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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인정과 탄원, 탄원과 사과
작성일 : 17-07-28 19:44     조회 : 276     추천 : 0     분량 : 1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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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형의 심정을 듣고야.. 나는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고서- 하민이 집에 동의를 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민이의 어머님은 , 이미 일이 그렇게 되었으니 더 왈가왈부 하지 않겠다며 , 물론 통화 하는 내내 내가,

 

 

 전화가 끊기고 ..한참이나 생각에 잠겨..... 손에 힘이 빠져 내가 수화기를 놓쳐 툭 떨어뜨릴 때까지도 ...

 

 흐느끼고... 우셨지만...... 결국에는 내가 이야길 나눌 사람은- 한 사람으로 좁혀졌다...

 

 

 

 내게 얼굴에 한방을 먹인.... 하민이의 큰오빠분이었다....

 

 

 

 하민이는 내내 외국에서 자랐다. 그건 공부를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이미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매들에게 약간의 숨통을 틔워주자는 하민이 부모님의 의도 이기도 하셨으리라...

 

 하민이는 그래서 , 남매 사이인데도 조금은 낯설다고- 너무 어릴때 떨어져서 그렇다고

 

 

 내게 말을 했었다..

 

 

 

 몇번이나 약속을.. 거의 빌다싶이 나는 겨우겨우... 한시간을 받아냈다.....

 

 

 단 한시간이었다.

 

 

  그것도 내가 직접 찾아갔다...

 

 

 

 

 하민이와 사귈때도 몇번 가보지 않았던 그 회사에 들어설 때 부터- 사람들의 공기의 싸늘함이 느껴졌다..

 

 모르는 사람이 있겠는가.... 말단이면 몰라도 , 눈을 돌릴 때 마다 드러나는 느낌이란게 있었다....

 

 나는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지만- 강비서의 호의를 거절하고 내가 직접

 

 휠체어로 거동을 해서- , 하민이의 큰 오빠인... 이사님의 사무실로 향했다... 뒤에서 강비서가 나를 불안하게 쳐다본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 정돈 해야 한다 싶었다. 생색을 내겠다는게 아니라...

 

 

 나는 , 지금 할수 있으면 무릎이라도 꿇어야 했다.

 

 

 아무런 것도 , 못할것이 없었다...

 

 

 

 사무실 앞의 비서가 나를 보고는 놀란 듯 했다. 내 얼굴을 알아보는 걸로 봐서는 , 창립 기념 파티에 둘러 둘러 왔었던 모양이었다...

 

 

 선글라스를 빼고 나는 비서에게 공손한 태도로 부탁했다.

 

 

 

 여비서는 내 얼굴을 보고는.. 계속 놀라는 낯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부탁했고- 비서는 전화로 , 오셨습니다 하더니

 

 안 그래도 되는데... 문을 황급히 열어 주었다.

 

 

 

 

 문이 열리고- 딱 맞는 수트를 입은채 앉은 그 분이 보였다... 의자를 치워주질 않아.. 나는 어색한 곳에 우선은 멈춰섰다.

 

 그 분의 눈에는 아직도 원망이 담겨 있었다... 싸늘해 보이는 인상과 - 그때보다 더 지독한 화가 붙어있는...눈...

 

 

 

 

 하민이와 , 몹시 닮은 눈매의 그 분앞에서... 나는..... 형을 변호해야 했다.... 나를 보며 꺼낸 말은 , 의외의 말이었다.

 

 

 

 

 "어쨌든 이제..... 눈은 고친 모양이구나.."

 

 

 왠지 잘 지내 보이니 배 아프단 듯한 목소리였다.....

 

 

 

 

 ".......네..... 운이 좋게도, 그랬습니다"

 

 

 나는 몹시도 공손하게 대답했다... 입이 바싹 바싹 마른다...

 

 

 

 그때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저 분은 내 귀에다 대고 , 말했다.

 

 

 

 '이젠... 니가 죽인거다'

 

 

 .........

 

 

 

 

 

 

 "그때 이후로 못 뵜군요.."

 

 

 

 내가 조심스레 말을 꺼내자- 그 사람은 귀찮은 파리라도 쫓는 듯 고갤 저으며 말했다.

 

 

 

 

 

 "앞, 뒤 이야긴 빼고- 본론만 말해라-.... 김제한이 전화했고-.... 어머니도 말씀하셨지만......."

 

 

 잔을 거칠게 내려놓는다. 나는 그 날카로운 소리에 마음이 베인듯 아렸다.

 

 

 

 "너희 형제는.... 내 막내 동생을 난도질해서 죽였다... 그 사실은 변치 않지...."

 

 

 난도질......

 

 

 

 사실이었다..... 유난히 나이차가 많이 나는 동생... 더군다나, 하민이는 그냥 , 예쁜아이가 아니었다...

 

 얼마나 특별한 아이였는지도 알고..... 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놓질 못했다...

 

 

 그렇기에 내게 그만큼이나 소중했다.

