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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잃었다. 찾아온 이
작성일 : 17-07-27 22:39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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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눈을 떴다.

 

 

 

 

 

 

 하지만 암흑이었다....

 

 

 

 ........

 

 

 

 

 나는 , 그 순간....이런게 죽음인가... 그렇게 생각했다...

 

 .....

 

 

 죽어도, 나는 나대로- 이렇게 생각을 할수 , 있다는 말일까?...

 

 

 

 

 

 

 

 

 귀에는 이명이 웅웅 울렸다-... 아무런 소리도 명확하게는 들리지 않고..

 

 난, 몽롱했다. 다리가 몹시 아픈 통증이 있는데....통증은 증발하듯이

 

 사르륵 사라졌다..

 

 

 

 

 그래서 나는 놀랐다.. 통증?

 

 

 

 

 

 내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을때..... 그때 누군가 내 손을 잡았다.

 

 

 오소소 소름이 돋을만큼 현실감이 없는 목소리였다....

 

 

 손..?....

 

 

 

 난 죽은게 아닌 모양이다... 두려워서 목이 콱 메였다...

 

 나는 서서히 손을 뻗었다..

 

 

 

 

 

 "자..작가님?"

 

 

 

 

 "............"

 

 

 

 눈을 다시 떴다 감았다...

 

 

 그래도 보이는 것은 여전히 없었다......

 

 

 

 나는 두려웠다..

 

 

 

 얼굴을 더듬고 주변을 더 듬었다, 무서움이 , 이 두려움이 현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

 

 그때의 일이 꿈처럼 느껴졌다... 내가 기절한건가.. 아니라면? 이 이질감이 가득한

 

 

 

 느낌은 뭐지? 나는 누워있는것 같아 일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눈은 떴다 감아도 달라질 것 없는

 

 암흑이었다.

 

 

 나는 허공을 휘 저었다. 그러자 누군가 내 손을 꽉 잡았다.

 

 

 "작가님!!!"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이게 죽음이 아니라는걸 확실하게 알게 되고야 나는 얼굴을 더듬었다... 얼굴에는 붕대가 붙어 있다..

 

 손에도.. 나는 두려워 묻기가 두려워 몸이 떨렸다. 무엇인지 알것 같지만 물으며 이토록 두려울수가 없다.

 

 

 

 

 

 ".............. 어..떻...어떻게 된 ....거야?"

 

 

 

 

 내 목소리가 귀에 들린다....

 

 아프게 번져오는 내 찢어진 목소리, 그때의 냄새가 코에 스치고..

 

 

 

 

 나는 나도 타 버렸음을 직감한다...

 

 

 

 

 그때 사고 당시에도 이랬지.. 다리고 뭐고 다 엉망이 되었는데

 

 모르핀을 과하게 투여해서 당시에는 수술 전엔, 통증도 없었다.... 지금도 그런건가... 혹시 더 잃었나?

 

 

 

 모르핀은 총 맞은 사람도 당장에 고통은 없도록 만드는 진통제다...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전에도 이런적이 있었다는 것을... 눈도 안보이니 더 불안했다.

 

 

 

 내가, 더 잃을건 진짜.. 없는데...? 나는 , 불안함에 이까지 딱딱 부딫힐 정도로 떨렸다.

 

 

 

 

 "작가님..........."

 

 

 

 강비서는 울고 있었다... 우는 소리만이 들렸다.... 나는 얼굴을 미친듯이 만져 보았지만 다르지 않았다... 눈에 감긴 붕대를 떼어냈다

 

 

 붕대 때문에 암흑이었기를 바랐다. 그래서 일꺼야... 나는 잡아 뜯고 감긴 눈을 더듬었다.....

 

 

 그러면서 조심스레 다시 눈을 떴다... 그래도 암흑....

 

 

 어둠뿐이다.

 

 

 

 

 

 

 

 얼굴에 상처가 느껴지고 나는 두려움에 옆을 더듬거려 강비서를 잡고 흔들었다...

