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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놈의 웬수들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한국 전통 퓨전 판타지 소설!
신령, 악령, 도깨비, 이승은 물론 저승까지!
영과 함께 살아가는 소년소녀들의 모험 이야기.

 
전조 3
작성일 : 17-07-29 12:50     조회 : 275     추천 : 0     분량 : 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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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우의 옆에서 정욱이 끼어든다.

  “영의 냄새? 무슨 소리야? 영이 학생으로 변장을 하고 있단 말이야?”

  “그건 아닐세. 아마 같이 살고 있는 영이 있는 모양이네.”

  “그래? 큰일이야?”

  “별로 큰일은 아니네. 단순히 이 학교에 신우도령과 유림이라는 처자 말고도 영매靈媒가 한 사람 더 있다, 그 뿐일세.”

  “영매?”

  비일상적인 단어에 정욱이 반응한다.

  “신우도령처럼 영과 함께, 가까이 지내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네.”

  교실의 앞에서 신우는 문득 중요한 사실 하나를 떠올린다.

  “아. 그나저나 서당을 어떻게 한다?”

  “글쎄... 숙직실에라도 맡겨볼까?”

  “이 학교 기사 아저씨 장애인이잖아. 서당에게 무슨 짓을 할 지 어떻게 알아?”

  “그럼 교무실에 맡기는 건 어때?”

  애초에 집에 보내는 건 생각조차 하지 않는 둘이다.

  “신우도령. 왜 나는 같이 수업을 들으면 안 되는 건가?”

  “수업 시간에 외부인을 들일 수야 없잖아. 게다가 다음 수업은 빵상 시간이라고.”

  “빵상?”

  “국어 선생님 별명이야.”

  “흐음... 서당에서는 훈장님에게 별명을 지어 부른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네만... 교권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는 구만.”

  “어쨌든 수업을 같이 들을 수는 없어. 빵상이 얼마나 깐깐한대. 수업 방해된다고 내보낼걸. 게다가 이동 수업이잖아. 다른 반에까지 소문이 퍼지면 감당하기 힘을 것 같은데.”

  “아까 여자애들 왔다 간 거 보면 이미 소문은 끝까지 퍼진 거 아니야?”

  그 때 9반 교실의 문이 열리면서, 유림이 튀어나온다. 수학엔 약해도 국어엔 강한 신우는 국어 이동수업은 이유림과 같은 상급반에서 듣는다.

  “아,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 있었네. 영을 학교에까지 데리고 오다니 제정신이냐고 혼 좀 낼 생각이었는데... 다음 쉬는 시간에 혼쭐을 내줄테니 각오하고 있는 게 좋을 거야.”

  신우는 저도 모르게 위축돼서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에 반해 서당은 도끼눈을 치켜뜬다. 그 모습에 움찔한 유림은 조심스레 입을 연다.

  “아... 아, 안녕? 그 때 보고 처음 보는구나. 반가워.”

  서당은 한껏 눈을 사납게 뜨고 유림을 노려보더니 이내 휙하고 고개를 돌려버린다.

  “아, 아하하. 서당은 내가 싫은가보네.”

  “아닌 것 같아도 환경이 갑자기 변해서 놀랐나봐. 원래 이런 애가 아닌데...”

  “쨌든 먼저 들어가 있을 테니 너도 선생님 오기 전에 들어와.”

  유림은 자기 교실로 돌아간다.

  “정욱아. 너도 수업 들으러 가. 나는 아무래도 교무실이나 교사휴게실에 서당을 맡겨야...”

  “신우도령.”

  서당이 굳은 표정으로 신우의 말을 자른다.

  “저 유림이라는 처자와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듣는 건가?”

  “아, 아니 그게...”

  “응. 원래는 다른 반인데 이번 시간은 이동수업이라 같이 들어. 왜?”

  아침과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 직감한 정욱은 서둘러 둘러대려 하지만, 신우는 곧이곧대로 말해버리고 만다. 정욱은 피곤하다는 표정으로 손을 들어 얼굴을 덮는다.

  “...가기 싫으네.”

  “뭐?”

  “신우도령과 함께 수업을 들을 걸세!”

  “갑자기 무슨 소리야?”

  “같이 들을 걸세! 같이 반에 들어 갈 거란 말일세!”

  “으이구, 이 웬수 같은 놈아!”

