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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hopeness
작가 : 아웃
작품등록일 : 2017.7.1

느닷없이 찾아온 죽음.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 아득해져가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게 된 이자룡, 그가 다시 눈을 떴다.
처음 보는 사람들. 처음 보는 환경. 처음 보는 세계. 모든 것을 이세계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한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삶을 살게, 되야 하는데...
“하인이면 하인답게 처신하라고. 알겠어?”
“예…. 명심하겠습니다.”
“됐고, 이름은?”
“이자룡입니다.”
“뭐가 그리 어려워? 바꿔.”
“부모님이 주신 이름인데 함부로 바꾸는 건 좀 그렇습니다.”
“뭐래? 내가 이름을 바꾸래? 호칭을 바꾸라고.”
“….”
시작부터 영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새로워진 자신과 반드시 지켜야할 것들이 있다. 이제 그는 남은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5-1 첫 외출
작성일 : 17-07-19 22:57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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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뭐야, 저 배워먹지 못한 태도는. 돈 좀 있다고 거들먹거리는 꼬라지를 보니까 성질 뻗치네. 누구는 돈 없어? 고작 마차 한 칸 빌려주는 거 가지고 생색이란 생색은 다 내고 있어. 아오! 짜증나!”

 “워워, 일단 진정 좀 하셔. 그러다 들으면 우리 신세만 꼬여요. 일단 중도 하차 하더라도 수도는 가고 봐야죠.”

 짜증으로 오만상이 된 안젤라가 분을 삭이지 못하는 걸 보고 있자니 역시나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평소와는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 상황, 그러니까 그녀의 짜증이 동감이 됐다는 거였다. 오죽하면 중간에 내릴 것도 생각했을까.

 “진짜…. 아저씨 일만 아니었어도, 으으으.”

 치미는 화에 부르르 떨리는 주먹에 안젤라가 뿜어내는 분노의 오오라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느껴진다. 시각화한다면 아마 마차 정도는 간단히 태워버릴 정도일 듯싶다. 워우, 그녀가 이 정도로 분노를 폭발시킨 것도 그 날 이후로 처음이군.

 “내가 가서 그 아저씨 때려줄까? 내가 때리는 거 하나는 1등인데!”

 안젤라의 말에 리프렌이 소매를 걷어 금방이라도 몽벨랑에게 쫒아갈 듯 마차 입구를 박차려했다. 여기서 그녀가 튀어나가 몽벨랑 턱주가리에 어퍼컷 하나 꽂아주고 오면 좋겠다는 게 본심이긴 하지만, 일 커지면 겉잡기 힘들 정도로 사태가 커질 테니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리프렌의 뒷덜미를 붙잡았다.

 “리프렌. 그게 그렇게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아. 네가 우리 3명이랑 짐 모두를 들어서 날아 가준다면 모를까.”

 “걱정하지 마! 울 아빠가 그랬는데 난 아빠를 닮아서 때리는 건 잘한다고 그랬어!”

 “믿다마다. 그리폰도 도망하게 하는 꿀밤인데. 하지만 그런 걸론 해결되지 않아. 그러니까 넌 여기 가만히 앉아 있어. 그게 도와주는 거야.”

 “그래? 알았어. 그럼 여기 앉아 있으면 되지? 그치?”

 내 말에 리프렌이 자신의 원래 자리로 쪼르르 가 얌전히 앉았다. 근데 그녀가 자리에 앉은 뒤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째서인지 뭔가를 굉장히 갈구하는 눈빛을 발하고 있었다.

 “…?”

 “으응~? 으응~?

 설마, 칭찬해주길 원하는 건가?

 왠지 모르게 리프렌의 시선에서 칭찬을 바라는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눈치 채지 못하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그래. 거기 앉아 있는 게 도와주는 거야. 고마워.”

 순수한 건지 아님 순전히 천연의 바보인 건지. 다만 이렇게 보니 나이 어린 귀여운 사촌동생 같은 느낌이네.

 “뭐 그런 걸 가지고, 에헴! 또 도와줄 거 있으면 말만 해. 이 리프렌의 이름을 걸고 도와줄 테니까! 알겠지? 내가 누구야? 드래고니안이잖아?”

 그래도 역시 성가셔.

