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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놈의 웬수들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한국 전통 퓨전 판타지 소설!
신령, 악령, 도깨비, 이승은 물론 저승까지!
영과 함께 살아가는 소년소녀들의 모험 이야기.

 
원령 순찰 3
작성일 : 17-07-27 20:09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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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높이는 4층, 인간이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10미터 그 이상, 그 높이를 만유인력의 인도에 따라 떨어진다. 하지만 제대로 된 두려움을 느낄 새도 없이 무시무시한 바람 소리와 함께 배 쪽에 강한 압박이 가해진다.

  “크, 윽!”

  신우는 힘을 내고 있는 서당을 생각해 최대한 신음소리를 억누른다. 공중에 매달리는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느낌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안전기구가 배와 가슴 쪽에만 집중되어 있어서 당장이라도 갈비뼈가 부러질 것 같다는 점이다. 하지만 신우는 데 세게 서당을 끌어안는다.

  아무리 바람이 강하다고해고 돌풍에 지나지 않는 바람이 성인 남성의 몸무게를 지탱할 수는 없다. 전보다 확실히 느려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속도로 신우의 몸은 바닥을 향해 낙하한다.

  바닥에 닿기 직전, 신우는 몸을 돌려 자신의 등이 바닥을 향하게 한다. 서당을 보호하려고 한 것이지만 돌풍이 역으로 하늘을 향하게 되어 짧은 순간이나마 가속되어 바닥에 떨어진다.

  “크헉!”

  등에 느껴지는 충격에 신우는 얼굴을 찡그린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충격이 상반신을 강타한다.

  “크윽... 서당아, 괜찮아?”

  “하아, 하아. 나야 멀쩡하네만 신우 도령, 하아. 왜 그리 무모한 짓을 한 건가?”

  “하하하.”

  조금씩 충격이 사라져 간다. 여전히 죽을 만큼 아프기는 하지만 다행히 부러진 곳은 없다.

  “잘못하면 등뼈가 부러질 뻔하였잖은가.”

  “뭐, 멀쩡하니 됐잖아?”

  “다시는 그런 무모한 짓 하지 말게. 하아... 그리고 ......고맙네.”

  바닥의 차가운 기운이 통증을 완화시켜준다. 신우는 미소 지으며 천천히 눈을 뜬다.

  신우의 바로 옆으로 무언가가 떨어진다. 신우는 본능적으로 반대쪽으로 몸을 굴린다. 파각, 하는 소리에 등에 소름이 돋는다. 신우는 재빨리 몸을 일으킨다.

  “으극.”

  등이 비명을 지르지만, 방금까지 누워있던 바닥의 상태를 보니 비명 지를 등이 남아있기라도 하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원령이 다시 입을 벌리고 소리 없는 괴성을 지른다. 신우는 몸이 굳어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간신히 옆에 있는 쓰레기 봉지를 원령 쪽으로 걷어찬다. 원령은 그것을 손톱으로 가른다. 하지만 신우는 이미 뒤도 보지 않고 도망가고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신우의 등줄기를 타고 무언가가 찌르르하고 내려간다. 발을 헛디뎌서 구를 뻔 한다.

  “젠장! 그만 쫓아오란 말이야!”

  뒤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커짐에 따라 신우의 등에 맺히는 땀줄기도 늘어만 간다.

  “신우도령.”

  “걱정 마, 서당아! 따돌릴 수 있으니까.”

  “날 버리고 가게.”

  “뭐, 뭐?”

  신우는 당황해서 고개를 내려 서당을 본다.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서당의 눈에는 무언가 결연한 빛이 떠올라 있다.

  “애초에 신우도령에게 순찰을 돌아 달라 하여 위험에 빠뜨린 건 나 아닌가. 그러니 내가 미끼가 돼서 저 놈을 유인하겠네.”

  하지만 신우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다시 고개를 들어 앞만 보고 달린다.

  “이보게, 신우도령...!”

  “아, 아, 아! 안 들려! 쬐끄만 게 못 하는 소리가 없네. 너를 그렇게 미끼로 보내면 나는 마음이 편하겠냐? 차라리 같이 죽고말지, 너 혼자 보내는 건 절대 못 해! 위험한 일을 맡기는 건 한 번으로 족한다고!”

  “시, 신우도령...”

  “더 이상 얘기할 필요 없어! 달리는 데만도 벅차니까 힘 빼지 마!”

  원령의 발자국 소리가 바로 뒤에서 들린다. 신우는 직선으로만 가던 방향을 틀어 옆으로 꺾는다. 하지만 이로써 원령의 속도를 늦출 수 있으리라 생각한 신우의 예상과는 다르게, 원령은 그대로 뛰어올라 건물의 측면에 붙어 신우를 쫓아온다.

  “으아아아아아아! 뭐야, 저 놈은! 베놈이냐!”

  간판 부서지는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린다. 신우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린다. 원령이 벽에서 뛰어올라 신우를 향해 손톱을 번뜩인다.

