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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태양이 빛나는 저편에서
작가 : 시현
작품등록일 : 2017.7.29

하이랜드라는 대륙의 역사 판타지 이야기.
가문간 분쟁, 전쟁,사랑,일어섬의 이야기입니다.

 
22.대전을 앞둔 벨테니아의 장군들
작성일 : 17-08-06 19:19     조회 : 283     추천 : 0     분량 : 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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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전을 앞둔 벨테니아의 장군들

 

 긴 행군 끝에, 신성 벨테니아 제국의 선발대 5만 5천명은 에테온의 국경에 다다랐다.

 엄청난 대규모의 병력인 만큼 어려움도 많았지만, 전쟁에 익숙한 벨테니아 군의 속도는 신속하기 그지없었다.

 

 길 안내를 맡은 병사가 아이젠하임에게 보고했다.

 

 “아이젠하임 사령관님, 이 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이오나드 요새가 나옵니다.”

 

 아이젠하임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수고했다. 이봐, 이 장소에 숙영지를 만들도록 해라! 그리고 이오나드 요새 부근으로 정찰대를 보내도록!”

 

 “알겠습니다, 사령관님!”

 

 장교들은 아이젠하임의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신속하게 물러났다. 병사들이 숙영지를 설치하느라 바쁜 모습을 뒤로 하고, 아이젠하임은 일단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흠, 확실히 여긴 넓은 평야지대로군... 대단해. 내가 지평선이란 걸 보게 될 줄이야.”

 

 곧 이 주변에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벌어지겠지만, 지금 당장 눈앞의 드넓은 평원은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아이젠하임은 멍하니 그 풍경을 바라보았지만, 이내 경계하는 눈빛으로 변했다.

 

 “정말 장관이라고 밖엔 할 말이 없어.. 하지만, 에테온의 기병들이 날뛰기엔 더할 나위 없는 장소로군..”

 

 그때, 뒤에서 궁병대를 이끄는 [라일란드 폰 페레놀드 백작]이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이제 막 스물일곱이 된 그는, 북부 대륙에서 손꼽히는 활솜씨와 그에 상응하는 궁병대의 지휘능력 외에도 훌륭한 인품으로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이었다. 그는 일전의 대 루트발그 전에도 참가 했었다. 그 이후 군대를 은퇴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뜻 밖에도 전쟁이 길어져 이번에도 출진하게 된 것이었다.

 

 “아이젠하임 사령관님.”

 

 “아, 라일란드 장군님이시로군. 대단하지 않소? 저 펼쳐진 평원 말입니다.”

 

 “그러게요. 정말 멋진 풍경입니다. 군대를 이끌고 오지 않았더라면, 천천히 여기에서 머물며 이 장관을 그림으로 옮겨도 좋았을 뻔 했습니다.”

 

 “라일란드 장군은 그림을 잘 그리시니 그런 말씀도 무리는 아니군요.”

 

 라일란드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아이젠하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런 만큼 제 마음이 더욱 무거워집니다. 왜 클라비스 사제님께선 황제 폐하를 말리시지 않았을까요? 그분이 굳이 로렌시아 섬을 떠나 벨테니아로 오신 건 전화에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는데...”

 

 그 말을 들은 아이젠하임은 짐짓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장군,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지금 이곳이 전장이라는 것을 잊으셨습니까?”

 

 “아, 아닙니다. 실언이었습니다.”

 

 “라일란드 장군께서 전쟁을 반대하는 입장이셨던 것은 알고 있지만, 황제 폐하의 승인이 떨어진 이상 이견을 가지지 않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이미 군대를 이끌고 에테온까지 왔는데,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시면 어떡합니까.”

 

 “죄송합니다, 아이젠하임 사령관님. 하지만 제 손으로 이 평화를 어지럽혀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 역시 마음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장군. 지휘관이 그런 생각을 가지면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집니다. 괜찮으신 거요? 총사령관인 저로서는 경계할 수밖에 없소.”

 

 라일란드는 고개를 내저었다.

 

 “저도 무인입니다. 전장에서는 결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 점은 안심해주십시오.”

 

 “음... 장군의 뛰어난 능력은 저도 인정하는 바이지만... 앞으론 그런 말씀을 하지 말아주십시오. 당연한 얘기 아닙니까.”

 

 “예. 그만 감상에 젖고 말았나 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이젠하임은 시선을 다시 평원 쪽으로 돌리며 일부러 화제를 바꾸었다.

 

 “에테온의 본대가 이곳으로 도착하려면 아직 시간이 걸린다는 보고를 들었지 않소? 적을 얕잡아보거나 해선 안 되지만 지금은 이오나드 요새의 약간의 수비병들만을 상대하면 되오. 어차피 적들이 요격을 하러 나오진 않을 테니, 요새를 공격할 준비를 해야 하오.”

 

 “예. 이오나드 요새라.. 이백 년 전의 일을 생각하니 기분이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미 지난일이겠지요.”

 

 아이젠하임은 살짝 웃음 지으며 말했다.

 

 “그렇소. 그때 요새를 방어하던 베아트리체 여왕이나 페르디난트 루델바르크는 이미 죽어서 백골만 남은 시체가 되었소. 그리고 지금 여기 우린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겠소?”

 

 라일란드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두 장군은 앞으로 벌어질 공성전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누다 진지로 돌아갔다.