 

 

 

 손 닿는 곳 마다 마다 , 그녀에게 모든걸 맡기고 싶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없던 내 세상에 나타난

 

 처음 본 '사람' 처럼- 유일한 존재였다.

 

 

 

 "니가 , 울고 불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렸든 안 기다렸든..... 어머니 아버지, 다른 동생들과 달리..

 

 난 하민이가 깨어날 거라 믿었어"

 

 

 

 눈에는 아픔이 묻어 있다. 그러나 울 정도로 나약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 보다 , 더한 화가 붙어 있다. 단단히 화가 난 눈이었다.

 

 

 

 "...."

 

 

 

 

 "그 기횔 , 그 새끼가 앗아간게 되 짚으면 짚을수록, 점점 확실해 지고 있다..... 김제한이 전화 한건 - 니놈이 뭔갈 알았고

 

 증언 준비를 하고 있는 거 보니.... 이번엔 법정에 세울건데... 우리가 가중 처벌을 원한다고... 질질 끌면서

 

 가족끼리 해 주는 증언에 무슨 효용이 있냐고 걸고 넘어지면서...... 합의 해 주지 않을까봐서 그러는 거 같은데....."

 

 

 

 내가 말 할것도 없었다.. 이미 다 알고 있었으니까...

 

 알고, 묻고 있었다.

 

 

 

 

 "니놈의 헛바람만 아니었다면..... 아니, 애초에 둘이 만나지 않았다면 ... 그런 생각을

 

 내가 한번 두번 한것 같냐?"

 

 

 

 "........."

 

 

 

 "너도 , 기다리는 내내는 왜 만났나.. 이런 생각 했겠지.."

 

 

 

 

 

 그녀의 기억들이 , 웃는 모습- 돌아보는 모습- 얼굴- 계절이 후르륵 장면이 넘어가는 것 처럼 변해온다...

 

 돌아보는 그녀는 기억 속에서.. 언제나 내 손을 잡고 있다..... 나는 가슴이 쓰렸다... 그런 걸 후회하느냐고?

 

 

 ...

 

 

 "아뇨..."

 

 

 내 대답은 , 조용하고 공손하게 사무실에 울렸다

 

 

 

 "뭐?"

 

 

 이사는 이게 미쳤나? 같은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한번도 하민이를 만난걸 후회한적은 없습니다....

 

 

 

 무례하게 들으셔도.. 저는 그랬습니다...

 

 

 기다리는 내내도.... 왜 안돌아오나 하고 , 하민이에게 그런 일을 벌였다는.... 죄책감을 느낄때는 수없이 많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았어요..

 

 물론 , 가끔은 원망했을지도 모르지요... 나를 혼자 두지 말아 달라고 돌아오라고-... 그것마저도 곧 미안해 졌죠..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았어요.......

 

 이기적이었던 저는 그애 때문에 , 사랑하는 마음을 배웠죠... 그 애 때문에 겉멋을 버렸죠..... 아니.. 덕분에죠..

 

 

 그애 덕분에... 버린 나쁜 것들이 수도 없이 많고 얻게 된 좋은 것들이 수도 없이 많았어요.... 더 많이

 

 더 오래 사랑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마지막 순간 까지도 내 자신이 미워서 견딜수가 없었어요...

 

 ...... 그냥 바로 부탁드리겠습니다.... 형님은 아시지 않습니까.... 하민이가 어떤 애였는지..

 

 얼마나 관대하고... 용서가 깊은 애였는지...

 

 

 

 우리 형이 어떤 사람인지도... 저와의 관계가 내내 어땠는지도....... 다 아시겠죠......

 

 이번이 제가 형에게 주는 , 첫 기회란 것도 아실꺼구요.....

 

 그리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건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 가족에게도 마지막 기회입니다..."

 

 

 

 

 내가 고갤 숙였지만 , 이사는 단 한마디도 더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를 갈듯 내게 이르짚었다.

 

 

 

 

 

 "........ 감형은 없다, 그런게 없도록 온 힘을 다 할거야"

 

 

 

 

 

 

 "부탁드립니다....... 하민이를 , 물론 끝까지 지키지 못했으니 제 말따위 안 믿으시겠지만......

 

 ......

 

 눈이 먼 사이에... 아주 오랫동안 생각하고 고민하고.... 저 나름대로도 형을 용서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사님 입장에서는 , 그래도 가족이니... 하민이를 그리 만들어놓고서 ... 니 형은 구하겠다는 거냐, 그리 느껴지실.."

 

 

 

 

 

 이사는 팔을 걷으며 내게 명쾌한 , 목소리를 흉내내며 나를 비꼬며 내게 말했다

 

 

 

 

 "정답이다! 아는걸 왜 물으러 왔지?"

 

 

 

 

 나는 , 침착하게 - 다시 말을 꺼냈다.

 

 

 "...... 저에게 용서를 가르친게... 형한테 잘 하라 이르짚었던게... 하민이였습니다... 하민이라면.."

 

 

 이사는 그 말에 이성을 약간 잃었다.

 

 

 

 

 "니가 죽였는데.... 이젠 내 동생을 니가 알은척까지 하는거냐? 그 애의 생각을 니가 어찌 안다고!