 

 

 "뭐야!!! 말해!!!!! 뭔지 말하라고!!!!"

 

 

 

 강비서는 울며 물었다..

 

 

 

 

 

 

 ".... 김희영이...... 죽으면서... 작가님을 창 밖으로 민건..... 맞나요?"

 

 

 

 내 목소리는 아연실색이 그대로 드러나서... 물었다..

 

 

 

 

 "죽었어?............"

 

 

 

 

 

 

 결국 죽었구나......... 결국........

 

 

 

 

 

 

 강비서는 끅끅대면서 말했다....

 

 

 

 

 "병원으로 옮겼지만.. 화상이 너무 심해서.. 결국 못 살렸어요.....

 

 

 ..... 그 여자가 계산 못한게..... 밑에 풀이 있어서.... 작가님이 달리 안 다치신건 맞는데.........

 

 

 

 유리....파편 하나가 눈에 튀었어요..... 이마에서 눈 조금 밑까지를 스쳤는데..... 눈에... 상처가 나서............."

 

 

 

 

 

 

 강비서는 흐느끼면서 힘겹게 말을 잇고 있다.. 나는 몸이 너무나 떨리고 너무나 두려워서 말도 잇지 못했다.

 

 다리는..? 다른 곳은...?

 

 

 

 두려웠다. 무서웠다..... 더 가진게 없는데... 이젠 아무것도 꼼짝도 못할만큼 상황이 나빠졌구나 싶어져서...

 

 

 난 숨이 막혔다.

 

 

 

 

 

 "한쪽은 ...... 수술 해 봐야 알겠지만..... 시력을 되 찾기 어려울 거래요......... 하지만 아직 모른데요... 해 봐야..

 

 안다고 했어요.. 나머지 한쪽은 뒤에 울혈이 차서.....

 

 

 

 간단한 수술이면..... 보일수도........... 지금은............... 당장은..............."

 

 

 

 

 

 강비서는 내 손을 잡고 죽어라 울었다....

 

 

 "작가님..... 흐흑.... 작가님.... 어떡해요 이제.. 제가 죄송해요... 제가 거기만 안 갔어도... 작가님.... 작가님..."

 

 

 

 

 

  두렵다.... 다른 곳은 아무리 더듬어도 잘 모르겠지만..

 

 

 

 다른 곳은 안 다쳤다고 해도... 눈은... 우는 소리에 나는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 암흑이라는 불안함에 울었다. 울면서

 

 목소리가 나지 않아서 ,. 여기가 어딘지도 몰라서........ 나는 계속 두리번 거렸다.... 하지만 여천히 앞뒤 모두 암흑....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얼굴을 더듬었다.... 상처가 느껴졌다..... 얼마나 징그러울지...

 

 보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 소름이 끼쳤다.... 내 목숨이 이렇게까지 질기다는게 , 이젠 싫었다.

 

 

 

 사고를 몇번이나 겪었다.... 그런데도 살았다... 자잘한 사고까지 합하면.............

 

 

 

 

 

 예전의 나는 이제 영원히 만날수 없겠구나 싶어서 나는 울고 또 울었다..

 

 

 

 

 

 김희영의 그 초연한 얼굴이 떠올랐다..

 

 

 그녀는 두렵지 않아 보였다.... 정말로- 나처럼 말만 , 차라리 날 죽이라고 말하는 건 , 그런것과는 많이 달랐다..

 

 

 

 내가 말을 할땐 진심이었을지라도.. 나는 지금도 두려워 우는데.. 그 여자는... 제 몸에 그런걸 부으면서도 하나도 겁 나는 눈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내게 물었다.. 대체 얼마만큼의 사랑이어야 그리 할수 있냐고..

 

 

 내가 묻고 싶다... 형따위가 뭐 그렇게 중요하다고... 뭐 그렇게 간절하다고..

