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
 1  2  3  4  >>
 
자유연재 > 로맨스
마녀 장미
작가 : 태라
작품등록일 : 2017.7.11

이어도에 살고 있는 해녀 장미는
어느날 바다에 빠진 재벌 후계자
민수를 구출하게 된다.
사고의 충격으로 기억살실증에 걸린 민수는
자기가 누군인지도 모른채
장미의 집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민수를 찾으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의 추적이
이어지고... 그들에 의해 살인의 누명을 쓰게
되는 장미. 왜? 왜? 왜? 라는 물음과 함께
시작된 그녀의 정체성 찾기에서 만난 거대한
음모는 장미의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버린다.

고통은 인간의 DNA도 바꿔버린다고 했던가.
나약한 여자에서
강한 여자로
걸 크러쉬가 되어가는 장미 모습을 지켜보는
독자들은 가슴이 뻥 뚫리는 쾌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제 3화 그녀가 가고 싶은 그 집
작성일 : 17-07-13 21:24     조회 : 402     추천 : 12     분량 : 303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 3화 그녀가 가고 싶은 그 집

 

 탄탄대로 곧고 빠른 길을 편안하게 달리고 있었다.

 자연의 무자비함을 완벽하게 콘트롤 해 주는

 안락한 차안에서.

 굽이굽이 굴곡진 길을 못봐주는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탄탄대로만을 달리던 그는

 어느날 고속도로를 이탈해 거친 길로 들어선

 적이 있었다.

 길을 잃었다는 두려움이 엄습해 올 때

 그 두려움을 호기심으로 얼른 바꿨다.

 와!!! 멋지네!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처녀림은

 도시의 인공미에 익숙해 있는 그의 눈을

 정화시켜 주었다.

 사정없이 요동치는 자동차 바퀴의 흔들림이

 느껴졌을 때 그는 말할 수 없는 생의

 충만함이 느껴졌다.

 이 충만함은 불안과 두려움을 밑에 깔고 있었다.

 그때 그는 알았다. 삶의 충만함은 바로 불안을 껴안고

 있을 때 오는 선물이라는 것을.

 한번도 사람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았던 거친 처녀림은

 그를 매혹시켰다.

 그때의 그 매혹과 삶의 환희심이 손바닥만한 이어도

 손톱만한 장미네 집에서 다시 살아남을 느꼈다.

 이 집은 버려지고 쓸모없는 것들의 집합체였다.

 아주 오래된 풍금 위에 얹혀져 있는 풍란

 바이올린을 타고 올라간 바람꽃,

 지게 위에 사뿐히 올라 앉아 있는 야생화들

 소라나 전복 껍질에 심어놓은 풍란의 고고한

 자태에 바당은 넋을 놓고 있었다.

 누가 이토록 독창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비싼 화분을 살 수 없는 형편이 이런

 작품을 탄생하게 하지 않았을까?

 세상에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 석부작들

 옆에는 현무암으로 만든 조각품들이 있었다.

 허리가 구부러진 채 물질을 하러 들어가는

 해녀 할망, 선착장에서 전복 등을 파는

 해녀의 거친 손 등 모두 노동을 하는

 이어도 사람의 형상인듯

 젊고 탄탄하고 매끈하게 빠진 그리스

 조각품들과 달리 못나고 못생겼고

 찌들어 있는 그 돌덩이에서 느껴지는

 아련한 슬픔.

 이상하게 바당은 눈물이 나왔다.

 바당은 흐르는 눈물을 제어하지 않았다.

 지금 나는 누구인가? 왜 이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있어야 하는지

 그런데 그 낯선 사람들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레떼처럼 지금 바당은 망각의 강을 건너왔다.

 강 저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구였는지

 모른채 지금 이곳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들과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강 저쪽의 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강 저쪽의 일이 생각

 나는 순간이 두렵기도 하다. 그냥 지금 이대로

 오늘만 살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장미가 와서 불렀다.

 

 “바당, 밥 먹어요”

 바당은 얼른 장미 몰래 눈물을 훔쳤다.

 “바당 울어요?”

