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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놈의 웬수들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한국 전통 퓨전 판타지 소설!
신령, 악령, 도깨비, 이승은 물론 저승까지!
영과 함께 살아가는 소년소녀들의 모험 이야기.

 
재판
작성일 : 17-07-30 23:22     조회 : 282     추천 : 0     분량 : 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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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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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태가 진정된 후, 3층의 로비에서 오늘 일어난 사건에 대한 재판이 열린다. 교무실에서 가져온 푹신한 의자에 판사 역할의 서당이 앉고 그 앞에 오늘의 죄인이 차가운 돌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그 양 옆에 가져다놓인 의자에는 검사들과 증인들이 앉는다. 변호사는 없다. 문득 정신을 차린 신우가 억울함을 호소한다.

  “잠깐, 어째서 내가 죄인의 자리에 앉아 있는 거야? 경아가 여기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닥쳐, 색귀. 니가 경아에게 한 짓을 뻔히 아는데도 그런 말을 입에 담는 거야?”

  “그, 그건...”

  경아의 신령, 아보의 공격에 신우의 입이 닫힌다. 경아와 신우는 눈이 마주치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린다.

  “저는...”

  이 세상의 그 어떤 죄라도 용서할 것 같은 성녀의 얼굴로 안젤리카가 말 한다.

  “화형 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죽이자고.

  “자, 잠깐! 어째서 화형까지 가는 거야!”

  “저것은 유림의 옷을 찢었었습니다. 그리고 채 20분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었습니다. 더 이상의 희생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저런 사탄의 자식은 세상에 티끌 하나 남기지 못 하게 불태워버려야 합니다.”

  “저것이라니? 사탄의 자식이라니?! 우리 부모님은 평범하신 분들이라고! 그리고 유림이 옷이 찢어진 건 내 잘못이 아니잖아! 아니, 물론 내 잘못도 있긴 하지만 나는 어디까지나 적의 함정에 걸렸던 거라고!”

  “신우 도령에게는 발언할 권리가 없으니 방금 한 말은 무효 처리 하겠네. 말을 하고 싶으면 손을 들어 발언권을 얻으시게.”

  푹신한 교무실 의자에 파묻히다시피 앉아 근엄하게 말 하는 서당. 신우는 손을 번쩍 든다.

  “말하게, 정욱도령.”

  “왜 걔야!”

  “글쎄... 뭐 이런 저런 사정이 있었을 테니 화형까지는 좀 심한 것 같고...”

  신우에게 따뜻한 눈빛을 보내는 정욱. 역시 믿을 건 친구 밖에 없다. 신우는 희망찬 눈빛으로 정욱을 마주 바라본다.

  “거세하고 전자발찌 채우는 걸로 만족하자고.”

  “내가 성범죄자냐?!” “저런 수캐한테는 전자발찌도 아까워요. 그냥 화형 시키죠.”

  “그렇게 나를 죽이고 싶어?!”

  “그 더러운 입으로 제 이름을 부르지 마세요. 화형이라는 단어조차 아까우니까.”

  벌레를 보는 눈빛으로 신우를 흘기는 안젤리카. 가슴에 상처를 입은 신우는 넘어질 뻔 하는 걸 겨우 중심을 잡는다.

  “뭐, 어쨌든. 오늘의 최대 피해자는 유림이와 경아잖아? 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구. 먼저 유림이.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정욱의 말에 신우는 유림을 본다. 유림은 그저 이 모든 상황이 즐겁다는 듯 아까부터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글쎄... 솔직히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어.”

  “답답하기는. 의견도 제대로 못 피는 겐가. 대체 지능이 얼마나 낮은 건지...”

  방관자로 남으려는 유림을 질타하는 서당. 유림은 그만 발끈한다.

  “뭐야, 이 영 반 푼어치가?!”

  “반, 반 푼어치?! 반 푼어치는 그대의 뇌가 반 푼어치지! 뇌로 갈 영양분이 몽땅 가슴으로 가기라도 한 건가, 이 젖소 처차!”

  “저, 젖소?! 너 그거 성희롱이야!”

  “미안하지만 영은 초법적인 존재라네, 저엊소오처자!”

  “이봐, 이봐. 그만 하자고. 공공의 적을 앞에 두고 우리끼리 분열하면 어떡해?”

