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네가 날 수 있기를
작가 : 부일럼
작품등록일 : 2017.7.2

"나는 너를 담당하는 천사야" 지선을 담당하는 천사가 지선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외로움에 지쳐있던 지선을 다시 살 수있게 하는 천사에게 사랑에 빠진 인간 지선 그리고 인간과 말을 해서는 안되는 규칙을 어긴 천사 순 천사 순과 인간 지선의 어렵지만 엉뚱한 판타지 로맨스

 
천사와 악마 <순>
작성일 : 17-07-18 21:46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440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우리는 인간으로서 첫 하루를 끝내고 이 집에서의 첫 아침이 왔다.

 

  오늘부터 지선은 다시 학교에 가야했다. 힘들면 쉬어도 좋다는 혼의 말에도 지선은 학교로 향했다.

 

  내가 인간이 되고 윤과 혼이 말했듯이, 윤과 혼은 둘로 나뉘어 우리를 보호하고 감시했다. 오늘은 혼이 지선에게 가고 윤이 나와 함께 있었다.

 

 “심심하다...”

 

 “나도.”

 

  집에만 있던 나와 윤은 심심했다. 혼은 지선과 학교를 가기 전 나와 윤에게 절대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말했다. 나도 윤과 둘이 나가는 건 싫었다.

 

 “어... 어!”

 

  윤의 당황한 목소리와 함께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소리가 난 곳을 가보니 혼의 방이었다. 내 옆에서 “심심하다”라고 말한 지 1분도 안 돼서 벌어진 일이었다. 언제 또 혼의 방은 들어간 건지...

 

 “이게 왜 혼자 떨어지지?”

 

 “네가 건드렸으니까!”

 

  이런 덜렁이와 밖에 나갔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심심해도 집에 있기로 생각했다.

 

 “배고프지 않아?”

 

 “조금 고프기 시작 했네.”

 

 “뭐 먹자!”

 

 “아니 그냥 그 옷을 벗고 있으면 되잖아?”

 

 “그럼 맛있는 거 못 먹잖아!”

 

  난 불편해 죽겠는 인간의 몸을 윤은 엄청 즐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알았어. 집에 뭐가 없으니 배달시켜 먹자”

 

 “배달? 그게 뭐야?”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해야 했다.

 

  나는 윤에게 배달을 설명해주고 배달을 해주는 이유와 언제부터 시작 되었는지 까지 모두 설명해 주었다.

 

 “와... 순 너 많이 안다? 이런것도 학교에서 배워?”

 

 “아니 그냥 내가 마음대로 말해본거야.”

 

 “뭐야!”

 

 내가 그런걸 알 리가 없었다.

 

  저런 걸 알려주는 학교가 있기나 할까? 내 말을 순진하게 다 믿어주는 윤이 바보 같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이제 뭘 먹을지 정해야했다.

 

  난 지선이가 했었던 걸 기억해내 스마트폰을 키고 배달어플 여기저기를 뒤져 보았다.

 

 “이거다! 이거 먹자! 아냐 이거먹자! 음... 역시 이거다!”

 

  옆에서 구경하던 윤이 이것저것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말했다.

 

  지금 윤을 보면 아무거나 먹어도 좋아할 듯 하니 그냥 가장 처음에 봤던 음식을 시켰다.

 

 “언제와?”

 

 “이제 5분 됐거든?”

 

 “언제와?”

 

 “10분 됐다!”

 

 “언제와?”

 

 “15분!”

 

 윤은 5분에 한 번씩 음식이 언제 오냐고 물어댔다.

 

  이쯤 되니 이것도 나에게 주어지는 벌같이 느껴졌다.

 

  음식을 주문하고 1시간이 지나서야 음식이 오고 배가 고프다며 바닥을 뒹굴고 다니던 윤이 그제야 조용해졌다.

 

 “오 신기해. 그리고 맛있어!”

 

  진짜로 조리된 음식이 집까지 온 걸 보고 윤은 신기했는지 여기저기 보더니 음식을 먹고는 맛있다는 말을 끝으로 밥을 먹었다.

 

  밥을 다 먹고 다시 할 일이 없어졌다. 그때 지선을 보고 가끔씩 어두워지는 윤의 얼굴이 생각났다.

 

 “너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응?”

 

  내 말의 의도를 알았는지 윤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게 보였다.

 

 “지선이에게 생긴 일들 말이야...”

 

 “아...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지...”

 

 “왜 그렇게 생각해?”

 

  웃고 있던 윤이 어두워졌다. 손을 비비적거리며 윤은 내 눈을 피하고 있었다.

 

 “내가 악마들을 조금 더 주의 깊게 관찰하고 관리했으면, 악마는 그렇게 강해지지 않았을 거야.”

 

 “아냐 그건 너의 문제가 아니야.”

 

 “그리고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야. 내가 조금 더 강했더라면 그 악마를 막았을 거야. 아니 그전에 학교에서 그를 제압 할 수 있었겠지.”

