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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는 모기다
작가 : 측지장교
작품등록일 : 2017.6.8

이보다 더 게으를 수 없을 정도로 게으른 남자, 전신후. 그런 그가 '더 로마'에서 모기란 종족에 선택받았다.
"인간적으로 이건 아니지."
모기가 되어서도 게으른 삶을 꿈꾸고 그걸 위해 투쟁하는 전신후. 과연 그는 모든 장애물을 물리치고 게으르게 살 수 있을까?

 
나는 반드시 게임에서 꿀을 빨 거야!!!!
작성일 : 17-06-27 19:36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4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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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3시간이 지났다. 솔직히 3시간 너무 짧은데? 좀 더 자야나. 귓가에서 고막을 터트릴 것처럼 소리내는 알람 소리를 들으면서 생각한 전신후의 감정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진짜 자기에는 그에 대한 리스크가 너무 크다. 아마 조금만 더 부활하고 죽는 걸 반복하면 토하지 않을까할 정도니깐.

 

 "으음……"

 

 전신후는 뒤척이면서 일어났다.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그의 눈에 보인 건 커다란 발이었다.

 

 "!!!!!!!!!"

 

 그는 빨리 날개짓을 해서 하늘로 날아올랐다.

 

 "아, 뭐야 이 소린. 설마 여기에도 모기가 있나?"

 

 "이렇게 죽은 거구나. 이러니깐 멀미를 하지."

 

 하늘을 날면서 전신후, 네임은 혀를 찼다. 하지만 난 지 1분만에 네임은 중대한 위기에 처했다.

 

 "아씨…힘들어."

 

 네임은 다급하게 주변을 둘러봤고 다행히도 분수대의 꼭대기가 있는 걸 알고 그곳에 내렸다. 분수대 꼭대기에서 그는 한숨을 돌렸다.

 

 "어휴. 힘들어라. 얜 뭔 날개짓을 이리 오래 해야 돼? 초당 수십 번은 하는 거 같네. 극혐."

 

 그는 투덜거리면서 꼭대기에 계속 앉아있었다.

 

 '근데 여기도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

 

 심지어 경치도 좋다! 앞을 보면 사람들의 정성이 느껴지는 목조건물들과 푸르게 자라나 바람이 불때마다 살랑거리는 나무들. 하늘을 날아다니며 맑은 목소리로 짹짹거리는 새들. 그 밑에서 밝은 모습으로 웃고 떠들며 서로 팀을 짜고 어디론가로 가는 모습. 플러스로 벤치에 앉아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

 

 누워 감상하기에 이보다 더 멋진 풍경은 없을 거다. 역시 여기도 좋을 거 같은데 말이지.

 

 라고 생각할 찰나 그의 앞에 메세지 창이 나타났다.

 

 [Warning! 패시브 스킬인 흡혈욕구가 발동됩니다. 일정 시간 동안 피를 빨지 않았음으로 강제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가장 가까운 종족에게 다가가 피를 빱니다.]

 

 "뭐야 이건!!!!"

 

 그는 격렬하게 움직이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의 아바타는 의지와는 달리 날개짓을 하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리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쏘아졌다.

 

 '이건 또 뭔데!!'

 

 그는 바로 스킬 창을 열었다. 그러는 동안 그의 아바타는 사람의 목에 붙어 이쑤시개같은 빨대를 목에 꽂고 흡혈을 시작했다.

 

 [흡혈을 시작합니다. HP가 상승합니다. 만약 HP이 이상의 피를 빨 경우 피를 저장합니다.]

 

 "아, 따가워!"

 

 그냥 우연히 분수대 옆을 지나가던 유저는 갑자기 목 뒤가 따갑자 본능적으로 손을 움직여서 뒷목 부분을 찰싹하고 때렸다. 그리고 손을 확인하자 손에는 아주 미세한 피가 묻어있었다. 유저가 갸우뚱거릴 때 눈앞에 메세지 창이 나타났다.