 “아니 눈에 뭐가 들어가서”

 “어디요? 내가 불어줄께요”

 장미는 바당의 눈을 뒤집어서 ‘호!’하고 불었다.

 “됐어요?”

 “괜찮아요”

 바당은 아주 오래된 사이처럼 느껴지는

 거침없는 장미의 행동이 좋았다.

 

 “짜잔~”

 장미가 밥상보를 열자 살아 있는

 낙지가 꿈틀대고 있었다.

 “아악!”

 바당은 털석 주저 앉았다.

 “왜그래요? 산낙지가 몸에 좋다고 해서 잡아 왔는데.

 이 낙지 먹고 죽은 황소도 살아났대요”

 “아! 나는 징그러워 싫어요”

 바당은 손을 내저었다. 그러자 장미가 급실망으로 떨어졌다.

 낙지를 먹어야 빨리 낫는데..”

 “미안해요! 장미씨가 힘들게 잡아온건데.. 에이! 한번 먹어보자”

 바당이 산낙지를 들고 한입 베어 물었다.

 입안에 딱 달라붙어 이리꿈틀 저리꿈틀 대는

 낙지와 사투를 벌이느라 바당의 얼굴이 시뻘개졌다.

 “아아! 요놈의 낙지야! 떨어져! 하핫! 재밌네! 전투력이 생기네!”

 바당은 장미 앞에서 온갖 허세를 떨면서 낙지를 삼켰다.

 장미는 바당이 낙지를 먹는 모습을 보고는 자꾸 먹으라고 권했다.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쯤에서 더 이상 권하지 않을 텐데

 눈치도 없는 장미는 자꾸만 권했다.

 오로지 낙지가 몸에 좋다는 이유만으로!

 몸에 좋은 것을 먹이겠다는 일념만으로

 ‘엄마 같잖아!’ 바당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빙그레 웃었다.

 “바당, 왜 슬슬 쪼개요?”

 “뭐라구요? 쪼개? 장미씨 그런 말 어디서 배웠어요?”

 “할망들이 그랬어요. 내가 웃으면 장미야 슬슬 왜 쪼개냐?”

 “하하핫!!!!”

 바당이 크게 웃었다.

 “왜 쪼개요?”

 바당은 또 웃었다.

 한번 터진 바당의 웃음보는 진정되지 않았다.

 참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터져나오는 웃음.

 장미도 따라서 웃었다.

 이 사람이 웃으면 자기도 웃고

 이 사람이 울면 자기도 울고 싶어질 것 같았다.

 정원손질을 마치고 들어오던 건수가 이런 두 사람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젊으니 웃음도 많구나!’

 “아빠 빨리 와 밥 먹어”

 “난 나중에 먹을게 장미야, 둘이 재미있게 놀아”

 바당은 생각했다.

 참 내 나이가 몇인데 재미있게 놀으라니?

 어? 근데 내 나이가 몇 살이지?

 장미라는 저 아가씨 나이는 몇 살일까?

 “왜요?”

 바당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느낀 장미가 말했다.

 바당은 숙녀 나이를 물어보는 것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생각과는 다른 말을 했다.

 “장미씨는 여기 이어도 말고 가본 데가 없나요?”

 “응 배도 안타봤어요”

 “정말요? 어디 가고 싶은 곳 없었어요?”

 “없었어요”

 “심심하지 않아요?”

 “바다가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바당은 ‘띵’하고 충격이 왔다. 시끌벅적대고

 뭔가 늘 할 일이 있고, 놀이기구가 있고,

 물건은 넘쳐나고, 사람도 넘쳐나고

 이래야 재미있다는 관념을 깨는 순간이었다.

 “아참! 나 가보고 싶은 데가 생겼다!?”

 “어디예요?”

 “공주가 사는 성 같은데 순이 할망은 리조또라고

 하고, 간난 할망은 여관이래요. 바당, 리조또가

 뭐예요? 영언가요?“

 “리조또는 이탈리아 음식이름인데”

 장미는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

 “먹는 것 아닌데? 집인데? 딥따 크고 멋져요!”

 “어디 있는데요?”

 “같이 가볼래요?”

 장미는 바당의 휠체어를 끌고 나갔다.

