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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킹즈세븐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6.30

대영웅 레아가 처형당한지도 어언 7년. 그녀를 사랑했던 남자들의 눈앞에서, 레아를 닮은 수수께끼의 여인이 모험을 시작한다.

 
1막 3장 : 레티샤의 검날 3
작성일 : 17-07-10 00:49     조회 : 314     추천 : 0     분량 : 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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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게 문을 박차고나와 좌우를 둘러본다. 고동색 로브가 대로 쪽으로 사라지는 것이 보인다. 텅 빈 길을 달려 대로에 접어든 드렉스는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인파의 벽에 부딪혀 걸음을 멈춘다.

  드렉스는 큰 키를 이용해 여인을 찾는다. 흩날리는 형형색색의 색종이 사이로, 드렉스는 여인의 뒷모습을 잡아낸다. 여인은 퍼레이드의 진행방향으로 작은 몸집을 이용해 빠르게 달아나는 중이다. 그 뒤를 따라 인파를 헤치면서 가자니 드렉스의 덩치로는 분명 놓치고 만다. 드렉스는 빠르게 주변을 살피고, 방법을 찾아낸다.

  드렉스는 사람을 헤치고 나아간다. 하지만 여인의 방향이 아닌 퍼레이드 행렬을 향해서다. 드렉스는 안전띠를 넘어 퍼레이드 행렬에 난입한다.

  “이, 이봐요! 들어오면 안 됩니다!”

  만류하는 행진자를 뒤로 한 채 드렉스는 안전띠와 행렬 사이의 좁은 공간을 달린다. 전력질주를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인파 속에서보다야 훨씬 빨리 달릴 수 있다.

  여인의 후드자락이 인파의 머리 위로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한다. 드렉스는 다급한 마음에 여인의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외친다.

  “거기! 그 로브 입은 여자 좀 멈춰 봐요!”

  아니마를 한껏 실은 드렉스의 목소리는 군악대의 북 소리를 압도한다. 하지만 손가락의 방향에 있는 사람들은 멀뚱히 뒤를 한 번 돌아보고는 만다.

  “거기, 거기 아가씨! 잠시만 멈...!”

  갑작스레 머리를 스치는 섬찟함. 드렉스는 반대 편 인도로 재빨리 시선을 돌린다.

  한 사내와 눈이 마주친다. 로브도 셔츠도 아닌, 갈색 면바지에 흰 반팔티를 입은 사내다. 시야의 한구석에 들어온대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 할 정도의 지극한 평범함. 하지만 그 마을 주민 A가 드렉스와 같은 속도로 인파 속을 누비면서도 그와의 아이컨택은 잠시도 놓치지 않는다. 드렉스의 머리털이 곤두선다.

  드렉스는 아까 읽은 편지의 내용을 기억해낸다. ‘아무래도 듀오데카스는 계속 레티샤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같아. 모쪼록 조심하도록 해.’

  사내의 기울어져 있는 머리는 당장이라도 바닥에 떨어질 듯 꺾여 있고, 드렉스를 마주 바라보는 눈은 위로 반달을 그리고 있다. 그 눈이 말한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쉽게 표적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사내는 인파 속으로 녹아들 듯 사라진다. 드렉스는 다리근육에 아니마를 실어 전력질주 한다. 이대로라면 후드의 여인이, 레아가 위험하다.

  “레아!”

  하지만 레아는 돌아보지 않는다. 드렉스는 마음이 다급해진다. 사라진 사내를 찾아 사방을 둘러본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 대체 어디를 간 걸까. 어디로 왜 사라진 걸까. 아니, 왜 사라졌는지는 알고 있다. 드렉스는 다리에 아니마를 한계까지 싣는다. 그의 발 아래로 길이 부서져 파편이 된다.

  수 초만에 드렉스는 레아와 평행을 이루는 지점까지 닫는다.

  “레아! 멈춰요! 지금 위험하다구요!”

  레아는 고개만을 살짝 돌려 드렉스를 보더니 다시 정면을 응시한다. 드렉스는 인파에 막혀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갈 수 없음에 안타까워하며 진심을 담아 외친다.

  “레아! 제발 멈추라니까요!”

  들은 척도 하지 않는 레아를 마음속으로 원망하며 드렉스는 다시 주변을 살핀다. 아까의 사내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그 때 드렉스의 곁 시야에 멀리 종탑에서 무언가가 번쩍이는 것이 보인다. 저 거리, 저 위치, 저것은...!

  “숙여!”

  드렉스는 레아의 방향으로 아니마를 뿜어 그대로 내리누른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넓은 범위로 아니마를 내뿜었기에 그 효과는 극히 미미하다. 하지만 무게중심을 앞으로 한 채 달리던 가녀린 여인을 넘어뜨리기에는 충분했다. 레아는 불안정한 자세로 휘청하고는 그대로 넘어지고 만다.

  파악, 소리를 내며 그녀의 머리가 있던 위치에 무엇인가 박힌다. 이미 깊숙이 박혀 끝부분의 깃털밖에 보이지 않는 그것은 화살이다.

  드렉스는 발을 멈추며 재빨리 종탑을 돌아본다. 작게 사람의 형태가 보인다.

