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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겨울과 밤의 검사
작가 : Dr러다이트
작품등록일 : 2017.6.21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 행복과 타오르는 복수심 사이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 해매는 검사의 이야기

 
13. 새로운 시작 01
작성일 : 17-07-01 23:54     조회 : 309     추천 : 0     분량 : 4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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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리오넬이 가진 신기의 힘은 소유주 스스로에게 사용할 때는 평범하게 살아서 죽을 때까지의 시간을 실제 살아가는 것처럼 보여주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때는 단 한 시간뿐이다. 그리고 보여줄 수 있는 미래는 그의 기억으로 한정되어 있기에 그것만 가지고 모든 사실을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리스에겐 충분했다.

 

 리오넬의 기억 속에서 이리스와 그가 처음 만났을 때는 검은 천칭의 문양을 가진, 블랙밸런스의 흑마법사들이 그녀를 그에게 인도했다.

 그때의 그녀는 정신이 완전히 오염되어서 반쯤 미쳐있었다. 마기에 잠식되어서 금색의 눈은 붉은 빛이 감도는 주황색으로 물들었고 머리에는 뿔이 칼날처럼 길게 뻗어있었다. 복슬복슬한 검은 털로 덮인 왼손과 오른쪽 어께에서 나와서 바닥으로 축 늘어진 반쪽자리 날개는 그녀를 더 기괴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리오넬을 마음을 엿볼 때 가끔씩 보았던 그 모습이다.

 흑마법사들은 다루기 쉬운 애완동물마냥 그녀를 소개했고 당시 ‘호위’가 필요했던 아케니아제국의 황제 리오넬은 그녀를 마지못해 받아들였다.

 그 뒤로 여러 가지 일들이 스쳐지나갔다. 암살자를 죽이고, 잠들고 어쩌다 제정신이 되는 날이면 방안이 연기로 가득 차도록 마약을 피우고 술을 마셨다. 그것들은 별로 리오넬이 보여주고 싶지 않은 기억인 듯 빠르게 지나갔다.

 짧게 스쳐지나가는 장면은 전쟁이었다. 잠깐씩 보이는 거대한 강철거인, 아이언나이트들과 박쥐 때처럼 그것을 둘러싸서 공격하는 마족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그리고......다시 시간이 천천히 움직일 때 ‘그녀’의 앞에는 ‘광룡’을 물리치러 온 네 명의 용사들이 있었다. 그녀가 직접 가르치고 험난한 전쟁에서 살아남았던 네메시스기사단의 단장들, 메튜 프로즌팽, 다나 니어블레이드, 알렌 블랙스팟 그리고......나리아 노스가드

 “어째서 이렇게 되었을까요? 언니”

 “미안 이젠 쉬고 싶어......”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는 괴물이었다. 피를 씻어내기 위해 피를 흘리고, 시체를 묻기 위해 시체를 쌓았다. 결국 대륙 전체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아케니아제국 이였으며 피비린내와 썩은 고기의 악취가 나는 옥좌는 그녀의 것이었다. 하지만 누구도 행복해지지 않았고 누구도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다.

 드리모어제국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들은 흑마법사들을 막지 못했고 흑마법사들은 자신이 소환한 마왕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멸했다. 뒤늦게 마왕을 퇴치하기 위해 모인 신룡기사단과 신전의 병력은 마왕을 쓰러트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아케니아제국의 군대와 광룡이리스를 감당하지는 못했다.

 세상에서 3일 동안이나 태양을 지워버렸다는 ‘가장 어두운 3일 밤’다음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재앙인 ‘광룡’이 그녀였다. 하지만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죽고 나서는......아케니아 제국의 황제였던 리오넬도 피로에 찌든 얼굴로 자살했다.

 

 “후우”

 다시 눈을 뜨니 그녀는 아직 리오넬의 저택에 있었다. 지금의 그녀는 그 ‘괴물’도 아니고 리오넬도 황제가 아니었다.

 그는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나름 담담해 보이려는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정작 그가 보여주는 얼굴에는 그녀에 대한 집착과 애정이 가득했다.

 “......지금이라도 나리아를 찾으러 가고 싶다면 보내줄 수 있어 용인들도 널 찾고 있을 테니까 그쪽으로 가보는 것도 괜찮겠지......”

 그가 보여준 미래에서 이리스는 어떤 위협이라도 먹어치우는 듬직한 호위였으며 마지막까지 그를 배신하지 않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살아남아있던 유일한 한사람이었다. 그가 보내오던 신뢰의 근원은 그곳에 있었다.

 원하지 않는 정략혼과 흑마법사와의 거래, 아이언나이트와 드리모어제국, 신전과 용인무리 수많은 사건들과 강적들과의 전쟁을 겪으면서도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는 가엽은 짐승처럼 그렇게 살아남았다.

 하지만 결국 끝이 보이지 않던 전쟁이 끝나고 이 땅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어도 그는......행복하지 못했다. 아마 그랬기에 지금 계승권을 포기하고 이 작은 저택에 살고 있는 것이겠지

 “별로. 지금은 나리아가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해. 그리고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는 없고”

 다시 열심히 살기로 마음먹긴 했지만 뻔뻔하게 메이트라왕국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 그야 당장은 그녀가 없어서 더 힘들 수도 있지만 자신이 없는 것이 오히려 그들을 위한 일이다. 그리고......

 “넌 네가 봤던 미래를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거지? 내가 도와줄게”

 “정말이야?”