  죽는다!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지만 신우는 아무것도 하지 못 한다. 이대로 저 손톱에 베이는 건가, 하던 때에 원령의 미간에 찍힌 하얀 점이 보인다.

  ...어라? 뭐지 저건?

  떠엉. 하는 소리와 함께 원령이 그대로 뒤로 날아간다. 원령은 날아가는 도중에 공중에서 고양이처럼 몸을 돌려 바닥에 착지한다.

  ㅡㅡㅡㅡㅡ!!!!

  놈의 위협에도 아랑곳 않고, 오히려 이번에는 두 개의 점이 얼굴에 찍힌다. 하얀색의 레이저 포인트라는 느낌이다.

  원령은 이번에도 직격으로 공격을 맞고, 기절한 듯 쓰러진다. 고개를 돌려 반대편을 바라보니 한 여인이 서 있다.

  터오는 동을 배경으로 마치 만화에나 나올 법한 붉은 색과 하얀색으로 이루어진 중세풍의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자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그녀의 등에 돋아나있는 한 쌍의 그것이다.

  신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깜빡거린다. 하지만 아무리 눈을 감았다 떠봐도 여자의 등 뒤로 보이는 하얀 날개는 사라지지 않는다. 천사의 날개가 저리 아름답게 빛날까. 마치 빛의 깃털로 이루어진 듯 햇빛을 받아 영롱한 빛을 내는 그 날개는, 여자를 신성하게까지 보이게 한다.

  여자는 신우를 지나쳐 원령의 옆에 선다. 여자는 원령에게 주먹을 뻗지만, 누워있는 상대에게 주먹이 닿을 리 없다. 대신에, 원령의 얼굴에는 하얀 점이 생긴다. 그것도 점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할 정도로 큰. 그래, 딱 여자 주먹크기만한 점이 생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직감한 신우는 몸을 돌려 서당이 보지 못 하게 한다. 물풍선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원령의 얼굴은 액체가 되어 아스팔트위로 퍼진다. 원령의 몸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녹아내리듯이 아스팔트 안으로 사라진다.

  여인은 신우를 향해 몸을 돌린다. 어느샌가 날개는 물론 드레스마저 사라진 뒤다. 여인은 검은 가죽재킷에 선글라스를 쓰고, 다리에는 착 달라붙는 스키니진을 입고 있다. 그녀의 옆에는 좀 전 보았던, 하지만 훨씬 작은 사이즈의 드레스를 입은 아이가 서 있다. 서당과 비슷한 체구의 여자아이. 신우는 직감적으로 저 아이도 영이라는 것을 눈치 챈다.

  “그렇게 무리하다가 죽으면 오히려 손해 아니야?”

  여인은 선글라스를 벗으며 신우에게 말을 건넨다. 선글라스의 아래로는 짙은 화장기의 성숙한 외모가 자리하고 있다. 몸매 또한 굴곡이 강하고 뚜렷하다. 입고 있는 가죽 재킷과 스키니진이 몸에 착 달라붙어 색기를 한 층 더해준다. 제대로 치장하고 시내를 걷는다면 명함 두 세장은 가뿐히 받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미모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누님보다, 신우의 시선은 그 옆의 아이에게 더 오래 머무른다. 아이는 마치 중세의 공주님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붉은 드레스가 스몰 사이즈로 입혀져 있다. ...귀엽다. 서당이 입고 있는 두루마기든 저 드레스든 아기가 입으면 다 귀여워 보이는 구나. 거기에 아이는 그 나이에 결코 지을 수 없는, 세상의 모든 것을 용서할 것만 같은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그 뭐라 설명하기 힘든 언밸런스함이 무척이나 귀엽다.

  서당에게 하듯이 꼭 끌어안고 싶다. 볼을 부비고 싶다. 조막만한 손을 꼬옥 쥐어주고 싶다. 자그마하고 따뜻하겠지. 보드랍고 기분 좋겠지. 하지만 그랬다간 변태로 찍힐 뿐 아니라 고소까지 당할지도 모른다는 걸 신우는 잘 알고 있다. 물론 고소를 당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지만. 아니, 잠깐. 그럼 지금이 기회인가?

  자기도 모르게 신우는 앞으로 한 발자국 나선다. 직감적으로 신변의 위험을 눈치 챈 아이는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나 여인의 스키니진 뒤에 숨는다. 여인은 한 발자국 옆으로 발을 옮겨 완전히 신우의 시선을 차단한다.

  “왜 내 안젤리카를 그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거야?”

  “예? 제 눈빛이 어때서요? 저는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저 아이... 안젤리카를 보았을 뿐이라구요. 누님의 상상력이 무고한 사람을 변태로 만드는 것 아닙니까?”

  “...별로 무고한 것 같진 않지만... 뭐, 오해였다면 미안해. 그보다 왜 아까부터 존댓말이야?”

  내가 누님에게 저런 말을 들을 정도로 노안인가? 신우는 할 말이 궁해져 입맛만 다신다.

  “뭐야. 설마 나 모르는 거야? 나 이유림이야. 우리 같은 학교 다니잖아.”

  “...이유림? 7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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