  결국 정욱이 나서서 중재를 한다.

  “흥!”

  서당은 고개를 팩 돌린다.

  “그래서 유림아, 어떻게 하기를 바래?”

  팔짱을 끼고 씩씩거리던 유림은, 잠시 얼굴의 열을 식히기 위해 손으로 몇 번 부채질을 한다.

  “뭐 굳이 내 의견을 듣고 싶다면... 먼저 신우가 경아를 덮친 건 정당방위라고 볼 수 있어.”

  “그래, 정당방위야! 경아는 인질을 잡고 있었다고!”

  신우는 하늘이 내려준 동아줄을 잡지만,

  “하지만 옷 벗고 성추행을 감행한 건 정당방위라고 정당화될 수 없지. 거세는 찬성.”

  그건 썩은 동아줄이었다. 유림은 사악하게 씨익 웃는다.

  “사탄은 저기 있었잖아!”

  “그럼 화형 시켜야겠네요.”

  “저런 색귀는 살아있을 가치가 없어.”

  이때다 싶어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는 안젤리카와 아보.

  “그럼 경아는 어떻게 생각해?”

  “나, 나는...”

  안 그래도 붉어진 얼굴이 더욱 붉게 물든다.

  “신우는... 나... 나를 더럽혔으니까...”

  “더럽혔다니 무슨 말이야?!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잖아!”

  신우는 얼굴이 달아올라 외치고 만다.

  “아무 짓도, 라고 했어, 색귀?”

  “어쩜 저리 뻔뻔할까요 사람이...”

  “아, 아니 내 말은. 그러니까 분명 나쁜 짓을 하기는 했지만 그 이상의 짓은 하지 않았다 뭐 그런...”

  “발언권을 얻으려면 손을 들라는 말을 못 들은 겐가, 신우도령?”

  신우는 다시 손을 번쩍 든다.

  “계속 하게, 경아양.”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

  마치 홍당무와 신들림이라도 한 양 붉은 얼굴로 경아는 신우를 힐끔 본다.

  “신우는... 나를 더럽혔으니까...”

  그리고 더욱 붉어진 얼굴을 황급히 숙인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죽이자는 거지. 안 그래, 경아?”

  “그러니까 화형이라는 말이네요.”

  한결같은 주장의 아보와 안젤리카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지, 경아는 눈을 꼭 감고 외친다.

  “나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

  모두는 말을 잊고 경아를 바라본다. 심지어 신우도 당황해서 경아를 바라본다. 경아는 모두의 시선이 자기에게 쏠린 것이 부담스러운지 다시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폭발적인 반응이 뒤를 잇는다.

  “무슨 소리야 그게?!”

  “갑자기 왜 그런 쪽으로 이야기가 튀는 겐가?!”

  “차라리 정조를 지키겠다고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건 어때요? 그럼 적어도 열녀문이라도 세워줄 텐데요?”

  “신병이 다시 도진 건가... 그러게 정식 신내림을 안 받으니까 저런 귀신이 팔자에 끼는 거잖아. 저런 색귀가.”

  “스톡홀름 신드롬인가? 그래도 정상적으로 이해가 가지를 않는대. 역시 충격이 너무 커서 돌아버렸다는 결론 밖에는...”

  “이봐, 이봐들. 그거 아프다고.”

  하지만 신우의 항변은 그대로 묻혀버린다.

  “진짜 진심이야? 책임지라는 게 그러니까 결혼까지 책임져라 그런 의미인 거야?”

  “겨, 결혼...! 아니 되네! 어디 낭자의 입에서 책임지라는 말이 그리 쉽게 나오는가?! 아니 되네!”

  “기왕 더럽혀진 거 끝까지 더럽혀지겠다 뭐 그런 건가? 굉장히 극단적인데?”

  정욱과 서당, 유림의 말에 경아는 어이없다는 얼굴을 붉히며 발끈해 맞받아친다.

  “뭐래는 거야, 이 미친년놈들이! 야동 좀 작작 봐! 책임지라는 게 그 쪽 얘기가 아니잖아!”

  정욱과 유림은 멀뚱히 서로를 마주 보다가 경아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그럼 무슨 얘기야?”

