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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글러브
작가 : 글사몽
작품등록일 : 2017.6.12

가까운 미래.

세계 최고의 격투가들이 참가하는 '익스트림 파이트'.

이 대회는 이제 전 세계에서 10억명이 넘는 시청을 자랑하는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문제아로 찍혀 있는 정두호.

그가 과연 '익스트림 파이트'의 옥타곤에 서는 날이 올 것인가?

한 편, 신인 여배우인 선정은 스토커로부터 끊임없이 괴롭힘을 받는데······.

 
< 13화 >
작성일 : 17-06-26 12:13     조회 : 278     추천 : 0     분량 : 7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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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상렬은 두호가 엘보우 공격을 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거리는 가까웠고 두호의 스피드는 너무 빨랐다.

 

  “뻑!”

 

  소리와 함께 턱을 제대로 맞은 상렬은 다리가 풀려 비틀거렸다. 정신이 혼미하긴 했지만 쓰러지지는 않았다.

  두호는 본능으로 이것이 상렬을 이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았다.

  두호는 간신히 얼굴을 가드하고 있던 상렬의 팔을 스트레이트로 쳐내고 어퍼컷을 날렸다.

  상렬은 그로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본능적으로 어퍼컷을 피하며 클린치(양 선수가 서로 껴안는 상태)를 시도했다.

  상렬이 달라붙자 두호는 자신도 모르게 택견의 기술 중 하나인 엉덩잽이(씨름의 들배지기와 유사한 동작으로 한 손으로는 목을, 한 손으로는 엉덩이나 허벅지를 잡아 돌려 넘기는 기술)로 상렬을 테이크 다운 시켰다.

  구경을 하던 선수들 사이에서 저절로 탄성이 나왔고 민정은 하마터면 자신의 입을 막고 있는 순경의 손을 깨물 뻔 했다.

  백 관장은 멀티미디어실에서 두호의 기술을 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번에는 두호가 택견의 기술인 엉덩잽이를 구사하는 것이 확실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두호는 상렬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바로 상렬의 위로 엎어지면서 사이드 마운트(Side Mount, 자신의 상체만으로 상대방의 상체를 제압하는 기술) 포지션을 선점했다.

  그리고 상렬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내리쳤다.

  몇 대 맞긴 했지만 상렬은 본능적으로 얼굴을 좌우로 피하며 정확한 공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상렬은 정신이 조금 돌아오자 불리한 포지션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시합은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땡!”

 

  공이 울리자 하 사범이 두호를 떼어내고 상렬을 일으켜 세웠다.

  의료진이 상렬의 눈과 두호에게 맞은 턱을 검사하더니 괜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두호는 이렇게 체력이 바닥 날 정도로 싸운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래서 시합이 끝났는데도 계속 숨을 몰아쉬었다.

 

  “헉헉.”

 

  시합이 종료되자 멀티미디어실에서는 분석관이 컴퓨터로 점수를 계산했다.

  1라운드의 점수는 상렬이 높았지만 2라운드의 점수는 두호가 높았다.

  테이크 다운을 한 번씩 성공 시켜서 점수가 비슷했지만 두호의 엘보우 공격과 사이드 마운트 포지션 상황에서 성공했던 공격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두호가 10점 차 승리를 했다.

  분석관이 점수를 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관장님, 두호가 이겼습니다!”

 

  백 관장은 마지막 두호의 테이크 다운을 보고 어느 정도 예상했기에 오히려 담담하게 궁금한 것을 물었다.

 

  “혹시 두호의 신체검사 자료가 있나?”

 

  “네, 두호가 정식 선수가 된 후 바로 신체검사를 한 자료가 있습니다.”

 

  “혹시 두호의 뼈가 통뼈인지도 나오나?”

 

  “잠시만요.”

 

  분석관은 컴퓨터로 두호의 신체검사 자료를 확인했다.

 

  “네. X-ray 검사 결과 자료를 보니까 통뼈로 나옵니다.”

