알버트는 더욱 자신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이 전쟁은 막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찰지도 모른다. 그런데 웨인왕자님의 작은 부대에 공을 나누어주게까지 하는 것은 솔직히 무리야..’

 

 상황을 보면서 해야 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아예 그들의 부대를 작전에 참여 시키는 건 생각지 않기로 했다.

 

 ‘죄송합니다, 국왕 폐하. 신은 우선 우리나라, 에테온을 지켜내는 것에 집중하겠습니다. 그 이후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웨인과 에드윈은 3550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몬드리안 성으로 향했다.

 그들의 주둔하기로 한 몬드리안 성의 영주, 로엔은 갑작스러운 전쟁의 대비도 대비였지만, 제 2왕자를 맞아 그를 환대하는 연회를 열어 환영해주었다.

 

 웨인은 전쟁 중에 연회를 열었다며 뭐라고 한소리 하려고 했지만, 에드윈이 이를 막았다.

 

 “왕자님. 환대를 받으실 줄도 알아야 하는 법입니다. 특히 기사들은 많이 긴장해있어요. 이런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런가.”

 

 웨인은 에드윈의 말이니 고개를 끄덕이고, 연회에 참여했다.

 평소에는 사교장이 불편하고 거북하다고 느꼈지만 , 자신이 주가 된다고 생각하니

 웨인은 어쩐지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다. 그는 평소의 사교장의 모습과는 다르게 자신이 앞장서서 기사들에게도 음식을 권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등, 상당히 왕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기사들이여, 우리들이 전쟁에 나서기 전에 위로를 위해 몬드리안 영주가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었구나. 다 같이 힘내보자!!”

 

 별로 믿음이 가지 않던 2왕자가 저렇게 나서서 주도한다.. 그에게도 좋은 모습이 있다.

 기사들은 굳어있던 표정을 풀고는 환호성을 올리며 잔을 들었다.

 에드윈의 천마기사12사단의 기사들도 잔뜩 긴장해있던 와중에 영주의 환대파티를 맞아 조금은 마음이 풀어진 모양이었다. 파티에 참여해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마시고 했다.

 물론 그들도 전쟁 중이라는 건 알고 있기에 지나치게 풀어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나친 긴장과 두려움으로 오히려 엇나가지 않을까 걱정하던 것이 기우에 불과하던 것을 알 수 있었다.

 병사들의 부장을 맡은 [루벤 알트슈벤져]도 오늘 만은 평소처럼 엉뚱하고 건들거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부하무장들을 위로하며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것이었다.

 기사단 단장 대리를 맡은 [레아드 필그림]도 그런 루벤이 의외인지, 연신 눈을 깜빡이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항상 훈련도 잘 참여하지 않고 불만만 많던 기사들이었지만 그래도 적어도 자신의 책임은 알고 있을 것이다. 에드윈은 다행스럽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보단 괜찮아 보이네요. 물론 전장이 아니라 파티장이니 그럴 수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웨인님도 부하 장병들을 믿어주셔야 해요.”

 

 웨인은 에드윈이 곁에 있자 몹시 마음이 안정되는 모양이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우리는 다 같이 잘 싸울 수 있어. 저들도 분명 잘 해줄 거야. 물론, 에드윈, 네가 있으니까. 더욱 좋아.”

 

 “과찬이세요, 왕자님.”

 

 에드윈은 미소 지었다.

 

 “설마 전쟁이 날거라곤 생각도 못했지... 알버트 공작의 부대는 이미 출진 했겠지? 레온 백작의 부대도... 우리들은 꼭 이길 수 있을 거야.”

 

 “예. 잘 될 겁니다.”

 

 둘은 굳은 의지를 보이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파티가 무사히 끝나고, 다음 날 웨인과 에드윈도 전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성의

 사령부에 모였다. 몬드리안 성의 영주 로엔 역시 함께였다.

 

 에드윈이 지도를 펼쳐보이며 말했다.

 

 “이곳이 주 전장이 될 거라고는 솔직히 생각하지 않아요. 모두를 위해서는 그러길 빌어야하는게 당연하고. 일단 베로니아의 이오나드 요새.. 이곳이 첫 전장이 될 겁니다.

 당장 싸우지 않는 저희들도 전체적인 전쟁의 흐름을 알고는 있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해요.“

 

 웨인과 로엔은 고개를 끄덕였다.

 로엔이 말했다.

 

 “참모님의 말씀이 지당하십니다. 어쨌든 이오나드 요새.. 이곳이 첫 전장이 된다면 해상전은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인가요?”

 

 에드윈이 말했다.

 

 “벨테니아 사람들은 해상 전에 익숙하지 못해요. 루트발그를 얼마 전 이긴 후 내정간섭을 시도하고 있다지만 솔직히 힘들거에요. 그들을 조용하게 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병력까지 차출하진 못한다고 들었어요.”

 

 웨인이 말했다.

 

 “그렇군....그럼 어쨌든 육상전 위주로 된다는 것이로구나.”

 

 “네. 그래도 그들은 용기사대가 있으니까... 대공 견제가 가능한 마도병과 궁병대, 대공병기가 많이 필요할거에요. 아마..”

 

 에드윈은 지도 위에 병사 모양으로 된 인형을 움직이며 말했다.

 

 “이오나드 요새 앞의 이 평야... 이쪽이 중요해요. 옆에는 강과 숲이 있어요. 아마 우리 부대가 매복을 하게 될 겁니다. 물론 적도 알아채겠지만, 알고 있다고 해도 대비하는 건 힘들어요. 다만... 걱정 되는 것이.”

 웨인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어떤 점이 걱정이 되는 거야, 에드윈?”

 

 “적의 진군 속도가 보통 이상이라고 들었어요. 우리들은 평화롭게 지낸지 오래되어 병력을 차출하고 모으는 속도가 느리다고 들었는데.. 제 시간에 본대가 전장에 당도할지 의문이군요.. 베로니아 영주님이 모은 소규모 부대로 첫 전투가 이겨질지.. 과연...”

 

 “에드윈... 그래도 알버트 공작을 믿어보자.”

 

 “네.”

 

 에드윈은 알버트 루델바르크 공작의 이름을 듣자, 어쩐지 미소를 지었다. 가장 큰 국가적 신뢰를 받는 명장, 알버트 루델바르크.. 사실 그는 알버트를 존경하고 있었다. 그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

 

 ‘언젠가 나도 그 분처럼...’

 

 에드윈은 살짝 미소지었다. 그리고 그 분이 이기길 바랬다.

 물론 에드윈도 젊은이니만큼, 전장에 나가 활약하고 이겨보고 싶었다. 이치적으론 그런 일은 생기지 않는 편이 좋았지만 말이다.

 그건 웨인도 마찬가지였다.

 

 “힘내자, 에드윈. 우리나라를 꼭 지켜내자!”

 

 “네, 왕자님!!”

 

 영주 로웬도, 젊은 두 사람이 생각보다 더 믿음직스러운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기뻐했다.

 역시 떠도는 말은 말에 불과한 것이다. 로엔도 사실 웨인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오늘은 그 편견이 조금은 사라지는 걸 느꼈다.

 

 '젊음은 좋은 것이지. 이제 곧, 두 분이 곧 이 나라를 이끌어 가실지도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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