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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hopeness
작가 : 아웃
작품등록일 : 2017.7.1

느닷없이 찾아온 죽음.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 아득해져가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게 된 이자룡, 그가 다시 눈을 떴다.
처음 보는 사람들. 처음 보는 환경. 처음 보는 세계. 모든 것을 이세계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한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삶을 살게, 되야 하는데...
“하인이면 하인답게 처신하라고. 알겠어?”
“예…. 명심하겠습니다.”
“됐고, 이름은?”
“이자룡입니다.”
“뭐가 그리 어려워? 바꿔.”
“부모님이 주신 이름인데 함부로 바꾸는 건 좀 그렇습니다.”
“뭐래? 내가 이름을 바꾸래? 호칭을 바꾸라고.”
“….”
시작부터 영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새로워진 자신과 반드시 지켜야할 것들이 있다. 이제 그는 남은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3-5 아이덴티티
작성일 : 17-07-07 22:22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4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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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나 주입도 이제 막바지야. 결과가 기대되는데?”

 작업이 마무리되어 갔다. 드레이크님은 기절하신 것인지 아까부터 조용해진 상태시다. 직접 영혼융합을 겪어보진 못했지만, 정신을 잃어버릴 만큼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는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주인님은 그 뒤로 몇 분가량 마법진에 마나를 주입하셨다. 주인님은 기진맥진하실 정도로 마나의 대부분을 마법진에 주입하셨다. 그만큼 만전을 기하신다는 의미겠지. 주인님이 펼치시는 최고의 마법이니 만큼 필요로 하는 마나의 양도 상당하실 게 분명하다.

 잠시 후 주인님이 손을 거두셨다. 마나 주입이 끝난 듯했다.

 “안색이 좋지 않으세요. 괜찮으세요?”

 “에고, 마나번 현상이 오는 것 같네.”

 “축적하신 마나를 대부분 소비하신 건가요?”

 “어. 워낙 개량의 개량을 걸쳐서 안정성이랑 레이크가 영혼의 힘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하려고 여러 술식을 더 넣다보니까 고위급 정도로 마나의 양이 소비되더라고. 뭐, 마나는 다시 회복하면 되니까. 고인 물도 가끔씩은 빼줘야지.”

 주인님, 굉장히 뿌듯하신지 이마에 땀을 잔뜩 흘리고 계시면서도 얼굴에는 미소를 품고 계셨다. 여전히 미소 하나에도 기품이 넘치신다.

 “어이, 레이크. 이제 다 끝났어. 이제 그만 자고 일어나.”

 “화살도 회수하고….”

 드레이크님의 등에 꽂았던 화살을 뽑았다. 아마 한동안은 거동하시기 힘드실 테지만 이러지 않고서는 드레이크님이 따라주시지 않을 테니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거부하시는 드레이크님께 죄송했지만, 모든 것은 주인님과 드레이크님을 위한 작은 희생이다.

 “레이크! 일어나라고! 엄살 부리지 말고 얼른 일어나!”

 안젤라님의 부름에도 드레이크님은 일어날 기색이 없었다. 충격이 크셨던 걸까? 아직 드레이크님이 받아들이기엔 너무 힘이 컸던 것일까?

 “드레이크님. 괜찮으십니까?”

 흔들어도 움직임을 보이시지 않던 드레이크님, 돌연 움직임을 보이셨다. 아무래도 정신을 차리신 듯하다.

 “드레이크님. 정신이 드십니까?”

 “어이, 레이크. 기분은 어때? 내 혼신이 담긴 융합마법이 안겨준 영혼의 힘 말이야.”

 “윽.”

 작게 울리는 드레이크님의 신음성엔 고통이 서려있었다. 곧바로 정신을 차리시기에 무리가 있으신가보다.

 엄청난 고통을 수반해서 갖게 된 힘. 과연 그 정도는 얼마나 될까? 마법의 정수가 담긴 영혼은 주인님과 같은 네크로맨서들에겐 희귀품 중에 희귀품이다. 본디 육체를 잃은 영혼은 특수한 매개체에 봉인해두지 않으면 곧바로 형태를 잃어버리거나 악령이 되기 마련이다. 영혼이란 한 사람의 정신을 이루는 토대이자 순환의 섭리에 의해 세계를 구축하는 자연의 일부분이다. 생명이 죽고 시체가 썩어 양분이 되듯 마나의 정수며 감정의 주축이자 정신과 심적인 능력을 담는 그릇인 영혼도 순환하며 잉태되는 생명에게 깃든다. 이러한 과정 속에 생명체는 육신을 얻고, 또 영혼을 갖는다.

