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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놈의 웬수들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한국 전통 퓨전 판타지 소설!
신령, 악령, 도깨비, 이승은 물론 저승까지!
영과 함께 살아가는 소년소녀들의 모험 이야기.

 
도깨비
작성일 : 17-07-31 23:41     조회 : 296     추천 : 0     분량 : 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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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오오오오오!!!!!!”

  이제는 비명이라고도 부를 수 없는 괴성은 며칠 전 원령과 싸움을 벌였던 주차타워 안에서 울려온다. 몇 안 되는 행인이 그 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그런 그들의 곁으로 신우와 친구들은 달린다.

  “뭐야 이 소리는? 악령이 될 때는 다 이런 짐승 같은 소리를 내는 거야?”

  경아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묻는다.

  “아니... 이건 악령이 아닐세.”

  “그럼 대체 뭐야?”

  “...도깨비일세.”

  “도깨비라고?”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세. 아보! 호야! 신들림을 하시게!”

  주차 타워의 오르막을 오르며 경아가 아보를 꼬옥 끌어안는다. 아보는 경아의 안으로 흡수되듯 사라진다. 그러자 마치 머리카락이 자라듯이 경아의 교복에서 승무복이 자라난다.

  정욱도 경아가 하는 양을 보고 따라서 호야를 끌어안는다.

  “갸웅.”

  호야도 정욱의 안으로 사라진다. 갑작스레 자라나는 털이 정욱의 팔과 손을 뒤덮더니, 손톱마저 짐승의 그것마냥 길고 날카로워진다.

  “우, 우와!!”

  자신의 손을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정욱. 그런 정욱에게 서당의 일침이 꽂힌다.

  “그럴 때가 아니네, 정욱도령!”

  “아, 미안.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는 거야? 그... 도깨비를 쓰러뜨리면 되는 거야?”

  “뿔을 뽑아버리게나.”

  “뿔?”

  “도깨비의 이마에 뿔이 돋아나 있을 걸세. 아직 굳지 않았을 테니 그걸 뽑아버리게.”

  괴성을 따라 일행은 4층에 도달한다. 차가 별로 주차되어 있지 않은 널널한 주차장의 중간에 마흔은 훌쩍 넘은 중년의 남성이 이마를 부여잡고 괴성을 지르고 있다.

  “저 사람이... 도깨비야? 사람인데?”

  “조심하게나. 비록 겉모습은 사람일지라도 웬만한 짐승들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으니 말이네.”

  도깨비가 그들의 존재를 눈치 채고 고개를 획 돌린다. 이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짐승의 눈과 시선이 마주친 일행은 몸이 굳어 버린다. 입에서 거품을 일며 흐르는 침은 턱을 타고 셔츠에 떨어지고, 이마에 돋아난 하얀 뿔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꿈틀거린다.

  “우오아아아!!”

  도깨비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가장 앞에 서 있던 정욱에게 달려든다. 엄청난 속도건만 정욱은 그가 주먹을 뻗어 달려드는 모습을 동작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다 본다. 이게 신들림의 힘인가...! 정욱은 떨리는 가슴으로 도깨비의 공격을 손쉽게 피해낸다.

  속도와 동작이 컸던 만큼 빈틈도 큰 도깨비는 휘청거리며 벽에 몸을 부딪친다. 신우가 그 틈을 노려 재빨리 도깨비의 양 팔을 뒤로 돌려 잡는다.

  “정욱아, 빨리 뿔을...!”

  하지만 채 말을 다 잊지 못 하고 신우는 공중을 부웅 날아가 바닥에 처박힌다.

  “끄악!”

  “신우야!”

  “신우도령 괜찮은가?!”

  유림과 서당이 다가와 신우의 몸을 일으켜준다. 신우는 숨이 잘 쉬어 쉬지 않는 가슴을 부여잡는다.

  “무슨... 힘이 저렇게...”

  “지금 저 도깨비의 안에는 자신의 몸을 지키려는 사람의 혼과 그 몸을 빼앗으려는 수일이 싸우고 있네. 그렇기에 정작 몸은 누구의 통제도 없이 미쳐 날뛰는 게지.”

  “큭... 서당아, 우리도 신들림을 하자. 이대로는 아무 도움도 못 돼.”

  그 말에 서당은 입술을 꼭 문다.

  “...미안하네만 나는 신들림을 할 수 없네.”

  그 말에 유림이 눈썹을 치켜 올린다.

  “그렇게 보지 마시게. 원령처럼 신들림이 안 되는 영들도 세상엔 있는 법이네.”

  결국 나는 쓸모가 없는 건가. 신우는 안타까운 고개를 들어 도깨비와 싸우고 있는 정욱을 바라본다.

  아보나 안젤리카처럼 특수한 능력이 생기지는 않지만 신체가 크게 강화되는 것이 호야의 신들림, 그렇기에 힘도 스피드도 높아진 정욱은 손쉽게 도깨비의 공격을 피한다. 하지만 피하기만 해서는 싸움을 끝낼 수 없는 법. 정욱은 어떻게든 뿔을 뽑아보려 하지만 그게 좀처럼 쉽지가 않다. 그렇기에 협력이 필요하다.

  “경아야! 아직 멀었어?!”

  “잠시만 기다려! 너무 빨리 움직여서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

  경아는 도깨비의 얼굴을 보며 운세를 알아내려 고군분투한다. 정욱과 도깨비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경아는 마침내 도깨비의 운세를 알아낸다.

  “...길한 운세야.”

  “뭐?!”

  경아는 입술을 꾹 깨문다.

  “길한 운세라구!”

  “이런, 젠장할!”

