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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글러브
작가 : 글사몽
작품등록일 : 2017.6.12

가까운 미래.

세계 최고의 격투가들이 참가하는 '익스트림 파이트'.

이 대회는 이제 전 세계에서 10억명이 넘는 시청을 자랑하는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문제아로 찍혀 있는 정두호.

그가 과연 '익스트림 파이트'의 옥타곤에 서는 날이 올 것인가?

한 편, 신인 여배우인 선정은 스토커로부터 끊임없이 괴롭힘을 받는데······.

 
< 23화 >
작성일 : 17-07-04 11:56     조회 : 273     추천 : 1     분량 : 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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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라운드 역시 시작되자마자 두호와 태복의 난타전이 이어졌다.

  두호는 태복의 테이크 다운을 피하면서 잽, 로킥, 스트레이트의 콤보로 태복을 공격했고 태복은 잽과 훅으로 두호의 얼굴을 사정없이 공격했다.

  두호는 점점 태복의 잽에 움찔하기 시작했고 태복은 두호의 로킥에 다리를 빼며 연이어 날아오는 스트레이트를 글러브로 막았지만 벌겋게 달아오른 다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

  둘의 체력은 점점 바닥이 났고 이제는 의지가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헉헉!”

  3라운드 중반이 되자 태복의 가드가 조금씩 내려가는 게 두호의 눈에 들어왔다.

  태복의 가드가 더 내려가자 두호는 콤보로 로킥 대신 하이킥으로 공격을 했다.

  그러나 이것은 태복의 작전이었다.

  잽 다음으로 하이킥이 날아오자 태복은 뒤로 물러나지 않고 상체를 숙였다. 그리고 두호의 얼굴을 향해 스트레이트를 뻗었다.

  두호는 동작이 큰 하이킥으로 공격을 해서 태복의 스트레이트를 백스텝으로 피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드로 스트레이트를 막았다.

  “뻑!”

  소리와 함께 두호의 머리가 뒤로 젖혀졌다.

  태복은 관장의 작전대로 가드를 내려 두호가 하이킥으로 공격하도록 유도한 것이었다.

  그리고 스트레이트인 것처럼 속이고 어퍼컷으로 두호의 턱을 정확하게 가격한 것이다.

  이 어퍼컷은 예선 때 한주먹을 KO시킨 바로 그 어퍼컷이었다.

  두호는 고개가 뒤로 젖혀지는 순간 어머니가 떠올랐다. 그리고 연이어 마이클 헌트의 모습도 스쳐지나갔다.

  ‘GOOD LUCK!’

  두호는 이대로 쓰러질 수 없었다.

  ‘우리 세계는 의지 하나면 판가름 난다.’

  백 관장의 말을 떠올린 두호는 이를 꽉 깨물고 목에 힘을 줬다. 그리고 뒤구르기로 태복과의 거리를 벌리며 겨우 일어났다.

  거의 그로기 상태가 된 두호였지만 가까스로 눈에 힘을 주어 태복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태복이 달려와 테이크 다운을 시도하자 두호는 스텝이 아니라 옆구르기로 태복의 테이크 다운을 피했다. 다리가 풀려 스텝으로 피하기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옥타곤의 철망에 몸을 기댄 채 태복이 가까이 달려오면 스텝이 아니고 구르기로 피해다녔다.

  이 상태로 테이크 다운을 당하면 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두호는 의식이 아닌 의지로 몸을 움직였다.

  태복의 다리가 정상이었다면 충분히 두호를 잡을 수 있었지만 그동안 축적된 대미지 때문에 두호의 스피드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태복을 응원하던 관중석에서는 천장이 무너질 정도의 함성이 들려왔다.

  “불곰! 불곰!”

  그러나 두호가 구르기로 위기를 모면하자 이번엔 두호를 응원하는 관중석에서 응원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레골라스! 레골라스!”

  강 사장과 순경, 소연은 두호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의 힘이 두호에게 닿기를 바랐다.

  가만히 있던 민정도 두호가 위기에 처하자 소연을 따라 일어나며 응원을 했다.

  “정두호! 힘내!”

  옥타곤을 두 바퀴 정도 도망 다니다시피 하면서 구르기로 테이크 다운을 피하고 나서야 두호는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러나 두호는 티를 내지 않았다.

  태복은 여전히 두호가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태복은 두호를 잡아 테이크 다운을 시키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도망만 치던 두호가 갑자기 자세를 잡고 잽으로 공격을 하자 태복은 가드로 막을 생각도 못하고 그대로 얼굴을 허용했다. 그러나 큰 충격은 없었다.