 “그래 뭐 따로 갈 곳도 없고......여기에 계속 남아있어도 되지?”

 그래 리오넬을 도와서 앞으로 벌어질지도 모르는 전쟁을 막는 일은 약간이나마 그녀가 저질렀던 잘못에 대한 속죄가 될 것이다.

 그녀가 계속 이곳에 남겠다고 하자 리오넬의 얼굴은 활짝 폈다.

 “물론이야! 다시 한 번 환영할게 잘 부탁해 이리스!”

 “그......잘 부탁해 리오”

 이리스는 머뭇머뭇 거리며 손을 뻗었다. 리오넬도 조심스럽게 그 손을 마주잡아 주었다.

 

 리오넬은 우선 자신이 가지고 있던 권한으로 그녀를 자신의 기사로 임명했다. 제대로 된 임명식도 없었고 그저 간단하게 하얀 십자가의 문장이 그러진 의장용 검을 건네주고 황실에 보고를 하는 것으로 그녀는 아케니아제국의 기사가 되었다.

 “수련을 하던지 밖에 나가든 지는 상관없지만 괜히 다른 귀족들이랑 싸우지는 말아줘 내가 계승권자가 아니다보니 보호해주기 힘들거든”

 “알겠어.”

 당장은 어딜 돌아다니는 것보다 재활을 마치는 것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아직 약간이긴 하지만 금단증상도 남아있었고 한동안 움직이지 않아 약해진 몸도 다시 단련해야 했다. 리오넬의 저택은 작지만 연무장이 존재해서 다른 장소를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끄응 이리스는 시녀나 마법사가 아니라 검사였구나. 전혀 몰랐어.”

 “응 집안일은 못 도와줄 것 같아 해야 할 일이 많거든”

 그녀가 기사의 작위를 받았음에도 릴리의 태도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옆구리에 양손을 얹고 가슴을 쭉 펴면서 말했다.

 “그러고 보니 이리스는 멀리서 왔다고 했지? 혹시 수도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봐 언니가 다 말해줄게!”

 이리스의 나이가 서른은 훌쩍 넘었지만 겉보기에는 전혀 티가 나지 않았기에 릴리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른 체 언니행세를 했다.

 “고마워 릴리”

 날이 밝고 아침이 되자 이리스는 연무장으로 갔다. 오랫동안 쓰이지 않아 돌바닥에 금이 가있고 그 틈으로 잡초가 돋아나 있었다. 하지만 그녀 혼자 쓰기엔 딱 적당한 공간이었다.

 “그때는 어떻게 했었지?”

 당시의 기억이 흐릿하긴 했지만 멜팅포지의 묘지폐광에서 분명 날개를 꺼냈었다. 한쪽뿐이고 원혼에 의해 오염되어서 묵직하게 변했지만 그것은 분명 용인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그때의 그녀는 스스로의 힘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었다.

 그때의 감각을 되살릴 수 있다면 오랜만에 새로운 경지로 나아갈 방법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그릇에 가득 차 있던 원혼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마약의 금단증상도 거의 없고 목소리들도 들리지도 않아서 의식도 뚜렷했다.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날개를 꺼낼 수 있었다.

 “으~ 이상해 이거 날 수 있으려나?”

 그녀는 손을 뻗어서, 날개를 구부려서 손으로 날개를 만져보았다. 검은 진흙덩어리를 뭉쳐놓았던 것 같은 그 날개랑 달리 지금 꺼낸 날개는 크기가 절반정도 밖에 되질 않았고 나비나 잠자리의 그것처럼 매우 얇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날갯짓을 해보지만 날 수는 없었다. 그녀의 날개는 오른쪽뿐이었으니까

 “뭔가 조금 부족한 느낌인데......다음은 그거였지?”

 그녀의 안에 깃들어 있는 힘을 조화시킨다. 머리에는 영혼의 힘을 다루는 수혼공이 심장에는 노스가드의 상징인 서리늑대의 검이, 배꼽아래의 단전에는 회귀의 검을 쓸 때 사용하는 검은 용인으로서의 마나가 깃든 용핵이 있었다.

 “그때는 도대체 어떻게 한 거지?”

 아무리 용을 써 봐도 흐릿한 기억 속에서 그녀가 어떻게 어둠의 마나를 끌어왔는지 까지는 잘 기억나지 않았다.

 “분명......그러니까......그림자를 돌돌 만다는 느낌으로 검에 감았......으 도대체 무슨소리야?”

 결국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기로 했다, 처음 검술을 배울 때처럼 기본기부터 천천히, 한동안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검술을 연마하지는 않았지만 지치지 않고 제법 오랫동안 검을 휘두를 수 있었다.

 “휴우~ 오늘은 여기까지”

 날이 저물고는 마야가 써놓은 일기를 북대륙 공용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했다. 일기에 써져 있는 내용은 크로드가 오늘은 어땠느니, 자신과 나리아가 어떻게 지냈느니 하는 다소 부끄러운 이야기도 적혀 있었지만 순간 떠오른 발상이나, 그녀가 진행했던 실험 기록에 관한 내용도 분명 존재했다.

 이리스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긴 부분은 다른 곳에 적어서 빼놓고 리오넬에게 줄 작업물에는 마법공학에 관련된 내용만 담았다.

 그렇게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나가자 이미 오러마스터의 경지에 올라있는 용인의 육체는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이전의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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