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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행성, 지구에관한 리포트
작가 : 사이길
작품등록일 : 2017.5.31

타락한 인간들 위에 군림하여 인간들을 더욱 사악하게 만든 우주의 지배자 더블라스와 그에 맞서는 주시자들, 그리고 주시자 달령의 양 아들 인우가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모험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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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20 14:46     조회 : 352     추천 : 0     분량 : 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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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이 녀석 보게? 야 인마, 부모 없는 애들이 다 너 같은 줄 알아? 애들이 다 너처럼 비뚤어져서 도둑질에 강간범이나 할려구 세상에 나온 줄 아냐구! 한심한 놈 같으니… 부모 복이 없으면 스스로 복을 만들 생각을 해야지… 하늘도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는 말도 몰라? 연쇄 살인범이나 흉악범들이 어디 처음부터 그랬는줄 알아? 다 너같이 그랬다는 걸 반드시 기억해야 할 거야!

  -아, 안 그랬어요.

  인우는 참다못해 중얼거리듯 말했지만 젊은 경찰관은 인우가 너무 작게 말해서 듣지 못한 채 혼잣소리로 계속 떠벌였다.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안다더니… 흉악범이 될 놈들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보기만 해도 징그럽네, 이거…

  조사실 바닥을 정리하던 젊은 경찰관이 도훈의 의족을 손에 들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인우의 품으로 내던지듯 팽개쳤다. 인우는 도훈의 의족을 받다들고 두 손으로 꼭 잡고 품에 끌어안았다. 그러자 인우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쉴 새 없이 의족 위로 떨어져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너 꼼짝 말고 있어! 경찰서가 너희들 놀이턴 줄 알아? 아, 정말 더러워서… 이리 내!

  젊은 경찰관이 밖으로 나가면서 핏대를 올려 말하다가 출입문 앞에 멈춰서 한참동안 의족을 품에 안고 있는 인우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에잇, 더러운 새끼! 더러운 짓은 골라서 하고 자빠졌어! 칠칠맞게 다리를 흘리구 다녀? 이리 내!

  경찰관이 나가다 말고 돌아서서 인우에게로 다가가 인우가 끌어안고 있던 의족을 빼앗으려 했다. 하지만 인우는 악착같이 버티면서 의족을 내놓지 않았다. 인우의 태도에 당황한 경찰관이 우악스러운 힘으로 빼앗으려 했지만, 인우는 바닥에 질질 끌리며 나뒹굴어도 의족을 품에서 놓지 않았다.

  -뭐하는 짓이야? 이리 못 내놔?

  -싫어요. 이건 도환 삼촌 다리라구요!

  -누가 몰라? 갖다 줘야 할 거 아니야! 어서 놓지 못해!

  경찰관이 다시 강한 힘으로 의족을 빼앗으려 했지만, 인우는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죽을힘을 다해 의족을 붙잡고 늘어졌다. 그 바람에 인우가 경찰관이 힘을 주는 대로 조사실 바닥으로 이리저리 고무공처럼 나뒹굴고 말았다.

  -하아, 정말… 이것들 세트로 고약한 것들이네? 뭐 이런 것들이 다 있어? 에잇!

  경찰관이 아무리 힘을 주어도 인우가 손에서 의족을 놓지 않자 마침내 경찰관이 다리에 힘을 주어 구둣발로 인우의 배를 힘껏 걷어찼다. 인우가 경찰관의 발길질에 외마디 비명을 허공에 남기고 구석으로 데굴데굴 구르며 나가 떨어졌다.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인간들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오늘은 정말 지긋지긋한 날이군. 왜 용을 쓰고 지랄인데? 이깟 의족이 뭐라구 버텨? 이걸로 또 무슨 짓을 할 참이었어? 더러운 새끼!

  경찰관이 인우를 향해 가래침을 뱉고 한참을 노려보다가 의족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경찰관이 조사실 문을 닫고 나가자 조사실이 깊고 무거운 어둠에 잠기고 말았다.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이 인우의 눈앞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젊은 경찰관의 발길질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인우는 양 손으로 배를 움켜쥐고도 한참동안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어느 순간에는 눈꺼풀에 불이 붙은 것처럼 붉게 물들면서 세상이 회전하는 날개처럼 빠르게 도는 것 같아 구토가 넘어 오려했다. 그렇게 인우는 컴컴한 조사실에서 배를 움켜쥐고 극도로 밀려드는 헛구역질에 시달리며 스르르 눈이 감겼다.

  -얘 밥은 먹이고 이러는 거야?

  인우가 조사실에 갇힌 지 한참의 시간이 흘러서야 누군가 문을 빠끔히 열고 안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살피다가 구두소리를 내며 들어섰다. 인우는 갑작스러운 눈부심으로 눈을 찡그리며 빛에 둘러싸인 사람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애 얼굴은 또 왜 이지경이지?

  가슴에 팀장 명찰을 단 사람이 인우 앞으로 다가가 쭈그리고 앉아 혼잣소리로 중얼거리며 빤히 쳐다보았다.

  -어이, 김 형사!

  팀장이 인우의 얼굴을 손으로 돌려가며 살피다가 문 밖에 서 있던 형사를 불렀다. 그러자 젊은 형사가 뛰어 들어와 조사실의 전등 스위치를 켜고 팀장 등 뒤에 서서 인우와 팀장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얘 얼굴이 왜 그래? 나 없는 사이에 무슨 일 있었어?

  -아, 아닙니다. 어제 이 아이 법적후견인이란 놈이 들이닥쳐서 난리를 부리는 바람에…

  -뭐야? 법적 후견인? 그 유 도환이란 사람?

