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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hopeness
작가 : 아웃
작품등록일 : 2017.7.1

느닷없이 찾아온 죽음.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 아득해져가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게 된 이자룡, 그가 다시 눈을 떴다.
처음 보는 사람들. 처음 보는 환경. 처음 보는 세계. 모든 것을 이세계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한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삶을 살게, 되야 하는데...
“하인이면 하인답게 처신하라고. 알겠어?”
“예…. 명심하겠습니다.”
“됐고, 이름은?”
“이자룡입니다.”
“뭐가 그리 어려워? 바꿔.”
“부모님이 주신 이름인데 함부로 바꾸는 건 좀 그렇습니다.”
“뭐래? 내가 이름을 바꾸래? 호칭을 바꾸라고.”
“….”
시작부터 영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새로워진 자신과 반드시 지켜야할 것들이 있다. 이제 그는 남은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3-6 아이덴티티
작성일 : 17-07-08 23:54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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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무엇 때문에 이토록 주인님을 살해하려고 하는 거지?”

 계속되는 놈의 말에 한 가지 의구심이 들었다. 대체 왜 주인님을 죽이려고 하는 것일까?

 내 질문에 살벌했던 놈이 갑자기 정색했다.

 “왜 죽이고 싶냐고? 그건 네크로맨서들은 우리 마법사들의 수치이기 때문이다!”

 “수치라고?”

 “그래! 마법이란 본디 순환의 연속에서 파생된 자연의 산물이지. 모든 것에 흐림이 있듯 인간의 영혼에 섞여있는 마나 또한 흐름에 맞게 흘러가야만 세계가 원활하게 돌아간다고. 그런데 이 네크로맨서라는 작자 녀석은 그런 법도에서 외도로서 그 흐름을 어지럽히고 있어! 세계의 일부인 주제에 감히 전체 위에 서려고 하는 이런 무뢰한 놈들이 마법사라는 명예를 더럽히는 걸 가만히 구경할 줄 알아?!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 세상 깊은 곳의 모든 네크로맨서들을 근절시켜야 하는 악의 축일 뿐이야!”

 놈에게서 위험한 냄새가 풍겨온다. 아까보다 훨씬 농도 짙은 위험한 냄새가.

 “악령이, 된 건가….”

 눅눅하며 찐득한 기운이 전신을 휘감으며 감각을 자극했다. 악령에게서 나는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놈에게서부터 피어올랐다.

 “네놈이 네크로맨서를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 하지만, 주인님을 해하려 한다면 이 세상에서 완전히 소멸시킬 것이다.

 “곧 죽을 놈이 말이 많군.

 영혼빙의의 시간이 길어지면 빙의된 영혼을 떼어내도 인격 자체가 바뀌어 버릴 지도 모른다. 평소 올곧던 사람도 영혼빙의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폭력적인 품성을 가진 사람이 된다. 그렇다면 드레이크님은 절대로 예전의 생활도 돌아가실 수 없게 된다. 다시 이전의 생활도 돌아갈 수 없다.

 그건 절대 안 됐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을 것이다….

 “…드레이크님. 저의 무례를 용서하시길….”

 주인님은 이미 피신하셨고 남은 건 나와 놈뿐이었다. 개활지에서의 전투가 그리 익숙하진 않았지만, 이곳엔 나 말곤 주인님을 지킬 사람이 없다. 물러설 길은 없다.

 거리를 벌러기 위해 뒤로 빠르게 물러서며 건방진 자세로 서있는 놈을 향해 화살을 쐈다.

 “어딜 도망가려고!”

 놈은 내가 다시 거리를 벌리려하자 빠르게 거리를 좁혀왔다. 놈은 거리를 좁히는 내내 내가 날리는 화살들을 손으로 낚아채거나 몸을 트는 식으로 화살을 피했다. 상당한 실력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렇게 몇 발의 화살들이 내 손을 떠나갔는데도 단 한 발의 화살도 놈의 옷깃조차 스치지 못했다.

 “역시 네크로맨서라는 놈들의 사역마 수준은 이것밖에 안 되는 건가?”

 “….”

 “이제 대답도 못할 만큼 지쳤나? 썩어빠진 근성이군.”

 삽시간에 거리가 좁혀졌다. 가까이에서 본 놈의 얼굴은 누군가를 죽이고 있다는 걸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혐오스럽기 짝이 없었다. 겉으론 온갖 대의와 정의를 내세웠지만, 결국 놈은 살생을 즐기는 사이코에 불과했다.

