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지금, 여기, 우리!
작가 : 옥작가
작품등록일 : 2017.6.26

해랑도에서 만난 동원과 시인,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에게 빠질 수 밖에 없는 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또 만났네요? 여기서 뭐합니까?”
찰나였다. 뒤돌아선 시인이 발이 삐끗했고 뒤로 몸이 기울었다. 슬로우비디오처럼 동원의 눈이 커지고 시인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시인은 버둥버둥 거렸지만 이미 몸의 중심은 발끝이 아니라 바다 위로 옮겨가고 있었다. 시인은 이제 틀렸다고 생각하며 비명을 질렀다.
“우아아아아! 저 수영 못..”
풍덩!
동원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풍덩!

동원과 시인의 사랑 이야기
시인의 가족 이야기
그래서 결국 동원과 시인이 가족이 되는 이야기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제15화. 집으로
작성일 : 17-06-28 11:23     조회 : 31     추천 : 0     분량 : 408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시인의 폰이 계속 징징 소리를 냈다.

 은화와 영현이 수다를 떨고 있는 모양이다.

 

 은화 : 시인아, 방학 다 됐지? 올라오면 소개팅 잡아놓겠음!

 영현 : 나는? 옆에 있는 나는?

 은화 : 니 요새 맨날 천날 가게가서 술만 먹는다며? 남자 만날 시간이나 있음?

 영현 : 남자가 있음 술을 덜 먹겠지?

 시인 : 영현이부터 해 주면 되겠네~

 은화 : 오~ 정시인 등장! 그 개잘생긴 작가님이랑은 더 친해졌나?

 영현 : 맞다맞다~ 요즘 새 드라마 나온다해서 완전 기대중!!

 시인 : 그냥 뭐.. 인사만 하는 사이지..

 은화 : 뭐지? 뭐지? 이 수상한 냄새는?

  그냥.. 나왔음. 이건 뭔가 있음.

 영현 : 내가 출동하겠음. 정시인 전화 받으삼!

 시인 : 잘 거다. 다음 주에 부산 가면 이야기해줄게.

 은화 : 미치겠네. 영현아, 우리 해랑도 가자. 내일!!

 영현 : 내 지금 표 끊고 있음.

 시인 : 진짜 왜 이럴까!!!!

 은화 : 그니까 지금 줄거리만 말해보지요?

 영현 : 팝콘 들고 준비중!

 

 시인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뭐라고 이야기를 해 줘야 할까?

 좋아하는 것 같다고?

 키스 했다고?

 그 이후로 아무 연락도 없다고?

 

 시인 : 잘 거야~ 다음 주에 봐요! 폰 끔!

 

 시인은 폰을 무음으로 바꾸고 눈을 감았다.

 무슨 바쁜 일이 있어서 연락 한 번 없는지..

 동원이 야속했다.

 

 

  “선생님, 방학 잘 보내시고 개학쯤 뵈요.”

  “정선생, 부산 잘 다녀와요.”

  “방학 잘 보내요.”

 

 여러 선생님들과 인사를 하고 바로 배에 올랐다.

 이장님 댁과는 아침에 인사를 했고, 개학식을 마치자마자 바로 배에 올랐다.

 다들 맘이 좋으셔서 회식하고 하루 더 늦게 가라고 시인을 잡지 않았다.

 젊은 사람이 먼 섬에 와서 얼마나 집이 그리울지 모두들 짐작하고 남았다.

 

  “아싸! 방학이다.”

 

 시인은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선생님하고 가장 좋은 건 방학하는 거였다.

 물론 그 시기에도 많은 연수를 한다고 바쁘지만

 일단 아이들과 떨어진다는 거 자체가 휴식이었다.

 

 시인은 배 난간에 기대어 섰다.

 일부러 1학기 내내 섬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않았다.

 1년짜리 단기 근무라 그런지 섬에 계속 있고 싶었다.

 한가로움을 즐기는 집순이 시인에게는 섬생활이 꽤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가족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또 설레고 행복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아빠아~ 오빠들아~”

 

 소리치며 들어가는 시인을 반겨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다 가게에 나갔나보다.

 시인은 피식 웃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아빠가 밤새 치워 놓았는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침대 이불도 보송보송한 걸 보니 시인이 온다고 새로 빨아서 깐 모양이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시인이 얼른 가게로 뛰어 내려갔다.

 

 시인의 집은 3층짜리 건물인데 2, 3층은 집이고 1층은 가게였다.

 2층은 윗 골목, 1층으로 아랫 골목에 닿아 있어서

 가게를 통하지 않고도 집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

 시인은 계단을 통해 1층으로 가 가게문을 열고 뛰어 들어갔다.

