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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난 온라인
작가 : 쿸크다스
작품등록일 : 2017.7.8

지구가 부서지는 오늘. 그렇게 가고싶었던 곳에서 초대장이 왔내요.
[너, 세계2 '아난'에 초대되었다. 승낙하겠는가?]
[Yes / Yes]
음...선택지가 하나뿐이지만 초대장 맞겠죠?

 
천년의 천사(3)
작성일 : 17-07-31 23:21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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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퀘스트 발생!]

 -선조들의 유산을 일깨워라!

 -메거라인의 아공간 창고 [서버]에 접속하라!

 -성공보상:[서버] 관리권한 {최상급}

 

 뜬금없이 떠오른 퀘스트를 집어치우고 나는 뱀굴의 한쪽 벽면에 몸을 기댔다.

 “조그만…조금만 쉬자…….”

 요 근래 제대로 쉬지를 못했다. 몸이야 강화회로로 괜찮다 쳐도 정신적 피로는 이미 극에 달했다. 쉬어야 한다. 안 그러면 정작 중요한 때에 실수를 저지른다. 그리고 그건 아마 죽음과 관련될 거다.

 

 한1분정도 아무생각도 하지 않으니 조금이나마 머릿속이 나아졌다. 솔직히 턱없이 부족하긴 하지만 뱀을 죽였을 때의 충격이 상당히 진정되었다.

 ‘……이 회로는 어떻게 쓰는 거지?’

 당연하지만 회로마다 쓰는 방법이 다르다. 강화회로는 그냥 새기기만 하니 알아서 발동되었지만 이건 초기 발동은 내가 의식적으로 해야 했다. 그리고 난 ‘의식적으로’ 회로를 발동한다는 게 뭔뜻인지 깨닫지 못했다.

 “어…음…….‘접속’?”

 결국 찍었다.

 【유저 확인】유저정보 확인:밀리아리 티아냐.

 “예? 이렇게 하는 거였어?!”

 그리고 아무래도 정답인가 보다. 스마트 워치에선 [미션 클리어]라고 떴다.

 『안녕하십니까. 밀리아리 티아냐님.』

 “누, 누구세요?!”

 머릿속에서 감미롭고 상냥한 남성의 목소리가 텔레파시처럼 울려 퍼졌다.

 『저는 티아냐님의 전속[서버] ‘로이드’입니다. 현제 활동 가능한 ‘메거라인’은 티아냐님이 ‘유일’하기 때문에 권한 등급을 재조정 하겠습니다. 변동권한등급:C-(재앙)>>SS(신화창조)』

 솔직히 지금 ‘로이드’가 하는 말 중 대부분 이해가 안 갔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하니 의문은 잠시 미루고 실용적인 대화를 하기로 했다.

 “음…그러니까 로이드? 로이드 넌 그러니까 결국 ‘서버’라는 거야?”

 『네. 전 당신의 전속 [서버]입니다.』

 “내가 듣기로는 ‘서버’는 무슨 무기창고 같은 거라는데 맞아?”

 『맞습니다. 저희[서버]에는 당신들이 오랜 세월동안 모아둔 거의 모든 무구가 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장비들이 있습니다. 또한 상황에 따라서 제가 당신의 서포터를 하기도 합니다.』

 “결국 창고라는 거네.”

 『그렇습니다.』

 “그럼 무기는 어떻게 꺼내지?”

 『현 상황을 보고하신 다음 그 상황에 맞는 등급의 무구를 요청하시면 저희가 요청사항을 검토하고 무구를 [전송]합니다.』

 “음……. 말로는 잘 모르겠는데 한번 직접 해볼 수 있을까?”

 『알겠습니다. 어떤 것을 요청하시겠습니까?』

 “아무거나. ‘전송’이 어떤 건지 알아보는 게 목적이니까 추천해줘.”

 『알겠습니다. 현제 티아냐 님의 상태를 검토-{마인드 스테빌리티(정신안정)포션}을 [전송]하겠습니다.』

 “…………저기? 아무것도 안 왔는데?”

 『저희 쪽에서의 [전송]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이재 티아냐 님께서[수신]을 하시면 됩니다.』

 이거 멋모르고 바로 실전에서 썼으면 큰일 날 뻔했다…….

 “…그 ‘수신’이란 건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

 『우선 ‘금사(金絲)’를 꺼내신 다음…….』

 그렇게 나는 잠시 로이드라는 서버에게 ‘수신회로’를 배웠다.

 

 -키잉 –키잉 –키잉!!!

 금사라 불리는 금빛 실뭉치가 특이한 소리를 내며 소용돌이 형태로 터지더니 그 안에서 자그마한 병이하나 나왔다.

 “이런 거구나……!”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뽕 소리를 내며 내가를 열고 내용물을 마셔 보았다. 녹은 달고나를 마시는 것처럼 아찔할 정도로 달았고, 다 마시자 순식간에 머리가 개운해 졌다. 요 근래 3일 동안 쌓였던 정신적인 피로가 전부 사라졌다.

 “이거 개쩌는데?”

