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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와이프리턴즈
작가 : 진서아
작품등록일 : 2017.7.7

[복수/정체 숨기고 돌아와 화려한 악의 꽃이 된 여주/사이다/사각관계/아내의 유혹 닮음 주의]

남편과 그 내연녀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그들을 파멸시키기 위해 돌아왔다.

멍청했던 데이아나는 죽었다. 남는 것은 오직 복수를 위한 괴물일 뿐. 나는 이제 남편과 그의 가문 모두를 파멸시킬 것이다.
그림은 류은립님의 커미션입니다

 
1화
작성일 : 17-07-07 21:07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4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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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프 리턴즈 1화

 

 어두운 새벽, 비가 내려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곳에 마차 한대가 도착했다. 그 안에서 나온 남자는 비들, 왕국의 변호사이다. 그는 게노빌 지역의 죄대 지주, 달린 남작가의 소식통이었다. 추운 듯 몸을 부르르 떤 그는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후 바로 집사 리안이 나왔다.

 

 "오, 변호사님. 무슨 용건이신지?"

 

 "이미 선약이 되어있어 왔네. 이 궂은 날씨에 굳이 온 것을 보면 모르겠나."

 

 상냥하게 말한 집사와는 다르게 비들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집사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비들의 불손한 태도에 빈정이 상한 표정이었다. 문이 열리고 급하게 들어온 비들은 코트를 벗어 하인에게 넘기고 집사의 안내를 받아 남작의 집무실로 향했다. 비들의 말을 증명하듯이 달린 남작은 이미 집무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 남작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비들은 남작이 앉은 곳으로 다가가 그에게 인사했다. 남작은 그와 악수를 하며 날카로운 눈을 반짝였다. 얼핏 보면 순한 인상의 남작은 자신의 이익이 달릴 때만은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이런, 차 한잔이라도 대접해야지. 리만, 차 한잔 내어오게. 이번에 수확한 차로.”

 

 문밖에 대기하고 있던 집사는 바로 알아들었다는 듯이 문을 나섰다. 남작은 다시 눈을 빛내며 비들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비들은 그런 남작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소문대로입니다. 프렌 백작가에서 신랑을 구한다는 말입니다. 그 집 하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확실합니다.”

 

 남작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가장 이상적인 그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중이었다. 그의 아들 그라프가 프렌 백작가의 사위가 된다면 남작가의 지위 또한 높아질 것이다. 특히 남작가의 자금난을 지참금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영지민들이 대거로 이주한 후 남작가는 자금난을 겪고 있었다. 또한 오래된 사치의 결과이기도 했다. 조상들이 남긴 빚에 허덕이는 달린 남작은 백작가의 지참금이 꼭 필요했다.

 

 “바로 청혼서를 넣어주게, 비들. 사례는 넉넉하게 해줌세.”

 

 비들은 콩고물을 얻어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그는 대문을 나섰다. 예상외의 큰수확이었다. 비들이 나간 후 남작은 바로 집사를 불렀다.

 

 “어서 그라프를 데려오게.”

 

 남작은 확실히 들뜬 모습이었다. 집사 리만은 고개를 정중하게 숙이고 그라프를 찾아 집무실을 나섰다. 집무실을 나선 리만은 그러나 고개를 저었다.

 

 ‘백작가가 하위 귀족을 사위로 맞을 리가 없지. 너무 앞서나가는 게 아닌가?'

 

 그러나 한번 결심하면 바로 일을 추진하는 남작이 집사 따위의 말을 들을 까닭이 없다. 무슨 상관이랴! 그냥 남작가를 떠나면 그뿐인걸. 이미 몇 달 치 임금도 밀린 상태. 리안은 진지하게 남작가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

 남작가의 후계자 그라프는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리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는 아니었지만 꽤 수준급의 연주였다. 바이올린 연주는 그의 취미들 중 가장 조용한 것에 속했다. 그는 우울한 날에는 바이올린을 켜는 것을 좋아했다. 그것을 아는 리안은 그라프의 기분이 심상치 않음을 알아챘다. 잠시 연주가 멈출 때까지 기다린 리안은 문을 두드렸다.