 

 

 

 

 결국

 

 

 

 

 죽기까지 했냐고......

 

 

 

 

 

 

 

 "작가님....."

 

 

 

 나는 간신히 울며 물었다.. 내 목소리를 도저히, 나도 알아듣기 쉽지 않았다..

 

 

 

 

 "......다른곳은 나 괜찮아? .....모르핀을 너무 많이 놓았어.... 가..감각이 없어.."

 

 

 내가 더듬거리며 급하게 물었다.. 강비서는 조용히 대답한다.

 

 

 

 

 "다른곳은... 얼굴에 상처 , 있는거 빼곤 괜찮으신거 같아요.. 다리는 원래 그랬으니까요...

 

 

 그것 말고는....... "

 

 

 

 나는 눈을 계속 감았다 떴다. 아무리 감았다 떠도 소용따위 없었다..

 

 숨이 헉헉하고 새어나와, 가슴이 뜨거웠다.

 

 

 

 

 

 "시큐리티 업체에서 얼마 안되서 도착했던 모양이에요.... 보니까... 김희영이 올라가면서는 제대로 휘발유를 안 뿌렸는지

 

 불길이 다 이어지진 않았어요- 1층까지 다 타진 않았는데... 그런데 작가님 방 밑쪽에 우리가 쓰는 프로판 가스통을 두는 곳이 있어요.....

 

 연결이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거라서........

 

 

 

 의사나, 구조요원 작가님이 죽을뻔 했데요....

 

 

 

 그 폭발 때문에 한쪽에 울혈이 생긴거랍니다...... 그러고 소방업체가 도착해서..... 작가님 방은 아예 날아가 버렸지만...

 

 집은 1층은 거의 괜찮고 다른 곳은 이층도 조금은 괜찮아요........ 김희영은, 아까 말씀 드렸듯이..

 

 많이 늦어서.........."

 

 

 

 

 

 나는 내 얼굴을 더듬는다.. 끝없이..

 

 

 

 이마를 꿰맸나 보다... 촘촘하고 아린 아픔이 느껴졌다..

 

 꽉 눌러야 느껴지는 그 아픔, 나는 흐느낀다...

 

 

 나는 중얼거린다....

 

 

 

 

 

 

 "차라리..... 죽는게 나았어......... 내 목숨은 왜 이렇게도 질긴거야!!!! 왜 이렇게 잔인하게도 질긴 거야...!!!!!

 

 다리도, 사랑도 사람도.... 다 줬는데.... 이제 눈까지?............. 차라리 죽었어야 했어... 차라리.....

 

 

 차라리.!!"

 

 

 내 소리침에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 던졌다.... 다리에 느껴지는 예리한 통증이 들쑥 날쑥 , 들어왔다가 흔적도 없이

 

 나가곤 했다... 그런게 나는 너무나 두려웠다.... 그런 통증은 내 기억에 , 어떤것인지 잘 알고 있는 종류의 통증이었다..

 

 

 

 

 

 두려움을 울컥 불러왔다..... 나는 아주 작은 것들을 원했다..... 그랬는데..........

 

 

 

 얼마나 더?..... 얼마나 더 많이?........

 

 

 

 

 

 

 

 그때 누군가 나를 꽉 잡았다..... 강비서는 아니었다.... 나는 뿌리쳤다.

 

 

 

 

 옆에 들리는걸 집어서 죽어라 때렸다..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가 들렸다..... 말도 안되게도..... 김박사였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 나는 두려웠다...

 

 

 

 

 경주도 아니야? 여기가 대체 어디라는 거야?... 얼마나 지난거지? 부모님은...? 아시는건가?.....

 

 

 

 

 

 그렇단 건.... 김희영이 자백한게... 어떻게 됬다는 거지?

 

 

 

 

 "지혁아, 이러지 마라- 내가 설명할테니 진정.."

 

 

 

 

 나는 사납게 울부짖었다.. 사실 누군지 알만한 정신이 있는 것 조차 아니었다.

