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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에리스의 기사
작가 : 박서희
작품등록일 : 2017.7.15

마법과 과학이 뒤엉켜 발전한 1987년의 홍콩.
우연히 내면에 잠든 마법의 재능을 발견한 스코틀랜드의 형사 '리암 로플린'은 UN의 국제수사기관 '팀 에리스'에 초청받아, 동료들과 함께 인류가 알아서는 안 되는 우주 바깥의 힘을 써서 범죄를 저지르려는 자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

 
#3. 우리, 함께 있기에 (2)
작성일 : 17-07-19 23:26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6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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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 그 반응 뭐야! 나 귀신 아니거든?”

 리암은 좌우를 돌아보았다. 몇 사람의 손님들이 이쪽을 힐끔거리는 게 보였다. 부끄러워진 리암은 목소리를 죽이며 말했다.

 “등 뒤에서 그렇게 나타나는 법이 어디 있어.”

 “여기 있지롱.” 래피드스타는 메롱, 하고 혀를 내밀었다.

 “너 말이야…….”

 리암은 입을 다물었다. 처음에는 신경질을 내고 싶었다, 하지만 비트를 데리고 나가던 그 순간 보았던 래피드스타의 화난 모습이 떠올라, 쉽게 짜증을 부릴 수가 없었다. 그런 리암의 생각을 읽어낸 것처럼 래피드스타가 말했다.

 “형사님은 기본적으로 좀 모자라지만, 그래도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

 래피드스타는 리암의 등을 손바닥으로 쳤다.

 “분명 마음을 바꿀 거라고 생각했지.”

 “고마워. 화 풀어 줘서. 그리고 미안했어.”

 리암은 래피드스타에게 사과했다. 래피드스타는 팔짱을 낀 채 물러났다.

 “앞으로는 조심하도록. 슈퍼스타 래피드스타께서 한 번만 용서해주겠노라.”

 “그것보다 여기는 도대체 어떻게 알고 온 거야?”

 “형사님이랑 임한수가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 추리했지. 비트를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건 비트가 나오는 게임을 해 보는 거라고 생각했을 테니까. 맞지?”

 “잠깐. 나랑 임한수 이야기를 들었다고?”

 “가슴도 답답하고 그래서 좀 날아다녔거든. 그러다가 형사님이 빌딩 꼭대기에서 왕따처럼 몇 시간이고 혼자 쭈그려 앉아 있는 걸 봤고. 마침 임한수가 형사님을 한참 찾아다니고 있기에 올라가 보라고 했지.”

 어쩐지. 임한수가 혼자 내가 있는 장소를 찾아냈다 했지. 리암은 다시 물었다.

 “홍콩에서 게임 파는 곳이 여기만 있는 건 아닐텐데.”

 “물론 동네 게임 가게도 많긴 하겠지만. 형사님은 홍콩 지리를 잘 모르잖아. 아마 그냥 가장 큰 백화점에 가지 않을까 했어. 그리고 형사님 집이랑 팀 에리스 본부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길목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백화점은 바로 여기고.”

 래피드스타는 잘난 체 하며 실실 웃었다. 그래. 셜록 홈스 나셨다.

 “그러면 여기에 온 이유는 뭐야?”

 “형사님을 도와주려는 거지. 짜잔!”

 래피드스타는 왼손으로 브이를 만들어 들어올렸다. 도와준다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걸까. 리암이 의아해하는 동안 래피드스타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게임 코너 안쪽으로 들어섰다.

 “비트가 나오는 게임을 사려고 하는 거 맞지? 그건 이쪽에는 없어. 컴퓨터 게임이 아니라 콘솔 게임기 게임이라서 좀 옆으로 가야 하거든.”

 “뭐?”

 리암이 고개를 갸웃했다. 래피드스타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고개를 까딱거렸다.

 “무슨 게임에 나오는지도 모르면서 사러 온 거야? 그런 식으로 일하니까 형사 일도 다 못 하고 UN으로 쫓겨났지.”

 “쫓겨난 거 아니거든.”

 리암은 투덜거리면서 래피드스타를 따라 걸었다. 래피드스타는 어렵지 않게 여러 종류의 게임 CD중 몇 장을 골라 리암의 손 위에 차례로 내려놓았다. 비트를 꼭 닮은 소녀가 표지에 그려진 게임 패키지들이었다. 리암은 잘난 체 하며 말했다.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중요 작품들만 골라봤어. 본편이랑 상관없는 내용을 다루는 외전작 게임들도 몇 개 있기는 하지만 그건 대중젹인 평가가 별로 좋지 않은 편이거든.”

