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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hopeness
작가 : 아웃
작품등록일 : 2017.7.1

느닷없이 찾아온 죽음.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 아득해져가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게 된 이자룡, 그가 다시 눈을 떴다.
처음 보는 사람들. 처음 보는 환경. 처음 보는 세계. 모든 것을 이세계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한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삶을 살게, 되야 하는데...
“하인이면 하인답게 처신하라고. 알겠어?”
“예…. 명심하겠습니다.”
“됐고, 이름은?”
“이자룡입니다.”
“뭐가 그리 어려워? 바꿔.”
“부모님이 주신 이름인데 함부로 바꾸는 건 좀 그렇습니다.”
“뭐래? 내가 이름을 바꾸래? 호칭을 바꾸라고.”
“….”
시작부터 영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새로워진 자신과 반드시 지켜야할 것들이 있다. 이제 그는 남은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3-3 아이덴티티
작성일 : 17-07-06 22:47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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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내. 넌 대체 무슨 생각으로 킨한테 덤빈 거야? 네가 무식하게 킨한테 덤빌 정도로 멍청하진 않을 텐데?”

 “글쎄 평범한 대련이었다니까요? 뻔히 보셨으면서 자꾸 물어보시긴.”

 “웃기네. 바른대로 말해. 무슨 꿍꿍이로 결과도 뻔한 대련을 했어? 마을에 있는 베르홀 씨한테 훈련받으라고 했을 때도 귀찮아했던 주제에 자진해서 킨과 대련을 했다? 넌 내가 눈먼 장님으로 보여?”

 “거참 너무 몰아세우시네. 기분전환 때문이라니까요.”

 “이게 자꾸 말 돌리네. 바른대로 말하라니까!”

 등짝을 후려치는 찰진 소리가 들렸다. 제법 큰 소리였지만 신경마비에 걸려서 딱히 아프거나 하진 않으니.

 “왜 이리 궁금해 하신데. 평소엔 저한테 그렇게 관심도 없으시더니.”

 “뭐? 누가 너한테 관심 있데? 내가 너 같은 애한테 왜 관심을 갖니. 어이가 없네.”

 이거 의외로 비수로 꽂히는데….

 “그렇다면 왜 묻는 건데요.”

 “그 아이, 유별나게 착한 애라 남을 함부로 다치게 하지 않아. 뭔가 이유가 있으니까 너랑 대련했을 거 아니야? 그 이유가 궁금하다는 거야.”

 의외로 눈치가 백단일세. 같이 살아온 세월이 허송세월은 아닌가 보네. 팔불출 엄마의 위상이란…. 정작 딸내미는 그런 엄마한테 폐가 될까봐 입도 뻥긋 안 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으니. 하기야 킨 그 애가 하는 행동을 봐선 안젤라한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지 않겠지. 신뢰고 뭐고 떠나서 자신의 고민 때문에 안젤라의 소중한 시간을 할양하는 걸 싫어할 테니. 누가 뭐래도 안젤라만을 바라보고 안젤라에게 피해가 갈 행동들은 모조리 근절할 충견이니까. 여기서 안젤라가 궁금해 하는 킨만의 사정을 설명해준다면 편하기야 내 마음이야 편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킨이 말하지 말라고는 단단히 못 박아두기도 했고, 대충 얼버무리자.

 “별말 안 했어요. 날 단련시키면 좋은 전력이 될 거다, 그러니까 대련 좀 부탁한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니까 눈빛이 반짝거리던데요?”

 “정말 그뿐이야?”

 “가슴에 손을 얹고 맹세합니다.”

 거짓말은 아니니까.

 “뭐,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 아인 절대 뭔가 힘든 거에 대해서 잘 말해주지 않으니까. 조금은 이런 쪽으로 의지해줬으면 좋겠는데.”

 문제는 그걸 꺼려한다는 거지. 나중에 킨한테 알려줘야겠다. 휴, 정말이지 이 모녀상잔에 내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안젤라는 쉬지 않고 내 등에 손을 얹은 채 해독마법을 걸어줬다. 잠시 후 킨이 지하실에서 가져온 젤을 안젤라가 손대중으로 대충 떼어내 구멍이 난 내 신체 부위에 밀어 넣었다. 이후 그녀는 복원마법을 써서 젤과 내 신체를 융합시켜 구멍을 메웠다.

 “이걸로 치료 끝. 이제 움직이는데 별 지장 없을 거야. 조금 어색한 감은 있겠지만.”

 “이게, 끝인가요? 의외로 빨리 끝났네요.”

 간단한 마법이라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뭐랄까, 뭔가 마법이라면 휘황찬란한 마법진들이 펼쳐지고 멋들어지게 대사 한 마디 날려주는 게 메리트라면 메리트인데. 그녀의 마법은 조금 아쉽다.

 “고작 해독마법이랑 복원마법인데 뭘 바래? 기초 중에 기초. 아무리 훌륭한 화가라도 어린애들이 쓰는 색료로는 한계가 있는 거랑 같은 이치라고.”

 “그렇기야 하지만. 뭔가 마법진들이 허공에 수놓아져지고, 빛이 발하고. 왜 있잖아요?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이펙트 같은 거요.”

 판타지에 심취하면 겪은 일종의 병이랄까? 아니면 로망이랄까. 결정의 순간에 마법사가 자신이 주창할 수 있는 최고의 마법을 펼치기 위해 마법진을 소환하고 마나를 주입하면서 생기는 거대한 소용돌이로 요동치는 공간에 홀로 서서 멋지게 주문을 외치는 그런 장면!, 을 상상한 내겐 안젤라의 치료마법은 왠지 모르게 허무함이 든 달까.

