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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비에타-여기사의 두 번째 선택
작가 : 홍단
작품등록일 : 2017.7.9

"당신은 목숨을 걸 만한 남자를 만나, 죽음 같은 사랑을 할 것이다."

400년 전 전란의 시대 나라를 구했던 여기사 이비. 그러나 어렸을 때 들은 예언의 영향인지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이비에타'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로 환생하게 되어 새 삶을 살고자 하나, 전생과 똑같은 내용의 예언이 또 다시 자신을 옭아맨다.

예언을 피하기 위해 400년 전의 자신이 세운 기사단으로 도피하지만, 기사단은 부패로 몰락해 있어 이비에타를 짜증나게 만들고, 이 와중에 전생의 연인의 환생과 만나게까지 되는데. 이비에타는 예언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을까?

 
2화
작성일 : 17-07-09 19:05     조회 : 302     추천 : 0     분량 : 6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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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차 시험장의 옆에 달려 있는 견습 기사 대기실은 까만색 석조 바닥에 우뚝 세워진 4개의 까만색 기둥이 검은 색과 흰 색이 어지러이 섞인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더 예쁘게 지어질 수도 있었을 텐데 색 때문에 뭔가 조잡하다는 인상을 주는 공간이다.

 

  그러나 칼베르크의 건물이 이런 색을 띠고 있는 것이 사실 의도된 일이라는 것을, 레가르드의 사람이라면 모르는 자가 없다.

 

  원래 레가르드는 아름다운 하얀 색 암석으로 유명한 국가이다. 그런 만큼 레가르드의 웬만한 건축물들은 흰 암석을 깎아 내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칼베르크의 설립자인 이비 게르헨 라르힐리덴 백작의 ‘칼베르크는 전란의 포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자유로워져서도 안 된다’는 의지에 따라 칼베르크 기사단의 건물들은 모조리 전란의 포화 때 상처를 입어 검게 그을린 돌들만을 사용하여 짓게 했기에, 모든 건물들이 검게 그을린 돌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견습 기사 대기실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런 거무튀튀한 대기실 속에서, 견습 기사들이 우글우글 몰려 있다. 3차 시험을 앞두고, 다들 대련복으로 갈아입으며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 봐야 대부분은 이 다 빠진 검을 들고 대충 합 맞춰 주다가 뒤로 엎어지기로 합의가 되어 있었기에, 긴장감 따위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다들 건물의 색이 가진 의미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썩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보아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게 한창 견습 기사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때 - 아니, 시험을 준비하고 있음을 빙자한 농담 따먹기나 하고 있을 때였다.

 

  “이건 절 모욕하시는 게 아닙니까?”

 

  견습 기사 대기실에 울려 퍼지는 쩌렁쩌렁한 목소리. 다들 농담이나 따먹다 말고 깜짝 놀라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돌아본다. 도대체 누구야? 라는 볼멘소리가 준비실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러나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알아보자마자 견습 기사들은 입을 다물고 제 하던 일을 계속하기 시작한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다름 아닌 발뭉이었기 때문이었다.

 

  “전 지금까지 제게 있어 왔던 부당한 대우들을 모두 참아 왔습니다. 기사가 되려면 겪어야 하는 일이라고 하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명하신 일은... 소녀와 대결을 하여 쓰러뜨리라니, 어찌 이렇게 모욕적인 일을 맡기실 수가 있습니까?”

 

  발뭉은 자신의 검을 들고 씩씩대며 열변을 토한다.

 

  “자네, 지금 상관에게 뭐 하는 짓거리인가? 시키라면 시키는 대로 해야지, 그래가지고는 정식 기사가 되지 못해!”

 

  그리고 화가 잔뜩 난 발뭉의 말을 받아치는 자는 바로 기사단장이다. 기사단장이 나름 엄하게 발뭉에게 타이르고 있다만, 우스꽝스럽게도 발뭉보다 키가 머리 하나가 작아서 발뭉을 올려다보며 저러고 있다... 기사단장의 자세가 위엄이 없다 못해 한심하기까지 한데 목소리조차 엄청나게 작아서, 몇몇 기사들이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그 꼴을 보다 못했는지, 옆에 서있던 견습 기사 하나가 작은 의자를 가져와 기사단장의 발밑에 받쳐 준다. 이제야 키가 동등해졌다.