 

 

 

 

 "입닥쳐-!!!! 이거 놔-"

 

 

 

 김박사는 나를 꽉 안고 절대 놓아주지 않았다.. 나는 버둥거렸다. 팔로만 죽어라 밀어보았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

 

 

 김박사는 내 귀에다 대고 ,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 잃은게 아니야!!!!!! 두쪽 다 수술하면 살릴수 있을지도..."

 

 

 그렇게 하고 또? 나는 지쳤다. 더는 모든게 싫었다... 나는 비명을 질렀다.

 

 

 

 

 

 "꺼져!!!"

 

 

 나는 내가 무슨 소릴 지르는 지 조차 몰랐다...... 지금... 지금이 현실인가?

 

 

 

 

 "지혁아....."

 

 

 

 

 김박사는 나를 꽉 껴안았다. 내가 아무리 주먹으로 쳐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보이지도 않는데... 눈물은 흐르는 느낌이 났다....

 

 

 나는 너무나 두려웠다..... 무서웠다....... 암흑이라는게 이런 것이었구나.... 나는 너무 무서워 숨이 쉬어지질 않았다....

 

 

 

 

 내가 거친 숨을 내 쉬는 내내 , 김박사는 나를 꽉 안고 놓아주질 않았다.... 내가 흐헉 거리며 몸부림을 멈추고, 그냥 울기 시작하자...

 

 그제야 김박사는 말을 이었다...

 

 

 

 

 "김희영은 그냥.. 너랑 이야길 하고 싶었던 모양이야..... 원래는 근처에서 그냥 자신 혼자 자살하려고 했던 모양이야....

 

 왜 마음이 변했는지는 모르겠어... 네 어머니가 준 상처때문만은 아닌거 같아.... 며칠 내내 칩거하다가 그리 했다는 거 보니

 

 아무래도 우울증이 왔었던거 같아.... , 갑자기 그런 사람은 변덕스러워서.... 왜 그리 결정했는지는 알수 없구나... 그런 마음은

 

 보통 충동적이야..... 니 탓이 아니야... 그저...."

 

 

 

 

 

 ".....헉...으헉.... 흑"

 

 

 나는 숨이 들쑥날쑥 쉬다, 막히다 했다... 김박사는 나를 꽉 안고서.. 계속 찬찬히 말을 했다..

 

 

 

 

 

 

 김박사의 목소리는 침착했다.

 

 

 

 

 

 ".......... 그러고 나서 집에서 유서가 발견됐다고 하는구나, 약품을 구한 출처부터 내용까지.... 다 나와....

 

 자기 혼자 한 일이라고 적혀 있더구나....... 혼자 계획하고 실행했다고.... 그러나.... 그 내용에는 너무나 헛점이 많아서...

 

 

 

 혼자만의 소행이라고는 생각할수 없어..... 너는 이틀잠들어 있었다.... 그 사이에 서울로 호송해 왔고-

 

 

 여긴 우리 병원이야... 네 부모님은 아직 모르신다.. 말 안들어가게 하려고 압력 넣느라 혼났다.. 그래봤자

 

 

 

 곧 알거야... 이틀이 한계였거든...... 네 엄마 또 오면 쓰러질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수사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니가 뭔가 아는 내용이 있다면 우리에게 이야길 해 다오...."

 

 

 

 

 

 

 김박사의 품은 힘을 꽉 주고 있어서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도 전혀 어떤 현실감이 들질 않아

 

 이게 차라리 꿈이었으면... 그 생각만 되풀이 했다. 꿈이라면....

 

 차라리 죽었다면.... 이곳이- ,

 

 

 

 

 

 이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을텐데..

 

 

 

 

 

 

 

 ".... 그리고, 눈은.... 내가 친구를 통해 알아봤는데... 울혈이라는 건 시간이 지나면서 풀리기도 한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안 돌아오면 간단한 수술로 괜찮아 진데.. 핏덩이가 시신경을 누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제거 하면 보일수 있다고 하더구나...

