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사이길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이놈의 웬수들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한국 전통 퓨전 판타지 소설!
신령, 악령, 도깨비, 이승은 물론 저승까지!
영과 함께 살아가는 소년소녀들의 모험 이야기.

 
밤의 호원고 2
작성일 : 17-07-29 19:32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478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경아는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유림은 미간을 겨누는 자세 그대로 경아에게 질문을 한다.

  “...원하는 게 뭐야?”

  “뭐겠어. 권리를 포기시키는 거지.”

  신우는 쓸모없음을 느끼며 둘을 번갈아 바라본다. 신들림은커녕 서당도 없이 혼자 온 자신이 여기서 가장 약하다는 것은 두말 할 나위 없다.

  “나는 그 누구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어서 포기한다고 말 해.”

  “니가 우리 둘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유림의 말에 경아는 웃기지도 않다는 듯이 코웃음을 친다.

  “내가 말했잖아. 너희가 나를 공격하려들면...”

  “그게 허세일지 누가 알아?”

  경아는 자신의 말을 끊은 유림을 지그시 노려본다.

  “그러니까... 내 능력을 믿지 못 하시겠다? 좋아. 그러면 보여주지. 어디 보자... 그래, 유림이 너는 대흉이니까. 물에 젖을 거야.”

  “무...”

  경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유림의 옆에 있던 음수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자연히 모두의 시선이 그 쪽을 향한다. 삐이이, 하는 소리가 신우의 귀를 자극한다. 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 소리다. 그래, 과한 압력이 가해졌을 때 기계가 내는 소리...

  갑작스런 큰 소리와 함께 음수대가 폭발한다. 그 바람에 유림은 물에 홀딱 젖고 만다. 자연스레 옆에 서 있던 신우도 그 폭포를 고스란히 맞는다. 유림은 갑작스런 물세례에 정신을 못 차린다.

  “봤지? 내가 물에 젖을 거라고 해서 이 정도지, 죽는다 그랬으면 너는 저 폭발에 휘말려서 몸이 갈가리 찢겼을 걸? 자, 이제 좀 포기할 마음이 드셨나?”

  물이 튀는 걸 막기 위해 얼굴을 가리고 있던 장삼을 내리며, 경아가 웃는다. 아직 정신이 없는 유림을 대신해서 신우가 앞으로 나선다.

  “아, 알았어. 니가 말 한 그 권리라는 걸 포기...”

  그 때, 계단에서 경아를 향해 그림자가 달려든다.

  [크허엉!!!!!!]

  “이, 이런 빌어먹을 호랭이가!”

  경아는 양 팔을 들어 호랑이의 육탄공격을 막아내지만, 그 충격으로 호랑이와 함께 교실 안으로 처박히고 만다. 호랑이는 경아를 쫓아 교실 안으로 들어간다.

  “지금이다. 도망가자!”

  신우는 유림의 손을 잡고 달린다.

  “너, 너희들 흉하고 대흉이니까 만일 도망이라도 간다면 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질 줄 알아!!!”

  경아의 외침에 잠시 주저하기는 했지만, 도망가든 잡히든 어차피 부러질 다리라면 도망치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신우는 그대로 본관과 후관을 잇는 연결통로를 달린다. 하지만 후관의 후관의 계단에도 셔터가 내려져 있다.

  “하아... 어쩌지? 여기도 셔터가...”

  신우는 숨을 몰아쉬며 유림을 바라보며 말...하다가 멈칫, 한다. 젖은 옷이 몸에 달라붙어 있다. 그것도 옷이 꽤나 얇은 재질로 만들어졌는지 속이 비치...

  “어, 어딜 보는 거야!”

  “미, 미안!”

  신우는 빨개진 얼굴을 황급히 돌린다. 신우의 뒷통수를 사납게 노려보던 유림은 한숨을 쉬며 앞장선다.

  “일단 저 안 쪽 계단을 확인해 보자. 그리고 엿본 대가는 나중에 톡톡히 치르게 해줄 테니 알아서 해.”

  신우는 시무룩한, 하지만 약간 상기된 얼굴로 유림의 뒤를 따른다. 날개는 사라져 있다. 둘은 빠른 걸음으로 후관의 안 쪽을 향한다. 불편한 분위기도 깰 겸 신우는 황급히 적당한 화제를 꺼낸다.화제를 꺼낸다.

  “다행히 호랑이가 우리는 공격을 안 하네. 경아가 뭔가 심기라도 건드린 걸까?”

  하지만 유림은 대답은커녕 들은 체도 않는다. 신우는 서둘러 다른 화제를 찾는다.

  “그, 그런데 그... 신들림이라는 거는 정확히 뭐야? 방금 너랑 경아 둘 다 그거 한 거지?”