  경아는 머리카락을 귀 넘어로 넘기며 팔짱을 낀다.

  “난 이제 남자 아이들에게 트라우마가 생겨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못 하게 될 것 같으니 나의 생활에 시중... 아니, 도움을 줘야겠어.”

  “...하인이 되라는 거네.”

  “여왕님 플레이...”

  유림은 질렸다는 눈으로 경아를, 정욱은 부럽다는 눈으로 신우를 본다. 아니라고 말하기도 지친다. 하인이라고? 시중을 들라고? 유림이도 그렇고 왜 우리 학교 여자애들은 겉과 속이 이렇게나 다른 걸까. 혹시 다른 여자들도 다 이런 건 아니겠지? 무서워서 앞으로 여자애들하고는 말도 못 섞을 것 같다.

  신우와 경아의 눈이 마주친다. 경아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린다.

  “하, 하지만 3미터 이내로 접근은 금지야.”

  “...너 우리 같은 반인 건 알지?”

  “접근 금지 처분도 모르는 거냐, 색귀야? 무조건 지켜. 아니면 경찰에 신고해 버릴 거니까.”

  경아의 품에서 표독스레 눈을 부라리는 아보. 신우는 아무 반박도 못 하고 입맛만 다신다. 서당이 한 손을 들어 모두의 시선을 모으며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유림낭자와 경아처자는 신우도령의 죄를 묻지 않겠다, 로 결론을 내리면 되겠는가?”

  유림과 경아는 고개를 끄덕인다.

  “...쳇.”

  “...치.”

  눈에 띄게 불만을 표출하는 아보와 안젤리카.

  “대체 너희 둘은 왜 그렇게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몰라서 물어? 그러고도 니가 사람새끼냐?”

  폭발하듯 사납게 날아오는 대답에 신우는 재빨리 꼬리를 내린다.

  “굿이라도 받아보는 게 어때? 특별히 내가 400% 바가지 씌워줄게. 뭐 귀신이 붙은 게 아니고 니가 그냥 귀신새끼인 거라 별 효과야 없겠지만.”

  “아니면 저희 성당에 와서 고해성사라도 하는 게 어때요? 물론 유림 아버님께서 듣다가 당신 머리를 반으로 쪼개놓으시겠지만 말이에요.”

  신우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입술만을 울먹인다.

  “좋네. 그러면 신우도령은 무죄일세. 자리에 앉아도 좋네.”

  신우는 한숨을 쉰다. 그래도 이렇게 일단락되었다는 것에 안도 아닌 안도를 느끼면서. 피가 안 통해 저리는 다리를 겨우 끌고 의자에 앉자니 서당이 잽싸게 신우의 무릎 위로 자리를 옮긴다.

  “느악! 나 다리 저린데!”

  “괜찮네. 괜찮네.”

  “아니 내가 안 괜찮은데?!”

  정욱은 의아한 얼굴로 신우에게 묻는다.

  “근데 대체 무슨 일이었던 거야? 뭐가 터지질 않나 창문에서 호야가 떨어지질 않나...”

  “호야?”

  “아, 이 영의 이름이야.”

  정욱은 언제부터였는지 품에 안고 있던 영의 양 겨드랑이를 받치고 들어 보인다.

  “어디서 개 누린내가 난다 했더니...”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리는 아보.

  “아르르르...”

  영은 아보를 향해 코를 씰룩거리며 으르렁 거린다. 갈색에 검은 줄무늬가 가미된 독특한 색의 머리 양 옆으로는 한 쌍의 짐승 귀가 돋아나 있다.

  “...혹시 이 영...”

  정욱의 팔에 대롱 매달려 축 쳐져 있는 그 손도 짐승의 것이다. 팔꿈치 위로는 사람이지만 그 아래로는 부드럽게 복슬거리는 하얀 털에 뒤덮여 있는 것이다. 머리와 마찬가지로 갈색 털에 검은 털이 줄무늬처럼 나 있는 그 팔의 끝에는 뭉툭한 네 개의 손가락과 그 끝에는 검은 발톱마저 삐죽이 나와 있다. 뒷발도 마찬가지. 그리고 그 아래로는 긴 꼬리가 살랑거린다.

  “이 학교의 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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