 

 니가 죽였는데... 그 아이는 죽었다. 그런데 어떻게 니가 그 생각을 안단거지?"

 

 

 

 

 ".... 그럼 저는 몰라도..... 아시잖아요.. 어찌 이야기 했을지....... 아시잖아요"

 

 

 

 내 눈에선, 어쩔수 없이 눈물이 흘렀다......... 그 말에 이사는 욕지기를 뱉던 입을 딱 멈추었다.... 누구나 알 만한

 

 그 아이의 성정과 , 따뜻함.......

 

 

 

 

 용서한다 했을 것이다....... 결국에는

 

 

 

 "사형과, 10년 이상의 형만을 빼는 겁니다.... 저도 증언 할 거고 그냥 빠져나갈일 따위 없어요

 

 오히려 지금..

 

 아무런 일도 없이 차일 피일 미루기만 하면 사건이 이대로 종결될 가능성이 더 커지겠지요-

 

 어차피 다들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하민이와 연인이었다는 걸.... 그리고 형과 저의 사이가 내내 썩 좋지 않았다는 것도요....

 

 

 형이..... 자수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그 두개를 뺀다는게 .... 물론 쉽지 않겠지요- ..... 저한테도, 아시겠지만

 

 원망이었습니다... 죽이고 싶을정도로 미운 순간이 더 많았던 형입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그랬습니다.. 실제로 눈이 먼 사이에도 그랬죠.... 하지만.... 그 사이에 생각이란걸...

 

 해 보니...

 

 

 ..... 용서밖에는 답이 없더군요.... 사람이란 쌓이는 존재잖아요.... 그 형을 그리 , 나쁜 사람으로 쌓은덴

 

 제 죄도 있겠죠.......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내가 다시 고갤 숙이자 - 이사는 망설임 없는 동작으로 책상위에 있던 묵직한 컵을 집어 던졌다....

 

 컵은 내 머리께에 빗겨 맞고-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 조각이 났다...

 

 

 

 

 눈 가에 상처가 남은 듯 - 아렸지만 ,살짝 뜨끈한게 피도 나는 듯 했지만..... 나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

 

 

 

 

 "꺼져라 , 더 말하기도 싫으니까..."

 

 

 꼼짝도 하지 않는 내게 질렸다는 듯- 말을 던졌다...

 

 나는 다시 말을 꺼냈다...

 

 

 

 "..... 저한테도 사랑이었습니다....... 저 한테도 소중해서.. 제가 죽어 살릴 수 있다면 ... 수십번 수백번 그리했을 애 였습니다.

 

 아시지 ... 않습니까 제 감정을... 그애의 감정을 다 아셨잖아요.... 그래서 더 저를 용서 하실수 없었던 거잖아요...."

 

 

 

 나는 애원했다... 청원했다....

 

 

 

 그러나 상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랬다면서 니 형이 그 짓을 했잖느냐? 그럼 너도.... 니 형 죽는것도 봐야지..."

 

 

 

 

 독해보이는 표정으로 이죽이며 으르렁 거리는 말에.... 나는 - 이분이 하민일 얼마나 아꼈는지를

 

 되 짚었다... 힘겨운 일이었다... 상대가 죽일만큼 미워도.... 하민이와 너무나 닮은 눈매에..

 

 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도... 나는 힘겹게 참았다...... 더 참았다...

 

 

 

 "살아 있는 동안에... 하민이는 늘 , 큰 오빠가 어렵다고 내게 그랬죠.."

 

 

 내 눈에 눈물이 흐른다..

 

 뜨겁다.....

 

 

 

 "그리 생각하셨다면... 좀 더 많이 , 시간이라도 보내 주지 그러셨어요?.... 그때의 후회때문에 이러시는 거라면.."

 

 

 나는 , 내가 말실수 했음을 깨달았지만... 멈출수가 없었다.

 

 

 

 

 "닥쳐...."

 

 

 

 

 

 난 , 다시 그 눈을 보고 애원했다...

 

 

 ".... 하민이는 어려웠어도.... 이사님을 많이 사랑했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압니다.... 제가 하민이를....."

 

 

 

 

 

 입에서.. 마음속에선 수십번했지만 입에선 떨어지지 않는 말..........

 

 

 나는 입이 , 활활 타는 것 같았지만..... 울면서 결국엔 내 입으로 꺼냈다....

 

 

 

 

 

 "죽였습니다..... 그래요, 제가 그랬습니다.... 평생을 미안해 하면서..

 

 평생을 , 언제나.. 그 애에게 빚 졌다 그리 생각하고 살겠습니다...

 

 

 

 행복해 해도, 그런 순간들에도.... 그래도 절대로 그 애를 잊지는 않겠습니다....

 

 언제나, 가슴 한 곳엔 미안한 감정을 품고 ..... 그렇게 살 겠습니다

 

 

 그러니 형을 .. 용서해 주세요.... 저를 미워하셔도 좋습니다...."

