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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킹즈세븐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6.30

대영웅 레아가 처형당한지도 어언 7년. 그녀를 사랑했던 남자들의 눈앞에서, 레아를 닮은 수수께끼의 여인이 모험을 시작한다.

 
1막 4장 : 사로 3
작성일 : 17-07-17 17:32     조회 : 283     추천 : 0     분량 : 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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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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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보와 비명, 화염과 혼란이 도처에 가득하다. 수비대의 경보는 밤하늘을 가르고, 도시의 곳곳에서 치솟는 화염은 밤하늘을 밝힌다. 집에서 뛰쳐나온 주민들은 불을 끌 생각도 못 하고 발만 동동 구른다.

  “대체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산적이야! 루드비히 숲의 산적들이 쳐들어온 거라고!”

  “아니, 플라눔 놈들이 쳐들어온 거야! 검문소가 날아간 거 못 봤어! 공격이 개시된 거라고!”

  시민들의 소란을 들은 드렉스는 레아의 팔을 잡아 멈춰 세운다.

  “잠깐, 잠깐만요! 무슨 일입니까? 습격입니까? 그렇다면 내가 도와야...”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냥 내가 불 좀 지르고 건물 몇 채 터뜨렸을 뿐이에요!”

  “......예?”

  “잔말 말고 따라오기나 해요! 지금 그게 문제에요?!”

  레아는 서둘러 앞서가기 시작한다. 드렉스는 황망히 그 뒤를 좇으면서도 시선은 마을과 사람들을 향한다. 갈 곳을 잃은 마을주민들은 우왕좌왕하고, 엄마의 손을 놓친 아이는 울고 있다. 아니, 이게 문제지 그럼 뭐가 문제란 말인가. 공포에 질린 주민들과 혼란에 빠진 도시가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스스로 잡히면서까지 관철하려했던 나의 의지가... 감옥에서 그런 수모를 겪으면서 까지 지키려했던 숭고한 의무가... 드렉스의 중얼거림은 흩날리는 불씨와 함께 공중으로 흩어져 버린다. 레아는 드렉스를 이끌고 성벽 아래에 도달한다. 근처에 숨어있던 덴이 보따리 하나를 들고 튀어나와 드렉스에게 그것을 건넨다. 드렉스는 엉겁결에 보따리를 받아들고는 그것을 풀어본다. 아밍소드와 소드스토퍼다.

  “당신이 차고 있던 무기랑 같은 종류, 맞죠?”

  “하지만 이건... 제 것이 아닌데요.”

  “그야 그렇겠죠. 제가 수비대 본부까지 쳐들어가서 당신 무기를 가져오길 바랐어요?”

  “아, 아뇨. 그건 아닙니다만... 이거 사신 겁니까?”

  “그런 거까지 정직하게 구매할 정도로 부유하진 않아요.”

  “...그럼 훔치신 겁니까?”

  “굳이 지금 그걸 일일이 지적해야겠어요? 이 상황에서?”

  레아가 한숨하다는 듯 큰소리를 낸다.

  “닥치고 뛸 준비나 해요. 말은 덩치가 너무 커서 슬쩍 해오지를 못 했으니까.”

  드렉스는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뭘 준비하라는...?”

  레아가 손을 내뻗자, 큰 소리와 함께 성벽에 구멍이 난다. 드렉스는 입을 쩍 벌린다.

  “뛰어요!”

  레아는 덴을 품에 안고는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한다. 한 박자 늦게 드렉스도 레아를 따라 달리기 시작한다. 한참을 달리던 드렉스는 뒤를 돌아본다. 그들이 뿌려놓고 온 혼란과 불길을 마주 한다. 한숨을 토해내며, 떨리는 눈을 레아에게로 돌린다.

  도둑질을 하고 마을에 불을 지르고 성벽까지 폭파시켰다. 사람이 죽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뭐가 문제냐고 오히려 당당하게 되묻는다. 대체 이 여자는 뭘까. 누굴까, 이 여자는.

