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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운명을 삼키다
작가 : 우경
작품등록일 : 2017.6.23

어느날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깨어난 아키아.
세상엔 그가 모르는 진실이 숨겨져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세상에 대해 어디까지 알아낼 수 있을까?

 
타임라커(2)
작성일 : 17-06-28 19:14     조회 : 284     추천 : 0     분량 : 4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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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안에는 한명의 소녀가 빨래를 하고 있었다.

 “깨끗~ 깨끗~ 깨끗한 끗발~ 개끗발~ 어? 누구세요오?”

 “그러는 넌 누구지?”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는 것은 나쁜 버릇이라고 했어요오.”

 “누가?”

 “몰라요오. 기억나지 않아요오.”

 소녀의 대답을 끝으로 한동안 침묵이 감돌았다. 아키아는 소녀에 대해 관찰했고, 소녀는 아키아에 대한 흥미를 끊고 빨래에 집중했다.

 “내 이름은 아키아야. 팔다리를 야수의 몸으로 바꾸던 미친놈들에게서 도망치던 중이었는데, 둥지를 제외하고 이상한 공간으로 바뀌어서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려고 하고 있었어.”

 “슈퍼악당!”

 “어?”

 “그들은 슈퍼악당이 분명해요오!”

 어느새 눈빛을 반짝이며 아키아 옆으로 온 소녀는 아키아를 죽이려고 한 사람들에게 꽂혀서 재잘거리며 말했다.

 “변신이라니. 그런 메가톤급 캡숑 울트라 화려한 기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슈퍼 악당밖에 없어요오.”

 소녀는 정신이 살짝 모자란 게 확실하다.

 “제 소개를 안했군요오? 저는 악당을 꿈꾸는 소녀. 아델리아라고 해요오.”

 “악당?”

 “이 세상에서 악당만큼 멋진 직업도 없는 거 같아요오. 자유롭고, 하고 싶은 거 막 하고, 카스리마 넘치고, 멋지고, 또, 또······.”

 손가락을 접어가며 악당의 멋진 점을 어필하려는 아델리아를 보려니 아키아는 맥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긴장하며 들어온 최상층의 방이었는데 정작 방의 주인은 긴장감이 없었다.

 “언제부터 여기 있었던 거야? 이 방은 표로커의 여왕이 있었던 거 같던데?”

 “그 괴물들 말인가요오? 너무 징그러워서 때려죽이고 청소하고 있었어요오.”

 가냘픈 팔다리를 가진 아델리아는 외양과 다르게 강한 능력을 가진 듯 보였다.

 “여기에 있었던 건 3일 전부터였어요오.”

 “3일 전? 그럼 그 전에는?”

 “기억나지 않아요오. 검은 공간속에서 깨어났는데 아름답게 반짝이는 불빛을 보고 찾아왔어요오.”

 아키아는 물었다.

 “검은 공간이 어떤 공간인지 알아?”

 “검은 공간은······.”

 아델리아의 눈빛이 투명하게 변했다.

 “타임 라커(Time Locker)라고 불려요. 시간이 묶인 장소로서 과거와 현재, 미래가 뒤섞여 있지요. 발생 위치 불명. 발생 조건 불명······. 제게 뭘 물어봤지요오?”

 눈동자가 원래의 검은색으로 돌아온 아델리아는 말했다.

 “저 아는 거 많아요오. 다시 물어봐 주세요오.”

 아델리아가 정상적이지 않은 느꼈지만, 혹시나 싶은 마음에 아키아는 다시 한 번 물었다.

 “타임 라커를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다시 아델리아의 눈빛이 투명해졌다.

 “균열발생시 빠져나갈 수 있어요. 자신을······. 으아! 머리 아파요오. 죄송해요오. 모르겠어요오.”

 “아냐. 잘했어. 자책하지 마.”

 아키아의 위로에 기분이 좋아진 아델리아는 베시시 웃었다.

 균열이 열릴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이 공간에서 무얼 할 수 있을까? 아델리아의 뒷말은 자신을 어떻게 하라는 거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말하려고 한 건가?

 아키아는 혹시나 싶은 마음에 아델리아를 향해 물었다.

 “혹시 끊긴 말이 방법론에 대한 것이야?”

 “원기마법 ‘%$&@’을 이용한······. 으아! 지긋지긋한 편두통!”

 아델리아가 말한 마법의 이름은 심하게 꼬인 외국어를 듣는 느낌이어서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다만 마법임은 확실하니 마법의 ‘마’자도 모르는 아키아는 나중에 방법을 들었을 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법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아니, 결심만 했다. 마법을 알려줄 사람이 없어서.

 “아델리아. 혹시 마법에 대해 알······. 이번에도 두통에 시달리진 않겠지?”

 “마법이요오? 마법하면 저죠오! 저하면 마법! 마법소녀 아델리아 등장!”

 마법으로 꽃가루가 터지는 연출을 하며 한 바퀴 빙그르르 돈 아델리아는 허공을 향해 자세를 잡고 눈을 찡그렸다.

 “이렇게 윙크하는 거 맞죠오?”

 아키아는 사방팔방 통통 튀어 다니는 아델리아의 성격을 대충 맞춰줬다. 덕분에 마법을 공부할 수 있었으니. 다행히 아델리아는 선생으로서의 자질이 충만했다.