 

  “여기 오늘의 초밥 하나 주세요.”

 

 인상좋아 보이는 나이 지긋한 요리사가

 초밥을 만들다 말고 시인을 바라봤다.

 눈빛이 흔들리는 게 느껴졌지만 다시 초밥을 만들며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편한 데 앉으십시오.”

 

 젊은 요리사들이 시인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시인은 한가운데 자리에 가서 나이든 요리사를 마주보고 앉았다.

 

  “사장님, 오늘은 뭐가 좋아요?”

  “오늘은 우리 딸이 오는 날이라 특별히 연어 초밥이 좋습니다. 딸이 연어를 좋아해서 잘 손질해놨거든요.”

 

  “우와, 완전 맛있겠네요. 그럼 사장님이 주시는 데로 먹어 볼게요.”

  “예, 잠시만 기다리세요.”

 

 잠시 후, 시인에게는 10개의 연어 초밥이 주어졌다.

 연어의 각종 부위의 쥠 초밥에 연어알 군함말이까지!

 완벽한 연어잔치였다.

 

  “우와! 우와! 사장님 최고! 완전 맛있겠다.”

 

 시인은 눈을 감고 먹었다.

 입에서 사르르 먹는 것 같았다.

 

 전국 3대 초밥집을 치면 아빠 가게가 나온다.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시인은 언제나 들어와서 먹을 수 있는 유일한 vip였다.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 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보고 있는 요리사의 얼굴에 갑자기 그늘이 졌다.

 

  “저..! 저!”

 

 시인의 뒤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더니 갑자기 뒷머리를 확 잡아당겼다.

 초밥 먹다가 봉변당한 시인은 비명도 못 지르고

 (아빠 가게에는 조용하게 초밥을 먹으러 오는 단골 손님들이 많았다.)

 돌아보니 작은 오빠가 썩소를 지으며 시인을 쳐다보고 있었다.

 

 시인의 아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다른 손님들 초밥을 만들기 시작했고

 시인과 작은 오빠는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 댔다.

 

  “야, 정선수, 밥 먹는 데 멍멍이도 안 건드린다잖아! 진짜 왜 이럴까?”

  “야아? 야? 이게 하늘같은 오라버니를 보는 데 야아? 너랑 나랑 5년 차이다. 이게 진짜 확 던지삐까. 니는 어째 1학기 내내 집에 한 번 안 오노? 응?”

 

  “당신이 연애도 못하고 하루 종일 집에 박혀 있다는 소문에 내려 올 수가 있어야죠.”

  “이기이기 말이나 못하면! 사장님! 저는 종류 별로 다 섞인 오늘의 초밥 부탁합니다!”

 

  “예약 하셨습니까?”

 

 시인과 선수는 잠시 티격태격 싸우는 걸 멈추고 아빠를 쳐다보았다.

 시인은 만족스런 미소를 띠며 다시 초밥을 크게 하나 입에 넣었다.

 선수는 너무 황당한 표정으로

 시인의 연어 초밥 하나를 든 채 아빠를 바라보았다.

 

  “사장님, 이 아가씨도 예약 안했는데 주시지 않았습니까?”

  “그 손님은 우리 가게 유일한 vip입니다. 게다가 오늘 올지 다 알고 있어서 연어 잔치는 어제 다 준비했었죠. 예약 안한 손님은 안 받습니다.”

 

 선수는 너무 괴로워하며 손에 쥔 연어를 입에 넣었다.

 우물우물 거리면서 시인을 무섭게 쳐다보았다.

 눈에 흰자위만 남기고 혀를 쏙 내미는 시인을 더 응징하고 싶었지만

 눈앞에 사장님이 무서워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사장님, 남은 초밥이라도.”

  “정선수 점심은 김말이에 라면입니다. 여기 대령했습니다.”

 

 가게 오빠 중 가장 늦게 들어온 수철오빠가

 시인에게 눈을 찡긋하며 선수에게 점심을 가져다주었다.

 오늘 점심은 김말이에 라면인 모양이었다.

 

  “요리사님! 저는 우동 부탁드려요. 달걀 하나 넣어주세요.”

  “알겠습니다. 누구 말씀이신데요. 이미 우동을 만들고 있었던 건 비밀입니다.”

 

 오랜 시간 함께한 가족인 만큼 시인의 입맛까지 완벽하게 꿰고 있었다.

 아빠가 유명한 가게를 운영하시지만

 자식들에게는 눈꼽만큼도 물려줄 생각이 없고,

 엄격히 후계자 수업을 하고 있어서 친자식과 요리사들 사이에

 어떤 위화감이나 경쟁의식도 없었다.

