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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셀다 론도
작가 : 녹차양
작품등록일 : 2017.6.19

셀다 론도의 여왕은 왜 죽어야만 했는가.
천 년의 여왕과 지상 최후의 용 이야기.

 
4. 당신을 위한 아리아
작성일 : 17-06-20 19:59     조회 : 279     추천 : 0     분량 : 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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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가 지나 또 하루가 와도 그곳엔 더 이상 네가 없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가. 금방이라도 품으로 달려들 듯한 너의 환영이 사라지질 않는다. 홀로 외치는 사랑, 깊이 잠들어 버린 너. 언제나 인내는 쓰고 고통은 허다하게 찾아와 괴로운 밤의 어귀를 장식한다. 어스름한 새벽이 다가오면 또다시 길어진 한낮을 인내했다.

 

 

 수없이 상상했다. 나도 네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을 사랑할 수 있기를, 내가 네가 아닌 다른 무언가에 열중할 수 있기를. 마치 숨을 쉬듯 너를 의식하지 않게 될 날들을.

 

 -하지만 그것은 늘 상상에 그쳤고, 나는 다른 무언가를 사랑할 수 없었다.

 

 매일 밤이슬에 젖은 숲을 서성였다. 증오와 분노의 갈증은 날이 갈수록 깊어졌다.

 

 살의는 현란한 광시곡이며 절규는 웅장한 교향곡과 같다.

 

 너를 만나기 전의 나는, 참으로 무료하고 따분한 삶이었을 지언정 피에 굶주리진 않았는데. 변한 나를 절감하게 된다. 미치광이에 구제할 수 없을 만큼 타락해버린 내 자신을. 그리고 그 변화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내 자신마저.

 

 

 너를 위한 나의 삶이란 그런 것이다.

 

 끊임없이 지저귀는, 사로잡힌 카나리아의, 아리아같은.

 

 

 

 

 4. 당신을 위한 아리아

 

 

 

 

 

 샤를롯테와 하우드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한 켠에 수줍게 핀 장미목 한 그루를 두고 다른 한 쪽엔 은은히 빛나는 구슬이 있었다.

 

 "네가 이걸 봉인하겠다고 결심한 건, 눈치챈 게 있기 때문이겠지."

 

 

 

 하우드가 카타콤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샤를롯테가 한 일은 하우드를 불러 안드라페를 다시 구슬의 형태로 되돌리는 일이었다.

 

 

 

 이제는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두려웠다. 왜 자신만이 아무것도 몰라야 하는지, 그렇게 온실 속의 화초처럼 다루어지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우드를 이해한다. 처음 까마귀에게서 느껴졌던 매우 이질적이고 불쾌했던 기운, 자신을 카타콤으로 불러들인 정체불명의 검은 기운. 그것들은 전부 죽음이었다. 생명력의 응집체인 론도와 죽음은 썩 좋은 관계라 보기 어려웠다. 그러니 하우드도 자신을 멀리하게 될까 두려웠던 것 뿐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렇다면 안드라페는 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가. 자신에게 반응해주지 않았던 과거는 어물쩡 묻어버렸다 하더라도 안드라페에 대한 의심마저 묻은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계약자인 자신에게 숨기는 것이 너무도 많았다.

 

 

 처음 안드라페에 대한 기억을 되찾으면서 들었던 의구심이 있었다.

 

 과연 누가 안드라페의 존재를 까발렸는가.

 

 헤일 이살롯은 샤를롯테가 불로불사의 몸인 것을 안드라페에 의한 것이라 정확히 짚어 말했다. 그것은 거반 거짓이었으나 그는 아주 확고하게 안드라페가 불로불사를 가져다 주는 것으로 믿고 있었다.

 

 

 하지만 샤를롯테가 죽지 않는 것은 그녀가 인간이 아닌 론도이기 때문이었다. 영혼과 육신이 하나인 존재이기 때문인 것이다. -누가 헤일 이살롯에게 잘못 보고를 했거나, 일부러 그렇게 보고했다. 샤를롯테가 인간이 아닌 '론도'임을 밝히면 곤란한 누군가가, 샤를롯테를 인간으로 둔갑시켜서!