 “하하.”

 리암은 멋쩍게 웃었다. 이 게임들 하나같이 가격이 장난 아닌 것 같은데. 리암은 게임들에 붙은 무시무시한 가격표를 보며 얼굴 표정이 굳어져가는 걸 느꼈다. 리암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희희낙락하던 래피드스타는 갑자기 무언가를 생각해낸 듯 크게 박수를 치며 돌아섰다.

 “아차! 그러고 보니 이걸 잊었네. 집에 혹시 갖고 있는 게임기 있어?”

 “홍콩 오면서 가져온 노트북밖에 없는데.”

 “그아아! 이러니까 형사님은 안 돼는 거야!”

 래피드스타는 자신의 머리를 긁었다.

 “이건 컴퓨터 게임이 아니라 콘솔 게임이라고! 콘솔도 사야 하는데.”

 “콘 뭐?”

 그건 또 뭐야. 또 뭘 사야 한다고? 래피드스타는 리암의 손목을 덥석 잡아끌었다.

 “콘솔은 이쪽에 있어. 구형 모델에서도 돌아가기는 하는데, 그래픽이 좀 깨지니까 가장 좋은 모델로 사는 게 좋아. 신세대 첨단을 달리는 천재 게이머 래피드스타님이 하나부터 열까지 골라 줄 테니까 걱정 하지 말라고!”

 

 아. 신이시여.

 큼지막한 게임기를 쇼핑카트에 넣고 걸으며 리암은 깊은 한탄을 토해냈다. 게임의 가격 이상으로 게임기의 가격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비쌌다.

 앞으로의 식탁 반찬들이 얼마나 더 부실해질지 이제는 감조차 잘 오지 않았다. 망할 게임 회사 놈들 같으니.

 자기 돈이 나가지 않은 탓에 여전히 싱글벙글 상태인 래피드스타는 리암의 주변을 빙글 맴돌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형사님은 이런 게임기를 다뤄본 적이 없을 것 같은데, 맞지?”

 “뭐 내가 게임기 같은 걸 붙잡고 있는 사람은 아니지.”

 “흐음. 그렇다면 이번에도 천재 게이머 슈퍼스타 래피드스타님이 나서야겠네.”

 뭔가 호칭이 자꾸 늘어나는데.

 “돈 나갈 일은 이정도면 충분해.”

 리암은 곧바로 말했다.

 “힙합 정신은 헝그리 정신!”

 리암은 브이를 그었다.

 “이번엔 돈 안 나간다고.”

 “그래?”

 “내가 형사님 집까지 같이 찾아가서 게임을 같이 해 줄게.”

 지금 장난하냐.

 리암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래피드스타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래피드스타는 리암의 눈빛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싱글벙글 미소 지으며 쇼핑 카트의 게임기를 매만지고 있을 뿐이었다.

 와우. 보통 현장에서 범죄자들 때려잡던 형사가 진심으로 노려보아도 조금도 기 안 죽는 미성년자는 별로 없는데. 리암은 내심 래피드스타의 뻔뻔함에 감탄하며 쇼핑카트의 속도를 올렸다.

 “힙합 정신은 그냥 지어낸 거고. 게임 하고 싶은 거 뿐이잖아.”

 “에이. 형사님은 나를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야.”

 “바보.” 리암은 즉답했다.

 “바보 아니거든!”

 래피드스타는 리암의 발을 밟았다.

 “야!”

 “하하하!” 래피드스타는 머리를 쥐어박으려던 리암의 주먹을 피했다. “나는 그냥 비트를 생각하는 형사님의 따뜻한 마음을 보다 못해서 그저 조금 도움을 주고 싶었던 것뿐이라고.”

 “어련하실까.”

 발이 욱신거려왔다. 리암은 밟힌 발을 쇼핑카트에 문질렀다.

 “형사님 같은 게임 초보가 그걸 붙잡고 있는다 해봤자 며칠 몇 날이 지나더라도 게임 초반부도 못 넘기고 있을 거야. 그렇다면 비트를 이해하려는 형사님의 계획도 못 이루는 거잖아.”

 “그래서 게임을 대신 해 주겠다?”