  정욱의 손이 신우의 뒤통수에 내리 꽂힌다.

 

 

  신우의 핸드폰에 문자가 날아든다. 신우는 필기노트에서 손을 떼 핸드폰을 집어 든다. 10시 30분. 원래라면 야자를 막 끝내고 고시원에 도착했을 시간. 하지만 오늘은 서당도 있고 해서 담임선생님이 특별히 야자를 빼 주셨기에 신우는 한참 전부터 방에서 홀로 공부 중이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굳이 채팅 어플이 아니라 문자로 연락할 이유가 없기에 스팸이겠거니 하고 핸드폰의 잠금 화면을 푼다. 그리고 눈을 동그랗게 뜬다.

  ‘신우야 나 유림인데 지금 당장 학교로 와 줄 수 있어? 기다릴게. 답장은 하지 마.’

  발신자의 이름도 분명 이유림이다. 분명 오늘 학교에서 헤어지기 전에 서로 번호를 교환했었다. 그런데 왜? 이제 야자 끝나고 집에 가고 있을 시간인데?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간다. 먼저 남자 아이라면 당연히 떠오를 두근거리는 이벤트가 먼저. 하지만 그 망상에 행복해지기도 전에 그 장면을 이유림 팬클럽에게 들켜 고문당하는 이미지가 그 뒤를 잇는다. ...날 정말 보내버릴 생각인가? 전학보낼 생각인 건가?

  “누구에게서 온 문자인가?”

  한창 따분해하던 서당이 아무 의미 없이 던진 질문에 신우는 움찔한다. 쉬는 시간은 물론 점심시간 청소시간 내내 서당은 눈에 불을 키고 유림이 다가오지 못 하게 감시했었다. 어째선지는 모르겠지만 서당은 유림을 몹시 싫어한다. 그러니 지금부터 할 거짓말은 나쁜 게 아니다. 나와 서당의 평화를 위한 선의의 거짓말이다.

  “아, 그... 정욱이 한테서 온 문자네. 수학 공식에서 뭐가 좀 막혔다나봐.”

  “그런가... 그나저나 만화책 다 봤는데 대여점가서 책 더 빌리면 안 되는가?”

  “안 돼. 원 플러스 원 행사하는 화요일까지 기다려. 그 때 많이 빌려줄게.”

  “우우. 신우도령은 좀생이일세.”

  “좀생이라니. 평범한 고시원생일 뿐이라고.”

  침대에서 힘없이 만화책을 팔랑이는 서당을 뒤로 한 채, 신우는 방문을 열고 복도로 나선다. 정욱이 핑계를 대놓고도 그냥 앉아 있으면 이상해 보일 거라 생각해서 그런 거였지만 나오고 보니 정욱에게도 이를 알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노크를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10시 반이면 야자 끝나고 이미 돌아왔을 시간인데 아직 안 온 건가? 문고리를 돌려보자 저항 없이 매끄럽게 돌아간다. 문을 활짝 열자 정욱은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모니터의 전원을 끈다.

  “......”

  “뭐, 뭐, 뭐야? 무슨 일이야?”

  “...발정난 수캐 같은 놈.”

  “바, 발정난 수캐라니! 남자는 모두 다 그런 짐승이라고!”

  “변명은 듣기 싫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이때까지 야자하다 왔잖아! 잠시의 해방감을 맛보고 싶었던 것뿐이야! 그, 그래서 무슨 일인데? 왜 노크도 없이 함부로 들어온 거야!”

  신우는 침대에 앉으며 어이없다는 투로 입을 연다.

  “노크했거든? 니가 그 누님의 목소리에 너무 집중하고 있어서 못 들은 거겠지.”

  “으, 으흠! 흠! 무슨 일이냐고?!”

  더 이상 몰아붙여봐야 역효과만 나겠지. 아쉽다, 이런 놀리기 좋은 기회는 흔히 오지 않는데. 신우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나. 유림이가 불러서 잠깐 학교로 가봐야 하는데, 니가 그 동안 서당 좀 보고 있어라.”

  잠시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신우를 보던 정욱은 끼고 있던 이어폰을 거칠게 빼면서 되묻는다.

  “유림이가 너를 불렀다고? 이 시간에? 학교로? 왜?”