 

  백 관장은 두호가 진 회장처럼 유연한 통뼈가 아닌지 궁금했다.

  강한 힘과 빠른 스피드는 신체적으로 유연한 통뼈를 타고나야 하는데 이번 시합을 본 백 관장은 두호의 힘과 스피드가 유연한 통뼈인 게 확실해 보였다.

  만약 두호가 유연한 통뼈라면 자신 이후로 끊긴 ‘싸움의 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백 관장은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하 사범이 가운데서 상렬과 두호의 손목을 잡고 서 있었다.

  백 관장이 자리에서 마이크의 ON버튼을 켜고 승자를 발표했다.

 

  “이번 시합의 승자는 10점 차이로 두호의 승리다.”

 

  하 사범이 백 관장의 발표에 두호의 손을 들었다.

  소연과 친구들은 두호의 승리에 기뻐했다.

  다른 선수들은 두호의 승리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박수만 쳤다.

  그러나 상렬은 패배를 예상했다.

  막상 결과가 발표되자 고개를 숙였다.

  두호는 기뻤지만 상렬이 고개를 숙이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두호가 먼저 가서 상렬을 위로했다.

 

  “형, 수고했어요.”

 

  두호의 말을 들은 상렬은 그제야 고개를 들고 두호를 쳐다봤다.

 

  “그래, 너 이번에 나 대신 무조건 우승할 수 있지?”

 

  상렬은 진심을 담아 두호에게 얘기를 했다.

  두호는 상렬의 눈빛이 진심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네!”

 

  두호가 씩 웃었다.

  상렬은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주먹을 내밀었다.

  두호는 상렬의 주먹을 주먹으로 하이파이브를 했다.

  두호가 옥타곤을 나오자 친구들 중에서 소연이 제일 먼저 축하를 해줬다.

 

  “두호야, 축하해.”

 

  “고마워.”

 

  두호가 소연을 보고 씩 웃었다.

  순경은 두호와 말없이 하이파이브를 했다.

  민정은 두호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보였다. 시합을 보고 난 민정은 두호가 무서워졌다.

  말로만 두호가 잘 싸운다는 얘기를 들었지 실제로 그라운드 기술이 허용되는 이런 시합에서 뛰는 두호를 처음 봤기 때문이다.

  민정은 두호가 가까이 오자 순경 뒤에 숨었다.

 

  “야, 너 왜 숨어?”

 

  소연은 민정이 격투기를 처음 봐서 그렇다는 것을 알았다.

 

  “두호야, 민정이가 이런 격투기를 처음 봐. 그래서 아마 많이 놀랐을 거야.”

 

  소연의 말에 두호는 대충 눈치를 챘다.

  순경은 자기 뒤에 숨은 민정이 귀여워 입이 귀에 걸렸다.

  두호는 한심하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소연도 민정이 귀여워 보였다.

 

  “두호야, 오늘 시합 했는데 오후 훈련이 있어?”

 

  순경이 물었다.

 

  “아니, 오늘은 이걸로 끝.”

 

  “그럼, 우린 밖에서 기다릴게.”

 

  “그래.”

 

  두호는 모두가 가고 나서야 도장을 청소했다.

  청소를 끝내자 하 사범이 두호를 불렀다.

 

  “정두호!”

 

  “네.”

 

  “관장님이 부르신다. 가자.”

 

  두호는 하 사범을 따라 사무실로 들어갔다.

  백 관장은 두호가 의자에 앉자마자 택견에 대해 물었다.

 

  “두호야. 택견은 어디서 배웠니?”

 

  “혼자서 배웠는데요.”

 

  “혼자서? 동영상 사이트를 보고 배웠다는 말이야?”

 

  “아니요.”

 

  두호는 아버지에 관한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께서 유품으로 남겨주신 동영상을 보고 배웠습니다.”

 

  “아버지 유품?”

 

  “네, 아버지께서 택견을 하셨는데 직접 촬영한 영상을 저에게 남겨 주셔서 보고 배웠습니다.”