 몇 차례 놈과 부딪쳐본 결과 달리는 것만으론 절대 거리를 벌릴 수 없음을 깨달았다. 아무래도 이동계는 물론 근력계의 강화마법도 사용하는 것 같다. 좀 더 획기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이젠 마지막 수단뿐이다.

 화살을 마저 쏘고 놈의 손을 피하려 뒤로 구르며 그 자리에서 바로 공중으로 뛰어오름과 동시에 활시위에 화살을 걸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뭐야? 하늘에서 화살을 뭔가 쏜다고 달라질 것 같아?”

 “「나뉘는 화살」”

 활을 가로로 눕히며 활시위를 잡은 손가락 부채 펴듯 펴며 세 개의 화살을 활시위에 걸쳤다. 만약 놈이 이대로 방심하고만 있어준다면, 아무리 놈이라 할지라도 피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세 개의 화살이 내 손을 벗어나 지상에 쏟아졌다.

 “겨우 한다는 게 화살 세 개? 너 지금 장난하는 거냐? 그런 건 눈 감고도 피할 수 있다고. 좀 제대로 해보라고!”

 바닥에서 흙의 기둥들이 솟아올랐다. 체공 중인 지금, 놈의 공격은 피할 수 없다.

 “컥!”

 목구멍 너머로 역류한 위액의 신맛이 올라왔다.

 “크윽!”

 흙먼지를 일으키며 구르기를 몇 번. 주인님이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던 ‘골이 울리네.’가 무슨 뜻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어질어질한 게 눈앞이 돌고 있는 것 같았다.

 “너 진짜 멍청이야? 겉멋만 잔뜩 든 거냐고?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점프를 할 생각을 한 거야? 아니면 내가 우스워 보여?”

 놈의 말처럼 일반적인 접전 상태에서 점프를 한다는 것은 내가 놈에게 빈틈을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놈 정도의 실력이라면 그 빈틈을 보고만 있을 리 없다.

 하지만 뭔가를 이루기 위해선 희생이 필요한 법.

 방금 공중에서 본 것으로 계획은 시작됐다. 이제부턴 시간과 눈치싸움이었다.

 욱신거리는 복부를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부터가 관건이다.

 “그럼 이번엔 나도 제대로 가볼까? 파이어 컬럼!”

 놈이 마법을 주창하자 놈의 주변에 마법진이 생기더니 거기서 모든 태워버릴 것 같은 위용의 거대한 화염기둥이 솟았다.

 화염기둥은 공중으로 솟는가 싶더니 갑자기 방향을 틀어 내게로 들이닥쳤다.

 쾅!

 황급히 자리에서 뛰어오르자마자 불기둥이 내가 있던 자리에 충돌했다.

 “…큭!”

 자칫 피격당하면 위협적인 공격이었다. 다행히 그리 빠른 속도가 아니라 직격은 피할 수 있었지만 화염기둥이 바닥과 충돌하면서 튄 불똥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만큼 사방으로 튄 불똥의 크기 또한 컸고, 걔 중 날 향해 튄 불통이 몸에 닿자 불로 지지는 것 같은 고통이 밀려왔다.

 “아직 안 끝났다고!”

 놈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화염기둥을 소환해 공격했다. 화염기둥이 날아올 때마다 직격을 피해 다닐 순 있었지만 사방으로 튀는 불똥이 지핀 거대한 화염구덩이가 마당 위에 늘어날수록 움직임에 제한이 되었다. 놈의 공격에 이젠 뛰어다닐 곳도 변변치 않았다. 몸 군데군데는 불똥이 튀어 털들은 엉망이 되었고, 화상으로 인한 고통은 집중력을 흩뜨렸다.

 턱까지 차오른 숨을 고를 새도 없이 놈의 공격을 피하면서 놈에게 끊임없이 화살을 쐈다. 수십 번을 오가던 공방 속에 마나가 급속도로 떨어져가는 게 느껴졌다.

 “쥐새끼 같은 녀석!”

 시간이 지날수록 놈의 공격이 잦아들었다.

 마법을 난사하던 놈이 공격을 멈췄다. 아무래도 마나가 떨어져가는 건 나만이 아닌 듯해 안심할 수 있었다.

 “짜증나. 짜증난다고. 저깟 반 시체한테 내 소중한 마나를 허비해야만 하다니. 짜증나, 짜증난다고, 이 버러지 새끼야!”