  “학교에서 서당이 계속 쫓아낸 바람에 못 한 이야기를 마저 하려는 거겠지. 서당이 알면 또 따라 가겠다고 득달같이 달라붙을 거야. 그러니까 니가 좀 보고 있어라.”

  하지만 정욱은 신우의 말을 듣고 있지 않다. 그의 입에서는 “학교 플레이... 모든 남학생의 로망인 학교 플레이...”라는 말만이 맴돌고 있다.

  “허구한 날 그 딴 거나 보더니 머리가 쳐돌았냐?! 대뇌 피질이 야동세포로 이루어져 있는 거냐?”

  “하, 하지만 단순히 이야기를 하려는 거면 내일 해도 되잖아?”

  “내일은 토요일이잖아.”

  “이야기라면 통화로 해도 되는걸 뭐 하러 굳이 불러내서 얘기해? 그것도 학교로!”

  “얼굴 보고 이야기하고 싶은가 보지. 그리고 학교로 불러내는 게 아니면, 카페로 불러내리? 그 편이 더 오해사기 좋잖아?”

  “그, 그런가?”

  “조용히 둘이 만나면 뒤탈도 없지만 괜히 카페 같은데서 만났다가 누구 눈에 보여서 소문이라도 나면 나 팬클럽에 선배에 선생들까지, 그냥 전학가야 돼! 알잖아 이 팬클럽 끄나풀 새끼야!”

  “끄나풀이라니! 정회원이야!”

  “이런 배신자를 친구라고 옆 방에 두다니... 쨌든 너 내 방에서 공부하면서 서당 좀 보고 있어. 후딱 갔다 올 테니까.”

  아직도 긴가민가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정욱을 뒤로 한 채, 신우는 정욱의 방을 나서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다. 서당은 이불을 몸에 둘둘 말고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다.

  “으어어어어어...”

  “...뭐하냐.”

  “심심해서 죽은 좀비 놀이일세.”

  “거 참 재밌어 보이는구나.”

  옷장을 열어 외투를 꺼내 입는다. 그리고 책상 위에 꺼내어 둔 지갑이랑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나 잠시 나갔다 올 테니까 정욱이랑 놀고 있어.”

  “나간다고...?

  “응. 잠시 볼 일이 있어서 말이야.”

  “산책하고 싶네! 나도 데려가게나!”

  이불에서 얼굴만 쏙 빼밀고 외치는 서당.

  “음... 미안. 다음에 산책시켜줄게.”

  “싫네! 나도 데려가게! 이익, 이놈의 이불들은 왜 이리 단단히 싸매여 있는 것인가!”

  말 그대로 자기 덫에 자기가 걸린 서당을 버려두고 신우는 재빨리 나온다. 밖에는 정욱이 서 있다. 아직도 의심을 떨쳐내지 못 한 듯,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신우의 가슴에 손가락을 댄다.

  “만일... 내 여신님께 손 끝 하나라도 댄다면 서당의 목숨은 없을 줄 알아라.”

  신우는 씨익, 웃으며 말 한다.

  “그대로 돌려주지. 서당에게 손 끝 하나라도 댄다면 다시는 여신님의 미소를 보지 못할 줄 알아라.”

  정욱의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장난이었던 신우는 정욱의 그 진지한 모습에 내심 놀란다. 분노와 부러움을 속으로 삭이는데 실패한 정욱은 신우의 가슴팍을 붙잡고 늘어진다.

  “이런 부러운 놈! 왜 너한테만 그런 이벤트가 일어나는 건데! 난 팬클럽 정회원이란 말이야! 나도 얘기해보고 싶어! 단둘이 있어보고 싶어!”

  “야 이 미친 놈아! 이게 뭐하는 짓이야? 이거 안 놔?!”

  “죽어도 못 보내! 내가 어떻게 널 보내! 가려거든 떠나려거든 내 가슴 고쳐내!”

  “언제적 노래야 대체?!”

  정욱의 절규에, 방 안에 있던 서당마저 가세한다.

  “나~를 버! 허리고 가! 시는 니힘은~으은! 시입 리도 못! 가하서허 바알~ 병 나안다!”

  “아, 거 TV 좀 조용히 보쇼!”

  정욱과 서당의 이중주와 건넛방의 민원 신고에, 신우는 이마에 혈관이 돋아나는 것을 느낀다.

  “니들끼리 놀라고! 이 웬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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