 

 

 

 

 

 나는 다시 한번 김희영을 눈을 떠올렸다. 나때문에 울던 부모님의 흔들리는 눈과.... 하민이가 죽던 날의

 

 내가 손을 놓았을때의 장하임을 눈을 떠올렸다.... 이 일의 종식을 .... 내가 원했다... 하민이도 원할거라고

 

 

 나는 믿었다.

 

 

 

 나는 휠체어에서 , 팔힘을 써서... 스스로의 힘으로 툭 떨어졌다.... 말 안듣는 다리를 억지로 바둥거려 손으로 모았다....

 

 

 

 이사는 그제야 충격에 빠진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무릎을 꿇고 싶었지만 ,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아... 완전히 꿇을순 없었다... 나는 머리를 바닥에...붙였다.

 

 

 

 

 

 "....... 부탁.... 드립니다.................."

 

 

 

 내가 원하는 건... 모두의 그저... 평안이었다..... 평안......

 

 

 모두가... 이제 , 숨이라도 편히 쉬는것.....

 

 

 

 

 우리 사이엔 정적이 흘렀다......

 

 그때 , 문이 벌컥 열리고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에 난 , 고갤 살짝 들었다..... 흐느끼는 소리....

 

 

 

 하민이의 어머님이 서 계셨다......

 

 

 

 

 그분의 손이 바르르....떨리고 있었다...... 나는 더는 고갤 완전히는 들수조차 없었다...

 

 

 

 "그만 둬라......... 인수야... 이제 그만 둬.... 니 동생은 , 한참 전 부터 죽어있었어!.....

 

 이제와서 이런다고... 그 애가 살아오니?....

 

 

 이 애는 멀쩡하게 살았니? 그 동안 산것처럼 살았어?

 

 니가 다 모를뿐이다.... 이 애는 하민이보다 더 고통스러웠어, 기억이 있고 죄책감이 있으니

 

 몇배는 더 힘들었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리 기다렸다......

 

 

 내가 그만두라고.. 했잖니! 이 애인들.... 그 동안 , 사람 산 것 처럼 살았냐는 말이다!!"

 

 

 

 

 어머니는 무릎을 꿇은 내 손을 억지로, 끼고 있던 가죽 장갑을 벗기고 손을 이사에게 보여주면서 말을 계속 이었다..

 

 이렇게 화 내시는 모습은... 나도 오랫만이었다...

 

 내 손은 .. 부끄럽게도.... 끝이 여전히 험했고... 힘을 주지 않아도 여전히 빨갛게 잇자국이 남아있었다...

 

 

 그걸 보이다니 , 난 치욕스러웠다..

 

 

 속상했다.

 

 

 

 "손 끝봐라.....참을수 없어 물어 뜯고- ... 상처나서-.... 흉터가 손 한마디씩 남은거!!!! 이렇게 지독하게 치뤘으면 됐지....

 

 

 

 더 필요하니 ? 더 얼마나.... 니 동생을 불편하게 해야하니..... 죽어서도 이래야 하니? ....응?........

 

 

 니 동생이 죽고 나서- 얘가 행복해 한적이...얼마나 있었을거 같니? 응?.....

 

 이제 사람답게 , 이제야 흘러가려고 하는데..... 너는 왜 니동생한테 미리 못해준걸

 

 이제와서 지혁이 탓만 하는거냐? 미국에 그 애 있는 내내... 니가 그 애에 대해 뭘 알았니 .. 알지 못했잖아, 아니 관심이나 있었니?

 

 나도 화가 난다... 나라고 안 그렇겠어?... 넌 동생이지만.. 난 내 배아파 낳은 내 딸이기도 했어...

 

 

 난 자식이었단 말이다.....

 

 

  단 한순간도 떼어놓지 말아야 했었구나 하고 후회했지만 , 후회란건 후회일 뿐이었어...

 

 하지만.. 자수하겠다고 했잖니- 그냥 넘어가려고 하면 그럴수 있었어..

 

 하지만... 이 애는 심지어.. 자기 입으로 형 에대해 증언까지 한다잖아........ 응?.... 그런데도 안되는 거야?"

 

 

 이사는 고갤 들어 난처하다는 듯 입을 꽉 깨물었다..... 나야말로 눈물이 흘렀다...

 

 

 닮은 눈의 이사는 .... 하민이 같이 갈빛의 눈으로 , 나를 흔들림없이 노려보았다..... 나는... 손이 덜렁 들린채.....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었다... 눈이 까맣게 아려질 정도로 눈물이 쏟아졌다...

 

 하민이 어머님이 불현듯 - 사람들을 불러-... 그 사람들이 나를 간신히 휠체어 위로 앉히고... 나는 그제야 , 다시 두터운 가죽의 장갑을

 

 다시 꼈다... 더운 날에 , 그런 장갑을 낀것... 그게 상처 때문인줄, 설마 하민이 어머니가 아실줄도 몰랐다...

 

 

 

 

 "....부탁드립니다..."

 

 

 나는 간절하게 덧 붙였다..

 

 

 

 "부탁 할 것도 없어... 내가 못하게 할 테니까..."