  연이은 두호의 로킥에 발을 뒤로 뺀 태복은 두호의 스트레이트를 예상하고 가드로 얼굴을 막았다.

  “뻑!”

  그러나 태복은 턱이 아닌 관자놀이를 쇠몽둥이에 맞은 느낌이었다.

  두호는 이미 정신을 차리고 있었고 작전대로 마지막 기회를 잡은 것이었다.

  로킥으로 훼이크를 주고 몸을 회전시키며 한 발자국을 앞으로 간 두호는 그 회전력을 그대로 이용해 온 힘을 다한 스피닝 엘보우로 태복의 관자놀이를 적중시켰다.

  태복의 팔이 힘없이 밑으로 내려가면서 옆으로 쓰러졌다.

  두호는 쓰러진 태복의 위로 올라 타 마운트로 얼굴을 내리쳤다.

  태복은 이미 그로기 상태라 두호의 주먹을 막을 수가 없었다.

  심판이 달려와 두호를 밀어내고 시합을 종료했다.

  태복을 응원하던 관중은 태복이 쓰러지자 멍하니 굳었고 두호를 응원하던 관중은 심판이 시합을 끝내자 자리에서 일어나 레골라스를 외쳤다.

  “레골라스! 레골라스!”

  두호는 시합이 끝나자 태복에게 맞은 어퍼컷의 충격이 밀려와 머리가 어지러웠다.

  백 관장과 하 사범이 옥타곤으로 들어오는 것을 본 두호는 그대로 하 사범에게 기댔다.

  의료진이 태복의 상태를 검진한 후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옥타곤을 빠져나갔다.

  태복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앉았다.

  태복이 일어나자 심판이 옥타곤 가운데서 두호와 태복의 양팔을 잡고 섰다.

  “네, 이번 시합은 무영 도장 소속! 정두호 선수의 TKO승입니다!”

  MC의 말이 끝나자 심판이 두호의 손을 들어 올렸다.

  태복은 그동안 두호에 대한 복수심으로 격투기를 해 왔지만 시합이 끝나자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이제는 복수심이 아닌 격투기 선수로서 두호를 이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친구들과 싸우고 나면 더욱 친해지는 것처럼 태복도 두호도 시합이 끝나자 모든 앙금이 사라졌다.

  “흥, 다음엔 꼭 이긴다.”

  “흥. 다음에도 또 질 거다.”

  보통 선수들은 시합이 끝나면 서로 포옹하며 격려의 말을 해준다.

  하지만 아직 태복과 포옹하기엔 어색한 두호가 씩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인 태복도 두호의 손을 가볍게 치며 퇴장했다.

  두호와 태복의 스페셜 파이트 무대가 끝나고 이어서 기영과 동영의 시합이 열렸다.

  시합을 마치고 대기실에 들어 온 두호는 기영에게 씩 웃으며 말했다.

  “기영이 형, 결승에서 볼 수 있어요?”

  “멍청한 놈. 질 뻔했으면서 말은.”

  기영은 그래도 결승에 진출한 두호가 기특했다.

  두호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준 기영은 백 관장, 하 사범과 함께 가운을 걸치고 경기장 입구로 향했다.

 

  실내체육관에 거의 도착한 김 형사는 대형 스크린에서 기영과 동영의 시합이 시작되자 다시 무전을 했다.

  “호랑이는 발견했어? 토끼는 어때?”

  ‘토끼는 안전합니다. 호랑이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이상.”

  김 형사는 실내체육관 입구로 들어가지 않고 이재수가 들어간 도주로로 향했다.

  이재수는 처음부터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도주로가 다 공사 중이고 한 곳만 공사 중이 아니라는 것이 영 꺼림직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재수는 주위를 살피며 신중하게 실내체육관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시간은 조금 늦었지만 이재수는 실내체육관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김 형사는 도주로에 몰래 설치해 놓은 CCTV를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었다.

  이재수가 실내체육관 안으로 들어가자 바로 무전으로 명령했다.

  “호랑이가 우리에 들어갔다. 토끼를 보호해.”

  김 형사도 이재수를 따라 실내체육관 안으로 들어갔다.

 

  옥타곤 한 가운데는 기영과 동영이 마주보고 서 있었다.

  심판이 주의사항을 마치자 기영을 노려보던 동영은 뒤로 돌아 코너로 가버렸다.

  기영도 코너로 갔다.

  “땡!”

  공이 울리자 관중의 함성과 함께 둘은 서로 앞으로 달려 나갔다.