  드렉스는 그제서야 깨닫는다. 이 여자는 결코 대영웅이 아님을. 그녀의 말마따나, 얼굴만 똑같이 생겼지 그 속은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그 뒤로 이어진 여행은 험난했다. 마을에 들르기는커녕 수비대가 순찰을 도는 대로조차 이용하지 못 했다. 결국 그들은 길이 나 있지 않은 언덕과 숲을 타넘는 수밖에 없었다. 식량은 문제없었다. 짐승을 잡아먹으면 되었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피로였다. 어디서 어떻게 공격해올지 모르는 잠행자의 존재에 일행은 잘 때도 불침번을 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얼마 안 되는 수면시간마저도 잠행자의 술책이 분명한 화재나 독안개가 자꾸만 일행을 괴롭혀 제대로 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피로가 쌓여 집중력이 떨어지면 아니마 운용에 무리가 따르고, 자연히 속도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 거기에 엎친대 덮친 격으로 레아의 추격자들도 그들을 습격했다.

  “이건... 이건 검열관들 아닙니까?”

  드렉스가 자신이 숨통을 끊은 추격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묻는다.

  “레아, 검열관들에게 쫓기고 있었던 겁니까?”

  귀찮다는 얼굴로 외면하는 레아의 팔을 잡아끈다.

  “레아! 왜 얘기 안 한 겁니까?”

  후드 아래, 레아의 입술이 일그러진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드렉스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

  “왜 쫓기고 있는 겁니까? 또 무슨 짓을 하신 겁니까?”

  하, 뭐가 그리 불쾌한지 레아는 신경질적으로 짧은 웃음을 뱉어낸다.

  “굳이 그 얘기를 지금 해야겠어요? 도망가기도 바쁜 지금?”

  “이건 꼭 들어야겠습니다. 왜 쫓기고 있는 겁니까? 말 못할 이유인 겁니까?”

  그 누구라도 신경에 거슬릴 정도로 긴 한숨이 끝나고, 레아가 지친 목소리를 낸다.

  “이유를 떠나서 말할 기회가 없었잖아요. 당신 때문에 레티샤에서부터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저 때문이라고요?”

  그 말에 레아가 눈을 사납게 치뜬다.

  “그럼 당신 때문이죠. 나 때문이겠어요? 애초에 당신이 그 퍼레이드에서 나 쫓는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 바람에 듀오데카스가 날 쫓는 거잖아요?!”

  “아니 그럼 도망가는 데 어떻게 합니까?”

  레아가 어이가 없다는 듯 짧게 웃고는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사납게 입을 연다.

  “아, 그래서 내 탓이다? 왠 또라이 같은 새끼가 갑자기 드러누워서 얼굴을 훔쳐보더니 정색하고 쫓아오는데 그거에 겁먹고 도망간 내 탓이다?!”

  “...그래요. 미안해요. 말실수 했어요. 듀오데카스에게 쫓기게 된 건 내 잘못이 큽니다. 하지만 그거랑 검열관들이 쫓아오는 건 다른 문제잖아요?”

  “당신이 라훌라에서 오해만 잘 풀었어도 이런 일은 없었어. 밤에는 안전하게 도시에서 묵고 낮에만 움직일 수 있었다고! 그래요. 어디 한 번 물어나 봅시다. 라훌라에서 왜 그런 멍청한 짓을 한 거에요?”

  “듀오데카스 놈이 워낙 간교하게 계략을 짜놔서 돌파구가 도저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붙잡혔어요? 븅신마냥?”

  자신의 정의를 잔인하게 짓밟고 깎아내리는 그 말에 드렉스는 이를 악물고 뱉듯이 말한다.

  “저는 킹즈세븐이고 백성들의 보호가 그 무엇보다 우선입니다!”