 “대신이 아냐. ‘같이’ 하는 거지.” 래피드스타는 잘난 체 했다.

 “좋아. 그럴 생각이었다면 애초부터 게임기를 살 필요는 없었잖아.”

 “뭐?”

 “네 집으로 가서 네 게임기 쓰면 되지. 거기에 이거 꽂고.”

 리암은 오늘 산 게임들을 들어 올리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래피드스타는 여전히 천연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에이. 내 한 달 월급이 얼마인데. 나 게임기 없어.”

 “없다고? 그러면 이것도 해 본 적 없는 거 아냐?”

 래피드스타는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뭐 나야 PC판으로 나온 거 인터넷에서 사서 했지. 근데 컴퓨터용보다는 화면 넓은 콘솔 게임으로 한 번 해보고 싶더라고. 마침 아무것도 모르는 형사님이 게임 사러 왔기에 한 번 꼬드겨서…….”

 “그냥 네가 하고 싶었던 것 맞잖아!”

 리암은 소리쳤다. 컴퓨터로도 나온 게임이었다면 애초에 살 필요도 없었다. 래피드스타에게 속았다는 생각에 머리가 핑 돌았다.

 “뭐 인생이라는 게 그런 거지. 속고. 속이고. 이참에 크게 웃어서 화를 풀어 보라고. 하하……갸아악!”

 리암에게 볼을 꼬집힌 래피드스타는 해괴한 비명을 지르면서 팔을 파닥거렸다. 아. 정말 한 대 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리암은 하늘로 날려고 시도하는 펭귄처럼 팔을 위아래로 흔드는 래피드스타를 보며 볼을 탁 놓았다.

 “형사님 지옥 갈 거야.”

 “너랑 같이 갈 테니까 걱정 마라.”

 두 사람은 함께 백화점을 나왔다. 래피드스타는 리암을 태워주겠다고 말했지만, 자그마한 스케이트보드에는 게임기 상자를 올려놓을 수가 없었다. 결국 리암은 래피드스타와 함께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와, 나 형사님 집에 온 거 처음이야.”

 “저번에 날아서 왔잖아.”

 “그땐 집 앞에서 내려줬잖아.”

 낡고 허름한 서민 아파트. 집 문을 열자마자 래피드스타는 호들갑을 떨며 뛰어 들어갔다. 리암은 재빨리 말했다.

 “벽이 얇아서 시끄럽게 떠들면 좌우에 다 들려. 조심해야 해.”

 “그럼 게임은 어떻게 하지?”

 “나한테 헤드셋 두 개 있어.”

 “잘 됐다. 아차. 여기 욕실 써도 돼?” 래피드스타는 욕실 문을 열었다.

 “써도 되긴 하는데 따로 갈아입을 옷은 없을 거야.”

 “괜찮아. 옷은 가서 갈아입지.”

 래피드스타는 장난스럽게 말하며 욕실로 들어갔다. 리암은 그 사이 래피드스타와 함께 산 게임기를 바닥에 늘어놓았다. 좁아터진 원룸 바닥에 큼지막한 게임기를 설치해 텔레비전에 연결해 놓고 나니 집이 완전히 꽉 들어차버린 느낌이 들었다.

 래피드스타가 샤워를 마치고 나서야 두 사람은 침대 위에 모였다. 다행히도 게임은 문제없이 잘 켜졌다. 이런 게임을 해 본 적이 없는 탓에 벌써부터 긴장됐다. 길게 늘어트려 연결해 놓은 헤드셋을 만지작거리며 래피드스타가 키득거렸다.

 “나중에 데보라 언니한테 밤중에 남자 집에 둘이 가서 침대에서 같이 뒹굴었다고 해야지.”

 “아주 팀 분위기 화목해지는 소리 한다. 그치?” 리암이 빈정거렸다.

 “하하하!”

 리암은 헤드셋의 소리를 조절했다.

 “와 줘서 고마워.”

 “방금 전에는 그냥 게임하고 싶었던 거 아니냐면서.” 래피드스타가 핀잔을 줬다.

 “지금도 그런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누가 곁에 있어준다는 게 정말 고마워.”

 리암은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 내가 너한테 막 신경질도 자주 내고 그랬잖아.”

 “바보.”

 래피드스타는 헤드셋을 내려두고 부엌으로 갔다.

 “나중에 비트하고 화해만 잘 하면 돼. 그것 말고는 바라는 것도 없고. 아. 어떻게 된 게 여기는 먹을 게 하나도 없냐.” 래피드스타가 짜증을 냈다.