 

  “그래? 그럼 혹시 아버지께서도 격투가셨어?”

 

  “예,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걸로 알고 있다니?”

 

  “제가 아기였을 때 아버지께서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엄마한테 들었거든요.”

 

  두호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어서 슬픔도 없었다.

  아버지가 없다는 아쉬움과 아버지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만 있을 뿐이었다.

  백 관장은 두호의 얘기에 더 이상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 때 백 관장의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소연의 전화였다.

 

  ‘아빠, 두호 아직 거기 있어요? 우리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두호가 안 나와서요.’

 

  백 관장은 이렇게 어색한 분위기를 끝낼 수 있게 해 준 딸의 전화가 고마웠다.

 

  “두호? 알았어. 지금 보내줄게.”

 

  백 관장이 전화를 끊었다.

 

  “친구들이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서 가봐.”

 

  “네.”

 

  두호는 백 관장과 하 사범에게 인사를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무영 빌딩 앞에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 두호가 나오자 순경이 물었다.

 

  “야, 왜 이렇게 늦게 나왔어?”

 

  “관장님하고 면담하느라.”

 

  “아빠랑 면담해서 늦었구나.”

 

  “어.”

 

  두호가 씩 웃었다.

 

  “두호야, 오늘은 분식점 말고 내가 가자는 곳으로 가자. 이번엔 꼭 내가 쏠 거야. 알았지?”

 

  소연이 말하자 두호는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알았어.”

 

  민정은 소연이 어디로 갈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뻐하면서 소연의 팔짱을 끼고 옆에 착 달라붙어서 걸었다.

 

  “소연아, 거기로 갈 거지? 같이 가자.”

 

  “그래.”

 

  소연이 친구들을 데려간 곳은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다.

  두호는 이런 곳은 생전 처음이었다.

  소연은 두호가 처음일 것 같아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두호야, 이런 곳은 처음이지? 그냥 고급 분식점이라고 생각하면 되. 특히 저기 있는 샐러드 바는 공짜니까 계속 먹어도 돼. 엄청 좋지? 가자.”

 

  두호는 소연의 말에 마법처럼 이끌려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갔다.

  소연에게 패밀리 레스토랑 이용법을 배운 두호는 순경과 계속 접시를 들고 왔다 갔다 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소연과 민정은 전에 갔던 분식점보다 더 많이 먹는 두호와 순경을 보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내가 전에 돼지라고 한 말 취소.”

 

  민정이 두호와 순경을 얕잡아 본 것에 대해 취소했다.

 

  “인간이 돼지보다 많이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어.”

 

  민정의 말에 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온 두호와 순경이 씩 웃었다.

  약속대로 소연이 계산을 한 후 패밀리 레스토랑을 나오자 순경과 민정은 눈빛을 교환한다.

 

  “자, 그럼 우린 여기서 빠져줄 테니 둘이 재미나게 놀아.”

 

  순경이 말을 하자마자 민정과 함께 가버린다.

  두호는 소연과 둘만 있으니까 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아무 말이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소연은 두호가 이렇게 멍하니 있을 거라는 것을 알기라도 한 듯 아무렇지 않게 먼저 말을 꺼냈다.

 

  “두호야, 오늘 시합하느라 힘들지 않아?”

 

  두호는 몇 군데 욱신거리는 곳이 있기는 했지만 절대 아프다는 말은 할 수가 없었다.

 

  “괜찮아.”

 

  “어디 다친 데는 없어?”

 

  “어.”

 

  “다행이네.”

 

  소연은 두호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 하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 일요일이네.”

 

  두호는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은 없지만 눈치는 9단이었다.

  두호는 소연이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해주길 바라면서 한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일 나도 운동 쉬는데 뭐 좋아해?”

 

  두호는 눈치껏 말했지만 막상 데이트 신청을 하려고 하니 이상하고 묘하지만 좋은 기분에 얼굴이 붉어지는 것 같았다.

