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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에리스의 기사
작가 : 박서희
작품등록일 : 2017.7.15

마법과 과학이 뒤엉켜 발전한 1987년의 홍콩.
우연히 내면에 잠든 마법의 재능을 발견한 스코틀랜드의 형사 '리암 로플린'은 UN의 국제수사기관 '팀 에리스'에 초청받아, 동료들과 함께 인류가 알아서는 안 되는 우주 바깥의 힘을 써서 범죄를 저지르려는 자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

 
#2. 비트, 몽환의 여신 (7)
작성일 : 17-07-18 22:25     조회 : 213     추천 : 0     분량 : 6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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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보라는 비트의 일장 연설이 끝나자 곧장 헛기침을 하며 스마트폰을 래피드스타에게 돌려주었다.

 “딱 봐도 의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홍콩의 종말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쇼거스의 등장은 단순한 시작에 불과하다. 마치 자신들이 홍콩에서 일어나는 테러를 지휘하고 있는 것 같은 모습.”

 래피드스타는 의심스럽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저 녀석들은 옛날부터 저런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잖아.”

 “분명 그렇기는 하지만. 내 직감은 이번만큼은 다르다고 말하고 있어요.”

 임한수는 쀼루퉁한 얼굴로 말했다.

 “직감인가요.”

 직감이라. 확실하게 데보라의 말에는 아무런 증거도 없었다. 하지만 더 이상 단서가 없는 지금은 이런 작은 가능성이라도 중요했다. 리암은 마지막 남은 피자 한 조각을 집어 먹으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해 보죠. 정말 그레그 웡이 의심스러운지 한 번 찾아가 보는 겁니다. 직설적으로 말이죠.”

 “직설적으로라면?”

 “그 녀석은 주기적으로 시민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우리가 가서 그 강연을 듣고 오는 겁니다. 강연 전체를 듣다 보면 그레그 웡의 의도를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어때. 이 정도면 좋은 아이디어지. 리암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일행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일행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뭐야. 좋은 아이디어잖아. 뭐가 문제인 건데. 리암은 의아한 표정으로 세 사람을 돌아보았다.

 “이교도 사제의 혀에는 악마의 축복이 걸려 있어. 인간은 그들의 헛된 가르침을 듣기만 하는 것으로도 유혹당할 수 있는 거야.”

 비트의 엄숙한 선언. 이쪽은 무시하자.

 “비트의 뇌내설정은 그렇다고 치고……. 다른 사제들의 강연이 아닌 그레그 웡이 직접 나오는 강연을 듣기 쉽다고 생각해? 전혀 힙합하지 않은 생각 같은데.”

 꽤 일리 있는 말이었다. 뭐가 힙합하지 않다는 건진 모르겠지만.

 “그레그 웡이 직접 나오는 강연을 직접 듣기 위해서는 ‘불신자’들의 테러에 대비해서 인정받은 사람들만이 비싼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티켓을 사야 한다고 하더군요. 일단 돈이야 형사님 월급에서 제한다고 쳐도, 인정받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오는 건 아닙니다. 최소한 몇 달간은 매달 헌금을 꼬박꼬박 바쳐야 하는데, 돈 아까운 건 둘째 치더라도 우리에게 그럴 만한 시간적인 여유는 없어요.”

 데보라가 냉정하게 쏘아붙였다. 직구였다. 데보라의 이야기가 끝나자 마지막으로 임한수가 말했다.

 “두 분 말이 맞아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모두가 돌아가면서 공격하는군. 하지만 그런 문제 정도는 이미 해결할 방법을 찾아낸 후였다. 리암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코트 안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었다.

 “다행히도 방법이 다 있습니다.”

 코트 안주머니에서 한 장의 종이가 나왔다. 짜잔. 리암이 내민 종이를 향해 모두의 시선이 꽂혔다.

 리암이 내민 종이는 3인까지 입장 가능한 그레그 웡의 강연 입장 티켓이었다.

 “저한테는 이런 게 있단 말이죠.”

 래피드스타가 목소리를 높였다.

 “아아! 예전에 길에서 받은 그거!”

 “버리려고 했는데, 방금 전까지 잊어먹고 있었지 뭐야. 이럴 때에 쓰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네.”