 “으으으―. 진짜 가만 안 둘 거야.”

 에휴…, 누가 듣기 전에 얼른 저 입부터 닫게 해야겠다…. 하이고, 인생이야.

 

 “정지! 오늘은 여기서 쉬고 내일 아침 9시에 출발하신답니다! 용병들은 공터 외곽을 따라 경계선 치고 잡부들은 각자 맡은 일 시작해!”

 어느 순간 멈춘 마차가 멈춰 섰다. 시간도 늦었거니와 올빼미도 스산하게 울어대니 슬슬 쉴 때가 됐다는 거겠지.

 “으윽! 마차 여행도 그리 편한 여행은 아니구나!”

 거의 10시간 가까이를 쉬지 않고 달려왔더니 가만히 앉아있어도 삭신이 쑤시는구나.

 생애처음 한 마차 여행에 대해 감상평을 하자면, 생각보다 그지 좋진 않다. 안락하진 않더라도 불편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마차 여행이 내 타입은 아닌 듯하다. 마차는 쿠션역할을 해주는 베어링이 없어 털컹거리는 건 기본이고 좌석은 판자로만 못질해서 만든 거라 타고 오는 내내 엉덩이가 배겼다. 그 배김 정도가 얼마나 심했냐면,

 “레이! 오는 동안 수고했어! 내일 아침에도 부탁할게!”

 탄 지 1시간도 안 돼서 가장 튼튼한 몸을 가진 리프렌이 불편하다, 아프다 칭얼거려 오는 내내 내 무릎 위에 올라앉아 여기까지 왔을 정도였다. 덕분에 고통+불편함이 배가 되어 돌아왔다.

 “안 돼. 나도 사람인데 너만 편하면 되겠어?”

 “하지만 엉덩이가 무지 아픈데. 무지 아파서 피 나는 줄 알았다니까?”

 리프렌이 내 무릎 위에서 일어나더니 호소하는 눈빛으로 날 돌아보며 자신의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지금까지 편하게 왔으면서 아프기는 무슨.

 “나도 사람이라 아프거든?”

 “우…. 치사빤스. 난 가녀린 드래곤 소녀인데.”

 뭐가 그리 삐질 일인지 입을 삐죽거리던 리프렌이 마차 밖으로 폴짝 뛰어내렸다. 치사하다라…, 지상 최고의 생명체인 드래곤의 자손이라고 말한 사람 입에서 가녀리다는 말이 쉽게 나오나?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지금은 이걸 신경 쓸 때가 아닌 것 같다.

 “으으으.”

 “킨, 괜찮아? 나가서 등 좀 두드려줄까?”

 “언데드도 멀미는 하는구나….”

 원래 멀미를 안 하는 덕에 언데드도 멀미를 하는지 몰랐다. 물론 따지고 보면 멀미도 고통의 하나긴 하다만.

 “마차는 제가 이번이 처음이라서….”

 “평소에는 먼 거리도 걸어 다녔다고 했지? 우선 우리도 쉴 자리부터 찾아야겠다.”

 지금 당장 신경 써야할 건 기진맥진한 채 초췌한 몰골이 된 킨을 봐주는 게 급선무일 듯싶다.

 “야, 레이크. 언데드도 죽어있을 뿐이지 엄연히 살아 숨 쉬고 있거든? 언데드도 치명상을 입으면 다시 부활하지 못할 수도 있어. 게다가 킨은 내가 특별히 고안해서 만든 특수한 신체란 말이야. 미세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만들어서 멀미를 느끼는 건 당연하다고.”

 “전투상황에 최적화, 욱. 최적화된 신체를 가지기 위해선, 후우우.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아, 알겠으니까 애써서 말할 필요 없어. 그러다 오늘 전 부칠라.”

 안젤라의 변호를 거들려하는 게 눈에 확 띄는 킨. 하지만 이 이상 말하게 했다간 마차 안에 빈대떡을 부치게 될 것 같아 얼른 그녀를 제지했다. 며칠을 타고 가야할 마차 안을 꿉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일단 여기서 좀만 쉬었다가 나가자. 그게 더 편할 거야.”

 “네…. 죄송합니다, 신경 쓰이게 해서.”