 

 또 가게 오빠 셋 다 어렵게 자라서인지

 가족의 정을 중요시 여겨서 가게도, 가정도 잘 유지되고 있었다.

 

  “너 치수형님 결혼한대. 그것도 모르지?”

  “오빠야 오빠야. 내가 그걸 왜 몰라. 내가 방학 때 날 잡으라고 딱 시켰는데.”

 

  “엉? 난 저번 주에 알았는데?”

  “난 한달 전에 알았지요.”

 

 가게 2인자인 치수오빠는 이제 곧 결혼을 해서 독립할 예정이었다.

 모두들 당연히 가게를 물려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치수오빠는 본인만의 가게를 차릴 생각을 했나 보다.

 아빠는 가게 이름 대신에 퇴직금이라며 치수오빠의 새 가게를 얻어 주었다.

 

 그 날 무뚝뚝한 치수 오빠는 울면서 시인에게 전화를 했다.

 고맙다고.. 사장님께 전해 달라고.. 이 은혜는 잊지 않겠다고.

 

  “근데 치수 오빠 나가면 일손이 모자라지 않나?”

  “수철이가 이제 초밥 쥘 모양이더라.”

 

  “우와! 우와! 그래서 오빠가 더 신나 보이는구나!”

 

 때마침 다가온 수철은 따끈한 우동을 내려놓고

 시인에게 브이를 그리며 유유히 주방으로 사라졌다.

 

  “그면 기원이 오빠가 이제 2인자네?”

  “그치, 기원이 새끼 완전 어깨에 힘들어갔지, 뭐.”

 

  “vip오셨습니까? 가게 2인자의 채소 튀김 한 번 드셔 보십시오. 옆에 그 시끄러운 손님은 라면 국물 안 튀게 조심해서 드시구요.”

  “역시 내사랑 기원 오빠! 나 진짜 깻잎 튀김 먹고 싶었어.”

 

 시인은 초밥에 우동, 채소 튀김까지 완벽한 점심을 먹었다.

 맛있게 먹고는 가게에 방해되지 않게 선수를 끌고(?) 조용히 2층으로 올라왔다.

 점심을 대접받았으니 저녁은 시인이 준비할 차례였다.

 

 시인은 투덜대는 선수를 이끌고, 마트로 출발했다.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온 가족 회식(?)이 될 터였다.

 고기를 외치는 선수에게 윙크 한 번을 날리고

 정육 판매원이 깜짝 놀랄 만큼 고기를 샀다.

 

 온갖 채소와 술, 과자 등등 눈에 보이는 대로 카트에 집어넣었다.

 그런 시인을 보며 선수가 혀를 쯧쯧 찼다.

 

  “정시인.. 섬에 5개월 있더니 문명의 혜택을 보고 돌았군, 돌았어.”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업데이트 공지 2017 / 6 / 28 656 0 -
21 제21화. 안들어가면 안됩니까? 2017 / 6 / 28 71 0 3598   
20 제20화. 가족이란 2017 / 6 / 28 44 0 4220   
19 제19화. 고백 2017 / 6 / 28 31 0 3319   
18 제18화. 시작 2017 / 6 / 28 35 0 3056   
17 제17화. 만취 2017 / 6 / 28 31 0 3982   
16 제16화. 어? 시인씨? 2017 / 6 / 28 28 0 3222   
15 제15화. 집으로 2017 / 6 / 28 32 0 4085   
14 제14화. 유혹 2017 / 6 / 28 36 0 3768   
13 제13화. 이별 2017 / 6 / 28 33 0 2877   
12 제12화. 지켜주고 싶다. 2017 / 6 / 28 32 0 4031   
11 제11화. 보물찾기(2) 2017 / 6 / 28 36 0 3997   
10 제10화. 보물찾기(1) 2017 / 6 / 28 31 0 3292   
9 제9화. 똥도 2017 / 6 / 28 33 0 4534   
8 제8화. 질투 2017 / 6 / 28 29 0 4974   
7 제7화. 초코케이크 2017 / 6 / 28 30 0 3989   
6 제6화. 씨름왕 2017 / 6 / 28 29 0 3615   
5 제5화. 남자친구 있습니까? 2017 / 6 / 26 28 0 3867   
4 제4화. 유명작가 이동원 2017 / 6 / 26 42 0 4284   
3 제3화. 인사 2017 / 6 / 26 58 0 3978   
2 제2화. 해랑도 2017 / 6 / 26 88 0 5851   
1 제1화. 만남 2017 / 6 / 26 358 0 3119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