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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행성, 지구에관한 리포트
작가 : 사이길
작품등록일 : 2017.5.31

타락한 인간들 위에 군림하여 인간들을 더욱 사악하게 만든 우주의 지배자 더블라스와 그에 맞서는 주시자들, 그리고 주시자 달령의 양 아들 인우가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모험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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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18 13:55     조회 : 356     추천 : 0     분량 : 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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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우는 경찰관들과 함께 고원경찰서 소년계 조사실로 들어갔다. 처음 보는 경찰서가 낯설고 무섭게 느껴졌는지 하얗게 질린 인우의 얼굴로 쏘아보는 경찰관들의 표독스러운 눈빛이 따개비처럼 달라붙었다.

  -오늘 참 덥네. 오월 초라는 게 실감나지 않네요.

  소년계 조사실에 인우를 앉혀두고 젊은 남자 경찰관이 독기 가득한 눈매에 비쩍 마른 여성 경찰관에게 너스레를 떨자 여성 경찰관은 눈길도 주지 않고 자리에 앉는 인우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자 인우는 겁을 집어 먹은 채 눈 둘 곳을 찾지 못하고 고개를 책상 밑으로 이내 떨어뜨렸다. 그때 요란한 전화벨 소리가 젊은 남성 경찰관 주머니에서 조사실 안으로 울려퍼지자 여성경찰관의 눈 꼬리가 직각으로 치솟아 올라 남성 경찰관을 쏘아보았다.

  -아직도 벨 소리 안 바꿨어요? 조사실 안에 있을 때만이라도 진동으로 해 놓으라니까! 그렇게 무뎌서 무슨 일을 제대로 할는지… 뭘 그렇게 망설여요? 나가서 받고 오지?

  -그, 그래도 되겠습니까? 마누란데 급한 것 같아서…

  -조사는 내가 할 테니까 전화나 받고 들어와요!

  -필승! 감사합니다, 선배님!

  남자 경찰관이 손을 들어 인사를 해보이며 헤벌쭉 웃음을 흘리고 전화기를 붙잡고 부리나케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름, 양인우, 나이는 13세, 주소… 가만, 주소가… 지금 현재 주소지가 어떻게 되니?

  여성 경찰관이 올라간 눈 꼬리를 그대로 둔 채 미간을 찌푸리고 인우를 노려보았다.

  -…

  -왜 대답이 없니? 주소 몰라? 사는 곳 말이야!

  -잘…

  인우는 날카로운 표정으로 묻는 여성 경찰관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듣기만 했다. 그러다가 다그치는 말에 깨알 같은 목소리가 튀어나왔지만, 정확한 단어조차 떠오르지 않아서 얼버무리고 말았다. 그러자 여성 경찰관이 더욱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인우를 쏘아보며 다짜고짜 캐묻기 시작했다.

  -4월3일 날 네가 한 짓 사실대로 말해봐.

  -네? 4월3일… 그, 그날은…

  인우는 가물거리는 기억을 떠올리며 무엇을 말해야 할지 망설였다. 심장이 쿵쾅거리다 못해 방아를 찧기 시작하더니 입을 벌려야 간신히 숨을 토해내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말끝마다 신경질적이고 표독스럽게 쳐다보는 여성 경찰관에게서 인우는 무조건 벗어나는 것이 가장 급하다고 여겼다.

  -이것저것 물어야할 게 많아. 사실대로만 말해. 괜히 거짓말로 벗어날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마. 그랬다가는 며칠이구 이곳에서 조사받는 신세가 될 거야. 알겠니?

  -네.

  -4월3일 토요일 어디서 무얼 했는지 말해!

  -그, 그날은 삼촌이랑… 재학이랑… 민산이…

  -그게 무슨 소리야? 너 거짓말 자꾸 하면 감옥에 처넣고 말거야? 네가 한 짓이 나이가 어리다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게 아니란 거 몰라? 너한테 삼촌이 있어?

  -네? 음… 도환이 삼촌 있어요.

  -뭐? 도환? 유도환 씨? 그 사람이 네 삼촌이니?

  경찰관이 인우의 말에 서류철을 들춰보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네. 삼촌 맞아요.

  -얘가 정말… 좋아. 삼촌이라고 쳐. 그런데 그 아저씨랑 4월3일 날 만났다는 거니?

  -네. 그 날 트윈스 홈구장에서 개막전 보려구 친구들이랑 함께 잠실구장에 갔었어요.

  -개막전? 저, 정말이야? 몇 시에 출발했는데?

  -그때 개막전이 2시였구… 식전 행사에서 제가 행운권에 당첨되었어요.

  -뭐야? 행운권? 그, 그게 뭔데?

  -글러브요. 이천웅 선수 사인이 새겨진 글러브였어요.

  -뭐야? 그거 지금도 네가 갖구 있어?

  -그거 민산이 줬는데…

  -뭐? 개막전에 삼촌 말고 함께 간 친구들이 누구지? 아까 말했던 그 아이들이니?

  -네. 재학이랑 민산이…

  -정확한 이름을 말해봐.

  여성 경찰관이 기가 막힌다는 투로 노려보다가 노트북 모니터를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며 자판 위로 손을 올려놓았다.

  -그 아이들 정확한 이름이 뭐냐구!

  -네. 권재학이랑 심민산…

  -권재학이랑 심민산? 그 아이들이 그 날 함께 잠실구장에 갔다는 거 증명해 줄 수 있단 말이지?

  -네. 그, 그런데 심민산은 이사 갔는데요?

  -이사? 어디로?

  -모, 몰라요. 중국인가… 필리핀인가… 그래서 우정의 선물로 글러브 줬어요.