 드레이크님의 안색을 살폈다. 이제 막 고개를 드신 드레이크님의 입에서 과연 어떤 말이 나올지 궁금했다. 마법에 있어 그 위력을 높이는데 있어 마나의 정수, 즉 영혼은 그 질이 상당히 중요하다. 영혼의 질은 선천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에 마법의 활용능력은 태생에 따라 좌우된다. 그리고 지금 드레이크님에게 흡수된 영혼은 상당히 높은 질을 자랑하는 마나의 순도는 물론 여러 고위마법들을 활용하던 고위 마법사의 영혼이다. 다시 말해 드레이크님은 응용능력은 미비하겠지만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마법을 쓸 수 있게 되신 것이다.

 “…다.”

 융합의 반동으로 한참이나 거친 숨을 몰아쉬시던 드레이크님은 무어라 말씀하시는 게 들려왔다. 다만 너무 작게 말씀하신 탓에 명확히 들리지 않았다.

 “답답하게스리.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거야? 킨, 나 좀 도와줄래? 일단 몸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 좀 해보게 우선 밧줄 좀 풀어줘.”

 “네, 주인님.”

 주인님은 드레이크님이 계속 뜸을 들이자 답답하셨는지 언성을 높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드셨는지 드레이크님께 가까이 다가가셨다.

 주인님의 명령에 드레이크님을 묶고 있던 밧줄을 화살촉으로 끊었다.

 “어이, 레이크! 장난치지 마. 얼른 일어나보라고! 지금 진짜 재미없거든!”

 드레이크님은 몸을 속박하던 밧줄이 풀리셨는데도 일어날 기미가 없으셨다. 혹여나 큰일이라도 생기신 건 아니신지 걱정이 앞섰다.

 주인님도 나와 같은 생각이신지 전혀 움직이시지 않는 드레이크님을 흔들기까지 하셨다.

 “야, 레이크! 정신 좀 차려봐! 무섭게 왜 그러냐고!”

 이상하다. 장난이 조금 심하긴 분이긴 하지만 절대로 도를 넘으시는 분은 아니다. 혹시 진행 과정 중에 문제라도 생겼다면….

 “메타볼리즘.”

 “메타볼리즘…?”

 드레이크님이 뱉은 첫마디가 약간 의아했다. 갑자기 해독마법 중에서도 중급에 달하는 마법을 주창하시다니. 설마 영혼의 힘으로 마법을 터득하신 건가?

 의문은 금방 풀렸다. 드레이크님이 마법을 주창하시자 곧바로 드레이크님의 신체를 초록색 띠들이 휘감았다. 누가 봐도 해독마법인 메타볼리즘이었다.

 주인님의 마법이 성공한 것이다.

 “오! 성공한 건가? 역시 내 비전이 들어간 영혼융합은 대단하다니까!”

 역시 대단하시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자, 자! 드레이크. 어때? 내 말이 맞았지? 나만 믿으라고 했잖아. 이제 내가 어느 수준의 마법사인지 알겠지? 기분이 어때?”

 주인님의 말씀에 드레이크님이 주인님을 바라봤다. 자연스레 드레이크님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드레이크님의 입에서 나온 말은 주인님의 마법에 대한 감상평도, 아픔에 대한 호소도, 친숙한 빈정거림도 아니었다.

 “윽!”

 

 주인님이 말을 잇지 못하셨다. 주인님의 목을 조이는 손, 언제 자세를 가다듬으신 것인지 모르겠는 드레이크님. 드레이크님의 손이 주인님의 목을 붙잡았다.

 

 직감적으로 무언가 잘못됨을 깨달았다.

 “야…, 레이크…! 너….”

 “드레이크님! 어서 그 손을 놓으십쇼!”

 하지만 드레이크님은 내 말에 전혀 응해주실 생각이 없으신지 주인님의 목을 쥔 손아귀에 더욱 힘을 주시는 게 눈에 띄었다.

 “레, 레이크…. 너…, 대체….”

 주인님이 위험해.

 “「안식의 인도자」.”

