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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비에타-여기사의 두 번째 선택
작가 : 홍단
작품등록일 : 2017.7.9

"당신은 목숨을 걸 만한 남자를 만나, 죽음 같은 사랑을 할 것이다."

400년 전 전란의 시대 나라를 구했던 여기사 이비. 그러나 어렸을 때 들은 예언의 영향인지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이비에타'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로 환생하게 되어 새 삶을 살고자 하나, 전생과 똑같은 내용의 예언이 또 다시 자신을 옭아맨다.

예언을 피하기 위해 400년 전의 자신이 세운 기사단으로 도피하지만, 기사단은 부패로 몰락해 있어 이비에타를 짜증나게 만들고, 이 와중에 전생의 연인의 환생과 만나게까지 되는데. 이비에타는 예언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을까?

 
14화
작성일 : 17-07-28 11:55     조회 : 273     추천 : 0     분량 : 4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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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짐승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더라도 망령에 대해 아는 사람이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왜 기사들만 망령에 대해 아는 것일까?

 

  답은 매우 간단하다. 망령이란 존재는 통상적인 생물이 아니라서, 숙련된 기사가 아니면 망령인지 사람인지 구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망령이라는 존재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는 이비에타도 모른다. 다만 책에서 읽은 바로는 신관들은 오래 전에 자연으로 흩어진 레가르드의 신이 망령의 기원이라고 주장한다. 그 주장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래서인지 망령은 보통의 자연계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특징은 ‘망령은 이미 죽은 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죽었는가는 상관없다. 망령이 취하는 모습은 생전의 사람과는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으며, 감촉도, 목소리도 똑같다.

 

  이렇기에 보통 사람들은 망령을 구분할 수 없다.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 왔으니 망령이다! 정도의 구분을 하는 것 외에는.

 

  두 번째 특징은 ‘망령은 자신이 모습을 모방한 인간처럼 물리력을 가진다.’는 것. 망령이라 해서 몇몇 사람들은 망령이 유령처럼 실체가 없는 존재인 줄 알지만, 그들도 피가 도는 살과 근육을 가지고 있다. 죽은 사람을 그대로 모방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사가 벨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실체가 없으면 검으로도 베이지 않을 테니까.

 

  세 번째 특징은 ‘체내에서 마나를 생성한다.’는 것이다. 본뜬 인간이 살아생전 체내에서 마나를 얼마를 생산했든 망령이 생산하는 마나의 양은 폭발적이다. 그 양이 가히 짐승과 비견되는 수준이라 한다. 이 마나를 바탕으로 몸을 움직이고 ‘결계’를 형성한다.

 

  그리고 가장 끔찍한 마지막 특징은... ‘사람을 먹는다’는 것. 이들이 형성하는 ‘결계’는 결계 안에 있는 인간이 원하는 풍경을 형성한다. 대체로 결계는 한 사람 정도를 현혹시키는 데 사용되나, 강력한 망령이거나 망령 여럿이 모이면 몇 십 명까지도 현혹시킬 수 있는 결계를 형성하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주로 망령은 죽은 사람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 자에게 죽은 이의 모습으로 찾아가 결계를 형성한다. 결계 속에서 사냥감이 된 인간은 죽은 이가 자신을 다시 찾아오고 주변이 죽은 이가 죽기 전의 아름다웠던 모습으로 돌아가 있는 것에 기뻐한다. 그리고 그대로 망령의 품에 안기면... 그대로 행복 속에서 뇌수를 빨아 먹히며 죽음을 맞이한다.

 

  망령에게 뇌수를 빨아 먹히면서도 결계의 현혹 작용 탓에 행복하게 간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다.

 

  다행이도 망령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몇 개 있다. 첫 번째. ‘짐승’은 망령을 구분한다. 짐승은 망령에게서 나오는 강한 마나의 파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그 위험성을 자각하고 으르렁댄다고 한다. 괜히 시구르드 외에도 많은 자들이 가축화를 시도했던 게 아니다. 아마 현재 짐승의 가축화가 진행된 것도 망령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있었을 터다.

 

  하지만 첫 번째 방법은 매우 제한적이기에 숙련된 기사들은 다른 방법을 써서 망령을 구분한다. 이비에타처럼 마나가 원체 강력한 기사라면 망령에게서 흘러나오는 강력한 마나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망령을 구분한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방식을 사용하여 망령을 구분한다.

 

  “자, 그럼 여기서 문제를 내 드리죠.”

 

  이비에타가 활짝 웃으며 설명을 하다 멈추고 이야기를 한다.

 

  선생의 표정이 가히 걸작이다. 아까까지 비웃으며 재미있어 어쩔 줄 몰라하던 얼굴은 이비에타가 교단에 서자 당황한 표정으로 변했고, 지금은... 일그러지고 땀까지 뻘뻘 흘리고 앉아 있었다. 이까지 딱딱 부딪히는 꼴이 웃기다 못해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선생의 표정은 그의 속마음을 그대로 읽어 주고 있었다.

 

  ‘이 년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걸 다 알고 있는 거야? 그것도 이렇게 자세하게...’

 

  뭐긴 뭡니까. 제가 바로 그 남편 찔러 죽인 선조거든요. 하고 이비에타는 속으로만 골려 주고, 한 번 크게 헛기침을 하며 학생들을 향해 다시 질문한다.

 

  “아니, 위대한 칼베르크의 기사님들이 이렇게 대답을 하질 못해서야! 칼베르크가 초기에 얼마나 많은 망령을 때려잡았는데... 칼베르크의 기사들도 다 됐군요.”