 

 

 

 하민이 어머님이... 내게 건조하게 대꾸하셨다..... 입을 앙 물고 계신 그 옆모습.... 나는 하민이의 가족들이 아직도..너무나 어렵다...

 

 닮은 얼굴..... 그 얼굴들이 , 마치 하민이가 나를 질책하는 것 처럼, 그리 느껴지니까... 나는 눈물이 끝없이 흘렀다.. 내 맘또한 그렇지 않았으니까.....

 

 

 

 "내 딸이었다면... , 틀림 없이- 그리 했을 테니까...."

 

 

 

 결연한 목소리였다.... 그 말을 끝으로- 강비서한테 눈짓을 하신듯 강비서가 뛰어 들어왔고- 내 휠체어를 밀고 - 이사의 사무실을 나왔다..

 

 나는 더 할말이 있었다. 더 빌고 싶었다.... 차마 돌아보진 못했지만...

 

 더 ..... 그러고 싶었는데.... 강비서는 손수건으로 내 눈 위를 닦으라는 듯

 

 내 손에 쥐여주고는 - 단호한 태도로 -... 내 얼굴에 선글라스를 씌우고는.... 비서들의 수군거림을 뒤로 한채

 

 더 없이 사무적인 태도로 - 나를 차에 태웠다. 그 내내 한마디도 더 하질 않았다....

 

 

 

 차에 올라서야... 나는 , 선글라스를 다시 벗었다. 이리 될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 우선 사정은 해 봐야 했다..

 

 싸울거라면... 그럴꺼라고 고지하긴 해야 했다... 그래야 했다....

 

 

 

 "작가님, 병원 가셔야 할 것 같아요... 피나요.."

 

 

 

 강비서가 건조하게 말했다... 나는 더듬 더듬 피가 어느정도 났는지를 보고는

 

 대충 상처를 가늠했다...

 

 

 

 "많이 안나... 찢어진 것도 아니고, 이 정도에 무슨 병원"

 

 

 

 "........."

 

 

 

 강비서는 입매를 꽉 굳히고 운전을 한다.. 부은 눈이 , 뜨겁게 느껴졌다...

 

 

 

 

 "왜 이사를 위해... 그런 사람에게 무릎까지 꿇으세요?...... 그 사람은.... 절대로 다 몰라요, 절대로.....

 

 

 하민씨 어머님께 손 이야기 해 드린 사람.. 저에요.... 한참을 밖에서 , 저 처럼 서서... 듣고 계셨거든요............"

 

 

 

 "너는 왜 그런 이야길 해드렸어!"

 

 

 

 속상한 마음에.. 내가 소릴 치자- 강비서는 , 내가 당황할 정도로 , 큰 소리로 항변했다....

 

 

 "하루도....

 

 하민씨 돌아가신 뒤에..... 하루도... 단 하루도- 단 한번도... 하임씨 오기 전 까지... 작가님은 한번 환하게 웃으시지도 않았어요..

 

 울고...... 내내 , 넋 나간 사람처럼... 공기를 보고 계신건지.. 아님 기억을 그리시는 건지 추억을 그리시는 건지도 모를 눈으로

 

 밖만 응시하셨죠....

 

 

 한참이나 지나고 나서야 미소였죠- 겨우겨우 미소였어요.....

 

 

 

 손에 피 난다는거.. 저 몇번이나 작가님한테 말씀드려야 알아채실 정도였다구요... 어떻게 피가 나는데 모르지 싶을 정도로

 

 작가님은 손 끝을 질겅이셨죠....

 

 

 내가 말씀드리고.... 그때마다 작가님이 나를 올려다 보는 눈이

 

 그래서? 같아서... 너무나 마음이 불편했다구요..... 한마디씩 잔인하게 남은 흉터들... 자신을 견딜수 없는데

 

 자신이 모순에 가득차서.... 스스로를 참을수가 없는데............

 

 

 차마 죽을수도 없는 작가님의 심정을..... 오히려 내가 더 알아버릴 정도였다구요....

 

 

 전 아직도 꿈 꿔요.... 작가님 곁에서 자는 것도 아닌데.. 불현듯 깨요- ... 만약 푹 잤다가 작가님이 과 호흡 오셔서

 

 숨도 못 쉬시는데.... 내가 모르고 있다가 작가님 잘못 되실까봐서... 저 경주에서는.... 단 한번도 푹 잔적 없어요..... 작가님은 너무

 

 많은걸 잃었는데...... 사랑? ...

 

 

 그게 뭐 대단한 건데요-? ... 아무 이유 없이도 바뀌고 변하고 움직이는게 사랑인데..

 

 다른 사람들은 마음이 식었다면서 변하는게 사랑인데!!

 

 작가님이.. 얼마나 큰 값을 치르셨는데...... 아직도요? 아직도 원망할게 남아 있다고요?"

 

 

 

 

 

 "...."

 

 

 

 

 나는 말을 멈추고 살짝 피나는 곳을 찍어냈다.. 끈적이는 느낌이 , 내가 잘 아는 그 느낌이었다..