 

 “도련님, 남작님께서 부르십니다.”

 

 방의 주인이 문을 열어젖히며 리안을 보았다.

 

 “아버지가? 왜지?”

 

 한손에 들고 있던 바이올린을 내려놓으며 그라프가 물었을 때 리안은 딱히 대답할 말이 없었다.

 

 “가시면 아시게 될 겁니다.”

 

 “리안, 나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 가문의 재정이 좋지 않은 걸 말이야. 혹시 그에 관한 일인가?”

 

 “비슷합니다.”

 

 이 혼사는 분명 자금난을 타파하기 위한 방책 중 하나였기에 아주 관련이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리안은 그라프에게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고 그를 남작에게로 안내했다. 비들이 나간 이후로도 남작은 계속 집무실에 있는 중이었다. 남작은 은행에서 온 독촉장에 답을 하고 있었다.

 

 “왔구나.”

 

 남작은 짧은 말로 아침인사를 대신했다. 그라프는 찡그린 표정이었다. 아버지의 방해로 인하여 사색이 방해 된 터였다. 남작은 그의 아들과는 반대로 기분 좋은 표정이었다. 그라프가 멀뚱히 서있자 남작은 그라프에게 앉기를 권유했다. 그라프와 마주보게 된 남작은 벌써 결혼에 대해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렸다. 아들의 눈치를 보던 남작은 슬쩍 말을 꺼냈다.

 

 “그라프. 오늘 네 혼처를 알아보는 중이었다.”

 

 그라프는 그다지 달가운 표정이 아니었다. 아직은 결혼생각이 없을뿐더러 그에게는 이미 오래된 연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는 결혼을 하리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일이 닥치고 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남작은 들떠 그런 그라프의 씁쓸한 표정을 알아채지 못했다.

 

 “프렌 백작가에 청혼서를 넣어두었다. 신붓감은 프렌 백작가의 데이아나 영애다.”

 

 데이아나 영애. 그라프는 그리 사교계에 발이 넓은 편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유명한 귀족자제들의 이름은 알고 있는 편이었다. 프렌 백작가의 명성에도 불고하고 데이아나라는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라프는 데이아나라는 여자는 백작가의 영애임에도 조용히 사교계와는 담을 쌓은 인물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라프는 한 가지 의문에 도달했다. 백작가에서 자신들보다 낮은 계급의 귀족을 사위로 들이는 까닭이 무엇일까?

 

 “그런데 백작가에서 저희 가문과 혼약을 맺겠다고 했습니까? 프렌 백작가라면 더 높은 계급의 사위를 원할 텐데요.”

 

 달린 남작은 아들의 질문에 느긋한 미소를 지었다. 비들이 모아온 정보에 의하면 데이아나는 백작가의 사생아라고 했다. 그의 어미는 백작부인의 하녀였고 백작부인의 노여움을 사 아이를 낳자마자 쫒겨났다고 했다. 백작은 자신의 오점인 딸을 숨기려고 애써 왔고 딸이 장성하자 얼른 가문에서 내보내고 싶어한다는 것이었다. 프렌 백작은 어느 가문이든 딸을 데려가려고 하는 집안이라면 냉큼 시집을 보낼 만큼 데이아나를 싫어한다고 했다.

 

 달린 남작은 그 가문이 달린 남작가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사생아이든 어떻든 대외적으로는 백작가와 사돈을 맺는 일, 남작가의 지위가 높아질 것이다.

 

 “그건 걱정하지 말아라. 곧 백작가에서 허혼서가 올테니.”