 

 펑펑펑~~~~[축하드립니다! 모기를 잡았습니다. 성향이 악인 모기를 잡았으므로 명예가 5 올라갑니다. 앞으로도 해충 박멸에 힘 써주시기 바랍니다!]

 

 "모기?"

 

 그는 손에 묻은 피와 메세지 창을 번갈아 바라봤다.

 

 "에에에에에?????"

 

 "……………나 또 죽은 건가?"

 

 이제는 익숙한 저승 세계의 광경을 보면서 네임은 중얼거렸다. 방금 죽었을 때 또 뭔가가 빠져나가는 느낌에 속이 울렁거렸고 이번에는 토를 하고 말았다. 그 증거가 바로 앞에 있다.

 

 물론 모기가 토한 거라 사실 잘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안 난다. 그래도 그의 눈엔 너무 잘 보인다. 그는 한숨을 쉬고 큰 대자로 누웠다.

 

 "잘못 선택한 거 같은데. 조금만 날아도 너무 힘들고 죽는 것도 힘들고 죽는 건 또 너무 잘 죽고. 이게 뭐야!!! 힘든 게 너무 실제같잖아!!"

 

 어차피 아무도 안 듣기에 그는 마구잡이로 불만을 토해냈다. 그는 몰랐다. 이렇게 그가 고통받는 데에는 그의 엄마가 크게 일조하고 있다는 걸.

 

 "죽였어?"

 

 "물론이지. 일부러 그 앞을 지나갔다고."

 

 서수연은 의자에 앉아 오프라인 상태로 NPC를 움직일 수 있는 헤드 기어를 쓰고 있는 전대희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 전대희는 자기만 믿으라는 식으로 엄지를 척하고 세우면서 하던 일을 이었다.

 

 그의 일은 이곳에서 NPC를 조종하여 어떻게 해서든 전신후를 움직이게 하는 것.

 

 지금까지 그가 밟혀 죽은 것도, 방금 피를 빨다가 손바닥에 맞고 죽은 것도 사실은 그가 한 일이었다. 사실 밟혀 죽는 건 어렵다. 유저라면 무의식적으로 유저를 죽여 레드 플레이어가 되지 않도록 절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 있다. 만약 이게 없었더라면 유저들은 대다수가 레드 플레이어가 되고 자기가 왜 된지도 모른 채 사람들한테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NPC는 이게 없는 대신 제어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제어 시스템으로 본사의 마더컴이 NPC들을 통제해서 히든 캐릭으로 벌레나 동물이 나온 유저들을 안 죽이게 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아무리 엄청 대단한 마더컴이라고 하지만 NPC들을 일일이, 하나하나 관리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나온 게 이 오프라인 헤드 기어라는 물건이다. 오직 본사의 부장급만 가질 수 있는 이 아이템은 임의로 마을의 NPC들의 행동에 간섭을 할 수 있도록 돼있는데 재밌는 건 이건 마더컴의 허락을 받았다는 점이다.

 

 어쨌든 전대희가 서수연한테 잡혀산다고 하지만 나름대로 회사의 부장이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당연히 오프라인 헤드 기어를 가지고 있고 이번 일에 쓰고 있는 거다.

 

 "다음 부활은 언제야?"

 

 "아마 6시간 후일 걸? 시스템 상 죽을 때마다 전에 부활에 걸린 시간에서 2배가 걸리도록 돼있으니깐."

 

 "그래? 그럼 다음에도 여기서 부활하겠지?"

 

 "물론이지. 이미 NPC들은 대기시켜놨다고."

 

 "역시 자기는 내 마음을 잘 안다니깐."

 

 "……무섭다, 무서워."

 

 옆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던 전신후의 친구들은 새파래진 얼굴을 보였다. 그들은 아까부터 옆에서 서수연과 전대희의 행동을 다 봤고, 그랬기에 그들이 얼마나 잔인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오프라인 헤드 기어를 쓰고 있지만 실질적인 관점은 3인칭으로 진행되기에 그들은 전신후의 아바타인 모기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냉정했다. 모기를 보자마자 서수연이 외친 한 마디는 "밟아!!"였고 전대희는 망설이지 않고 근처 NPC의 행동에 간섭해서 신후의 아바타를 밟게 했다. 이후 신후가 부활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오자마자 또 밟아라고 소리치고 간섭해서 밟게 하고…………

 

 '무서워, 무서워.'