 

 

 보통은 시간 지나면, 풀린다는데 개인마다 시간차가 있어서 검사를 좀 더 해 보자고 하는구나- 시신경은 사람의 리엑트를 확인해야

 

 정확하다고 해...

 

 

 

 고통이 심할거 같아서 다리까지 고려해서 좀 진통제를 많이 투약해서 깨어나는데 시간이 걸린 거 같아..

 

 눈의... 나머지 한 쪽은.... 어쩌면, 외면의 스크래치라서 각막 이식을 고려해야 된다고 하는구나.... 세상이 끝난 게 아니야..

 

 진심이다.....

 

 

 적어도 그 여자는 너를 살릴 의도였던게야.......너랑 같이 죽을 생각은 아니었던거 같아... 유서에서는

 

 너한테 사과를 하러 갔다가 죽을거라고, 그리 적혀 있었어...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건 알수가 없다..

 

 

 

 네 형에 대한 분노와 니가 한 사랑에 대한 부러움까지도 적혀 있었어.... 하지만 , 가장 큰 감정은 우선은 죄책감이 었던 모양이다.

 

 그 때문에 너를 살려 준..."

 

 

 나는 비명처럼 소리쳤다.

 

 

 

 

 

 "그럴려면 내가 몇번이나 애원했어요!!!!!! 살아서 죗값을 치르라고.... 하민이를 죽인 죗 값 다 치르라고!!"

 

 

 

 

 

 김박사는 내 어깨를 더 꽉 잡으며 말했다.

 

 

 "이해한다... 너에게는..... 삶이.... 정말로......"

 

 

 김박사는 자신도 우는 듯 말을 멈추었다...

 

 

 

 

 "가혹하구나.... 믿기지 않을만큼.... 너에게만 가혹하구나..........."

 

 

 

 

 

 

 우는 소리가 귓가에 울리고, 나는 다시 암흑속으로 빠져 들었다.

 

 

 

 

 강비서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듣기는 거 같았지만... 나는 정신을 그대로 놓아버렸다......

 

 

 

 

 

 

 -

 

 차일 피일 미뤄지던 귀국은 이미 내 머릿속에서 지워진 상태였다... 전의 한달동안 나는 여기서 사귄

 

 여자 친구들과 이탈리아를 돌았다...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이탈리아 거의 전역을 돌며

 

 정신없이 스케치도 하고 사진도 담았다...

 

 

 

 함께 간 친구는 둘이었다. 둘다 언어 스쿨에서 친해진, 막 여기에 자리를 잡은 아이들이었다...

 

 

 그러니 우리는 공통점이 많아, 곧잘 친해졌다... 사라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는 영국 친구였는데 짧은 영어로도

 

 우린 곧잘 말이 통했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는 카르멘, 정열이 느껴지는 이름과 달리 친구는 굉장히 수줍음을 많이 탔다.

 

 

 그 친구는 사려가 깊어- 속 이야기를 하기가 좋았다...

 

 

 

 

 전역을 돌며, 사진과 그림과, 그리고 나 자신을 남겼다... 여행하면서 나는 작약 생각을 많이 했다....

 

 

 그와 함께 할 일들을 떠올리며, 용기가 없어 지금이 암흑같은 밤이라 느껴질때마다...

 

 

 

 

 도망이 아니라, 이것은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되 뇌였다...

 

 

 

 여행을 이렇게 길게 하는 것 자체가 처음인 나는 이 여행이 소중하고 고마웠다....

 

 

 자유롭게 느껴졌다... 난, 원래도 겁쟁이라 여행을 떠난다 이런 것 자체를 생각을 못하는 쪽이었는데...

 

 오히려 내가 여행을 주도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행을 하면서 내 사정을 대충 알게된 친구들은

 

 

 내게 말했다... 특히 사라는 내게 몇번이나 말했다...