  성난 눈으로 유림은 신우를 힐끗 노려본다. 하지만 적어도 입은 열린다.

  ”그래. 맞아.”

  분노를 그대로 보여주는 짧은 대답이지만 신우는 대화가 성립하고 있다는 것에서 가치를 찾기로 한다.

  “합체 같은 거야?”

  “합체... 뭐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 영이 사람의 몸에 깃드는 거니까.”

  “영이 사람에게 깃든다고?”

  “그래. 일시적으로 사람의 몸에 들어오는 거지. 그로 인해 일시적으로 평소보다 훨씬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거야. 육체적 뿐만이 아니라 영의 고유 힘을 빌려 쓸 수도 있어.”

  하지만 후관의 안쪽 계단에도 셔터가 내려져 있는 건 마찬가지다. 결국 둘은 그 앞의 2학년 1반의 교실에 들어간다. 유림은 팔로 몸을 가리며 맨 앞줄의 책상에 앉는다. 신우는 유림과 조금 떨어진 의자에 앉아 의도적으로 유림 옆의 벽을 바라보려 애쓴다. 유림이 먼저 입을 연다.

  “이렇게 된 이상 싸우는 수밖에는 없어. 일단 정보를 모으고 작전을 세워보자. 너 경아네 집이 점집인 건 알지?”

  “응. 들어봤어. 온 가족이 전부 점쟁이라면서?”

  “아마 경아의 영은 걔네 점집의 신령일거야.”

  “그런 데에도 신령이 생겨?”

  “정기와 생기, 그리고 염원이 있는 곳이라면 신령은 그 어디에도 깃들 수 있어. 어쨌든 경아 본연의 관상을 볼 줄 아는 특기와 영의 능력이 합쳐진 것 같아.”

  “그래서 방금처럼 다른 사람에게 닥칠 일을 예언하는 거야?”

  “예언... 은 아니라고 생각해. 미래의 일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말에 맞게 앞으로 닥칠 일을 바꾸는 거지. 그러니까, 지뢰를 설치하는 거라고 생각해. 밟으면 터지지만, 밟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것처럼. 예를 들어서 만일 내가 방금 경아를 공격했더라면 정말로 내가 피해를 입었을 거야. 하지만 그녀를 공격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나는 지금 멀쩡한 거지.”

  “...상대하기 까다롭네.”

  확실히 까다롭다. 단순히 원령이나 유림과 싸운다 그러면 적의 공격을 피하고 나의 공격을 하면 그 뿐이다. 하지만 경아는 다르다. 경아와 싸우려면 먼저 경아가 정한 법칙들을 피해야 공격 시도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방금 경아가 공격을 하면 도리어 다칠 거라고 지뢰를 깐 바람에 이제 우리는 경아를 공격할 수가 없게 된 거잖아. 그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 거야?”

  유림은 턱을 짚고 생각에 빠져든다.

  “...우리 창문으로 도망칠까. 3층이긴 해도 파이프 잘 타고 내려가면 멀쩡히...”

  “아니! 절대 도망은 치지 않아.”

  그 이글거리는 목소리에 신우는 움찔하며 유림을 돌아본다.

  “난 2학년의 왕이야! 전교 1등에 전교 부회장이라고! 내년의 전교회장 자리도 약속된 거나 다름없지! 난 전교의 왕이 될 몸이야! 그런데 고작 일개 학생에게 이런 온 몸이 젖는 수모를 당하고 꼬리 내리고 도망가라고?! 결코 그럴 수는 없지! 찍어 눌러서 당장 내일부터 등교할 때 눈을 깔고 다니게 해줄 거야!”

  유림의 눈에서 호승심이 활활 타오른다. ...이런 성격이었어?

  “그러니 도망이네 어쩌네 그런 기운 빠지는 소리는 집어치우고 이길 방안이나 생각해!”

  신우는 시무룩한 얼굴로 항의한다.

  “이길 방법이 없잖아. 공격이 애초에 봉쇄되어 버렸는데.”

  “직접적인 공격이 아닌 간접적인 공격은 어떨까. 홀리 스트라이크로 천장을 부숴서 그 떨어지는 파편으로 공격하는 거야.”

  천장을 부수자고? 뭐 이런 무지막지한... 그녀의 능력이 그 정도로 강력한 건가? 아니 그보다 어쩨서 그런 무지막지한 전술을 떠올리는 거야? 학교 건물을 부수자니.

  하지만 그보다, 신우는 방금 귀에 몹시 거슬렸던 단어를 먼저 지적한다.

  “홀리 스트라이크가 뭐야? 설마하니 니 그 능력을 말하는 거야?”

  유림은 자랑스런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전대물에도 안 나올 그런 이름을...”