 

  “해야만 한다면, 전 제 검을 쓰지 않고 똑같이 이 빠진 검을 쓰게 해 주시고, 사슬 갑옷도 입지 않게 해 주십시오. 이런 일로 저 소녀를 쓰러뜨려봤자 제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격입니다.”

 

  “자네 너무 말이 많은 거 아닌가? 기사단장 앞에서 견습 기사 따위가 어디서 의견을 개진하는 건가? 괘씸하군! 계속 이렇게 나온다면 견습 기사 자격도 박탈하겠네!”

 

  눈높이가 동등해져서 그런지 기사단장의 목소리에 기가 살아났다. 앵앵거리던 목소리도 조금이나마 커진다.

 

  물론 기가 살아난 건 기사단장 혼자일 뿐, 준비실의 어느 누구도 기사단장이 위엄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우스꽝스럽다고 여길 뿐이다. 솔직히 상관이라는 자가 키가 달린다고 의자 위에 올라가 호통을 치는데, 누가 그 꼴을 위엄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잠시 속닥이는 소리와 소리 죽여 웃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더니, 결국에는 준비실에 앉아 있던 견습 기사 몇몇이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하지만 주변의 예상과는 별개로 기사단장의 기가 살아난 것은 단순히 키가 동등해져서 뿐만이 아니었다. 기사단장은 발뭉의 약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남자였다. 발뭉이 ‘기사’가 되는 것에 집착하는 이유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남자.

 

  ‘네놈이 기사가 될 자격을 박탈당한다는 것을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지. 난 네가 왜 기사가 되려고 여기에 지원했는지 잘 알거든... 이런 자리 하나쯤 꿰차려면, 그 정도 정보력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

 

  기사단장은 눈을 가늘게 뜨며 발뭉의 얼굴을 ‘매우 오만한 표정으로’ 훑어본다. 자신이 네놈에 비하면 체구도, 뭣도 초라할지 모르나 이정도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발뭉의 안색이 급격하게 나빠진다. 아까까지만 해도 분노와 모욕감으로 치를 떨며 덤비던 거구의 남자의 모습은 어디 가고,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하는 남자만이 남아 버렸다. 기사단장의 생각대로, ‘견습 기사 자격을 박탈한다’란 말이 주효하게 먹혀 들어갔기 때문이리라.

 

  이런 상황에 만족감을 느낀 기사단장은 이어 당혹감에 젖어 있는 발뭉에게 은근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쐐기를 박기 위해서다.

 

  “자네 모친께서 지금 편찮으시다지? 하지만 약이 왕궁에만 납품되는 거라, 자네 같은 평민은 기사 자격은 얻어야 약을 구할 수 있다는 거 내가 잘 알고 있네. 그래서 기사가 되려고 아등바등하는 거고... 이번 일만 잘 하고 나오면, 내가 잘 생각해 보겠네.”

 

  이 소리를 듣자 발뭉의 표정이 급속도로 밝아진다. 기사단장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를 뚜닥여 준다. 결국 사슬 갑옷을 입는 것만큼은 주저해서 입히진 못했지만, 어찌어찌 내보내는 데는 성공했다.

 

  그가 기뻐하며 검을 들고 경기장으로 나가는 것을 보며, 기사단장은 중얼거린다.

  “쯧, 단순해 빠진 자식. 평민 주제에 헛된 꿈이나 꾸고 말이야. 그건 백작 정도 직위는 되어야 얻을 수 있는 약이라고.”

 

 *

 

  이비에타는 대련장에 나와 혼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옆에서 시험 감독관으로 보이는 사람 둘이 자길 가리키며 뭐라고 지껄이고 있는 것을 보며, 이비에타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계집, 계집... 1차, 2차 시험 때부터 질리도록 들어 온 말이었다. 이제는 들어도 별 생각도 들지 않는다.

 

  짜증이 나는 건 오히려 다른 이유 탓이었다. 3차 시험 시작한다고 한 지 십 분이 지나도록 도통 상대가 나오지를 않는다. 3차 시험의 첫 차례라며 사람을 세워 두고 이게 뭐 하는 짓이란 말인가?