 이리저리 장미가 휠체어를 끄는 게

 아니라 휠체어가 장미를 끌고 갔다.

 그래도 마냥 즐거워보이는 장미를 보면서 건수는

 ‘장미한테 좋은 친구가 생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장미가 바당을 데리고 간 곳은 바닷가.

 바로 장미가 바당을 구해주었던 그곳이었다.

 섬 건너편에 있는 눈부신 황금빛 성을 가르키면서 장미가 말했다.

 “바당, 나는 저기에 한번 가보고 싶어요”

 바당은 그 성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기시감이 들었다.

 ‘어디서 봤지? 분명 어디서 본 곳인데'

 낯설지가 않은 그곳. 장미가 가고 싶다는 그집을 본 순간

 바당은 친숙한, 익숙한 이런 단어들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제 3화 끝.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풍뎅이 17-07-13 22:34
 
장미와 바당의 인연이 어떤 그림으로 그려질지 호기김이 당기네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하찌 17-07-13 22:28
 
오늘도 잘 보았습니다 ~ 다음 편은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기대기대용^^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청순행주 17-07-13 23:12
 
장미와 바당이 어느새 친해졌네요~ 두사람의 러브도 궁금해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윤지니 17-07-14 00:38
 
점점 궁금해지네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해란 17-07-14 01:55
 
앗 순식간에 읽어버렸어요. 다음 화가 궁금해지네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유니스 17-07-14 11:29
 
3회는 유난히 짧게 느껴지네요.. 하루에 두세편 올리면 안되나요???ㅋ^^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무승 17-07-14 23:34
 
순수한 장미와 뭔가 불안한 바당 사이에  뭔가가 이루어질랑가?  기대되네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맥녀 17-07-14 23:41
 
멀리서 우연히 발견하여  읽고 있는데 다음회가 계속 기대되는 글이네요ᆞᆞ  글발도 좋으시고^^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마로미로 17-07-15 11:48
 
바당이 리조또의 왕자님 인가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1 제 21 화 출생의 비밀 (10) 2017 / 7 / 31 397 10 7233   
20 제 20화 상속녀 애나 (5) 2017 / 7 / 31 400 10 4583   
19 제 19 화 상실의 계절 (3) 2017 / 7 / 31 393 10 3867   
18 제 18 살아서 천국, 죽어서 지옥 (6) 2017 / 7 / 31 389 10 4301   
17 제 17 화 우리 장미, 불쌍해서 어쩌끄나!!.. (7) 2017 / 7 / 30 373 10 4814   
16 제 16화 형, 그래서 행복해? (9) 2017 / 7 / 27 373 9 4378   
15 제 15화 비밀 (7) 2017 / 7 / 26 381 10 4925   
14 제 14화 여린잎 다도회 (5) 2017 / 7 / 25 399 10 5577   
13 제 13 화 꽃잎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6) 2017 / 7 / 23 388 11 5539   
12 제 12화 신은 누구의 편일까? (7) 2017 / 7 / 23 379 10 5053   
11 제 11화 걸 크러쉬 순희 (6) 2017 / 7 / 22 387 8 4633   
10 제 10화 열정이 사라진 후 폭풍 (5) 2017 / 7 / 22 355 8 5315   
9 제 9화 더 이상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 (7) 2017 / 7 / 21 372 10 5246   
8 제 8화 아버지가 미쳐가고 있다. (10) 2017 / 7 / 19 402 11 4699   
7 제 7 화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 가고 싶지 않… (10) 2017 / 7 / 18 401 12 5378   
6 제 6화 남에게 말하지 못할 인간관계를 만들… (11) 2017 / 7 / 16 395 13 4677   
5 제 5화 무개념녀 장미 (12) 2017 / 7 / 16 419 12 4610   
4 제 4화 분노 (10) 2017 / 7 / 14 424 11 4916   
3 제 3화 그녀가 가고 싶은 그 집 (9) 2017 / 7 / 13 403 12 3030   
2 제 2화 백만 송이 장미가 있는 그 집 (11) 2017 / 7 / 12 444 12 4221   
1 마녀 장미 (12) 2017 / 7 / 11 880 15 550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냥냥 켓츠
태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