 “…모든 준비가 끝났다.”

 안식의 인도자를 바닥에 던졌다. 이젠 무기가 아니라 ‘의식’이 필요했다. 오히려 무기는 방해된다.

 주문을 주창하기 위해 마법진이 그려진, 화살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박혀 하나의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진 바닥에 손을 얹었다.

 “네놈의 자만이 지금에 이른 거다.”

 “뭐야…!”

 마나를 머금기 시작하자 주인님에 의해 구축된 ‘대악령 봉인 술식’이 점점 진면모를 드러냈다.

 그제야 놈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 모양이다.

 “이거 뭐야? 이 개새끼가! 어디서 수작질이야! 이거 당장 풀어!”

 “……….”

 나는 조용히 내 마법이 진행되는 걸 확인하며 발악을 하는 놈을 지켜봤다. 결계가 발동된 시점에서 놈은 내게 진 것이다. 타락한 악령을 세계로부터 완전히 격리시키는 마법, 악령에게 이보다 효율적인 마법은 없다.

 “안 돼, 이건 안 돼! 이건 아니야! 아직 그년을 못 죽였어! 죽여야 한단 말이야! 어이, 당장 이거 멈춰! 당장 멈추라고!”

 “…….”

 “이 망할 것아! 당장 이거 풀어! 안 돼, 안 돼!!!!!!!!!!!!!!!!!!!!”

 곧이어 빛의 세기가 확연히 강해지는 게 눈에 보였다. 빛의 세기가 강해질수록, 놈의 비명은 더욱 커져갔다. 영겁의 화염에 휩싸인 것처럼 처절한 비명을 지르던 놈은 시간이 지날수록 본체가 드러냈다.

 “끄아악!!!! 아아악!!!!”

 드레이크님의 몸에서 검은색으로 온몸을 칠한 사람같이 생긴 악령이 머리를 싸매며 마법진에 의해 서서히 밖으로 끌려나왔다.

 이내 완전히 드레이크님과 분리된 놈은 고통에 허덕이며 뒷걸음질로 드레이크님에게서 떨어져 나왔다. 놈이 드레이크님과 완전히 떨어지자 드레이크님이 그대로 쓰러졌다. 혹여나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얼른 드레이크님을 마법진 밖으로 끌고 나와 놈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렸다.

 “…다행히 목숨은 보전하셨군.”

 정신을 잃긴 하셨지만 미약하게나마 가슴이 오르내리는 게 보였다. 아직 살아 계시다는 증거였다.

 “봉인.”

 드레이크님의 신병도 확보했으니 이제 완전히 끝낼 시간이었다. 마지막 주창에 마법진을 이루고 있던 화살들이 바닥에서 뽑혀 나와 길게 늘어나 놈의 사지에 칭칭 감아 완전히 옭아맸다.

 저만치 바닥을 굴러다니고 있던 병을 집었다. 좀 전까지 연두색 영혼이, 아니 악령이 들어있던 병이었다.

 처절한 비명을 무시하며 나는 병을 마법진 위에 올렸다. 놈은 마지막 순간까지 절규했다. 나는 놈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건 아무리 봐도 적응하기 힘들었다.

 

 ……….

 

 시간이 지나자 놈의 절규가 잦아들었다.

 “…….”

 빛을 발하던 마법진은 화살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남아있는 건 곰팡이가 핀 것처럼 군데군데 검게 변색된 연두색 영혼이 든 병뿐이었다.

 조심스레 병을 주워들었다. 주인님이 처음 가져왔을 때랑은 다르게 병 자체가 술식에 의해 철저하게 봉인이 된 상태였다.

 봉인의 유무를 확인하자 몸에 힘이 쭉 빠졌다. 다시 일어서기 힘들 정도로 진이 빠졌다.

 “끝…, 이군요.”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몸의 모든 긴장이 빠졌다. 이대로 당장 누워버리고 싶었지만, 지금은 주인님의 안전과 드레이크님의 생사를 확인하고 주변도 정리해야할 듯싶었다. 불구덩이야 놈이 봉인당하면서 완전히 사라졌지만 불똥으로 인해 일어난 불꽃은 아직 활활 타고 있었다. 그냥 뒀다간 주변으로 번져 사태가 걷잡을 수 없어질 것이다. 쉬는 건 잠시 보류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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