  “뭐야?! 니가 ‘홀리’라는 단어의 마력을 알기나 알아?!”

  “그래 그래. 정말 멋진 이름이구나. 홀리쒯은 어때?”

  유림의 표정이 심상치 않게 일그러지는 것을 본 신우는 재빨리 화제를 돌린다.

  “그보다 경아가 더 이상의 지뢰를 설치하지 못 하게 하는 게 급선무 아냐? 천장을 부수든 뭐를 하든 그 전에 경아가 우리 전술을 파악하고 먼저 지뢰를 깔면 끝장이잖아.”

  유림은 불만에 찬 표정으로도 곰곰히 그의 말을 검토해본다.

  “그렇다면 더 이상 지뢰를 설치하지 못 하게 입을 막아 버릴까?”

  “지뢰가 말로 까는 게 아니라면? 말을 하기 전에 생각만으로 이미 지뢰를 깔아놓고 단순히 위협용으로 말을 하는 거일수도 있잖아.”

  “그럴 것 같지는 않아. 생각으로 지뢰를 설치하는 거라면 굳이 말로 한 번 더 설명하는 번거로운 일을 할 이유가 없잖아?”

  “글쎄... 경아가 우리가 다치는 게 보기 싫어서 그런 건 아닐까? 살벌한 능력이긴 하지만 경아도 결국은 고등학생이잖아.”

  “그건 아니야. 지뢰는 분명 말로 설치하는 거야. 그 증거로 경아의 지뢰 설치에는 공식이 있어. 니 운세는 A니까 B야. 라는 공식이.”

  신우는 경아가 했던 말들을 떠올려 본다. ‘너는 대흉이니까 물에 젖을 거야’, ‘너는 흉이니까 공격을 한다면 거꾸로 니가 다칠거야’...

  “그러네. 분명 규칙이 있어. 하지만 그건 단순히 말버릇일수도 있잖아?”

  “내가 방금 홀리 스트라이크로 경아를 노리고 있을 때도 경아는 ‘너는 대흉이니까 나를 공격한다면 되려 니가 다칠거야’라고 했어. 너 같으면 총구가 이마에 겨눠진 상태에서 평소의 말버릇대로 느긋하게 말할 수 있겠니?”

  그건 아니다.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다급하게 말을 쏟아낼 것이다.

  “그래. 니 말이 맞는 것 같아.”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말하자면, 경아의 능력에는 분명 약점이 있어.”

  “약점?”

  “우리가 도망칠 때 분명 경아가 뒤에서 우리가 넘어질 거라고 지뢰를 깔았는데 우리는 넘어지지 않았잖아. 그 때 경아가 한 말은 법칙과도 맞아떨어졌고, 분명 우리는 그 지뢰를 밟았지만 터지지 않았어.”

  경아의 구두지뢰도 완벽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이걸 잘만 이용하면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걸 분석하는 게 승리로 가는 길이겠네.”

  “그래. 이걸 제대로 분석하면 이기는 거고 아니면 지는 거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4 도깨비 2017 / 7 / 31 298 0 4335   
23 악령의 기운 2 2017 / 7 / 31 273 0 3028   
22 악령의 기운 1 2017 / 7 / 31 295 0 4549   
21 소원 2017 / 7 / 31 277 0 4581   
20 사령 2017 / 7 / 30 282 0 4857   
19 재판 2017 / 7 / 30 282 0 4905   
18 밤의 호원고 6 2017 / 7 / 30 302 0 4688   
17 밤의 호원고 5 2017 / 7 / 30 292 0 4942   
16 밤의 호원고 4 2017 / 7 / 30 275 0 4060   
15 밤의 호원고 3 2017 / 7 / 29 286 0 4634   
14 밤의 호원고 2 2017 / 7 / 29 263 0 4788   
13 밤의 호원고 1 2017 / 7 / 29 260 0 4140   
12 전조 3 2017 / 7 / 29 276 0 4949   
11 전조 2 2017 / 7 / 29 290 0 4540   
10 전조 1 2017 / 7 / 28 284 0 4775   
9 믿음의 문제 2017 / 7 / 28 287 0 4001   
8 이유림 3 2017 / 7 / 28 297 0 3904   
7 이유림 2 2017 / 7 / 28 284 0 4040   
6 이유림 1 2017 / 7 / 28 286 0 4354   
5 원령 순찰 3 2017 / 7 / 27 268 0 4001   
4 원령 순찰 2 2017 / 7 / 27 289 0 4220   
3 원령 순찰 1 2017 / 7 / 27 286 0 4320   
2 고시원의 신령 2017 / 7 / 27 290 0 3832   
1 서문 2017 / 7 / 27 450 0 402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킹즈세븐
소별왕
내가 죽어야 구
소별왕
회귀자의 그라운
소별왕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