 지나치게 강한 단맛만 좀 죽이면 완벽할 거 같다는 감상을 남기고 나는 피로 물들어 거무칙칙한 코트에 방어회로를 새겼다.

 물리저항, 마법저항, 충격반사, 총 3가지의 회로를 새겼다. 아르벨이 말하길 이름은 그럴듯해도 생각보다 방어력이 높지는 않으니 의존하지는 말라고 했다.

 내 실력이 아직 부족해서 방어회로 유지시간은 끽해봐야 1시간 반 정도일 거라고도 했다.

 방어회로 준비가 끝났으니 이재 공격회로만 준비하면 된다. 공격회로는 폭렬회로라는 것 하나만 알려줬다. 사실 몇 개 더 배울 수 있었지만 내가 너무 과하다면서 나머진 거절했었다. 후회되네…….

 뱀굴 안쪽에서 적당한 사이즈의 돌을 찾아 나이프로 잘라봤다.

 -서걱 돌이 두부처럼 잘렸다. 이쯤 되면 이 나이프는 의외로 사기 탬일지도 모른다.

 ‘의외로 신들이 신경을 많이 써줬네?’

 내 검지보다 좀 더 두꺼운 사이즈의 직육면체 돌 막대를 6개 만들고 여기에 폭렬회로를 새겨 넣은 다음 마력을 최대한 불어넣었다. 이 회로 충격을 강하게3번 주면 5초 뒤에 터진다.

 ‘써보진 않았지만 위력은 적어도 지름2m짜리 바위정돈 가루로 만든다고 했으니 충분하겠지?’

 아르벨을 만난 건 천운이었다. 덕분에 지금 이렇게 싸울 수 있다.

 나는 코트의 안주머니에 돌 막대를 넣어놓고 대략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가늠해 보았다.

 ‘한 20분 정도?’

 상당히 오래 지났다. 의외로 감쪽같이 숨은 건가? 들키지 않는다면 나야좋다.

 ‘이 틈에 돌 막대를 몇 개 더…….’

 하지만 지금부터 약2.4초 뒤에 난 절실히 깨달았다.

 

 여인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괴물이었다.

 뭉클-!

 폭탄을 만들기 위한 돌을 주우려고 몸을 숙인순간 누군가가 갑작스러우면서도 부드럽게 백허그를 했다. 등에서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감촉이 느껴졌다.

 “너무해라~ 기껏 기다려 줬는데 그냥 틀어박히기야~?”

 -오싹!

 지금 나는 극도로 냉정하고 침착한 상태임에도 이 순간만큼은 몸이 얼어붙었다.

 “어디보자~”

 여인은 내 몸을 이곳저곳 부드러운 손길로 필요 이상 더듬다가 내 코드 안주머니 안의 폭탄- 돌 막대를 꺼냈다.

 “이건 압수~^”

 6개의 돌 막대가 허무하게 반대편 흙바닥으로 던져졌다.

 -툭 –투두둑- 투둑--!!

 ‘언재부터 있었던 거지?!’

 폭탄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린 나는 경악하며 여인에게 나이프를 쇄도했다!

 텁-! 갑작스러운 기습에도 여인을 대수롭지 않게 내 손목을 붙잡아 이를 막아냈다.

 “흐음~ 넌 다른 녀석들과는 좀 다르네~?”

 -우두둑!!!

 여인은 손에 힘을 주어 내 손목을 으스러뜨렸다.

 “으아아아아----!!!!!”

 “내가 알기로는 너희 종족은 누군가를 상처 입히려는 행동에 굉~장히 거부감을 보였는데 말이야~?”

 -챙강! 나이프가 맑은 쇳소리를 내며 쥐고 있던 손에서 떨어졌다.

 “흐윽……으으으…….”

 손목이 타는 듯한 고통에 신음이 나오고 몸이 덜덜 떨렸다.

 여인은 그런 나를 부드럽게 감싸 안아 자신의 무릎위에 눕히고는----키스를 했다.

 “흐읍!! 으으읍!!”

 나는 정말 머리를 흔들며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여인은 두 손으로 내 머리와 입을 고정한 채 혀로 내 입안 구석구석을 유린했다. 심지어 3일 동안 물로 행구기만 한 입 안인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혀로 휘저었다!

 “으흥……으읍…으으…….”

 여인은 입술을 떨어뜨릴 생각은 있는 건지 나를 자신의 부드럽고 따뜻한 품 안에 가둬놓고 한참이나 진득한 키스를 계속했다. 여인의 타액과 체향은 내 손목의 고통을 잊을 정도로 달콤하고 황홀했다. 수십 분이 넘도록 내 입안은 계속 몇 번이고 공략 당했고 지금 이 순간도 내 입은 여인의 혀와 입술에 농락당했다.

 ‘로이드! 여기서 도망칠 방법 같은 거 없어?’

 나는 여인의 매혹적인 키스에 능욕당하면서도 필사적으로 이성을 붙잡아 로이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현재 티아냐님의 상황을 분석합니다……. {텔레포탈레이션}마법이 가장 확실합니다.』

 ‘그럼 그걸로 어떻게든!!’