 

  그렇게 십 분이 지나는 동안 사람들이 서서히 몰려들었다. 몰려드는 사람들은 다들 보석이 여럿 박힌 번쩍거리는 검들을 역시나 온갖 색상의 보석들이 박힌 화려한 검집 안에 넣어 허리춤에 차고 있다. 복장을 보아하니 칼베르크의 기사들이 틀림없었다만, 하나같이 과연 저런 검으로 누굴 썰 수나 있을지가 의심스러워지는 자들이다. 저런 검으로 사람이나 망령을 베었다가는 검의 보석 이음매에 피와 살점이 엉겨 붙어 안 그래도 무거운 검이 더 무거워질 것이란 게 안 봐도 뻔하다. 저런 초보적인 것도 모르는 자들이 기사라니, 사실상 작위만 기사일 뿐 꽃병풍이라 봐도 무방한 수준이었다.

 

  ‘어쩌다가 칼베르크가 이 지경까지 간 것인가...’

 

  이비는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을 느낀다. 안 그래도 짜증이 치솟는데 간만에 온 기사단에는 쓸모없는 꽃병풍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런 이비의 마음을 알 리가 없는 꽃병풍들은 무슨 구경이라도 났다는 듯이, 대부분은 이비에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낄낄거리고 있을 뿐이다. 역시나 예의 ‘계집, 계집’ 소리는 빼먹지를 않는다. 누군가 휘파람을 불며 이비를 조롱하기까지 한다.

 

  ‘기껏해야 견습 기사랑 대련하는 것뿐인데 구경들 나셨군. 꽃병풍인 주제에 인성까지 쓰레기라니 한심하기 그지없구만.’

 

  이비에타는 수준 낮은 청중들에게 무표정으로 화답한다.

 

  “저게 어디서 저런 표정을 짓고 있어?”

 

  “공신 가문이라고 재나 보지. 끽해야 이젠 몰락한 백작 나부랭이 주제에.”

 

  “가문에 돈 없어서 돈 못 준 거 아냐?”

 

  “자고로 여자란 남자를 만족시켜 줄 줄 알면 되는 것이거늘... 저 정도 외모면 웃음 짓는 연습만 해도 여러 집안에서 신부 대금 두둑이 주고 데려갈 텐데. 뭔 검을 하겠다고 나대는지!”

 

  “그러게 말이야! 혼이 나 봐야 정신을 차리지.”

 

  사실 이들의 대부분이 백작도 못 되는, 끽해야 자작이나 준남작 아버지를 둔 자제들이란 것을 생각하면 매우 모순적인 언행이다. 하지만 그들은 다들 그런 사실 따위 신경 쓰지도 않는 듯 했다.

 

  이어 폭소가 터진다. 저급한 소리를 들으란 듯이 크게 내뱉는다. 하지만 이비에타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다. 여전히 무표정하게 앞만 바라보고만 있을 뿐. 예상했던 반응이 없자 재미가 없어졌는지 이내 비웃는 소리가 수그러들어 버린다.

 

  “이비에타 아르티스 라르힐리덴 영애는 이 상자 안에 놓여 있는 무기들 중 원하는 무기를 골라 주십시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그런지, 결국 시험 감독관이 나와 먼저 무기를 고르게 한다. 원래 시험의 규칙대로라면 지원생이 무기를 고르는 것은 상대와 격식을 차려 인사를 하고 나서 진행해야 하나, 너무 지체가 되자 형식을 깨고 먼저 무기를 고르게 한 듯싶다.

 

  무기가 들어 있다는 상자는 까만색 흑단으로 만들어 져 꽤 고풍스럽고 고급진 느낌을 주고 있었다. 상자의 이음매마다 황동으로 장식이 되어 있는데 그 기교가 상당해서 누가 보아도 안에 굉장한 것이 들어 있을 것이라 느끼게 만들었다.

 

  그러나 시험 감독관이 상자를 열자, 그 안에 가득 차 있는 무기들은... 무기를 가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 이비에타가 보기에도 참으로 형편없는 무기들이었다.

 

  이가 다 빠지고 녹이 슨 철검. 장작 패기를 수천 번 하면서 숫돌질 한 번 하지 않은 것만 같은 도끼. 뭔가를 내리치면 자기가 먼저 부러질 게 뻔히 보이는 낡아빠진 단검. 창끝으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흐를 것 같은 기다란 창. 자루 빠진 도끼. 날은 그나마 정상인데 대가 부러진 창, 철판이 군데군데 벗겨진 건틀릿까지... 아까까지 봐 왔던 보석 박힌 검들이 실용적으로 보일 정도로 만신창이인 무기뿐이다.