 

  목이 탔는지 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셨다. 그래도 모자랐는지 물을 한 컵 가득 따라서 자리로 돌아왔다.

 

 “이건 소희에게도 지선에게도 내가 백번 사과해도 모자랄 일이야. 그렇기에 난 여기에 남았어.”

 

 “여기에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단 거야?”

 

 “사실 지옥에서 나를 부르고 다른 악마를 보내려 했어. 악마를 방치했었던 죄를 나에게 물었고, 지옥에서는 내 심리가 안정되지 않다고 판단했었거든 그래서 나를 다른 곳에 배정하려 했었어.”

 

  처음 듣는 얘기였다.

 

  매일 바보 같은 모습만 보이던 윤이 잘 보여주지 않 던 우울한 얼굴을 보여줬다.

 

 “그런데 어떻게?”

 

 “빌었어. 무릎 꿇고. 내가 책임지겠다며.”

 

 “그걸로?”

 

 “악마는 비열하고 자기만 생각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종족이라고 알고 있지?”

 

 “응. 미안한데 난 천사라 그런 소문만 듣거든. 근데 너를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네.”

 

 “아니 네가 알고 있는 사실이 맞아. 우리는 비열하고 유대감은 찾아 볼 수가 없어. 책임 또한 지지 않지. 저지르고 나면 끝이야.”

 

  천사는 악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천사와는 다른 악마의 비열한 모습들이 우리를 항상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 모습을 보지 못했던 나도 그 얘기에 휘둘려 이유 없이 악마가 싫었었다. 아마 하늘에서 태어나고 배운 천사들은 모두 그럴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내 앞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니 참을 수가 없었어. 내가 미웠고, 내가 저주스러워. 나도 이렇게 된 이유를 모르겠어. 다른 악마와 같이 나만 생각하고 책임감이 없던 내가 변했어.”

 

  사실 윤을 처음 봤을 때 윤은 아무 생각 없이 말을 뱉고 만사가 귀찮아 보였었다.

 

  그런데 그런 윤이 그 일이 벌어지고 약간 변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했었다. 생각 없이 말하는 부분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았지만 윤은 진정으로 우리를 생각하고 있었다.

 

 “윤 아까 내가 너를 보니 악마가 모두 그런 것 같지는 않다고 얘기했지? 넌 아니라고 했지만 난 그 생각에 변함이 없어. 지금 너는 변한 게 아니라.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 간 거야. 아무것도 모르던 그때의 너로 말이야.”

 

 “돌아가다니?”

 

 “악마든 천사든 인간이든 주변 환경이 그 사람의 성격을 결정 하는 거라고 생각해. 사실 나도 지선이 귀찮았어. 얘기가 통하기 전까지 말이야.”

 

 “넌 천사인데?”

 

  지선에게 배정 받기 전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꼬리 덕분에 심한 모욕을 당했었다. 나에게 다가오는 천사는 없었고, 나를 좋게 봐주는 천사 또한 없었다.

 

  덕분에 나는 항상 위축됐고 항상 될 대로 되라는 식이었다. 그렇게 자연스레 지선을 귀찮은 존재라고 생각하기 까지 이르렀다.

 

 “내가 꼬리가 있는 건 알지? 너희와 마찬가지로...”

 

 “알아. 그래서 우리도 네가 악마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어.”

 

 “나도 그랬어. 사실 난 악마가 아닐까 하고 고민을 많이 했었지. 지선이가 태어난 후에도 난 그랬어. 그래서 실험삼아 여러 가지를 해봤어. 지선에게 천사다운 생각을 전하지 않고 일부러 비꼬아서 어두운 쪽으로 이끌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 생각은 천사다운 생각으로 바뀌어서 지선에게 전해지더라. 몇 번을 해도 똑같았지. 그래서 난 그냥 포기하고 천사의 생활로 돌아갔어.”

 

  자신을 한탄하던 윤이 어느 순간 내게 집중하여 내 얘기를 들어주고 있었다.

 

 “근데 역시나 지겨웠고 역시나 지선이 귀찮았어. 그래서 잠깐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 그런데 지선이 자살을 시도 해버린 거야. 그리고 내가 그녀를 잡아버리고 만 거고”

 

 “그랬던 거구나. 그래서?”

 

 “손을 잡고 얘기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녀가 내게 소중해졌지? 난 다시 선한 존재로 돌아가게 된 거야.”

 

 “그건 네가 천사라서 원래대로 돌아간 거 아니야?”

 

 “아니야 최근 벌어지는 일을 보고 확실해졌어. 천사든 악마든 상관없어. 각자 주어진 환경과 일 때문에 우리가 바뀐 것 뿐 이었어.”

 

 “근거가 뭐야?”