 『하지만 ‘적’과의 거리가 너무 가깝습니다. 순간이동계열 마법을 쓰기 위해서는 ‘적’과 2초 이상 떨어지셔야 합니다.』

 ‘이년을 떨어뜨리는 건 알아서 해 볼게! 그 마법은 어떻게 쓰는 거야?’

 『‘영창’은 제가 하겠습니다. 티아냐님은 시동어만 외치시면 됩니다. 어디로 이동할까요?』

 순간 동굴이라고 할 뻔 했지만 그건 안 된다. 괜히 아르벨까지 위험해 진다.

 ‘개울! 처음 이년을 봤던 그 자리로!’

 『티아냐님의 기억을 참고로 좌표를 설정합니다. 설정 완료했습니다. 단거리 순간이동계열 마법{Msd-8-4-21}데이터 지원 완료했습니다.』

 ‘그럼 이제 마법 이름만 말하면 언제든지 이동되는 거야?’

 『네. 단, 지금 상태에서 사용하시면 적과 같이 이동하게 됩니다.』

 ‘알았어.’

 여인은 지금도 나에게 키스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젠 한쪽 손이 내 스커트 안쪽으로 침범하고 있었다!

 -하지만 덕분에 내 입을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하던 손은 사라졌다.

 나는 속으로 카운트다운을 하며 풀어진 몸을 여인에게 들키지 않게 서서히 다시 힘을 주었다. 그리고 여인이 혀를 길게 뻗어 내 혀뿌리를 핥는 순간----

 

 ‘전력’으로 여인의 혀를 깨물었다!

 으직-! 육체강화 회로로 강화된 내 몸의 근육은 이전보다 수십 배의 위력을 발휘했고 여인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동시에 굉장히 질긴 혀를 잘라내는데 성공했다. 앞니가 시린 걸로 보아 내 이빨도 무사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

 여인은 당황하며 피가 터져 나오는 자신의 입에 막으려고 나를 감싸던 팔을 풀었고 난 그 사이에 옆으로 굴러서 떨어뜨린 나이프를 왼손으로 낚아챈 다음 외쳤다.

 “헳레……. 텔레포탈레이션!”

 입안의 여인의 혀를 뱉으려 했으나 살점이 이빨에 뒤엉켜있어 어쩔 수 없이 혀를 머금은 채 마법이름을 외쳤다. 황금빛 섬유가 날 감싸더니 발포비타민이 순식간에 녹는 것처럼 내 몸이 흩어졌다!

 “이 여이--!!!!”

 내가 완전히 흩어지기 직전, 얼굴이 야자처럼 구겨진 여인이 뭐라 외쳤지만 혀의2/3이 잘려서 그런지 뭐라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

 

 

 -치지지징!!

 수십 개의 날붙이가 겹쳐지는 듯한 소리가 귓가에 울리며 처음 내가 여인을 목격했던 장소의 30cm위에서 떨어졌다.

 “켁! 컥- 커걱--! 꿀…꺽…….”

 하필이면 그 때의 충격으로 여인의 잘린 혀가 목에 걸려 그대로 삼켜버렸다…….

 “으엑…! 콜록! 콜록! 아…젠장 나 토할 줄 모르는데.”

 입에서 피비린내와 쇠맛이 강렬하게 느껴져 최대한 침을 뱉어서 이를 없에보려 했지만 헛수고였다.

 “……로이드”

 『네. 무슨 일이십니까?』

 나는 으스러져서 덜렁거리는 손목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손목은 심각할 정도로 부어있었고 기이한 각도로 꺾여 있었지만 이상하게 통증은 찌릿 거리는 정도였다.

 “그…무슨 상처 치료하는 포션같은거 없어? 이왕이면 쎈걸로.”

 『현제 티아냐님의 손목은 ‘분쇄골절’상태입니다. {재생포션-주입형}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래, 그걸로 줘.”

 난 포션에 대해선 잘 모르기에 순순히 로이드의 추천에 따랐다.

 『{재생포션-주입형(상등품)}전송 완료했습니다.』

 -키잉 –키잉 –키잉

 둥글게 뭉친 금사가 특이한 소리를 내며 회오리 모양으로 터지자 그 안에서 내 손바닥만 한 원통형 엠블이 나왔다. 안에서 푸른빛의 액체가 미약하게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원통의 움푹 들어간 부분을 상처 부위에 갖다 대시고 그 상태로 반대쪽에 튀어나와 있는 스위치를 누르시면 극소형 마나 골렘이 상처를 치유할 것입니다.』

 ‘나노머신 힐링같은거네…….’

 딸깍- 로이드의 말대로 엠블을 쓰자 살짝 따끔하더니 푸른빛의 액체가 사라졌다. 의외로 별 느낌 없는데?

 그 뒤로 1분이 지나자 필름을 거꾸로 돌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손목은 순식간에 원상태로 되돌아왔다.

 “이거완전 오버테크놀로지(over technology)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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