 “물 있으니까 그거라도 마시지 그래.”

 “진정한 힙합 전사들은 매일 초콜릿이랑 과자 안 먹으면…….”

 “당장 머리 땅에다 박고 세계의 모든 힙합 뮤지션들에게 사죄해라.”

 “에이.”

 래피드스타는 손사래를 쳤다.

 “뭐. 형사님이 나한테 좀 화도 많이 내고 그러긴 했지만. 나는 형사님 같은 사람을 좋아하거든.”

 “고백 선언으로 받아들여도 될까?” 리암이 능청스럽게 말했다.

 “진짜 바보.”

 래피드스타는 웃었다.

 함께 앉은 두 사람은 게임을 시작했다. 자그마한 텔레비전 모니터 속에서 움직이는 비트의 모습은 자신이 알던 비트와는 다르면서도 같았다. 비트는 이런 과거를 ‘겪었’구나. 비트에게는 이런 친구들이 있었구나.

 지금껏 한 번도 알려고 하지 않았던 비트의 이야기.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걸 모두 놓쳐오고 말았구나. 아름다운 천상의 낙원을 뛰어다니며 지옥의 악마들을 베어 넘기는 비트를 보며 리암은 몇 번이고 목이 메여오는 걸 느꼈다.

 “많이 늦었다.”

 시간이 두 시를 넘어갈 즈음. 래피드스타가 문득 헤드셋을 벗었다.

 “안 자도 돼?”

 “밤샘은 익숙하니까.”

 리암은 래피드스타를 돌아보았다. 래피드스타는 길게 팔을 하늘로 뻗으며 늘어지도록 하품을 했다.

 “나는 이렇게 늦게까지 깨어 있던 거 오래간만이야.”

 “미안. 나 때문에 무리했지?”

 “전혀 아냐. 오히려 즐거웠어.”

 래피드스타는 일시 정지된 텔레비전을 보았다.

 “홍콩에 오고 나서. 지금까지 게임을 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거든.”

 “그래도 오늘은 이제 그만할까.”

 리암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래피드스타는 리암이 게임을 저장하고 종료하는 동안 계속 침대에 앉아 있었다. 래피드스타의 작은 목소리가 울렸다.

 “어렸을 때엔 아빠랑 같이 자주 게임 했었는데. 막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었어.”

 “지금은 아버지랑 같이 안 살고 있고?”

 래피드스타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지금은 혼자.”

 “외롭겠네.”

 래피드스타는 이불을 몸에 감쌌다.

 “임한수도 형사님에게 부모님 이야기 했지?”

 “응.”

 “어쩌면 우리 팀 에리스는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게 아닐까. 임한수를 처음 만났을 때 그런 생각도 들었어. 비트는 원래 세계, 그러니까 천계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잃었고. 임한수는 고향의 가족들을 잃어버렸으니까.”

 래피드스타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사람을 하나하나 셌다.

 “그리고 데보라 언니는 두 다리를……아차차. 이 이야기. 언니한테는 하지 마?”

 “안 해.”

 리암은 웃었다. 이 이야기. 데보라에게 전해줬다면 분명 래피드스타의 입을 재봉틀로 꿰매버리려고 할 것이다.

 아니. 잠깐. 무심코 웃던 리암은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고개를 돌렸다.

 “래피드스타. 너도 뭔가를 잃어버렸지?”

 질문이라기보다는 확인에 가까운 질문이었다. 래피드스타의 표정이 조금 가라앉았다. 래피드스타는 애써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다시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 표정에 드리워진 우울한 감정마저 완전히 숨길 수는 없었다.

 “나. 영웅이 되고 싶다고 말했었잖아. 기억해?”

 “물론.”

 리암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함께 날던 밤을 떠올렸다. 래피드스타 역시 그 때의 추억 속으로 빠져든 것처럼, 더는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 깜깜한 텔레비전을 보았다.

 긴 적막. 래피드스타가 이야기를 시작하기까지는 긴 기다림이 필요했다. 리암은 래피드스타가 말할 용기를 낼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래피드스타가 가슴 속에 담아두고만 있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으려 한다는 것만으로도. 리암은 얼마라도 더 기다릴 수 있었다.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기다림은, 예고 없이 끝났다.

 

 “이제는 없는……아주 소중했던 사람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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