 

  이비에타는 참담하기 그지없는 무기 수준에 잠시 사고회로가 정지하는 기분을 맛보았다.

 

  ‘하! 망할 놈들. 내가 부패했다, 부패했다 소문은 들었지만 설마 이 지경까지 왔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결정타를 날린 것은 이런 부당대우 따위가 아니었다. 애초에 어느 정도까진 예측을 하고 들어 온 것이니까 말이다.

 

  진정으로 결정타를 날린 물건은 바로 - 상자 안에 쌓여 있는 무기들 중 맨 밑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던 - 한 자루의 녹슨 검이었다. 이가 빠진 것은 둘째 치고 찌르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녹이 슬었으며, 검 손잡이까지도 녹이 침범하여 형연할 수 없는 색으로 빛이 바랜 쓰레기 검. 그나마 남아 있던 장식마저도 수수하다 못해 없는 수준이라 누가 봐도 대충 쓰다 버린 검이 어딘가 처박혀 있다가 상자 안을 채울 때 우연히 딸려 들어갔다고 추측할 수 있는 그런 검이다.

 

  그러나 이비에타는 검을 본 순간 온갖 모욕적인 언사에도 유지하던 무표정을 일그러뜨리고 말았다. 이비에타는 알고 있었다. 그 검이 어떤 의미를 가진 검인지를.

 

  그 검은 초대 라르힐리덴 백작이 칼베르크를 설립하면서 헌정한 검이었다. 수많은 전투를 함께 하면서 많은 검들을 버리고 빼앗았던 이비가 가장 오랫동안 사용했던, 이비 자신에게만큼은 최고의 명검이자 전란을 항상 잊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바로 그 검.

 

  수수하고, 명장이 만든 것도 아닌 검이지만 이비가 가장 사랑하고 아꼈던 그 검이 지금, 뇌물을 내지 않은 불량(?) 지원생을 골리기 위해 마련된 상자의 맨 밑바닥에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었다.

 

  “...못난 후손들이로구나.”

 

  이비에타는 비틀린 표정으로 조용히 중얼거린다. 그러나 기사 놈들은 이비에타의 비틀린 표정을 보고는 드디어 저 계집의 포커페이스가 깨졌다며 깔깔 손뼉을 치고 웃고 자빠져 있었다. 휘파람이 연속으로 터져 나오고, 계집애는 돌아가라! 혹은 계집애는 꺼져라! 라는 구호가 기사들 무리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칼베르크를 세운 자가 여기사란 것 따위는 진작에 잊어버린 듯한 모습이다.

 

  기사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이비에타는 시험에 사용할 무기를 선택하기 위해 조용히 상자를 향해 손을 뻗는다. 시험관은 이비에타가 무슨 무기를 선택할지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이비에타의 손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놀람에 가득 찬 표정으로 이비에타를 바라보게 되었다.

 

  이비에타가 선택한 무기는, 지금까지 어떤 지원자도 선택한 적이 없는 녹슬고 불어 터진 검이었다. 상자 맨 밑바닥에 깔려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가장 쓸모없는 검을 뽑아 든 것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기행에 장내의 기사들이 한 순간에 조용해진다. 적막 속에 들리는 소리라곤 ‘미친 거 아냐?’, ‘검에 대해 저렇게 몰라서야... 역시 계집은 어쩔 수가 없어.’ 같은 이야기뿐이다.

 

  그러나 검을 집어 든 이비에타의 표정을 보고 소곤거리는 목소리조차 고요해지고 만다. 아까까지만 해도 일그러져 있던 이비에타의 표정이, 너무나도 의연하고 당당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저열한 머리로도 눈치를 챌 수 있을 만큼 형연할 수 없는 위압감이 이비에타의 전신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고귀하게까지 느껴져 몸을 움찔 하고 움츠리는 자까지 있었다.

 

 그런 가운데 이비에타가 입을 연다.

 

 “너희들 따위는 이 검으로도 충분하거든. 안 그래, 후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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