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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hopeness
작가 : 아웃
작품등록일 : 2017.7.1

느닷없이 찾아온 죽음.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 아득해져가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게 된 이자룡, 그가 다시 눈을 떴다.
처음 보는 사람들. 처음 보는 환경. 처음 보는 세계. 모든 것을 이세계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한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삶을 살게, 되야 하는데...
“하인이면 하인답게 처신하라고. 알겠어?”
“예…. 명심하겠습니다.”
“됐고, 이름은?”
“이자룡입니다.”
“뭐가 그리 어려워? 바꿔.”
“부모님이 주신 이름인데 함부로 바꾸는 건 좀 그렇습니다.”
“뭐래? 내가 이름을 바꾸래? 호칭을 바꾸라고.”
“….”
시작부터 영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새로워진 자신과 반드시 지켜야할 것들이 있다. 이제 그는 남은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7-3 망자
작성일 : 17-07-27 01:01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4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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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윽…. 머리가….”

 정신을 잃었던 걸까? 깜깜했던 눈앞이 밝아지자 온몸이 부서져 내리는 것 같았다. 손가락 하나 까닥여도 먼지가 돼 하늘로 흩어질 것 같았다. 고통에 눈을 뜨자마자 눈앞이 아찔해졌고 정신은 아득해져갔다.

 “방금 그건…, 뭐였지? 마법인 것만은 분명한데….”

 태양을 연상케 했던 후광, 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거대한 화염구체. 만약 내 착각이 아니라면 그건 분명 마법이었다. 그것도 사람 수십 명은 흔적도 없이 없앨 수 있을 정도로 위협적인 마법.

 그래도 숨이 붙어있다. 붙어있는 게 다행이다.

 화염구체가 직격하기 직전, 안젤라가 주창한 마법. 아마 방어막을 펼친 것 같았다. 그 찰나의 펼쳐 그리 견고하진 못한 듯했지만, 그만한 크기의 마법을 이 정도의 피해로 막을 수 있었다.

 “하…. 하….”

 어지러웠다. 속은 울렁거렸다. 사람들이 비명과 신음소리, 무언가 불타는 소리는 머리를 울렸다. 입안에선 쇳기가 느껴졌다. 맛의 괴리감에 입 밖으로 뱉으니 피였다. 짙고 묽은 한 줌의 피. 그걸 본 순간 내 몸이 어느 정도로 망가졌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으윽….”

 이 목소린…. 근처다.

 “안… 안젤라…!”

 있는 힘을 짜내 간신히 안젤라를 불렀다. 부들거리는 팔로 몸을 일으켰다. 근육이 찢어지고 관절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통증이 몸을 지배했다. 통증이 커질수록 더욱 눈앞이 더욱 아찔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찾을 수 있었다.

 꼼짝없이 바닥에 엎어져 있는 안젤라. 갑작스레 펼친 방어막으로 마나를 모두 소진한 데다가 파워가 줄었다지만 분명 충격도 심했을 것이다. 옷은 먼지로 더러워지고 검게 그을려 뚫린 구멍으로 그녀의 속살이 드러나고 상처들 사이로 흘러나온 혈흔이 그녀의 옷을 묽게 물들였다.

 “안젤라….”

 한 걸음씩 내딛어 안젤라에게 다가갔다. 한 걸음씩 그녀와 가까워질 때마다 주변으로부터의 소리가 멀어져갔고, 오직 그녀의 소리만이 명확해져갔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거웠다. 그냥 바닥에 누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그렇게 걷고 또 걸어 드디어 그녀에게 손만 뻗으면 되는 거리까지 다다랐다.

 “…레이크.”

 내 기척을 알아챈 안젤라의 가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몸이 스러지듯 안젤라 앞에서 고꾸라졌다.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아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아니, 뻗으려 했다.

 “끄악!”

 안젤라를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꽉 찬 내 시야에 시꺼먼 주먹이 날아 들어와 내 얼굴에 꽂혔다. 주먹이 꽂힌 순간 시야가 번쩍 빛났고, 다시 시야가 원래대로 돌아왔을 땐 내 몸은 어느 샌가 주홍빛과 먼지로 가득 찬 밤하늘이 보였다.

 “이놈, 아직 살아있다. 어떻게 할까?”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 쇠끼리 부딪치는 듯한 불쾌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놈은 너무 망가져서 못 쓴다. 뼈도 망가졌다. 고르겐님께서 쓰레기는 가져오지 말라셨다.”

 “그럼 죽일까?”

 “고르겐님께서 최대한 빨리 오라고 하셨다. 이 여자나 챙겨라. 고르겐님이 좋아하실 거다. 이놈은 내가 알아서 한다.”

 “알았다. 빨리 와라.”

 보이진 않았지만 두 명 중 한 명이 자리를 떴다. 안젤라를 데려가려는 것 같았다.

 “흠. 다시 봐도 쓰레기다. 그냥 죽는 게 편할지도 모르겠다.”

 목소리만 들리던 놈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가, 가고일….”

 언젠가 안젤라가 가지고 있던 도감에서 봤던 언데드였다. 거대한 날개와 도마뱀을 닮은 신체와 머리. 그리고 끝이 화살처럼 생겨 위협적인 무기처럼 보이는 꼬리. 흡사 날개가 달린 거대한 파충류를 연상케 하는 모습. 생물병기로서 세상에 태어난 언데드였다.

 “우리를 원망하지 마라.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거, 건들지, 마. 아, 안젤라를.”

 “편하게 보내주겠다. 우리가 베푸는 최소한의 자비다.”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가고일의 거대한 독수리 같은 손이 머리를 움켜쥐었다. 놈의 거칠거칠한 손바닥이 얼굴을 통해 느껴졌다.