 시간이 꽤 흐르고, 이오나드 요새로 떠났던 정찰대가 벨테니아 군의 숙영지로 돌아왔다. 아이젠하임은 다른 장군들과 함께 그들의 보고를 듣기로 했다.

 

 엄중한 분위기의 막사 안에서, 정찰 장교가 결과를 보고 했다.

 

 “이오나드 요새는 견고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오랜 세월 동안 보수를 하지 않아 조금만 공격해도 무너질 것 같이 보였습니다. 지금이라도 성벽을 고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지만, 이미 소용없어 보이더군요.”

 

 아이젠하임은 별 표정변화 없이, 계속해서 정찰대에게 질문했다.

 

 “병사들의 수는?”

 

 “전에 보고 드린 대로 약 1만 이상으로 생각되지만, 지금은 더 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정식 군복을 입은 정규군 외에 용병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다만, 잘 화합하지 못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랬군.”

 

 아이젠하임은 고개를 끄덕였다.

 

 "보고에 의하면 적은 상당히 허술할거 같군. 다른 장군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그 때였다. 엄숙한 막사 안에서, 한 아가씨의 당돌한 말 한마디가 들렸다.

 

 “다 허물어져가는 성에, 오합지졸 병사들이란 얘기네요, 결국. 에테온의 옛 명성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군요. 하긴, 그 루트발그에서 봤던 그 눈이 작은 기병 대장 아저씨도 썩 대단하지는 않았지요. 그렇지 않아요, 프란츠 오라버니?”

 

 모두 놀란 나머지 그쪽으로 시선이 집중 되었다. 녹색의 머리칼을 뒤로 묶어 늘어뜨린 아직 어린 티가 많이 나는 아름다운 아가씨였다. 귀여운 인상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상당히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정식적인 벨테니아 군의 장군 복을 입고 있었다.

 

 역시 같은 녹색의 짧은 머리칼을 한 날카로운 인상의 청년이 안경을 올려 쓰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도 장군복을 입고 있었다.

 

 “눈이 작은 기병대장? 아아. 그 레온 알트슈벤져를 말하는 거군. 적들의 상태가 조금 어이 가 없긴 하지만, 어떤 상황이라도 전장에서 방심은 금물이야, 아델하이드.”

 

 둘은 슈테른하임 가문의 남매였다. 프란츠는 19세, 아델하이드는 18세로 아직 어린 나이였지만 이미 벨테니아가 벌인 전쟁에 여러번 참가한 경력이 있는 장군들이었다. 정복 전쟁이 자주 벌어진 벨테니아이니 만큼 귀족 젊은이들이 어린 나이임에도 전장에 참여하는 일은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아주 흔했다. 그 둘은 특히 뛰어난 지휘관으로 인정받았고, 그렇기에 이번 에테온 원정에 아이젠하임의 부대장으로 임명되어 온 것이었다.

 

 아이젠하임이 짐짓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리 그렇다해도 적을 얕보아선 안 된다. 작은 실수 하나로 전쟁은 패배하게 되는 거야.”

 

 프란츠는 아이젠하임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보였다.

 

 “죄송합니다, 아이젠하임 장군님. 대국 에테온에 원정을 온 사실에 아델하이드는 조금 들뜬 모양입니다.”

 

 아델하이드 역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녀 특유의 자신감 어린 표정은 여전했다.

 

 “죄송합니다, 장군님. 자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젠하임은 미소 지었다.

 

 “물론 방금의 얘기대로라면 그런 반응도 무리는 아니지. 좋아. 그대들의 자신감도 인정하네.”

 

 그때 잠자코 있던 라일란드 장군이, 정찰대중 한명에게 물었다.

 

 “그러면, 이오나드 요새 주변은 지형은 어떠한가?”

 

 “장군님, 성 주변에 숲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옆엔 강도 흐르고 있습니다. 역시 매복에 주의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군. 충분히 주의해야하겠지. 강은 어떻지? 혹시 성으로 가까이 진군하자면 강을 건너가야 하는 건가?”

 

 “중간 크기의 다리가 두 군데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강 깊이는 얕은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인가? 수공을 걸어올 가능성은 있어보였나?”

 

 “지금은 장마철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위협이 될 수준은 안 되어 보였습니다. 물의 깊이가 그리 깊지 않아서 수공을 걸려고 생각 했다면 상류에서 강물을 막아놓고 있어야 할 텐데, 그런 준비를 하고 있진 않았으며 강의 경사 또한 완만했습니다.”

 

 “그럼 수공의 가능성은 적군. 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상상 이상으로 허술한 것이 조금 이상하군요.. 그렇지 않습니까? 아이젠하임 장군님?”

 

 아이젠하임은 꼼꼼히 전술을 생각하는 라일란드의 모습에 안심했다. 그가 전장에 나선 이때에 주저할지의 여부가 걱정 되었던 것이다.

 

 "그렇지. 일단 좀 더 작전을 생각해보면..."

 

 그런데 에테온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이오나드 요새가 생각보다 너무나 방비가 모자란 탓에 무장들은 오히려 의아해했다. 아이젠하임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고 그들을 독려했다.

 

 “아무리 경험이 많고 좋은 장비를 갖추고, 병사들의 사기 역시 드높다 한들, 방심은 무조건 패배로 이어지네. 그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하네. 알겠나, 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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