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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놈의 웬수들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한국 전통 퓨전 판타지 소설!
신령, 악령, 도깨비, 이승은 물론 저승까지!
영과 함께 살아가는 소년소녀들의 모험 이야기.

 
믿음의 문제
작성일 : 17-07-28 23:09     조회 : 294     추천 : 0     분량 : 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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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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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우와 정욱을 토해낸 버스는 먼지를 흩날리며 떠난다. 오늘은 야자를 안 하는 날이건만 둘의 걸음은 한없이 무겁기만 하다.

  “망할 시험기간. 기껏 일찍 끝났는데 마음대로 놀지도 못 하게.”

  “아아. 피방가서 겜 때리고 싶다.”

  “너 어제 게임 마지막으로 실컷 해보겠다고 야자 뺐었잖어.”

  “남자는 지난 일에 연연하지 않는 법. 오늘은 오늘의 해가 뜨는 법이라네, 친구.”

  “말 바꾸기가 당선된 시장급이구만. 출마해도 되겠어.”

  “도서관이나 갈까 우리?”

  “일단 고시원에서 좀 해보고.”

  “서당이 있는데 퍽도 집중 되겠다.”

  상점가, 먹자골목에 발을 들여놓는다. 양 옆으로 음식점과 술집, 노래방과 PC방이 즐비하다. 놀러온 건 아니다. 단순히 고시원이 이 상점가에 있을 뿐이다. 참으로 쾌적한 면학분위기다.

  “뭐라도 먹고 갈래?”

  “이번 달 용돈 간당간당해서 안 돼.”

  “어떻게 장학금을 받는데도 돈이 그렇게 빨리 떨어지냐?”

  “이게 다 내 방에 있는 먹보 선비님 덕분 아니겠어.”

  상점가에는 많은 종류의 가게가 있는만큼 많은 사람들 또한 오고 간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길 한복판에 서 있는 남자가 있다. 배우라해도 믿을 훈훈한 외모와 우월한 기럭지를 가진 사내의 모습에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쵤영카메라가 있는지 주위를 둘러본다.

  “뭐야 저 남자의 적은.”

  네거티브한 반응의 정욱과 달리, 그 남자는 이쪽을 바라보면서 환하게 웃는다.

  “너 아는 사람이냐?”

  “아니.”

  하지만 남자는 웃는 얼굴로 신우를 향해 다가온다. 그는 신우에게 악수를 청하듯 손을 내민다.

  “아침에는 고마웠어.”

  “죄송하지만... 누군지 모르겠는데요.”

  남자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다시 미소 짓는다.

  “아, 그래. 낮에는 이 모습이 아니었지. 음... 그래. 낮에 원령들에게서 구해줘서 고마웠어. 니가 아니었으면 영멸靈滅했을지도 몰라.”

  “아, 그 지박령!”

  남자는 환히 웃는다.

  “마침 밥 먹을 때니 어제의 일을 보답할 겸 밥을 사고 싶은데. 어때?”

  “저희야 고맙죠!”

  그 말에 뚱한 표정의 정욱도 환한 얼굴을 한다. 마침 급식이 영 형편없었어서 출출하던 차다.

  “얘는 누구야?”

  “제 친구에요. 얘도 같이 가도 될까요?”

  “물론이야. 내가 안내할게. 부근에 숨은 맛집이 있거든.”

  굉장히 아이 같은 말투가 외모와의 괴리감을 일으킨다. 영들은 모두 이렇게 아이 같은 걸까?

  남자는 대로로 나가 신호등을 건넌다. 스포츠센터를 지나, 작은 골목으로 들어선다. 그 곳에는 작은 파스타 집이 있다.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이지.”

  남자는 주문대에서 능숙하게 몇 가지 주문을 한다. 그리고 가장 안쪽의 자리에 앉는다.

  “그런데... 갑자기 성장을 하셨네요? 어제는 아이였잖아요?”

  “반말하면 안 돼? 나 그런 거 되게 불편해.”

  “아, 응. 그래서 어떻게 하루 사이에 이렇게 큰 거야?”

  “영은 외형의 나이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대부분의 영이 성인까지는 나이 조절이 가능해.”

  처음 알게 된 사실에 신우는 감탄한다. 헌데 어째서 서당은 계속 아이의 모습인걸까?

  “나랑 살고 있는 영 알지?”

  “서당? 알다마다. 처음 서당이 이곳에 왔을 때도 봤는걸.”

  “서당은 항상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건 어째서야?”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편이 영력 소모가 가장 적게 들기 때문이야. 그리고 그 모습이 영력을 다루는데도 가장 능숙하기에 갑작스런 전투를 대비해서 대부분의 영들은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어.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사람들이 보기에 서너살 먹은 아이가 혼자 돌아다니는 건 이상해 보이니까 낮에는 이렇게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뿐이지. 그리고 기왕 있는 거 귀여운 게 좋잖아?”

  그 말에 신우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종업원이 에이드 세 잔을 서빙한다. 자연스레 끊긴 대화는 종업원이 멀어지고 나서야 재개된다.

  “어제 해치운 원령은 정확히 어디까지의 원령인 거야? 여기는 이렇게 돌아다녀도 돼?”