 

 컵은.. 피할려면 피했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맞아 주지 뭐 싶었기도 해서 아예 피하지도 않았다.

 

 

 애초에 그리했다.

 

 

 

 강비서는 아직도 화가 진정되지 않는 듯 - 운전을 하면서도 속사포로- 매서운 말투로 쏟아냈다.

 

 

 

 "피가 나서 줄줄 흐를때까지 , 손 끝을 씹어대시고... 나중엔 눈까지........... 수술 되서 망정이지 만약 안됬으면요? 그리고

 

 아직도 한 쪽은 회복 중이신거나 마찬가지잖아요... 한쪽은 아직도 가끔은 희미하시잖아요....

 

 

 .... 다리는 아직 시작도 못했고요... 그런데.. 원망이요?.... 게다가..

 

 

 이사님을 위해서요?.........

 

 

 

  작가님..... 제 심정도 생각해 주세요... 제, 가슴이 진짜 미어 터져요..... 왜 그런 형을 위해

 

 죽어라.... 용서를 비세요? 용서를 빌 사람이 대체 누군데요?..... 네?"

 

 

 

 

 

 

 "........ 내가 가족을 망쳐놨으니까..."

 

 

 

 

 내 대답에 강비서는 그제서는 울기 시작했다.... 팔로 죽어라고 눈을 매섭게 훔친다

 

 우는게 자존심 상한다는 듯이..

 

 

 

 "..... 너도 알잖아... 대충은...... 속죄야..... 형한테 차갑고... 어머니한테... 상처내고... 아버지를 미워했지.......

 

 

 이제는 다 털고 싶어서..... 다 제자리에 놓고 싶어서.."

 

 

 

 내 대답에 강비서는 뭐라 말 하려다 흐윽.. 하고는 울고 만다....

 

 

 

 

 "하임이한테.. 당당해 지고 싶어..... 나를 구해 놨으니까... 내가 할일 다 하고....

 

 이제는 .... 편안해 지고 싶은거야........ 그 여자 곁에서... 남들처럼..... 유별나거나 특별하지 않게..

 

 그리 살고 싶은거야....... 다 정리가 되면.... 응?.... 그리 되고 싶은거야....."

 

 

 

 

 내 말에 강비서는 , 우는 소릴 다소 줄였다.

 

 

 

 

 "그럴려면 형을...... 가족으로 다시 받아 들이는 과정도 필요한거야... 솔직히 , 나는 아직도 놀라워... 형이 ...

 

 이까지 생각한것이..."

 

 

 강비서는 그제야 대답한다... 아직도 성이 난다는 듯이..

 

 

 

 

 "어쩔수 없었잖아요... 1급 살인죄에 가석방이 어딨어요? 매스컴이 알면 또 재벌은 솜방망이 처벌이냐 하면서

 

 기업이 휘청일 스캔들이니.... 경찰 쪽에서도 압박 넣었을 거에요..... 이거 덮으려고 얼마나 다른 사람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는지.. 아세요? 증거만 안나온거지... 그거 걸리면 .... 그때는..."

 

 

 

 

 

 ".......알지.."

 

 

 

 

 

 나는 씁쓸하게 대답했다...

 

 

 

 "자수하는게 , 외견상으로도 맞겠다 싶으니 어쩔수 없었던 거라고요..... 아세요? ..... 저는 다 안믿어요.."

 

 

 "....."

 

 

 

 

 "절대로- 다는 안 믿어요"

 

 

 강비서는 그 답지 않게 강경하게 말한다...

 

 

 나는.. 설득까진 아니더라도- 설명이라도 하자 싶어 천천히 말을 이어본다-

 

 

 

 

 "..... 그 눈에는 그런게 담겨 있었어.... 형의 눈에서.... 우리 형제가 싸워온 시간은 우리 생 내내야.... 내가 제대로, 사리분별하고

 

 말을 할 즈음 형은 이미 나와 사이가 안 좋았어...."

 

 

 

 "......."

 

 

 

 "그런데.. 그날, 처음 그냥 '대화' 를 했어... 뭘 던지거나 서로를 때리거나 욕을 하거나 집어 던지지 않고........

 

 

 그것만으로도 ... 발전이야........ 너도 알잖아 우리가 어땠는지...

 

 

 형이 순간의 이익을 위해 그리 했대도..... 나는 형이.... 김희영의 눈을 잊지 않았다는게 중요했어....

 

 그 눈이.. 마음에 걸릴 정도였다면... 아마 , 달라질 거야 시간이 들어가면..... 나 같이 미칠정도로 화가 난 사람도..

 

 

 그 눈을...."

 

 

 

 

 

 나는 그 눈을 다시 떠올린다.... 눈물이 내 위로 후두둑 떨어지던... 그 얼굴.. 떨어지는 와중에도.. 난

 

 도무지 눈을 떼어낼 수가 없었다... 그 눈에 사로잡려 있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빠져 있었다...

 

 그 애잔하고 고통스러워 견딜 수 없이 슬퍼하는 그 눈.... 하지만 연민과 애정이 덕지 덕지 붙은...