 “잘 가라.”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거센 힘이 목을 통해 전해졌고, 엄청난 통증이 감각에 엄습해왔다. 하지만 비명은 지를 수 없었다. 이제 비명을 지를 만큼의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편히 쉬어라.”

 곧 뺨으로 서늘한 풍압이 느껴지며 날갯짓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안….”

 날갯짓소리가 점점 멀어져갔고, 내 의식도 점점 멀어져가는 걸 느꼈다.

 

 “…드레이크님! 드레이크님!”

 “레이! 정신 차려!”

 익숙한 목소리다. 분명, 익숙한 목소리….

 “…!”

 “드레이크님! 정신이 드십니까!”

 “다행이다. 난 레이가 눈을 못 뜨는지 알았어.”

 눈을 뜨자 우리가 타고 온 마차의 천장, 그리고 킨과 리프렌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킨의 가면엔 금이, 리프렌은 얼굴에 눈물로 범벅이 돼있었다.

 “너희 괜찮, 윽!”

 “운신하지 마세요! 드레이크님은 그 어느 때보다 중태십니다! 안젤라님이 챙기신 언데드 전용 포션이 없었더라면 쇼크사하셨을 거예요. 꺾인 목도 포션으로 힘들게 붙인 거라 조금이라도 잘못 움직이시면 안 돼요!”

 언데드용 포션. 회복력을 극대화시켜주는 일반 포션은 이미 죽어버린 언데드에겐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안젤라가 회복력이 아닌 신체조직을 재생시키는 포션을 개발한 건데, 그게 바로 언데드용 포션. 이거 덕분에 다시 세상 빛을 보게 된 것 같다.

 “안젤라, 안젤라는!”

 가고일이 내 목을 꺾기 전, 한 가고일이 자신의 동료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고르겐님께서 최대한 빨리 오라고 하셨다. 쓰레기를 처리할 시간에 이 여자나 챙겨라. 고르겐님이 좋아하실 거다. 이놈은 내가 알아서 한다.>

 안젤라를 고르겐이라는 자에게 데려가라는 그 말.

 “드레이크님! 일단 안정을….”

 “어디 있냐고!”

 마음속의 불안감이 이성을 마비시켰다. 가고일의 대화와 안젤라의 행방이 엮이고 엮여 내 이성을 종이가 불에 타듯 갈아먹었다.

 “납치됐습니다. 다른 몇 명들과 제 단원들 몇 명과 함께.”

 안젤라의 행방에 대해 입을 연 건 마차 밖에 있던 케인이었다. 그의 상태를 보아하니 킨과 리프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공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의 갑옷은 리프렌 못지않게 그을려져 있었고 부상이라도 입은 것인지 왼팔을 부여잡고 있었다.

 “저리가! 우리들한테 또 무슨 짓을 하려고!”

 케인의 등장에 리프렌이 앞을 막아섰다. 킨도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활을 소환하며 그를 경계했다.

 “이런 시국에 적을 만들 정도로 전 아둔하지 않습니다. 무기를 내려놓으십시오.”

 “우리가 어떻게 믿어! 레이도 찔렀으면서!”

 “방금 말씀드렸지만 지금은 그런 시시비비에 연연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 제 부하들도 심하게 다치거나 납치까지 됐습니다. 이 이상의 피해는 만들지 않고 싶군요. 저는 그저 이번 일의 발단이 당신들이 저지른 짓이 아닌지 조사하러 왔을 뿐입니다. 다행히 제가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은 것 같군요.”

 말하는 꼴하고는. 대체 얼마나 우릴 경멸하면 아픈 사람 면전에다가 대고 저런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지?

 하지만 지금은 그냥 조용히 넘어가자. 지금 심경 건드려봤자 피 볼 일밖에 없으니까. 어차피 얘들이 우리 싫어하는 거야 알고 있으니까.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야.

 “이제 서로 볼 장 다 봤겠다, 그냥 말 놓습니다. 케인이라고 했나? 아까 임무가 있다고 했지?”

 “그렇습니다만?”

 눈 하나 깜짝도 안 하네. 멘탈은 갑이구먼.

 “단도직입으로 묻는데, 당신들이 말했던 임무라는 게 지금 이 지옥도랑 관련 있는 거야? 놈들 중에 한 놈이 고르겐이라는 이름을 언급했어. 아는 게 있음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지체할 시간 따윈 없다. 한시라도 빨리 안젤라한테 가야만 했다. 그런 점에서 좀 전까지 임무를 위해 왔다던 이 네크로맨서 혐오자들이 언급했던 임무가 신경 쓰였다. 네크로맨서 혐오자들과 스켈레톤의 습격, 그리고 계획이라도 한 듯 마법공격에 이은 안젤라를 비롯한 민간인들 납치. 아무리 봐도 연관이 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사건들이 줄지어 일어났다. 그렇다면 이 일의 관계자한테 직접 묻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케

 “고르겐이란 자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이번 사건과 관계됐다는 것만은 확실하군요. 그리고 아까의 질문, 대답해드릴 수 없습니다.”

 …?

 “무슨 헛소리야? 아까 그놈들이 당신들 임무랑 관련돼 있을지도 모르는데 입 다물고 있겠다고?”

 “저희들의 임무는 기밀입니다. 연관이 돼있던 아니던, 민간인에게 발설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저희 임무랑 이번 사건이 연관돼 있다는 근거도 없음으로 저희는 말해드릴 의무는 없습니다.”

 “이게 진…. 윽!”

 기가 차서 멱살이라도 잡으려 일어나는데 격통이 몰려왔다. 생각보다 몸이 더 너덜너덜해진 모양이다. 이런 놈 멱살도 못 잡다니, 비통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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