  자신은 흉이고 도깨비는 길이다. 경아의 도움은 기대할 수 없다.

  “사람이 몰려오기 전에 해결해야 하네, 정욱 도령!”

  “이 상황을 어떻게 빨리 해결해!”

  서당은 손을 세모 모양을 만들어 도깨비를 조준하지만, 정욱과 너무 가까이 붙어 있기에 섣불리 공격을 하지 못 한다. 신우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경아를 향해 외친다.

  “경아야! 오늘 내 운세는 어때?”

  “뭐? 이 상황에 그게 궁금해?!”

  “어서!”

  경아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그래도 집중해서 신우의 얼굴을 살펴본다.

  “길한 운세야!”

  예쓰! 신우는 주먹을 불끈 쥔다.

  “나한테 니 능력을 써줘! 길이니까 도깨비의 공격이 통하지 않을 거라고!”

  “아, 아아! 알겠어! 신우 너는 길이니까 도깨비의 공격이 통하지 않을 거야!”

  신우는 그대로 달려들어 도깨비의 오금을 힘껏 걷어찬다. 도깨비는 무릎을 꿇고 앞으로 쓰러진다. 신우는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도깨비의 양 겨드랑이 아래로 팔을 집어넣고는 그대로 뒷목으로 손을 빼 깍지를 낀다.

  “정욱아! 지금이야!”

  “라져 댓!”

  정욱은 도깨비의 얼굴에 한 손을 짚고, 나머지 손의 손톱을 뿔에 박아 넣는다. 아직 굳지 않은 뿔은 정욱의 손톱에 그대로 꿰뚫리고 만다. 뿔은 고통을 느끼는 것인지 움찔하더니 덜덜 떨기 시작한다.

  도깨비는 신우를 떨어뜨리려 몸을 이리저리 비틀지만 제대로 힘을 쓰지 못 한다. 정욱은 살짝 뛰어올라 양 발을 도깨비의 가슴팍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발로 가슴팍을 힘껏 밀어내며 그 반동으로 뿔을 뽑아버린다.

  “으리야앗!!”

  정욱은 한참을 뒤로 날아가더니 공중에서 자세를 바꿔 바닥에 착지한다. 모두의 눈이 정욱의 손을 향한다. 뿔의 뿌리, 이마의 아래에 박혀 있던 부분은 둥근 얼굴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 고통과 공포로 얼룩진 그 얼굴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죽고...싶지...”

  그것은 하얀 연기가 되어 사방으로 흩어진다.

  “수일 공...”

  서당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벗을 애도한다.

  “이정욱... 너 이 자식...”

  뿔이 뽑힌 남자의 몸 아래에 깔린 신우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흘러나온다. 정욱이 발돋움한 반동에 날아간 것은 정욱뿐이 아니었다. 갑작스런 파워업에 취한 정욱은 오탕하게 웃어넘긴다.

  “하하하, 미안, 미안. 너무 강해져 버린 바람에.”

  정욱이 신우를 일으켜주기 위해 손을 뻗는다. 그 손끝의 무시무시한 손톱을 보며 신우는 혼자 일어나기로 결심한다.

  계단의 아래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서 신들림을 해제하시게, 어서!”

 

  저희도 방금 도착해서 아무것도 몰라요, 로 일관하며 신우들은 주차타워를 빠져 나온다. 서당의 머리에는 모자가 씌워져 있고 호야는 그 손과 발이 안 보이게끔 교묘히 정욱의 품에 안겨 있다.

  사람이 적은 골목에 들어서서 정욱이 묻는다.

  “대체 도깨비는 뭐야? 수일이는 왜 뿔이 되어 버린 거고?”

  “도깨비는 영에게 강제로 신들림 당한 인간일세. 아까는 수일 공이 그 인간에게 신들림을 시도한 게지.”

  “강제로 신들림 당한다고? 영이 왜 사람을 강제로 신들림해?”

  서당은 입술을 꾹 다문 채 말이 없다. 질문의 답은 아보의 입에서 나온다.

  “당연한 거 아니야? 우리 영들도 너희 인간들과 똑같아. 단순히 삶에 집착하는 강도가 너희보다 약하다 뿐이지 영멸의 순간에서 그 영멸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영은 몇 없어.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영이 저렇게 인간의 몸을 뺏으려 드는 건 아니야.”

  생존욕구에 의해 영이 억지로 인간의 몸을 빼앗으려 든다... 언제나 순진하고 아이 같은 모습만을 보여주던 영에게 그런 모습이 있다는 사실에 신우는 충격을 받는다.

  정욱은 계속해서 궁금증을 쏟아낸다.

  “악령이 되는 게 아니고?”

  “악령이 될 수 있는 영은 그리 많지 않아. 악령이 되기 위한 증오의 역치 문제는 둘째 치고 일단 죽음의 직전에서 느끼는 감정은 증오보다 공포가 크기 마련이니까. 그렇기에 죽음의 공포에 눈이 먼 영들은 사람의 몸을 빼앗아서라도 더 살고자 하는 거야.”

  갑작스런 차의 클락션 소리에 모두가 고개를 돌린다. 붉은 색의 랜드로버 한 대가 길가에 세워져 있다. 운전석에는 풍만한 볼륨의 금발을 뽐내는 여인이 선글라스를 낀 채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신우는 그녀가 입고 있는 붉은 드레스를 알아본다.

  “저거 안젤리카야?”

  “아이의 모습으로 차를 운전할 수야 없으니까.”

  경아가 의아하단 눈으로 유림을 돌아본다.

  “그런데 왜 차를 끌고 온 거야?”

  유림은 씨익 웃는다.

  “아까의 그 악령을 쫓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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