 화살이 손을 벗어났다. 엄청난 위력을 품은 채 곧바로 드레이크님을 향해 쇄도했다.

 “…뭐냐?”

 “세상에….”

 아니 쇄도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런 의도가 무색하게도 화살은 드레이크님의 손에 의해 저지당했다. 방패도로 겨우겨우 막으시던 분이 단 몇 분 만에 맨손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낚아채다니.

 “똥개 따위가….”

 거친 말을 뱉으며 손에 쥔 화살을 두 동강 냈다. 완력으론 쉽게 부서지지 않는 화살일진데.

 “이년을 죽이기 전에 너부터 손봐야겠다. 시체 주제에 까불고 있어.”

 드레이크님이 주인님을 바닥에 내팽개치더니 섬뜩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아니다, 저건 드레이크님이 아니다. 내가 하는 그분은 저런 분이 아니다. 하지만 대체…. 설마….

 “영혼빙의? 하지만 어째서….”

 분명 주인님이 하신 건 영혼융합이다. 그런데 지금 드레이크님은 영혼빙의와 같은 증상을 보이고 계셨다. 몸이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마치 타인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것 같은 모습. 전형적인 영혼빙의의 증상이다.

 “참 기분 잡치게 만드네. 안 그래도 고상한 내가 시체 따위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도 짜증나는데. 일단 너부터 죽여 놔야 이 기분이 좀 낫겠네.”

 드레이크님, 아니, 놈이 다가온다.

 놈의 발걸음에 맞춰 다시 활시위를 당겨 화살을 메겼다. 만약 영혼빙의라면, 사용했던 영혼이 마법사의 영혼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당장 놈의 본 실력을 판가름할 수 없다.

 놈이 아직 어떤 마법을 쓰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절대 섣부르게 행동해선 안 돼. 거리를 두고 주인님과 놈이 멀어지도록 천천히 유인하면서 놈의 진짜 실력을 보이도록 유도해야 된다.

 “거기 꼼짝 말고 있으라고!”

 …빨라!

 하지만 그건 내 바람이었을 뿐. 미처 화살을 쏘기도 전에 지척으로 다가온 놈은 불그스름하게 일렁이는 구체를 손바닥 위에 소환했다.

 “일단 한 방!”

 “꺼억!!”

 한 줌의 피가 기도를 타고 올라왔다. 단순히 수장(手掌)으로 올려친 가격이었을 뿐인데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고통이 밀려왔다.

 잃을 것 같은 정신을 겨우 붙잡았다. 흐릿한 눈동자로 놈의 얼굴이 들어왔다. 살의가 담긴 눈빛, 섬뜩한 미소. 처음으로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소름이 돋을 정도의 공포를 느꼈다.

 “익스플로젼.”

 하지만 놈의 공격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펑!!!

 “컥!”

 응축된 에너지가 일으킬 거대한 폭발이 놈의 손과 내 복부 사이에서 생기면서 에너지의 반발력으로 서로가 반대편으로 날아갔다.

 폭발의 위력에 바닥에 몇 번이나 굴렀는지 모르겠다. 온몸에 흙먼지가 묻었고, 털은 불에 그으려져 새까맣게 탔다. 불행 중 다행으로, 주인님이 특별히 고안한 육체 덕분에 복부가 터지거나 움직임에 지장을 줄 정도로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길….”

 그만한 공격에 휘말렸음에도 놈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놈, 지금 무슨 짓을 한 거냐?”

 한 차례의 폭발에 휘말린 드레이크님의 몸 상태는 나와는 다르게 완전히 엉망진창이었다. 주인님이 특별히 고안한 내 몸과는 달리 드레이크님은 평범한 시체에서 부활한 언데드였다. 방금 정도의 폭발력을 단순히 맨손으로 받아냈으니 멀쩡할 리 없었다.

 “야, 이거 너무 연약한 거 아니야? 흠, 언데드라서 그런가?”

 놈이 폭발로 절반쯤 날아가 버린 오른팔을 보며 투덜거렸다. 하지만 표정을 투덜거리는 사람치곤 꽤 밝았다. 놈이 웃으면서 이미 기능을 잃어버린 오른팔을 허공에 휘휘 저었다.

 “뭐, 어차피 저년 죽이는데 한 손이면 충분하지. 그래도 이제부턴 조심해야겠는데. 잘못하면 저년을 죽이기 전에 양손이 다 날아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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