 놀란 표정으로 리암을 지켜보던 데보라는 이내 표정을 바꾸며 침착함을 되찾았다.

 “역시 형사 아니랄까봐 준비성 하나만큼은 대단하군요. 좋아요. 한 번쯤 가 봐도 괜찮겠죠.”

 “좋았어!”

 리암은 환호성을 질렀다.

 “리더가 누구인지 헷갈리게 하는 반응이네.”

 래피드스타는 리암을 한심하다는 듯 보았다.

 “그러면 누구누구가 가게 되는 거죠?”

 임한수가 물었다. 내심 자기가 포함되기를 기대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데보라는 손가락을 꼽았다.

 “물론 의견을 낸 형사님은 반드시 들어가야 하고, 지금까지 계속 같이 활동한 래피드스타가 따라가는 게 좋겠네요.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은……. 비트 씨가 낫겠어요.”

 “저는 안 됩니까?” 임한수가 급하게 물었다.

 “당신은 그레그 웡 대선사를 좋아하는 모양이라 중립적으로 이야기를 들을 수가 없어요. 논외입니다.”

 데보라의 냉정한 말에 임한수의 몸이 축 늘어졌다. 불쌍한 사람 같으니. 비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교도의 심장부를 파고드는 건가. 좋다고 생각해.”

 래피드스타가 말했다.

 “희한한 행동만 안 하면 좋을 텐데.”

 안 하는 걸 기대할 수는 없겠지. 적어도 임무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만 기행을 벌이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비트도 그 정도의 사리판별 능력은 가지고 있을 테고. 리암은 몸을 일으켰다.

 “그러면 오늘은 이것으로 해산. 다음 강연이 있을 때 우리 세 사람이 그레그 웡의 강연을 들으러 가는 거야. 불만 사항 없지?”

 “없어.” 래피드스타가 말했다.

 “좋아. 그러면 래피드스타가 남은 피자 케이스랑 빈 음료수병 버리고 오도록. 해산!”

 “잠깐! 왜 내가 버려야 하는데!”

 리암은 래피드스타의 칭얼거리는 소리를 무시하며 옷가지를 정돈해 나갔다. 그레그 웡의 강연이라. 이렇게 한 번쯤 들어두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며칠 후 일요일 저녁. 택시를 타고 도착한 승천자의 날개 교단 건물은 멀리에서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크고 높았다.

 고전 그리스의 신전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높게 세워진 건물은 늦은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건물을 둘러싼 스포트라이트 불빛을 받아 환하게 빛났다. 주변 건물들에서 빛공해가 심하다고 민원을 넣은 적이 없는 건가. 그레그 웡 정도의 유명인사라면 그런 민원 정도는 어떻게든 눌러버릴 수 있긴 하겠지만.

 리암은 교단 건물을 둘러싼 담장 안쪽으로 들어서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긴장되는데.”

 “내가 손이라도 주물러 줄까?” 래피드스타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정중하게 사양하지.”

 담장 안쪽 주차장에는 이미 자동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이래서야 내게 자동차가 있었다고 해도 차를 끌고 오는 건 무리였겠네. 리암은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나누며 입구의 계단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사람이 꽤 많아.” 비트가 작게 속삭였다.

 “그런 것 같아.”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 남성과 여성을 가리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확실히 그레그 웡의 가르침이 홍콩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사실인 모양이었다.

 비트는 긴장한 얼굴을 한 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주의하는 게 좋아. 이교도들의 회합 장소에는 대개 악마들이 숨어 있기 마련이니까. 나 정도라면 나갈 수 있겠지만, 평범한 인간들은 악마에게 살해당할 수 있어.”

 “살해당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바로 방심이라는 거야. 언제 평범해 보이는 인간이 악마로 변신할지 몰라.”

 비트는 누구보다도 진지한 얼굴로 말하며 계속해서 주위를 살폈다. 그래도 정말 악마가 나오지는 않겠지.