  소연은 좋아하는 게 많았지만 두호의 경제 사정을 생각해서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를 말했다.

 

  “난 책 읽는 거 좋아해. 마침 책 한 권 살 거 있는데 내일 서점에 갈까?”

 

  한창 좋아할 게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소연의 말에 두호는 소연이 책만 좋아하는 것 같았다.

 

  ‘역시 책을 좋아하니까 공부도 잘하는구나.’

  “그럼, 오늘은 집에 가고 내일 서점에서 보자.”

 

  소연은 오늘 두 번이나 시합을 한 두호가 힘들 것 같아 데이트는 포기했다.

  두호는 소연을 집 근처까지 바래다주고 집으로 향했다.

 

  “엄마, 저 왔어요.”

 

  “어떻게 됐니?”

 

  두호의 어머니는 토너먼트 결과가 궁금했다.

 

  “당연히 이겼죠.”

 

  “어디 다친 데는 없어?”

 

  “네. 없어요.”

 

  “저녁은 아직 안 먹었지?”

 

  “엄마는요?”

 

  “엄마는 아들이랑 먹으려고 안 먹었지.”

 

  두호는 처음으로 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음식이 아직 소화가 다 되지 않았지만 어머니랑 또 밥을 먹었다.

 

  “알았어요. 빨리 씻고 올게요.”

 

  두호는 어머니가 차려 준 밥을 억지로 다 먹었다.

  아무리 많이 먹는 두호지만 엄마가 차려 준 식사가 아니었으면 절대 못 먹었을 정도로 배가 불렀다.

 

  “두호야, 받아.”

 

  어머니는 두호에게 용돈을 주었다.

 

  “엄마, 이게 뭐예요?”

 

  “우리 아들이 번 돈인데 엄마가 우리 아들한테 용돈을 안 주면 누굴 주니?”

 

  두호는 처음으로 어머니한테 용돈을 받았다.

  부모에게 용돈을 받는 기분을 처음 느낀 두호는 이제는 점점 다른 애들의 부러운 것들이 하나 둘씩 없어지기 시작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에 들어 온 두호는 그동안 길거리에서 강한 상대와 싸워서 이겼을 때도 잘 잤고, 무영 도장의 정식 선수가 되기 위해서 철진과 시합을 해서 이겼을 때도 잘 잤다. 그리고 KC-2의 스페셜 무대에 출전하게 된 오늘 같은 날도 잘 잤을 것이다. 그러나 두호는 내일 소연과 첫 데이트라는 설렘 때문에 처음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두호는 아침 일찍부터 옷을 다 꺼내놓고 이 옷 저 옷을 입어봤다. 하지만 교복과 운동복 말고는 옷이 별로 없었다.

  두호는 처음으로 옷을 사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한참을 고민하던 두호는 시간을 보고 늦을까봐 대충 괜찮은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그러나 30분이나 먼저 도착한 두호는 대형 서점 앞에서 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소연을 기다렸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두호는 잠을 설쳐서 자꾸 졸음이 왔다.

  어느새 눈이 감기고 꾸벅꾸벅 서서 졸고 말았다.

  누군가 두호의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

  두호는 퍼뜩 잠에서 깼다.

 

  “잘 잤어?”

 

  소연이 싱긋 웃었다.

  두호는 소연을 보고 잠이 깼다.

 

  “언제 왔어?”

 

  “아까 왔지. 서서도 잘 자네?”

 

  “미안.”

 

  “괜찮아. 어제 시합을 두 번이나 해서 피곤이 덜 풀린 거 아니야?”

 

  두호는 잠을 설쳤다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다.

 

  “어제는 정말 긴장을 많이 했나봐. 이제 괜찮아.”

 

  두호가 씩 웃었다.

  대형 서점 안은 책뿐만 아니라 커피숍도 있었고 식당과 문구류를 파는 곳도 있었다.

  서점이라 책만 있는 줄 알았던 두호는 서점이라는 단어의 개념이 바뀌었다.