 “아니야. 넌 마차를 거의 타본 적이 없잖아. 멀미를 할만도 해.”

 걱정이 앞선 안젤라가 킨의 등을 쓸어줬다. 역시 킨한텐 지극정성이다.

 “그럼 저 먼저 내립니다. 안젤라님이랑 킨은 좀 있다가 내려오세요.”

 “죄송합니다….”

 “킨은 내가 알아서 챙길 테니까 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그 몽키매직이나 관계자한테 물어봐봐. 그 다음에 같이 저녁준비하자. 도와줄게.”

 “예~. 얼른 물어보고 오지요~.”

 안젤라의 어명도 있겠다, 마차에서 내렸다. 자세한 계획은 몽벨랑이 알고 있겠지만 그 양반이 날 거들떠보지도 않을게 뻔할 뻔자다. 괜히 힘든 걸음할 필요 없이 관계자, 그러니까 우리가 타고 온 마차 주인한테 물어보는 게 훨씬 나았다.

 마부석에 사람이 없어 주변을 둘러보니 공터 한가운데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마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실례하겠습니다. 뭐 좀 물어보려고 하는데요.”

 “응? 아, 예. 말씀하세요.”

 푸근한 인상의 마부였다. 약간 덥수룩한 느낌의 수염과 머리카락이라 자칫 지저분하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내가 볼 땐 오히려 지금 모습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제가 모시는 분께서 여정에 관련해서 계획이 어떤지 알아보고 오라고 하셔서요. 급하게 온 탓에 자세한 이야기를 못 들어서요.”

 “계획 말씀이시군요? 저도 이번에 새로 들어온 사람인데다 단순히 시키는 데로만 하는지라 어디를 경유하는지 하나하나 알고 있진 않습니다. 다만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앞으로 마을 세 곳을 경유해 1주일은 더 가야 수도에 도착한다는 것 정도뿐입니다. 다른 단원들도 저랑 같은 동기들이라서 전부 마찬가지일 겁니다.”

 “아, 그렇군요.”

 미친. 그럼 그 몽벨랑인가 뭔가 하는 놈한테 가야하는 거야? 그 놈 얼굴 보기도 싫은데….

 “참, 그리고 상단주님께서 원하신다면 마차 안에 있던 식기용품들을 쓰셔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대신 깨끗하게 설거지하라는 당부하셨고요.”

 그 몽키매직, 의외로 착한 구석도 있네?

 정보는 약간 부족했지만 필요한 건 전부 들었다. 다른 사람들한테 들어봤자 모두 같은 이야기일 테니 그냥 돌아가자.

 그 아저씨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돌아왔다. 돌아와서 보니 많이 괜찮아진 것 같은 킨과 그런 그녀의 등을 쓸어주고 있는 안젤라, 그리고 여전히 불만이 서린 얼굴을 한 채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있는 리프렌이 눈에 들어왔다.

 “저 왔습니다.”

 “왔어? 그래서, 걔네가 뭐래?”

 “별 거 없어요. 앞으로 1주일은 가야 수도에 도착하고 마을 세 곳을 경유한다는데요?”

 들은 걸 안젤라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안젤라는 내 말에 대해서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며 어깨를 으쓱였다.

 “식료품 상단이라 그런지 속도가 제법 빠르네.”

 “그리고 마차 안에 있던 거 원하면 쓰래요. 안 그래도 저녁 어떻게 먹나 싶었는데 잘 됐죠.”

 막상 채비할 때 조리는 어떡해해야할지 고민이었는데. 식기야 작아서 챙길 수 있었다지만 이 인원이 묵직한 솥까지 들고 가기엔 약간 무리인 것 같아 여기 사람들한테 빌리려했는데. 다행히 이쪽에서 먼저 빌려준다고 하니 참 다행이었다.

 “그 밥맛이? 참네, 무슨 속셈이래. 뭐, 쓰라고 했으니까 써줘야지.”

 그 양반,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군.

 “그럼 준비도 다 갖춰줬겠다, 슬슬 저녁 준비하자. 요리”

 “저도 돕겠습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이 있나. 누구랄 것 없이 몸소 나서서 돕겠다고 자청하다니. 아, 평소에도 이랬으면 좀 살만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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