  -네.

  -그 사람이 여긴 왜 또 온 거야? 지난주에 조사 다 끝난 거 아니었어?

  -그, 그러긴 했는데 보충할 게 있다고 반장님께서…

  -강 반장이? 그런데 이 아인 뭐고 여기 이 꼴은 대체 뭐지?

  -그, 그게…

  젊은 형사가 말을 잇지 못하고 머리만 긁적거렸다. 자세한 설명을 늘어놓을 수 없다는 듯이 얼버무리자 팀장이 얼굴에 독기를 품고 젊은 형사를 노려보았다.

  -한심한 놈들 같으니… 그러고도 너희들이 경찰들이야? 그깟 절름발이 하나 상대 못해서 경찰서를 이 꼴로 만들었어?

  -아, 아닙니다. 팀장님께서 직접 못 보셔서 그러십니다. 절름발이라도 힘이 들소보다 강했다니까요?

  -뭐? 들소? 김 형사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씨불이는 거냐? 꼬락서니들이 떼거지로 한심해서 못 봐주겠군. 그런데 이 아이 얼굴이 왜 이래? 언제 조사실에 온 거야?

  팀장이 다시 인우의 표정을 살피며 묻자 김 형사가 뒷목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갑자기 말을 더듬으며 팀장의 눈치를 살폈다.

  -그, 그게 어제 아침에…

  -아니, 뭐야? 그런데 여태 이곳에 두었단 말이야? 너희들 누구 엿 먹이려고 작정했어? 어제 아침이었다고? 그런데 왜 여태 이곳에 이 아이가 있었던 거야? 아무도 몰랐어?

  -죄, 죄송합니다. 갑자기 일이 터지는 바람에…

  -야이, 멍청한 새끼야! 여기 하이에나 같은 놈들이 몇이나 들락거리는 덴지 알아? 고원일보 강 기자가 있었으면 어쩔 번했어?

  -하하하, 팀장님이 절 다 찾아주시네요? 이거 감개가 무량합니다!

  팀장이 독기서린 눈빛으로 김 형사를 꾸짖고 있을 때 조사실 문 앞에서 한참을 엿듣고 있던 고원일보 강 성훈 기자가 볼펜을 입에 물고 조사실로 들어섰다.

  -야, 뭐해! 저 새끼 치우지 않고!

  -팀장님,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어제 아침부터 있었던 상황 그대로 신문에 실리는 수가 있습니다.

  -너 지금 날 협박하는 거냐?

  팀장이 얼굴을 찡그리고 쳐다보자 강 기자가 느끼한 표정으로 가까이 다가가 쭈그리고 앉았다.

  -야, 이거 나가는 날엔 너나 할 것 없이 그냥 골로 가는 수가 있어. 알겠어?

  -압니다. 제가 고원서 빠돌이 아닙니까. 제가 아니면 고원 경찰서에 거미줄 쳐주는 사람 있습니까? 이거 섭섭합니다. 팀장님한테까지 까이는 건 좀…

  -이게 아침부터… 오늘 무지 바쁜 날이거든? 치근대지 말고 저리 꺼져!

  -그러지 말고 오늘 새벽에 있었던 변사사건 정보 좀 공유하시죠?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지금 수사 중인 사건을 무슨 수로 흘려? 그리고 그게 하루가 지났어, 일주일이 지났어? 오늘 새벽이라고! 누구 모가지는 철심 박아놨냐? 쓸데없는 소리 하려거든 썩 꺼져. 바쁜 거 안 보여?

  -정말 이렇게 빡빡하게 나오실 겁니까?

  -저 새끼가 뭐래? 야, 뭐해 저 새끼 내 눈 앞에서 당장 안 치우고?

  -네, 네. 팀장님.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이곳은 취재가 허락된 곳이 아닙니다.

  팀장의 말에 김 형사가 강 기자를 일으켜 세워 밖으로 밀어붙였다. 강 기자가 김 형사의 힘에 밀려 물러서면서도 인우에 관해서는 전혀 캐묻거나 관심을 두지 않았다.

  -샛강 둔치에서 자살한 사람의 신원이라도 좀… 이, 이거 왜 이래! 기자가 정당하게 브리핑을… 아악!

  고원일보 사회부 기자인 강 찬호 기자가 두 발에 힘을 주고 버텼지만, 김 형사가 밀어붙이자 복도로 밀려나다가 나가떨어졌다.

  -우리도 좀 도의는 지키면서 살지? 지난번에 교통법규 위반으로 처벌될 거 간신히 살려줬더니 이게 뭐하는 태도지? 경찰서가 변사사건으로 발칵 뒤집어졌다 이거지?

  -기, 김 형사님. 신원만이라도 어떻게…

  -지금 국과수에서 정밀하게 검시하고 있다고 말했잖아. 우리도 아직 신원을 모른다고 분명히 말했잖아!

  -그런데 왜 차 안에서 발견된 의족에 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자료를 내놓지 않는 겁니까?

  강 기자는 복도 벽에 등을 기댄 채 손수건으로 안경을 닦으며 김 형사를 쳐다보았다. 김 형사가 뭔가 알고 있으면서 숨기는 것이라고 확신하는 눈치였다. 강 기자는 언제나 기자로서의 감각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것을 고원 경찰서에서 모르는 형사들이 없었다. 항상 눈엣가시처럼 껄끄럽게 여기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강 기자를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강 기자와 형사들은 서로 공생하면서 적대시하는 게 습관처럼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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