  “퍽! 퍽!”

  둘은 약속이나 한 듯이 서로 로킥을 주고받았다.

  신인들의 특별 무대인 스페셜 파이트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속도와 파워에 관중석에서는 놀라움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기영은 동영의 로킥에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큰 고통을 느꼈다. 정말 사람의 뼈를 부러뜨릴 만큼 엄청난 힘이 실린 킥이었다.

  북한산에서의 훈련이 아니었다면 기영도 견뎌내지 못했을 정도였다.

  놀란 것은 동영도 마찬가지였다.

  나무 기둥을 부러뜨릴 만큼 강한 킥에 동영도 고통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장기영! 너 다운 파워구나!’

  스텝을 밟던 동영의 눈이 빛나더니 바람소리를 가르며 훅을 날렸다. 기영도 동시에 훅으로 맞받아 쳤다.

  “뻑! 뻑!”

  기영과 동영은 서로의 파워에 충격을 받았지만 얼굴표정엔 변화가 없었다.

  자존심과 기싸움에서 절대 양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었다. 관중은 응원하는 것도 잊은 채 스페셜 파이트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진 두 선수의 대결을 숨죽여 보고 있었다.

  선정은 기영의 상대가 동영이라는 것을 본 후 계속 멍한 상태로 있다가 결국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라운드 기술이 허용되는 KC-2였지만 기영과 동영은 약속이나 한 듯 오로지 태권도 시합처럼 입식타격으로만 대결했다.

  그리고 숨겨 두었던 진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 출신인 기영과 동영이 진짜 실력으로 대결을 하자 관중은 아무리 두 눈을 부릅뜨고 봐도 둘의 빠른 공격을 제대로 보기 힘들 정도였다.

  5분은 눈 깜빡 할 사이에 지나갔다.

  코너에 앉은 기영에게 물병을 건네주면서 백 관장과 하 사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기영에겐 잘하라는 말밖에 다른 말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영은 물을 마시면서 선정을 찾았다.

  선정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확인한 기영은 빨리 시합을 끝내고 싶었다.

  동영도 물을 마시며 VIP석에 있는 선정을 발견했다.

  선정을 보자 동영은 친구에 대한 배신감이 더 크게 밀려왔다.

  휴식 시간인 1분이 아직 지나지 않았지만 동영은 물병을 집어던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영이 일어나자 기영도 일어났다.

  공이 울리고 2라운드가 시작되었다.

  기영은 인사이드로 파고들었고 동영도 물러나지 않았다.

  “아직도 오해를 하고 있냐? 박동영.”

  “오해?”

  “아직도 나 때문에 네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거라고 생각을 하냐고.”

  기영이 동영을 밀어내며 하이킥으로 공격했다.

  기영의 말에 동영은 눈빛이 더욱 차갑게 변했다.

  “넌 내가 그 정도 밖에 안 된다고 생각 하냐?”

  동영은 기영을 노려보며 미들킥으로 공격했다.

  “퍽!”

  기영이 팔로 막았지만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팔이 저려왔다.

  “해골 전사의 작동 오류 때문에 내 다리가 부러진 걸 내가 몰랐을 것 같아?”

  동영의 하이킥이 또 다시 기영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이번에도 기영의 팔은 감전된 것처럼 부들부들 떨렸다.

  “내가 사라진 이유? 그건 올림픽이 아니고 배신 때문이야!”

  동영은 기영의 하이킥을 주먹으로 쳐내면서 말했다.

  “너에게 접근하기 위해 나를 이용한 여자! 그 여자를 만나기 위해 나를 속인 너!”

  기영은 동영의 미들킥을 막았지만 오히려 허벅지에 동영의 분노가 닿았다.

  동영의 분노에 기영은 철망까지 미끄러져 갔다.

  동영은 철망에 등을 기댄 채 서 있는 기영을 향해 점프를 해 날아 차기로 공격을 했다.

  그러나 기영은 멍하니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동영은 자신의 말에 충격을 받은 기영이 시합을 포기한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격을 멈추고 기영에게 다가가서 따귀를 때렸다.

  “왜? 이제야 오해는 네가 했다는 것을 깨달았냐? 정신 차려!”

  “철썩!”

  하지만 기영의 시선이 계속 관중석을 향해 있는 것을 보고 동영도 이상한 느낌이 들어 기영의 시선을 따라갔다.

  “악!”

  이재수가 한 손으로 선정의 목을 조르고 다른 한 손은 권총을 들고 선정의 머리를 겨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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