 

 

 인연은 시간이 있다면서... 다시 돌아간다면-

 

 너를 꼭 붙잡아 줄 것이라고.... 그 여자를 생각하면, 미안한 일이지만- 사랑은 때가 있다고.... 신의 섭리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내게 말해주었다....

 

 

 

 내가 되 물었다. 신의 섭리?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이야기 보단 와 닿았지만

 

 신의 뜻은 , 감히 인간이 헤아리기엔 어려운 이야기였다.

 

 

 

 

 사라는 좀 냉정한 편이었지만 내가 그런 사랑을 겪었다는 이야길 했더니

 

 몹시 놀란 눈치였다... 그녀는 그 이야기를 다 털어놓으며 내가 눈물까지 주책맞게 좀 흘리고 나자 딱 내게 첫마디로

 

 이렇게 말했다. "you are so brave-"

 

 

 

  나는 하나도 용감하지 않은데, 늘 당신은 참 용감하다고 해 줬던 작약이 떠올라

 

 그 말에 난 웃고 말았다... 사랑 앞에서였다..

 

 

 

 사랑 앞에서만이었다. 사랑으로, 나는 용감해졌다.

 

 

 

 

 

 

 로마에 돌아오고 , 나는 다시 일상으로 천천히 돌아갔다. 매일 스케치를 하던 곳에 앉아서 스케치를 하는 생활도..

 

 가끔, 끼니를 함께하는 세진이와의 관계도-.... 모든것이 일상이었다. 세진이는 이 일 이후로는 내게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의 의중을 떠 보지 않는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나를 알고, 나도 그를 알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묻지 않았다. 세진이는 여기서 다른 과정을 더 밟아서라도 , 개인작업은 슬슬 포기하고

 

 사학이나 복원쪽으로 메이저를 완전히 옮기길 고려하고 있는거 같았다.

 

 

 

 그런 그를 보면서 , 나는 세진이는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걸 알수 있었다. 세진이는 여전히 내게

 

 학교를 등록하지 않는다고- 입학을 하든- 편입을 하든- 아니면 대학원의 기본 코스만이라도 밟으라고

 

 

 말했지만 , 나는 뜬구름 처럼 어디에도 내려 앉지를 못했다..

 

 

 

 

 사랑을 멈출수가 없었으니까..... 그냥 보기만 하더라도- 그냥 지켜만 보더라도-

 

 돌아가야겠단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런 식으로 이곳에 묶이면

 

 

 

 

 돌아가기가 힘들어 질거 같아서 난 두려웠다.

 

 

 

 나는 스케치를 하는 참이었다.... 주변의 목소리들이 들리지 않을만큼 크게 이어폰을 틀고 있었기에-

 

 나는 아무런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점점 다가오는 얼굴이.... 외국인인데- 묘하게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지?

 

 

 

 

 나는 곧 흥미를 잃고서 다시 고갤 내려서 스케치북을 들여다 보았는데.. 그 얼굴이 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음을 알았다..

 

 

 

 

 점점 다가오는 느낌에 고갤 다시 들자 그는 내게 살짝 웃었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고서야... 나는 놀라서 스케치북을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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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다시 피기를 소망하다 2017 / 7 / 28 260 0 16846   
213 드디어- 안식 2017 / 7 / 28 269 0 18855   
212 남은 사람들 , 쫓는 진실 2017 / 7 / 28 274 0 16122   
211 다가오는 모든 것 2017 / 7 / 28 243 0 16530   
210 당신 나 사랑해? 2017 / 7 / 28 255 0 17451   
209 제 자리를 찾는 감정들 2017 / 7 / 28 263 0 14476   
208 이제는 떠나지 않을 거에요 2017 / 7 / 28 233 0 12256   
207 꿈에서... 내내.. 이렇게 안아주고 싶었어... 2017 / 7 / 27 259 0 15373   
206 잃었다. 찾아온 이 2017 / 7 / 27 227 0 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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