 

 “지금 너를 봐 그리고 지옥과 천국을 봐 넌 우리를 생각하기 시작했고, 지옥을 설득했어. 그리고 남을 신경 쓰지 않는 지옥이 너의 의견을 받아 들여주고, 선함의 상징이었던 하늘은 조금 다른 나를 무시하고 모욕했어. 난 하늘이 지옥같이 느껴졌었지. 근데 우리도 인간과 똑같이 아버지가 만든 창조물이야. 우리 각자에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이상 우리 모두가 완벽할 수는 없어. 우리는 바뀐다고.”

 

  윤이 다시 손을 비비기 시작했다. 내 얘기에 약간 혼란스러워 진 듯 했다.

 

 “네 말은 악마도 선함을 가지고 있고 천사도 악함을 가지고 있단 거야?”

 

 “그래 맞아. 그렇기에 너는 변한 게 아니라 지옥에서의 환경 때문에 바뀐 네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는 거야.”

 

 “그렇다고 해도 내가 지선과 소희에게 한 잘못은 변하지 않아.”

 

  윤은 비비던 손을 멈추고 몸을 뒤로하여 소파에 몸을 기대었다.

 

 “아냐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지선과 달리 소희에게는 천사와 악마가 있었고 모든 선택은 소희가 했어. 그리고 그 악마도 자기 스스로 강해지길 원했고, 강해진 거야 그리고 지선의 집을 찾아와 지선의 엄마를 죽였지. 그건 모두 다 그 악마가 선택한거야 네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가만히 얘기를 듣던 윤은 다시 목이 탔는지 컵에 담겨있던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그리고 내 어깨를 두드렸다.

 

 “고마워 순.”

 

 “뭐가?”

 

 “나를 위해서 이런 말을 해줘서.”

 

 “난 그냥 네가 답답했을 뿐이야. 그러니까 자책하지 마.”

 

 “알았어. 근데 그런 얘기를 해도 되는 거야? 위에서 싫어할 만한 얘긴데?”

 

 “알아. 그래서 혼에게는 이런 말을 안 할 거야. 그 녀석 천사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잖아”

 

 “맞아. 그래서 재수 없지.”

 

 “맞아 재수 없어.”

 

  분위기는 다시 밝아졌고, 우리는 혼의 험담을 이어갔다. 혼의 험담을 이어가니 어느새 지선이 학교에서 하교 할 시간이 가까워 졌다.

 

 “지선이 데리러 가볼까?”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8 그 쌀쌀함 <지선> 2017 / 7 / 28 279 0 2592   
37 진심 <지선> 2017 / 7 / 28 275 0 3360   
36 감정 <지선> 2017 / 7 / 28 278 0 3592   
35 놀이공원 <지선> 2017 / 7 / 27 264 0 2553   
34 미안해 <지선> 2017 / 7 / 27 283 0 3192   
33 여자가 원하는 것 <순> 2017 / 7 / 27 279 0 2397   
32 저도 좋아해요. <혼> 2017 / 7 / 26 281 0 3219   
31 하나 하나 예뻐 보여 <순> 2017 / 7 / 26 295 0 3429   
30 온실 속 화초 <혼> 2017 / 7 / 25 260 0 2985   
29 가로등 길 <순> 2017 / 7 / 25 272 0 2610   
28 혼자가 되어 버렸다. <윤> 2017 / 7 / 25 275 0 2903   
27 비상 사태 (4) <지선> 2017 / 7 / 25 280 0 3176   
26 비상 사태 (3) <지선> 2017 / 7 / 25 269 0 3710   
25 비상 사태 (2) <혼> 2017 / 7 / 25 284 0 3201   
24 비상 사태 <순> 2017 / 7 / 19 273 0 2956   
23 비운의 로맨스가 아니야 <지선> 2017 / 7 / 19 269 0 2637   
22 천사도 사랑을 알까? <지선> 2017 / 7 / 18 275 0 3492   
21 천사와 악마 <순> 2017 / 7 / 18 287 0 4408   
20 다시 혼자가 된다면 <소희> 2017 / 7 / 14 290 0 2804   
19 우리의 처음 <순> 2017 / 7 / 14 269 0 3313   
18 역시 천사와 악마는... <순> 2017 / 7 / 13 274 0 3497   
17 새집이 생겼다. <지선> 2017 / 7 / 13 282 0 3953   
16 악마의 연구 <윤> 2017 / 7 / 12 281 0 3189   
15 그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순> 2017 / 7 / 12 272 0 4155   
14 미친년과 개 같은년 <지선> 2017 / 7 / 11 286 0 3507   
13 길 건너 네 웃음 <순> 2017 / 7 / 11 272 0 3855   
12 두명의 천사 <순> 2017 / 7 / 10 274 0 4109   
11 악마를 관리하는 자 <윤> 2017 / 7 / 10 291 0 3722   
10 천사라고 합니다. <혼> 2017 / 7 / 6 279 0 3542   
9 다시 그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순> 2017 / 7 / 6 257 0 3831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센트럴!
부일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