 

 그라프는 남작의 말이 의심쩍었으나 무슨 상관이랴 싶었다. 백작영애든 남작영애든 모두 아버지의 뜻대로 정해진 신부일 뿐이었다. 그라프는 달린 남작과 달리 야심이 많지 않았다. 그저 평안하게 한 세상 살면 그뿐이라 생각했다. 달린 남작은 그런 아들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썩은 표정 좀 하지 마라. 마음에 들지 않는 혼사인건 알겠다만 이게 다 이 남작가를 위한 일이 아니겠니?”

 

 “그렇죠. 저는 이 남작가의 종마일 뿐이니까요.”

 

 그라프는 비꼬는 말을 하고서는 야비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불손한 아들의 태도에 달린 남작은 뭐라 한마디 하려다가 그냥 그라프를 집무실에서 내보냈다.

 

 “얼빠진 놈.”

 

 남작은 한마디를 툭 내뱉고서는 다시 여기저기 은행에 보낼 서신을 쓰고 있었다. 이 골치 아픈 짓도 조금만 있으면 끝이리라. 남작은 지끈지끈한 이마를 문지르고는 다시 글씨쓰기에 열중했다.

 

 방으로 돌아온 그라프는 책장에서 책 하나를 꺼내어 읽었다. 그라프는 아버지의 권력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 역시 권력에 대한 욕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가 죽고 자신이 남작가를 손에 넣은 후에는 점점 망해가는 남작가를 일으킬 야망은 있었다. 그래서 학식을 쌓고 사교계의 소식들을 주워들었다. 그라프는 한편으로는 백작가와의 혼사가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라 생각했다. 그의 연인인 카르네만 없었다면.

 

 “이 사실을 알면 카르네가 가만 안 있겠는데?”

 

 그라프는 카르네를 생각하며 웃음을 지었다. 달린 남작 앞에서 지었던 비소와는 다른 웃음이었다. 오늘도 카르네와의 약속이 있었기에 그라프는 잠시간의 독서 후 옷을 차려입기 시작했다.

 

 ***

 

 “그라프. 왜 이렇게 늦었어요?”

 

 오묘한 표정을 짓는 그라프의 옆에 카르네는 바짝 붙어섰다. 요염하게 그에게 웃어 보인 후 카르네는 그라프에게 팔짱을 끼고 그를 바 안으로 데려갔다. 바 안은 담배연기로 자욱했다. 그라프는 담배를 피지 않았지만 카르네는 몇 개비를 피우는 편이었다. 카르네는 조용한 술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녀는 원래 몰락 귀족의 딸이었지만 일치감치 집에서 나와 장사를 시작했다. 카르네는 수완이 좋은 여자였다. 처음 조용한 찻집을 시작으로 장사를 키워 지금은 큰 술집의 안주인이었다. 그라프는 그런 카르네의 노련함과 대담함을 좋아했다. 카르네를 만난 것은 그가 열 일곱 때, 친구들과 어울려 그녀의 술집에 들어간 것이 만남의 시작이었다.

 

 “그저 할 일이 좀 있었어.”

 

 카르네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라프가 늦는 이유는 주로 그녀의 선물을 사오느라 늦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기대감에 가득 찬 카르네는 역시 그라프의 손에 들린 사파이어 목걸이에 한껏 웃음을 지었다.

 

 “그라프!”

 

 카르네는 짧은 비명을 지르며 그라프에게 와락 달려들었다. 반짝이는 목걸이를 이리저리 살펴보는 카르네를 그라프는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렇게 좋은가?”

 

 카르네는 그라프에로 시선을 돌리면서 천진난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라프는 카르네의 허리를 한 손으로 감싸 안으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잠시 할 말이 있는데, 잠깐 조용한 곳으로 갈까?”

 

 “어디로요?”

 

 궁금한 카르네에게 어디인지 가르쳐 주는 대신 그라프는 그녀의 손을 잡고 마차에 올라탔다. 카르네는 마차 안에서도 계속 어디를 가는 건지 알려달라며 쫑알거렸다. 그러나 그라프는 곧 알게 될 것이라는 말만을 남기고 입을 다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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