  “킹즈세븐은 뭐 공과 사도 구분 못 해요? 당신한테 제일 중요한 임무가 뭔데? 예언이라매. 듀오데카스에서도 노리고 있다매! 그러면 나를 안전하게 수도로 데려가는 게 최우선이잖아!”

  “그렇다고해서 백성들이 공포에 질리게 놔둬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

  레아가 손가락을 세워 드렉스의 가슴을 찌르듯이 두드린다.

  “내가 놈들한테 죽으면? 내가 잡혀가면? 난 백성 아니야? 난 이그니스 사람 아니냐고! 대영웅이랑 똑같이 생겼다고 해서 내가 뭐 민간인이 아니라 군인인 줄 아는 거야 뭐야?!”

  “태연하게 마을에 불을 지르고 건물을 터뜨리는 사람을 일반 백성이라고 보긴 힘들죠. 게다가 순간이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사람 하나 목을 갈아 죽여도 멀쩡한 사람인데.”

  “하, 그래서. 나보다 다른 인간들을 구하는 거에 더 우선순위를 뒀다? 그럴 거면 애초에 나한테 왜 접근한 건데? 왜 멀쩡히 내 갈길 가는 나를 이런 귀찮고 뭣 같은 상황에 휘말리게 만든 거냐고! 그래놓고 뭐? 어이가 없어서, 진짜. 적어도 니가 싸지른 거에 책임은 져야 될 거 아냐!”

  둘은 사납게 서로를 노려본다. 나무를 타던 다람쥐도 숨 막힐 듯한 분위기에 움직이지 못 하고 눈치만 살핀다.

  먼저 눈을 돌린 건 드렉스다. 깊은 숨을 토해내며, 그는 뇌까린다.

  “알겠어요. 미안해요, 레아. 일단, 일단은... 일단은 움직이는 데 집중하죠. 얘기는 안전한 곳에 도착하고 나서 해도 충분할 테니까요. 아란티노까지만 가면 지원군을 만날 수 있을 거에요.”

  레아는 콧김을 뿜으며 돌아서서는 분이 아직 덜 풀린 듯 거친 걸음으로 덴을 찾는다.

  “덴, 덴!”

  레아는 나무뿌리 사이에 숨어 있는 덴을 발견한다. 죄 없는 그 아이를 신경질적으로 일으키려는데... 덴의 상태가 이상하다. 레아는 황급히 덴의 곁에 무릎을 꿇는다.

  “덴! 정신 차려, 덴!”

  덴은 금 간 물통처럼 식은땀을 끊임없이 흘리고 있다. 입은 헤 벌어져 있고 눈마저 풀려 있다. 독인가? 레아는 황급히 덴의 몸 안으로 아니마를 운용해 독의 기운을 몰아낸다. 그 때.

  “앗!”

  따끔, 무언가 목을 쏜다. 벌레인가 싶어 손으로 목을 내리치자, 벌레가 아니라 바늘이었다. 후드코트를 뚫고 목에 꽂힐 정도로 길고 날카로운. 갑작스레 머리가 띵해진다. 레아는 황급히 아니마를 운용해 독기를 몰아낸다. 하지만, 푸푸푹, 소리를 내며 세 발이 연달아 허벅지에 꽂힌다.

  “드렉스!”

  레아는 드렉스를 부르며 다시 한 번 바늘을 뽑아내고 독기를 몰아낸다. 황급히 달려온 드렉스는 검을 뽑아들고 레아를 보호하듯이 그 앞을 막아선다.

  “아니마 아머를 둘러요. 놈은 정신 집중을 방해하는 독을 쓰고 있어요.”

  드렉스는 레아의 말에 전신에 아니마를 갑옷처럼 두른다. 독의 기운을 완전히 몰아낸 레아도 전신에, 후드코트와 바지의 위로 아니마 아머를 두른다.

  “반갑습니다. 드렉스, 레아.”

  그 때 숲에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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