 이교도들의 회합 장소. 아니, 승천자의 날개 중심 교회당의 문으로 들어선 리암은 넓은 대리석 바닥이 깔린 입구의 회랑을 따라 걸었다. 회랑의 주위는 여러 식물들과 고풍스러운 천사들의 석상으로 장식되어 아름다운 양식미를 갖추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이비 신흥 교단의 건물처럼 보이지 않네. 그런 생각을 하며 걷던 중, 리암은 앞 계단에서 검푸른 로브를 뒤집어쓴 두 명의 남자를 발견하고 멈췄다.

 긴 로브자락을 끌며 걸어 나온 두 명의 남자는 옷소매 안에서 지휘봉만한 나무막대를 꺼내 하늘로 휘두르며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문장을 읊었다.

 비트가 말했다. “뭐 하는 거지?”

 래피드스타가 답했다. “무슨 종교적인 뭐 같은데.”

 두 명의 남자들이 막대를 휘두르자 막대 끝에서 퍼져 나오는 자그마한 빛의 알갱이들이 높은 교회당 건물의 지붕으로 날아가 별빛처럼 하늘을 장식했다. 천장을 올려다보던 래피드스타의 입에서 반사적인 탄성이 터져 나왔다.

 래피드스타는 천장을 수놓는 별빛의 모습에 감탄하며 제자리뜀뛰기했다.

 “멋지다! 형사님, 우리도 사무실에 저거 하자.”

 “목소리 좀 죽여.”

 리암은 입가에 검지를 가져다댔다. 그래도 꽤 멋있기는 한데. 다음에 데보라 씨하고 한 번 상의해볼까. 중세 마법사 코스프레한 집단 치고는 정말 능력도 있는 모양이네.

 두 명의 남자는 회당 안으로 모여든 군중들 앞에 선 채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두 명중 머리카락이 없는 왼편의 남자가 앞으로 나와 말했다.

 “그레그 웡 대선사님의 가르침에 초청받으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대선사님의 강연은 초청을 받은 이들이 아니면 입장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초청장을 확인받으신 분들만 계단을 따라 올라 2층 대강연실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왼편의 남자의 말과 함께 오른편의 남자가 로브의 소매에서 실크 햇을 꺼냈다. 저만한 마술사용 모자가 저런 로브 소매에서 나올 수 있을 리가 없는데. 무슨 마법으로 소환이라도 한 건가. 리암은 의구심을 품으면서 코트 안주머니에 챙겨둔 티켓을 실크 햇에 살짝 집어넣었다.

 “세 사람이요.”

 “들어가시오.”

 리암은 두 남자에게 가볍게 목례하고 지나쳤다.

 “살아온 기간 중 가장 긴장했던 순간이었어.” 비트가 중얼거렸다.

 “하하.”

 리암은 웃었다. 사실 리암 역시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강연이 이루어지는 대강연실은 계단을 오르자 금세 나타났다. 영화관의 스크린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관객석이 반원형으로 무대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였다.

 입장할 때 표를 내야 하는 것과 달리 한 번 입장한 이후에는 특별히 자리가 지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나치게 앞자리로 가는 것도, 그렇다고 해서 너무 뒤로 가는 것도 좋지 않겠지. 리암은 눈대중으로 적당히 가운데 중간 지점을 골랐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강연장에 하나 둘 사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큰 대강연실의 관객석은 무서운 속도로 아래에서부터 차례로 차갔다.

 이거 조금만 늦게 왔더라면 표를 가지고도 못 들어갈 뻔 했는데. 리암은 눈 깜짝할 사이에 가득 차버린 관객석을 돌아보면서 마음속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이 사람들이 내준 티켓값 만으로도 헌금 한 푼 걷지 않아도 건물 유지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

 강연장의 좌석이 모두 차자, 검은색 로브를 입은 젊은 청년들이 들어와 좌석에 빈자리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쪼르르 다시 나갔다. 래피드스타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이 교단은 무슨 판타지 게임 코스프레점한테서 협찬이라도 받고 있는 거야? 직원들 치고 마법사 옷 안 입은 사람이 한 명도 없네.”

 “고전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겠지.” 리암이 말했다.

 “사악한 이교도들은 언제나 사악함을 드러내는 표식을 지니고 있는 법이야. 저들의 표식은 저들의 복장 그 자체인 거지.” 비트는 아는 체를 했다.