 

  “두호야, 이 쪽.”

 

  두호가 두리번거리면서 서점을 구경하자 소연이 두호를 데리고 잡지 코너로 갔다.

  소연이 잡지를 구경하는 중에 두호의 눈에 'FIGHTER'S STORY' 잡지가 들어왔다.

  표지에 작게 기영과 두호가 스파링을 하는 사진이 실려 있었다.

  소연은 두호에게 'FIGHTER'S STORY'의 잡지를 보여주려고 데려왔는데 일단은 성공해서 기분이 좋았다.

  소연은 두호가 'FIGHTER'S STORY'에 빠져있을 동안 사려고 했던 잡지를 골랐다.

  두호가 잡지 속 기영에 관한 내용을 보고 있을 때 태복이 두호 앞에 나타났다.

 

  “정두호! 네가 여기 웬일이냐?”

 

  “넌 웬일이냐?”

 

  태복은 두호에 말에 발끈했지만 서점이라 참았다.

  두호가 들고 있는 잡지를 본 태복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난 매달 그 잡지 사러 와. 근데 너 이번에 스페셜 파이트에 나가냐?”

 

  “그건 또 어떻게 알았냐?”

 

  “어쨌든, 결승까지 올라와라. 그럼 나랑 붙을 수 있을 거다.”

 

  “네가 결승에 올라간다고? 뭐. 꿈은 자유니까.”

 

  태복이 발끈해서 두호를 노려봤지만 이내 잡지를 들고 가자 소연이 두호에게 다가왔다.

 

  “누구야?”

 

  “전에 싸웠던······.”

 

  두호는 말을 하다가 멈췄다.

  소연은 여자의 감으로 두호가 정학 당했을 때 관련된 인물일 것 같았다.

 

  “혹시, 쟤 때문에 정학?”

 

  두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구나. 두호야 이 사진 너 아니야?”

 

  소연이 표지 사진을 보고 말했다.

 

  “그런 것 같아. 책은 골랐어?”

 

  “이거.”

 

  소연은 여행 잡지를 두호에게 보여줬다.

 

  “여행 가려고?”

 

  “지금은 아니고 내년에 대학생이 되면 배낭여행 가려고 미리 봐두는 거야.”

 

  “줘봐.”

 

  두호는 소연에게 여행 잡지를 받아들더니 무작정 계산대로 가서 계산을 했다.

  두호는 어머니한테 받은 용돈을 소연의 잡지를 사주는 것에 처음으로 썼다.

  잡지가 비싼 건 아니었지만 좋아하는 이성에게 처음으로 선물을 사주는 거라 계산대 직원에게 돈을 건네는 손은 심장의 떨림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소연은 두호처럼 행동하는 남자는 처음 봤다. 그래서 그냥 웃음만 나왔다.

  ○○서점 이라는 로고가 있는 종이봉투에 담겨져 있고 가격표도 그대로 붙어있는 잡지를 소연에게 건넸다.

  소연은 포장되어 있지 않은 선물은 처음으로 받아봤다.

 

  “고마워.”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르는 두호는 선물을 받고 소연이 웃자 기분이 우쭐해졌다.

  두호와 소연은 서점 안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소연은 두호에게 가르쳐 줄 게 많았다. 그래서 하나씩 천천히 가르쳐 주기로 했다.

 

  “두호야, 이제 매달 월급 받지?”

 

  “어. 근데 돈은 엄마 통장으로 들어가고 난 용돈 받아.”

 

  “그렇구나. 그래도 처음 월급 받으면 부모님한테 선물을 해드리는 거래.”

 

  “정말?”

 

  “응. 그리고 선물을 해드릴 때는 가격표 떼고 예쁘게 포장해서 드려.”

 

  소연의 말에 두호는 여자에게 선물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알겠어. 다음엔 너한테 제대로 선물을 해줄게.”

 

  소연은 두호가 말을 알아듣자 싱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두호도 그런 소연을 보고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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