 “흠. 그런 정도의 이펙트라면, 확실히 고위마법을 써야하긴 하지. 해독마법 정도에 마법진 같은 건 거의 필요 없으니까. 게다가 그런 고위마법을 쓰려면 마법진에 주입해야하는 마나도 엄청나니까 일반적으론 거의 쓸 일이 없을 테고. 고위마법을 쓸 상황이 많은 것도 아니고.”

 역시 그렇겠지? 하긴 내가 로망을 가진 그 장면도 ‘최후의 순간’이라는 타이틀이 꼬리표로 따라왔으니.

 “그런가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뭐, 제 주변에 그런 마법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럴 만한 상황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어쩔 수 없죠.”

 로망은 로망일 뿐이라는 사실이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았다. 하지만 그런 로망이 있기 때문에 삶이 윤택해졌다. 꿈이 있기 때문에 싫증을 잘 내는 인간들이 끝없이 도전하는 거니까. 가슴에 꿈 하나 품고 가는 게 없는 사람과는 천지차이였다.

 비록 내가 가진 로망은 그런 것과는 별개였지만, 그래도 어쩌면 그게 좋은 방향으로 바뀔 지도 모르지.

 해독마법이랑 복원마법도 끝난 지금 계속 바닥에 엎드려있을 순 없었다. 나는 마비가 가신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왠지 내 몸이 아닌 것 같아 서있는 폼이 그리 좋지 않았고, 서있는 것 또한 그리 편하지 않았다.

 “에고, 이거 그리 좋진 않네. 해독마법을 했는데도 이 정도라면, 킨, 너 신경마비 마법 강도가 제법 센 것 같다? 너 진짜 나한테 악감정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

 “그전에 내가 하나 묻자.”

 아직도 움직이기는 게 뻐근해 킨에게 장난스럽게 농담을 던지는데 킨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안젤라가 그 사이를 타고 들어왔다.

 그녀는 다짜고짜 내 멱살을 잡더니 살벌한 음성으로 협박 비슷하게 질문을 했다. 느닷없는 그녀의 협박에 안 그래도 거동하기 힘든 몸이 더 힘들어졌다.

 안젤라는 내가 힘들건 말건 개의치 않고 붉은색 아지랑이를 만들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너, 방금 고위마법을 만들어낼 만한 마법사가 네 ‘주변’에 없다고 했지?”

 “아, 네. 그랬죠.”

 나는 안젤라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

 아, 지뢰를 잘못 밟았다.

 “없다고…? 없다고…? 없다고? 없다고?! 없다고?!?!”

 “아, 이런. 큰일 났네.”

 허탈감에 그만 말해선 안 될 걸 말해버렸다. 그것도 당사자 앞에서. 안젤라의 마법사에 대한 프라이버시가 남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실수로 실언을 해버렸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건드리면 안 됐는데.

 “너 일로 와봐!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아뇨, 방금은 실수로….”

 “이렇게 코앞에 엄청난 마법사를 두고도 그런 말이 나와?! 얼굴에 달린 눈은 장식인 거야?!”

 안젤라는 내 중얼거림도 듣지 못할 만큼 격노한 상태로 나를 코앞에서 노려봤다. 그녀가 가까워진 만큼 그녀의 분노로 달궈진 뜨거운 숨결과 그녀만의 체취가 강하게 느껴졌다. 뭔가 야시시한 분위기를 연출케 하는 상황이었지만, 분노로 얼룩져져 붉게 달아오른 안젤라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두근두근한 마음은 이미 싹 가셨다.

 “아뇨, 제 말은 그런 게 아니라. 그 뭐시냐. 그….”

 어떻게 하지? 적당한 변명거리가 떠오르지 않아. 뭐라고 설명해야하지? 어떻게 하면 저 콧대 높은 여자가 조용히 넘어갈 수 있지?

 “왜? 이번엔 괜찮은 변명거리가 없나보지?”

 “그게 아니라….”

 젠장, 하여간 이 방정맞은 입이 문제야!

 “하! 괜찮아! 굳이 내가 변명하지 않아도 말이지.”

 “예?”

 이건 또 무슨 말일까. 뭔가 선전포고라도 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바로 이 자리에서 날 지워버린다는 말을 하려고? 이 정도 기백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것 같은데.

 나는 안젤라가 다음 내뱉을 말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녀의 한마디에, 내 생사가 걸려있었다.

 “네가 날 의심할만해. 왜냐하면 내가 너한테 내 진짜 실력을 보여주지 않았으니까!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한다면 믿지 않을 수밖에.”

 음…. 의외로 차분하게 구네? 뜻밖의 전개인데? 아니, 전개여야 하는데 어째서 왠지 모르게 안젤라의 말에서 오한과 불안감이 느껴지는 건 왜지?

 “보여줄게. 진짜 마법이 무엇인지! 네가 보고 싶다던 화려한 이펙트를 보여주겠어!”

 이거 어째 불을 잘못 지핀 것 같다. 담뱃재를 털었는데 바로 옆에 있던 폭탄의 도화선에 담뱃불이 붙은 느낌?

 완전히 이성의 끈을 놔버린 채 언성을 높이는 안젤라. 맛탱이 제대로 가버렸다. 이래서 절대로 자존심은 건들면 안 되는데. 특히 마법에 관련해선 더욱. 한마디로 난 내 무덤을 스스로 판 거나 다름없다.

 “감히 내 마법실력에 대해서 논해? 그럼 똑똑히 보여줄게. 자타공인 일류 네크로맨서의 실력을 보여줄 테니까 영광으로 알라고!”

 완전히 선전포고 같은 호언장담이었지만, 약간은 불안하면서도 내심 기대되기는 했다. 본인이 직접 말한 자타공인의 마법실력으로 어떤 마법을 보여줄까 하는 호기심이 일면서도, 제발 사고로만 이어지지 않기를 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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