  -뭐? 그, 그건 이사가 아니구 이민이라는 거야. 그럼 심민산이는 이민을 갔으니 증명해줄 수 없는 처지고 권재학이는 어디에 사는지 아니?

  -네. 신포동 신포시장에서 살아요.

  -신포시장에서 산다? 정확한 주소는 모를 테고… 그럼 집은 가봤니?

  -네. 많이 갔었어요.

  -지금 뭣들 하는 짓입니까! 당장 그 아이 돌려보내지 못해요?

  인우가 다소곳이 여성 경찰관에게 기억을 떠올리며 말을 하고 있을 때 느닷없이 문을 박차고 도환이 들어와 여성 경찰관을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

  -누, 누군데… 공무집행을 방해하면 어찌되는지 몰라요?

  -공무집행 방해? 그럼 죄 없는 어린 아이를 끌고 온 건 정당한 일이었나 보지? 아, 잘한 거냐구!

  도환은 막무가내로 여성 경찰관 책상 앞으로 다가가 경찰관의 몸으로 침이 튀는지도 모르고 소리를 질렀다. 갑작스러운 도환의 출현에 당황한 여성 경찰관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표독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도환을 노려보았다.

  -당신이 이 아이 삼촌이란 사람입니까?

  -그, 그렇소! 내가 이 아이의 법적 후견인입니다. 일전에 분명히 조사계 담당형사에게 말해서 다 끝난 일인데 이 아일, 그것도 내 동의도 없이 연행을 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내 말이 말 같지 않단 겁니까? 이렇게 절룩거리며 걷는다고 사람 말이 말 같지 않습니까!

  도환이 분에 못 이겨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밖에서 건장한 경찰관들이 도환에게 달려들어 사지를 붙잡고 끌어내려 했다. 하지만 도환이 비록 한 쪽 다리에 의족을 하고 있었지만 세 명의 건장한 경찰관이라도 당해낼 재간이 없어보였다.

  -놔! 놓으란 말이야!

  도환이 팔을 거세게 뿌리치자 도환의 팔을 양쪽에서 붙잡고 있던 경찰들이 구석으로 처박히고 말았다.

  -나 누군지 알지? 날 건드리는 건 용서해두 이 아일 건드리는 건 절대 용서 못 해! 사건이 있던 날 분명히 이 아이와 함께 프로야구 개막전에 갔었다 했잖아! 왜 괴롭히는 건데? 부모 형제도 없으면 너희들 멋대로 해도 되는 거야? 그렇게 우습게 보여? 이렇게 어린 아일 체포해서 멋대로 조사실에 가둬놓고 지금 뭐하자는 거야? 에잇! 개새끼들!

  도환이 마침내 분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하면서 조사실 책상을 번쩍 들어올렸다. 도환이 어찌나 장사였는지 통나무로 돼 있던 책상 상판이 우지끈 하며 다리가 분리됐고 조사를 하면서 사용했던 노트북과 서류가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여성 경찰관은 나뒹구는 의자 뒤로 몸을 숨긴 채 오들오들 떨면서 품속으로 넣은 손에 전기 충격기를 꺼내들고 움켜쥐었다.

  -당장 인우 안 보내면 이 안에 있는 연놈들 깡그리 죽을 줄 알아! 악!

  책상 상판을 높이 쳐들고 바닥으로 내던지는 사이 의자 뒤에 웅크리고 도환을 살피던 여성 경찰관이 전기 충격기를 도환의 왼쪽 얼굴에 발사했고 도환은 외마디 비명만 남긴 채 바닥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이 새끼가,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참나, 어이가 없네? 아, 뭣들 쳐다만 보고 있어? 당장 처넣지 않고!

  -네.

  출입구 쪽에서 쓰러져 있던 남성 경찰관들이 일어나 도환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얼굴에 붙은 핀을 뽑은 뒤 질질 끌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면서 도환의 의족이 풀려 여성 경찰관 앞에 떨어졌다.

  -징그러운 새끼, 죽고 싶으면 혼자나 그럴 일이지…

  -무슨 일입니까? 밖에서 보니까 한바탕 아주 난리가 난 모양인데…

  열린 출입문에 숨어서 몰래 촬영을 하던 출입기자가 배시시 웃으며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러자 몹시 당황한 여성 경찰관이 머리를 긁적이며 출입기자 쪽으로 다가가 인우를 잠시 곁눈질하다가 끌고 나갔다.

  -경찰서 안에서 이러면 곤란한데… 공권력을 우습게 알면 큰 코 다치는 법이지. 뭘 그렇게 꾸물거리고 있니? 의자에 잠깐 앉아 있어. 젠장, 얼마 안 된 노트북이 박살이 났군. 너! 이게 다 누구 때문인지 알아 몰라?

  -…

  인우는 젊은 경찰관이 쏘아붙이자 말없이 고개만 수그린 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이게 다 네 놈이 저지른 일 때문이란 거 몰라? 넌 이제 죽었다! 아마 각오 단단히 해야 할 거야. 그러기에 왜 애초부터 문제를 일으켜서 이런 사단을 만들었냐 이 말이야 내 말은. 쥐방울만한 쬐끄만 놈이 그래 할 짓이 없어서 장애인을 그 지경으로 만들어? 그리고도 잠이 오든?

  -…

  젊은 경찰관은 조사실을 치우며 우두커니 앉아 있는 인우에게 계속 야단을 쳤다. 하지만 인우의 귀에 들려오는 말은 아무 것도 없었다. 마치 젊은 경찰관의 말이 한여름 소나기가 양철지붕을 두드리는 것처럼 들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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