  “걔들은 니가 사는 그 블록의 원령들이야. 여기 원령은 또 따로 있지.”

  “그럼 이렇게 막 돌아다니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어제 그렇게 험한 꼴을 당했잖아.”

  “괜찮아. 원령들은 붕의 눈을 피해 밤에만 돌아다니니까. 붕의 눈에 띈 원령들은 불살라지거든.”

  “붕? 그... 거대한 새 말하는 거야? 한 번에 몇 만 리를 난다는?”

  “인간들의 구전을 통해 전해지는 붕이 결국 그 붕이긴 한데, 사실은 조금 달라. 붕은 사령四靈 중의 하나야. 사령이란 태양의 붕, 대지의 거북, 바다의 기린, 그리고 바람의 황룡. 이 네 영을 일컫는 말이지. 영들의 시초이자, 최강 최고의 영들이지.”

  전설의 포켓몬 같은 건가. 신우는 고개를 끄덕인다. 엄청난 걸 들었다는 느낌이지만 전혀 관계가 없는 존재라 그런 걸까, 그닥 큰 감흥은 없다. 신우는 사령의 이야기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고 화제를 돌린다.

  “너는 이 부근의 지박령인 거지?”

  “어. 그러고 보니 아직 통성명도 안 했네. 내 이름은 수일이야.”

  “나는 정욱.”

  “나는 신우야. 수일이라는 이름에 뭐 특별한 뜻이라도 있어?”

  “별 거 없어. 이 동네가 ‘수지 1지구’ 잖아? 줄여서 수일이야.”

  “굉장히 쌈빡한 이유네.”

  “심플 이즈 더 베스트라고 하잖아?”

  어려운 말을 썻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일까, 수일의 코가 한 층 높아진다. 그 아이 같은 모습에 작게 웃으며 신우는 궁금했던 점을 토로한다.

  “서당이 여기 처음 왔을 때 만났다고 했지?”

  “응. 오랜만에 보는 영이라 신났었어. 뭐, 처음에는 터를 뺏으러 온 영인가 싶어서 경계하기는 했지만.”

  “영들끼리 터를 뺏어?”

  “대개는 안 그런데, 가끔 그래. 예를 들어서 만일 내 터에 들어온 영이 부유령이라면 99% 터가 목적인 거니까 당장 공격해서 쫓아내야 하지. 반면에 정령이라면 전혀 경계할 필요가 없고 말이야.”

  “정령? 정령이라는 건 신령이나 지박령 모두를 묶어서 부르는 말 아니야?”

  “그렇기도 한데. 지박령이나 신령처럼 어디 묶여있는 영이 아니라 자연에 깃들어있는, 그러니까 지구가 터인 그런 영들을 정령이라고 해.”

  “부유령이랑 다른 거야?”

  “천지 차이지. 부유령은 터를 잃어서 떠돌아 다니는 영이야. 그에 반해 정령들은 그 어디에도 터가 없으면서 그 모든 곳이 터가 되는, 그렇기에 어느 한 곳에 정착할 필요 없이 돌아다니는 후리한 소울들이야.”

  조금의 선망이 섞인 목소리에 에이드를 적시고 수일은 말을 잇는다.

  “정령이 터에 들어온다면 바로 알 수 있어. 나에게 들어올 양의 정기가 줄어들거든. 하지만 대개의 정령은 지혜롭고 멋진 사람들이라 내가 먼저 찾아가서 이것저것 가르침도 구하고 친하게 지내려고 하지. 정기가 줄어드는 걸 감안하더라고 모시고 함께 있고 싶을 정도야. 반대로 부유령이라면 구석에서 혼자 영멸하거나 나를 노리고 접근을 하지. 게다가 하나같이 불안하고 강박증에 사로잡힌 것 같이 행동하기 때문에 멀리서 봐도 바로 알 수 있어. 하지만 서당은 둘 다 아니었어. 그래서 경계를 하면서 먼저 접근했지. 그런데 생각보다 참 괜찮은 영이란 말이야. 아는 것도 많고. 그래서 터에 머무르는 것도 묵인하고 있어.”

  수일의 이야기를 들은 신우는 수일에게 다시 묻는다.

  “정령이나 부유령이 아니면, 서당은 무슨 영이야?”

  수일이는 뭐 당연한 걸 묻느냐는 얼굴로 답한다.

  “신령이지. 걔가 말 안 했어?”

  “아, 아 응. 했는데, 그... 내가 신령에 대해 잘 모르니까.”

  “자기 터도 아닌데 이렇게 오래 살 수 있는 영이라면 정령 아니면 신령뿐이야. 지구의 어디든 터가 되는 게 정령이라면, 자신의 신도 곁이라면 어디든 터가 되는 게 신령이니까. 물론 사원이 조금 더 효율적인 터가 되긴 하지만. 나는 그래서 니가 서당을 모시고 사는 줄 알았는데. 너 걔 신도 아니었어?”

  “아니. 그건 전혀 아니야. 무슨 신인 건데?”

  “나야 모르지. 하지만 그런 무시무시한 뿔이 나 있는 걸 보면 어디 민간 신앙의 신이 아닐까, 싶은데.”

  신우와 정욱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본다.

  서당은 신령이다... 유림과는 정반대되는 의견. 과연 누구 말이 맞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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