 “잘 아시리라 생각되지만, 집고 넘어갈게요오. 마법은 원기 마법, 정신 마법, 감정 마법으로 나뉜다는 거 아시죠오? 일반적으로 원기 마법을 백마법이라고 칭하고, 감정 마법을 흑마법이라고 칭해요오. 왜 그런 줄 아시나요오?”

 “음, 모르겠어.”

 “감정 마법을 발현하려면 극한의 감정이 필요해요오. 지극한 사랑, 애절한 슬픔, 극한에 이른 기쁨과 분노 등등. 그런 만큼 감정 마법은 발현도 어렵지만, 발현도중 감정에 자아가 휩쓸릴 가능성이 커요오. 즐거운 감정보다는 분노,

  저주 같은 안 좋은 감정이 쉽게 정점을 찍는다는 문제도 있지요오. 그래서 감정 마법을 흑마법이라고 부르고, 가장 안정적인 마법인 원기 마법을 백마법이라고 불러요오. 하지만 백마법에도 단점이 있지요오. 그게 뭘까~요오~?”

 한참 고민하던 아키아는 대답했다.

 “모르겠어.”

 마법으로 만든 안경을 치켜 올리며 아델리아는 말했다.

 “학생, 모르겠다고 말하는 건 안 좋은 태도에요오.”

 “미안. 앞으로는 조금 더 생각하고 말할게. 그런데 꽃가루나 안경 같은 사물은 어떻게 만드는 거야?”

 신기해서 물어보는 아키아의 말에 아델리아는 대답했다.

 “간단하게 환영을 만든 거예요오. 그럼 계속해서 설명할게요오. 원기 마법인 백마법은 생명체의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는 원기를 다루는 마법이에요오. 그만큼 원기가 중요한데, 이 원기는 태어날 때부터 크기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의 자질에 따라 발현할 수 있는 원기마법의 한계가 정해져요오. 개인의 자질도 문제이지만, 종족차가 큰 편이지요오.”

 한 템포 쉬고 아델리아는 이어서 설명했다.

 “가장 무난한 것은 정신 마법이에요오. 감정 마법처럼 위험하지도 않고, 원기 마법처럼 객체의 영향을 크게 타는 편도 아니어서 회색 마법이라고 불리지요오. 다만 정신 마법이라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오. 경지에 오르기 전까지는 마법의 효력을 자신의 신체 외에 외부로 적용하기 어렵고, 마법을 신체 외부로 적용한다고 해도 특성의 폭은 좁은 편이라 다양한 마법 발현이 어렵지요오.”

 이후로도 아델리아의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설명을 마친 아델리아는 마법을 입문하는데 원기 마법이 쉬울거라며 기본적인 원기 명상법과 원기 순환법을 알려주었다.

 “제가 알려준 백마법 순환법을 언제 어디서든지 자연스럽게 순환할 수 있도록 연습하세요오. 이 과정이 끝나면 순환법을 이용한 기초과정에 들어갈 수 있어요오. 참고로 원기가 작아도 신경 쓰지 마세요오. 기초과정까지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데다가 마법사들은 원기를 대체할 수 있는 지팡이라는 훌륭한 보조도구를 개발했으니까요오.”

 기본적으로 원기를 느끼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일단 눈을 감고 심상에 작은 병을 떠올린다. 원기의 그릇은 구체적일수록 좋다는 말에 따라, 심상에 병의 질감과 재질, 색, 크기를 하나씩 그려나갔다.

 완성된 작은 병은 병의 내부를 원기로 가득 채웠다. 원기가 가득 찬 병은 눈을 떠도 존재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쉽게 해낸 원기 명상법과는 다르게 원기 순환법은 어려웠다. 아델리아는 병의 원기를 이용해, 알려준 심상의 길을 따라 순환시키라고 말했지만, 병을 비우는 부분부터 진전은 막혀버렸다. 아무리 용을 써도 작은 병 안에 들어간 원기는 병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에효오요오. 이렇게 둔재는 처음 봤어요오. 일반적으로 원기를 느끼기가 어렵지, 순환하는 건 다들 쉽게 하던데, 반대로 순환을 못하는 건 처음보네요오.”

 둔재라는 말에 빈정이 상한 아키아는 함부로 말을 뱉었다.

 “넌 기억도 없다면서 그런 건 기억하나보다?”

 이번엔 아델리아가 시무룩해졌다.

 “기억 안나요오. 무의식중에 나오는 기억의 잔재 같은 거예요오.”

 땅바닥만 벅벅 긁고 있는 아델리아를 보자, 아키아는 욱해서 한 말에 대해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아키아는 다시 원기 순환법에 집중했다. 이번엔 원기가 알아서 병 밖으로 나오게 하지 않고, 병을 뒤집어 자연스럽게 원기가 나오게끔 만들었다. 원기는 병의 입구에 맺혀 떨어지지 않았다.

 한동안 원기를 움직이기 위해 애를 쓰던 아키아는 손등이 뜨거워져서 명상에서 깨어났다. 황갈색이었던 낙인의 색은 회색 빛깔로 변하고, 분명 5시와 6시 사이에서 멈춰있던 낙인 속 시계는 어느새 움직여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키아를 중심으로 검은 안개가 피어올라 신체를 가렸다. 신체가 또렷하게 보이던 검은 공간과는 다르게, 검은 안개 안에서는 신체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안개 외부에 있던 아델리아는 아키아가 보이지 않아 발만 동동 굴렀지만, 꺼림칙한 안개에 다가가지 못하고 아키아의 주변만 서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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