 “뭐 확실히 사악해 보이는 복장이기는 하네.”

 리암의 혼잣말과 함께 대강연장 천장의 불빛들이 차례로 꺼졌다. 넓은 강연장은 금세 캄캄한 어둠속에 잠겼다. 무슨 영화 관람이라도 하러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객석 아래 강연장 바닥의 스포트라이트에 불이 들어왔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없었던 강연장 가운데 선 그레그 웡 대선사의 모습이 나타났다. 관중석 여기저기에서 짧은 박수소리가 들렸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여러 장식이 달린 예복을 입고 나타난 그레그 웡은 관중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레그 웡은 곧장 마이크가 설치된 연단으로 올라 일행을 하나하나 돌아보았다.

 “종말의 때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저를 뵙기 위해 와주신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보냅니다. 진정 깨달은 이이신 여러분들은 반드시 죽음 이후 가장 높은 곳에 오르실 것입니다.”

 죽기 전에 높은 자리에 오를 수는 없는 건가. 리암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두 다리를 꼬고 앉았다.

 어차피 저 ‘놀라운’ 가르침을 듣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온 건 아니었다. 이곳에 온 목적은 저 흰머리 성성한 노인이 홍콩에서 일어난 연쇄 실종 사건과 쇼거스의 등장에 연루되어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것일 뿐.

 강의가 시작되자 그레그 웡은 먼저 홍콩의 현실과 추악한 사회에 대한 비판을 늘어놓으며 진정한 도덕성에 대한 가르침을 설파하기 시작했다.

 “도덕을 모르는 인간은 인간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동물과 나뉘는 이유는 도덕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산양을 무는 늑대의 영혼에는 도덕이 없지요.”

 저 인간이 죽음 이외의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는 하는 군. 리암은 졸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그레그의 이야기를 들으려 노력했다.

 강의가 시작된 지 십 분도 지나지 않아 맨 먼저 래피드스타가 졸기 시작했다.

 “끝나면 말해줘.” 래피드스타가 하품했다.

 “자면 안 되잖아.”

 “몰라. 나 졸려.”

 머리를 숙였다 들었다를 반복하던 래피드스타는 이내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아주 그냥 끝내주는 군. 리암은 래피드스타를 포기했다.

 강의 시간동안 잠들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리암과 비트뿐이었다. 리암은 그레그 웡의 발언이나 강연을 듣는 사람들에게서 의심스러운 점을 찾기 위해서, 비트는 그냥 가슴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화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 것일 뿐인 것 같았다.

 처음에는 이를 악물고 있을 뿐이었지만, 강의를 듣는 내내 비트의 표정은 점점 딱딱하게 굳어져만 갔다.

 “불쾌해.”

 “뭐?”

 “저 강의. 겉으로는 큰 의미가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텅 비어 있어.”

 “텅 비어 있다고?”

 비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을 부풀려 말하고 있어. 아무 이야기나 주워섬기면서 스스로는 대단한 지혜를 베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

 비트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레그 웡의 강의가 꽤나 불쾌했던 모양이었다.

 “저런 거짓된 가르침이 퍼지게 해서는 안 돼.”

 “확실히 그렇기는 한데……잠깐. 비트, 너 지금 일어나려는 건 아니지?”

 비트에게서 불길한 기색을 눈치 챈 리암이 재빨리 말했다. 비트는 의자 난간을 주먹으로 굳게 쥔 채 분노를 삭이고 있었다.

 “이 거짓된 가르침을 가만히 내버려두는 건 여신으로서의 의무를 어기는 거야.”

 “이상한 행동 하지 마. 아직 우리는 그레그 웡이 의심스러운 사람인지도 완전히…….”

 옆에 있던 아주머니 한 명이 일행을 노려보았다.

 “강연 도중에 떠들지 좀 마요! 여기에 당신들만 있는 줄 알아요?”

 이거 참. 일 커지게 생겼군. 리암은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얘가 아직 어려서…….”

 비트는 리암의 팔을 끌어당겼다.

 “나는 너 같은 인간이 가늠할 수도 없는 긴 세월을 살아왔어. 리암. 내 판단력을 무시하려고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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