  “플라눔의 암살자인가...!”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군중들이 조금씩 옆으로 걸음을 옮긴다. 드렉스는 한 번의 도약으로 레아의 앞에 닿는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고 억지로 일으킨다. 머리 위에 박힌 화살을 본 레아는 순순히 그의 손을 따른다. 드렉스는 다시 한 번 종탑을 확인한다. 종탑의 그림자 아래로, 실루엣은 화살을 시위에 걸고 있다.

  “레아, 잠시 실례할게요.”

  그리고는 레아를 양 팔에 안아 올린다. 후드 아래에서 작은 비명소리가 들린다. 드렉스는 궁수가 화살을 시위에 다 걸기 전에 재빨리 반대편 인도로 도약한다. 그리고 주변의 시선을 피해 골목길 안으로 들어간 뒤에 레아를 내려놓는다.

  “여기라면 안전할거에요.”

  건물에 가려서 사격각이 안 나오니까요, 라고 말을 하려던 드렉스는 재빨리 손에 아니마를 두르고 레아의 정수리를 내리고 직각으로 떨어지던 화살을 쳐낸다. 일반적인 화살에 비해 길이가 반밖에 되지 않는 짧은 화살이다.

  “어떻게...?”

  드렉스는 깜짝 놀라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분명 건물에 막혀 있다. 종탑은커녕 그 지붕에 달려있던 풍향계조차 보이지 않는다. 헌데 어떻게...?

  아차, 드렉스는 손을 이마에 대며 탄식을 내뱉는다.

  둘이었구나. 아까 사라진 사내뿐 아니라, 지금 활을 쏘는 저 자도 듀오데카스로구나.

  드렉스는 그제서야 얼마 전 들은 이야기가 기억난다. 활기술만으로 듀오데카스에 들어간 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설마 화살의 궤도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을 줄이야, 상상도 하지 못 했다.

  이건 안 좋다. 위험하다. 비록 놈들은 둘 다 제대로 된 전투 요원들이 아니기에 정면에서 맞붙는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이 노리는 것은 드렉스가 아니라 레아다. 과연 내가 레아를 지키면서 놈들을 쓰러뜨릴 수 있을까? 심지어 아까의 방출로 남아 있는 아니마의 양도 많지 않다. 급한 마음에 상상도 거의 없이 그렇게나 넓게 쏘아냈으니...

  드렉스는 레아를 노리고 또 다시 날아온 두 번째 화살을 쳐낸다.

  이대로는 방법이 없다. 먼저 죽여야 한다. 드렉스는 레아의 손을 잡고 종탑의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레아. 제대로 된 설명은 조금 있다가 할게요. 지금은 우선 우리를 노리는 저 놈을 죽여야 돼요.”

  레아는 아무 말이 없다. 하기야 누구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얼어붙겠지. 드렉스는 길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드렉스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길게 생각하지 않고 첫 수로 떠오른 생각에 집중하여 진행하는 것. 사태가 해결이 되고 찬찬히 생각해보면 더 좋았을 수가 여기저기서 떠오르는 미련한 방법이긴 하지만, 찰나의 순간에 생사가 갈리는 전장에서는 최고는 아닐지언정 최악의 행동방식도 아니다.

  세 번째 화살을 쳐낸다. 종탑이 있는 길에 접어든다. 이제 활을 든 인영의 모습이 똑똑히 보인다. 사라진 사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드렉스는 이 또한 길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은 저 녀석의 처리가 우선이다.

  종탑은 커다란 교회에 딸린 부속건물이다. 어림잡아도 높이만 다섯 층 이상. 하지만 한 번에 도약할 수 있는 높이다. 드렉스는 속도를 높인다.

  궁수가 활을 내린다. 사라진 사내가 습격하는 것인가, 드렉스는 종탑에서 시선을 떼고 사방을 빠르게 눈으로 훑는다. 하지만 드렉스가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리자 궁수가 기다렸다는 듯 재빠르게 활을 들어 순식간에 화살을 쏘아낸다.

  이때까지의 화살 중 가장 빠른 속도, 게다가 이전과는 다른 궤도. 레아를 보호하기 위해 팔을 펼쳐두고 있던 드렉스는 그 화살을 쳐내지 못 한다.

  따앙, 소리와 함께 드렉스는 뒤로 날아가듯이 넘어진다. 낙법으로 뒤로 한 바퀴 굴러 낙하의 충격을 줄인 드렉스는 재빨리 일어나려 자세를 잡지만 균형을 잃고 쓰러진다. 재빨리 아니마로 보호한 덕에 화살은 미간을 뚫지 못 하고 튕겨나갔지만, 뇌로 전해진 충격마저 없애지는 못 했다.

  드렉스는 다시 균형을 잡으며 일어나려 바닥을 짚는다. 고개를 들어 종탑을 보자 궁수는 다시 화살을 메기고 있다. 레아가 위험하다, 드렉스는 레아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레아는 종탑으로 달려가고 있다. 드렉스는 서둘러 몸을 일으키려다 다시 고꾸라져 버린다. 드렉스는 꼴사납게 바닥에 쓰러진 채로 간신히 고개만을 든다. 궁수는 이미 시위를 당기고 있다.

  “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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