 

  뭐야! 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불만과 야유가 쏟아져 내린다. 그러나 이비에타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대답해 보세요. 구분법이 뭐죠? 1년 전에 배우신 분들도 있잖아요. 기사라는 분들이 벌써 잊어버리셨나요? 견습이라, 망령 같은 건 잡을 일도 없다 이겁니까?”

 

  이비에타의 말은 하나같이 견습 기사들의 급소를 관통해 들어간다. 무능하게 시험도 제대로 치지 않은 자들이 어떻게 위험하게 망령을 잡으러 가는 임무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망령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는 1년에 한 번 있는 수업 때뿐인데, 이들이 1년 전에 배운 걸 제대로 기억할 리가 없었다. 망령을 구별하는 법은 특히 까다롭기 때문에, 1년 전에 말로 한 번 배워 가지고는 기억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 사실을 알기에 이비에타가 견습 기사들에게 일부러 이 부분을 질문한 것이기도 했고 말이다.

 

  그 때 저 쪽에 삐딱하게 앉아 있던 견습 기사 하나가 목청을 높여 대답한다.

 

  “그건 아마... 흠흠! 망령은 결계를 펼칠 때 한 사람을 현혹시키는 결계를 주로 펼치기 때문에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가까이 하는 자를 잡으면...”

 

  “세상에! 그건 너무나도 초보적인 단계의 이야기잖아요. 칼베르크는 건립 때부터 수많은 망령을 때려잡았는데, 그런 안이한 방법을 써서 잡았다가는 한 마리당 몇 년은 걸리겠네요.”

 

  이비에타는 대답하는 자의 말을 단칼에 끊어 버린다. 대답이 틀린 건 아니었지만, 기사단에서 가르치는 해답이라고 보기에는 거리가 멀었다. 이비에타는 더 골리기 위해 일부러 목소리를 더 크게 높여,

 

  “솔직히 기억 안 난다고 대답해 주시죠. 아, 칼베르크가 이렇게까지 꼴통이 되어서야...”

 

  라고 능글능글하게 목소리를 굴려가며 비꼰다. 이비에타가 말을 마치고 주위를 잠시 둘러 보니,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것만 같다.

 

  “그럼 넌 알아?”

 

  결국 옆에 서 있던 선생이 이비에타에게 삿대질까지 하며 덤벼들었다.

 그러나 이비에타는 너무나도 태연하게 대답한다.

 

  “어머, 선생이란 분이 400년 전보다 못하셔. 그 때의 가르침은 다 잊어먹었나 봐요. 간단하지는 않지만, 단기간에 알아내는 방법은 있죠. 결계를 발동하고 있지 않을 때라도요.”

 

  선생의 표정이 ‘틀리기만 해 봐’란 표정이다. 그런 표정을 지어 봤자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이비에타였지만.

 

  “망령은 자기가 사람인 양 행세하지만 사람을 먹고 그걸 연료로 해서 마나를 방출하며 생을 이어 가는 괴물이죠. 그들의 마나 생산량은 어마어마합니다. 문제는 그들이 흉내 낸 생전의 인간들은 그만한 마나를 생산해 내지 못하는 존재들인 경우가 파다하기에, 망령이 생성하는 마나를 모방한 몸이 점점 견디기 어려워진다는 데 있죠. 그렇기에 그들은 모방한 몸이 버텨낼 수 있도록 몸의 일부를 변형시킵니다. 마나의 생성을 오래 버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죠.”

 

  이비에타는 다시 청중을 향해 말한다.

 

  “자, 여기까지 말씀드렸다면 이제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 거 같은데요. 아, 기억 못한댔나?”

 

  다들 아무 말이 없다. 다만 시아만이 살짝 웃고 있을 따름이었다. 보아하니 해답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보였지만, 이비에타가 멍청이들을 골리는 모습이 재미있는지 딱히 방해하고 싶지 않아하는 눈치였다.

 

  이비에타는 즐거운 표정으로 나머지 설명을 이어갔다.

 

  “변형된 부분은 보석처럼 반짝이는 결정 형태를 띠는데, 지름이 한 뼘 정도 되는 원형을 띠죠. 물론 대체로 옷 안에 숨기는 데다 화장 등으로 가리면 평범한 흉터로밖에는 보이지 않기에 알아보기 좀 어렵지만, 눈썰미가 조금만 좋으면 숨기려고 하는 놈들을 알아보기 그리 어렵지 않죠. 수색 시 큰 흉터가 있는 자를 골라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자, 이제 망령에 대한 저의 가르침이 끝났답니다. 여러분은 그런데... 제 가르침보다도 만족스럽지가 않으시네요. 칼베르크의 기사님들이 비루한 선조를 둔 저보다도 못하실 줄이야!”

 

  회장에는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말은 까다롭다 하긴 했지만 실제로는 매우 간단한 식별법이다. 기억을 못 하는 건 1년 전에 한 번 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 때조차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니들이 망령 잡으러 나갈 일이 없을 테니. 하고 이비에타는 생각하며 당당히 교단에서 내려와 자리로 향했다.

 

  이비에타의 당당한 태도에 어느 누구도 감히 다가서려 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비에타가 다시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펴자 몇몇은 으으 소리를 내며 이비에타에게서 고개를 돌리기까지 했다.

 

  ‘꼴에 창피한 줄은 아나 보네.’

 

  이비에타는 자리로 돌아가 않으며 생각했다. 옆에 앉아 있던 시아가 ‘우와! 어떻게 알았어요?’라고 물으며 재미있어한다.

 

  “뭐, 기사의 당연한 소양 아니겠어요?”

 

  이비에타는 키득 하고 한 번 웃어 보이며 주변인들에게 들으시란 듯이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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