 

 '공포.'

 

 '이게 아줌마의 진짜 모습인가.'

 

 '역시 아줌마야. 내 롤모델…………'

 

 '으으으………'

 

 각자의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같이 있어야 할 전세후와 전소희는 이미 방에 들어간 후였다. 서수연의 이런 모습을 보고 "아직도 지지를 못 치네……"라고 중얼거리는 전세후나 "저렇게 하면 얼굴에 주름살 생길텐데."라고 중얼거리는 전소희도 정상은 아니었다. 이미 익숙하다는 말이니.

 

 그 때 잠깐 전대희가 헤드 기어를 벗었다.

 

 "후, 잠깐만 쉬고 와야겠어. 계속 조종했더니 머리가 너무 아프다."

 

 "그래요? 그럼…현정아! 이거 좀 잠깐 쓰고 있어봐!"

 

 "네!!!"

 

 지목당한 차현정은 기쁜 얼굴로 달려와 헤드 기어를 썼다. 헤드 기어를 쓰자 [접속을 실행합니다. 코드 번호 HDERISKDMCO230419. 3인칭 관점으로 전환되며 NPC의 행동에 간섭할 권한이 주어집니다.]라고 고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차현정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번 기회에 아줌마에게 칭찬을 받겠어!!'

 

 그녀는 이 생각 하나로 다음에 신후가 나오면 어떻게 죽일까하고 고민했다. 그 때 옆에서 배한성이 크게 하품을 했다.

 

 "아아아~귀찮아. 나연아. 밥이나 먹고 올까?"

 

 "좋은 결정."

 

 배한성과 운나연은 그 길로 나갔고 양아치와 이빛나도 "배고파, 배고파~~"라고 중얼거리면서 떠났다. 그들이 모두 떠나고 차현정은 혼자 남게 됐다.

 

 '되먹지 못한 것들. 아줌마가 우리를 불러준 것에 감사히 여겨야는 걸 귀찮게 생각하다니. 기본이 안 되있다니깐 기본이.'

 

 그녀는 떠난 그들을 속으로 비난하면서 다시 집중했다. 제대로 집중하자 창에 전대희가 남긴 메모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차분히 읽었다.

 

 '흠, 아줌마에게 잡혀살아서 한심한 남자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나보네? 공략법이 제대로 적혀있잖아.'

 

 공략법에는 신후가 저승에서 부활했을 때 어떻게 움직일지가 꼼꼼하게 적혀있었다. 부활하자마자 하늘로 올라갈 방향과 어디로 가서 쉴 지, 흡혈은 얼마나 됐으며 부활한 후 몇 분 후에 패시브 스킬인 흡혈이 발동해서 주변에 흡혈할 종족을 찾을 것이고 그 때 어떤 버튼을 누르면 되는지. 버튼의 이름은 패로몬. 모기에게만 통하는, 모기라면 무조건 올 수 밖에 없는 물질을 분출하는 버튼이었다.

 

 '이걸 누르면 신후는 무조건 NPC에게 피를 빨러 온다는 거지?'

 

 더불어 있는 건 어떤 위치에서 피를 빠는지 였다. 위치는 목 뒤에서도 오른쪽으로 3cm와 그 밑으로 1cm. 차현정은 그 부분과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 부분을 반복해서 읽어 확실히 머리에 각인시켰다. 그리고 그녀는 완전 무장한 정신으로 남은 5시간을 버텼고 마침내 남은 시간이 지나고 신후가 부활할 타이밍이 됐다.

 

 "나와라, 신후야!!!"

 

 그리고 그녀의 눈에 작은 모기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녀의 손이 움직이며 NPC들이 움직였다. 동시에 모기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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