 

 

 그 얼굴

 

 

 

 

 "잊지 못했거든... 욕하질 못했어..... 완전히 씹어 주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 내가 잘못했다 싶고

 

 미안해 지고 마는 그 눈...."

 

 

 

 "....말도 안되요..."

 

 

 강비서는 기가 찬다는 듯 내 뱉었지만... 나는 , 그리 생각치 않았다..

 

 

 

 

 "봤으면 , 믿었을거야..... 형도 그 눈을 잊지 못했댔지........ 물론 나랑은 조금 달랐지만..."

 

 

 

 "...."

 

 

 

 

 "후회하고 , 뉘우치기를... 내가 할 일은 다 했으니... 그걸 기도할 뿐인거야... 그때까지

 

 아버지가.. 기업을 잘 지켜주시길 바라는 거고....... "

 

 

 

 

 "기대감이 크면, 실망감도 큰 법이에요.. 아시죠?"

 

 

 

 강비서의 말에 난 쓴웃음 짓는다..

 

 

 

 "그 부분에서 -... 내가 가장 , 잘 알지.. 그건 ... 내가 가장- 잘 아는거야..."

 

 

 

 매끄럽게 달리는 차 속에서, 나는 그 눈을 되새긴다.. 하민이와 닮은 , 그 갈빛의 눈이..

 

 나를 흔들림 없이 보고 있었다.... 나는 한숨을 내 쉬었다...

 

 

 

 

 이리 될줄 알았으면서..... 왜 , 그래 강비서 말 대로 왜 이까지씩이나 , 우리들은 시간을 돌아 왔을까...

 

 

 

 

 강비서는 나를 보면서 , 자신이 더 딱하다는 듯 , 한숨을 푹 내쉬었다.

 

 

 

 

 -

 

 

 

 

 

 그날 집에 돌아온 작약은, 눈 위에 상처가 나 있었다... 찢어진 상처가 아니라- 얕은 멍이 든 , 피가 난 상흔이었다..

 

 나는 알고서 , 짜증과 화를 버럭 내었지만, 작약은 오히려 씩 웃었다.

 

 

 "여전하네.. 다쳐오면 화 내는거"

 

 

 

 오히려 그게 고맙다는 듯한 투라 난 더 화가 났다.. 그게 왜 고맙냔 말이야..

 

 

 

 "내가 뭐라그랬어요? 난 당신 다치는거 싫댔죠?"

 

 

 

 내가 화내는 목소리에 그는 사르르 달콤하게 웃는다

 

 눈이 녹아내리는것 같다... 설탕 시럽이 쏟아지는 듯 아직도 달콤한 웃음

 

 

 "알아- 내가 잘못했어 , 미안해-"

 

 

 내 허리를 꽉 끌어안으면서 미안해- 하고 나자.. 나는 화를 더 어떻게 내야 할지조차 몰라 , 그냥 씩씩대고 말았다..

 

 상처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소독하고... 연고를 바르면서 보자- 그는 눈도 부어있다... 이리 될 줄 알았지만..

 

 가슴이 쓰리다... 아리다.... 싫은 소릴 잔뜩 듣고- 잔뜩 미안해하고..

 

 사과를 하고 왔겠지..... 자기가 벌인 일이라 믿고- 자기가 다 잘못했다고... 그렇게... 말을 하고 .......

 

 울고....

 

 

 울고 불고 하고 왔겠지..

 

 

 

 

 

 "내 눈 보고 있구나?"

 

 

 

 

 

 그가 예리하게 물었다.... 예쁘고 , 깊은 목소리로-

 

 

 "......치료해야 되는데 그럼 눈 보지 뭘 봤겠어요?"

 

 

 내 퉁명스러운 대답에 , 작약은 내 손을 꽉 잡는다... 나는 치료하던 손을 멈추고 그와 눈을 마주쳤다...

 

 

 

 그는 , 느닷없는 이야길 꺼냈다..

 

 

 

 ".... 있지... 나 당신 사랑해... 알아?"

 

 

 

 

 

 달콤한 말투가 , 귓가에 녹아내린다....

 

 그는 , 웃고있다.. 길고 긴 눈꼬리가 보기 좋게 휘고..

 

 그의 손은 꿀떡처럼- 설탕으로 빚은 인형처럼

 

 닿기만 해도 달콤하다... 부드럽고-.... 때론 강렬해서

 

 얼굴까지 달아오를 만큼- 그는 내게 , 너무나도 힘있는 사람이다..

 

 

 

 

 "......"

 

 

 그의 눈에는 거짓이라고는 없다... 진실만이 가득 묻어있다.....

 

 그의 목소린 , 끝이 젖어있다..

 

 

 

 

 "하민이를 , 더 이상 사랑하진 않는다고 당신에게는 , 당당하게 나 말 할수 있어.. 난 당신을 사랑해..하지만... 그렇다고 하민이를..

 

 그리워 하는게 아니라- 그녀 자체를 내 인생에서 , 들어내 버리거나.. 지울순 없어...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당신을 안아줄수 있고 사랑을 사랑으로 보고...

 

 

 

 당신을 기다리는 마음까지도... 다 배운거니까... 나도..... 언제까지나 미안해 할 거고- 가끔은 그 애 한테 꽃도 보내고..

 

 가끔은..... 남들에게도 이리 미안해 할지 몰라..... 당신은 이해심이 뛰어나지만..... 어느날쯤엔 그게 몹시 화 날지도 몰라...

 

 

 그래도, 이해해 줄래?

 

 

 

 이제 마음의 방은 하나야. 그 방 주인은 당신이고... 영원히 당신 집이야-

 

 

 그 키는 이제 , 당신것이야.. 다른 사람 것이 아니라.. 당신 것이야.....

 

 

 

 하지만....아주 가끔은....., 당신때문에 내내 행복하고 웃고, 그러다가도..... 아주 가끔은....

 

 

 나 그 사람 , 떠올리고... 난 미안해 할 거야... 그럴수 밖에 없겠지.....

 

 그때마다.. 당신이 , 날 이해 해 줄수 있겠어?"

 

 

 

 미안해 하는 감정까지도 , 이제는 내게 허락을 받는다... 내가 어찌 , 거절할수 있을까? 애초에 나는 이 사람이 그 여자의 손을

 

 놓은 시점에서- ......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느꼈다.

 

 

 거리가 멀때는 거리를 좁히고 싶었다...

 

 

 거리가 좁아지자 손을 잡고 싶었다...

 

 

 한손을 잡자 두 손이 간절해졌다...

 

 

 두 손을 잡았고- ... 이젠 그 사람은 날 사랑한단 말을 거리낌 없이 한다.....

 

 

 

 내 마음의 주인은 당신이라고...

 

 하지만 그 사랑을 가르쳐 준- 기본은 , 그 여자가 만들어 주었다고 말한다.....

 

 

 

 

 

 그것 정도라면.. 내가 뭐라고 할수 있을까... 질투가 안난다고 하면 거짓말일지도 - 하지만 이해가 간다......

 

 

 세진이를 , 여전히 나 또한 미워하지 않는다.... 그녀의 존재도- 아마 , 내게 세진이 같은...

 

 

 고마운 사람으로 , 남았다 그리 여기기로 한다... 그렇기에.. 나는 대답했다..

 

 

 

 "이해할게요-

 

 

 하지만, 이제 다치고 .... 울고 하지 말아요- 난 그때마다 .. 바보같이 .. 괜히 하민씨 원망하기 싫어요..

 

 당신의 어느 부분은 , 하민씨가 만들었는걸요.. 모를수가 없죠-.... 그런 부분 포함- 당신을 나도 사랑하니까..

 

 수용할수 있어요- 당신은 그런 모순된 점까지 수용할수 있을 정도로 사랑스러우니까-"

 

 

 

 

 내 퉁명스런 목소리에도, 그가 웃는다.......

 

 

 

 

 "이젠 울진 않기에요?"

 

 

 

 

 그가 , 고갤 끄덕인다- 부드럽게 웃는 얼굴.... 우리는 아직도 침대의 절반을 나누어 잠 든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다리 탓인지

 

 언제나- 나를 감싸 안지만 , 그 이상은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랑도 내겐 처음이었다... 몸 보다 먼저 마음의 온도를 맞추고-

 

 다음이 체온인 사랑... 그런 것조차 처음인 내게도 - 이게 성급해 할 문제가 아니란 걸 알 만큼- ....

 

 그는 조심스럽고 신중하다-... 때론 그게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떄마다 난 되새긴다

 

 

 그저 곁에만 있어도 충분하다 그 생각을 떠올린다... 우리의 사이는 , 내가 지금 어디쯤인가? 궁금해 하지 않을만큼

 

 

 명확한 느낌이다.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그는 나를 끌어 당겨 안고- 내 입술에 , 자연스레 입을 맞춘다... 이 사람과의 일상이란 이렇다....

 

 내내 달콤하다가 - 가끔은 아릿하다- 내내 아릿하기만 할줄 알았는데...

 

 늘 달콤하다가 , 가끔은 그러하다...

 

 

 

 나는 그의 키스에 화답하듯 입을 맞추었다... 그의 손이 내 뒷목을 스친다-

 

 이정도면 , 충분하다.... 내내 닿고 싶었다.. 내내 더 안아줬으면 했다... 회의 하던 그 아침 아침마다..

 

 저 가느다란 손이 내 손을 잡아줬으면, 저 파리한 뺨이 내 얼굴에 닿았으면....

 

 

 저 입술이 내게 닿았으면 했다....

 

 그는 , 더 이상 자신이 자제할수 없다는 듯이

 

 입을 떼었다. 숨을 후욱 내쉬고, 가느다란 목을 까딱 하면서 , 다시 나를 끌어안는다..

 

 

 "이렇게 좋아서 어쩌지?"

 

 

 그 말에- 아까의 그림자는 걷히고 나는 다시 피식 웃고 , 그의 향기를 맡는다...

 

 

 

 

 나의 향기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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