 

 

 안드라페는 온갖 지식을 갖고 있으나 그 힘을 행할 수 있지는 않다. 따라서 계약자가 필요했던 것이고. 하지만 안드라페는 계약자라고 자신의 힘을 내어주진 않는다. 자신이 그러하지 않았던가.

 

 샤를롯테가 생각할 수 있었던 가설은 하나뿐이었다.

 

 누군가 안드라페에 대해 거짓말을 늘어놓고 자신을 함정에 빠뜨렸다. 일부러 그 날, 스스로를 봉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고. 자신이 잠들어버린 후 안드라페는 홀로 봉인의 밖으로 나왔다.

 

 -그 누군가가 안드라페일 가능성이 제일 높았다.

 

 

 안드라페는 용의 힘을 빌려 엄중하게 친 다섯겹의 결계 속에 보관되어 있었다. 그 존재를 아는 것은 오로지 하우드와 엘드리치, 자신 뿐이었다. 바얄로와 왕비의 일기에서 그녀가 엘드리치에게서 안드라페를 들었다고 했지만- 그 훨씬 이전에 '여왕이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사람을 시켜서 알아냈다기에- 그 봉인은 결코 사람이 깰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럼 누가 안드라페의 일을 이살롯에게 보고했는가.

 

 처음엔 도저히 그 범인을 알아낼 수 없었지만, 안드라페가 이지를 갖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낸 지금. 샤를롯테는 더 이상 안드라페가 활개를 치고 돌아다니게 할 수 없었다.

 

 안드라페가 범인이라는 걸 알았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이었고 그래서 샤를롯테는 더 확실한 근거가 필요했다.

 

 

 

 안드라페는 자신이 몇 번인가 하우드가 지상으로 나가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했지만 답해주지 않았다. 하우드가 카타콤을 비우는 날이면 마치 자신의 세상인 것처럼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안드라페는 여전히 하우드에게 설설 기었고 계약자인 자신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럼 안드라페는 왜- 자신과 계약하였는가. 하우드가 자신을 죽일 거라 믿어서? 처음부터 강제에 의한 계약이었기에? 그렇다면 애초에 '계약'이란 무엇을 의미한단 말인가.

 

 셀 수 없이 많은 질문들이 샤를롯테를 괴롭게 할 때에, 뱀의 말을 듣고 깨달았다.

 

 

 하우드가 '죽음'이라면.

 

 그리고 그렇게 변한 하우드를, 안드라페가 탐탁치 않아 했다면.

 

 

 생각이 그렇게 흘러가니 참을 수가 없었다. 그것이 무슨 생각을 하고 뒤에서 어떤 모략을 꾸밀 지 알 수 없으니 두려워졌다. 자신과 하우드 사이에 또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그건,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우드, 난 네가 무엇이든 상관없어. 그것이 죽음이든 어둠 속의 괴물이든 내겐 정말 아무런 상관이 없어. 내가 사랑하게 된 것은 나를 아껴주는 하우드니까."

 

 샤를롯테의 말에 하우드의 시선이 조금 차분해졌다. 조금 웃는 것 같기도 했다. 샤를롯테도 스스로에게 놀라고 있었다. 처음 들었을 땐 너무 놀라서 울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너무 많은 슬픔에 단련이 되어서 그런걸까, 정말 어찌 되어도 상관없다는 감정이 불쑥 치솟았다. 그가 곁에 있다면 어떤 형태인 것은 중요치 않다.

 

 

 "그러니까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줘. 안드라페와는 어떻게 계약하게 되었어?"

 

 약간 긴장한 듯 손끝이 차가워지는 샤를롯테에 하우드가 그 손을 마주 잡았다. 다정스레 웃는 모습에 샤를롯테는 또 그에게 정신이 팔릴까 눈을 질끈 감았다.

 

 

 "네가 알고 싶다는 데 무엇을 숨길까."

 

 붉은 눈은 당장이라도 씹어 삼킬 것처럼 은은한 빛을 내는 구슬을 쏘아 보았다.

 

 

 "아주- 오래되고 질긴 악연이었지."

 

 

 

 

 셀다 론도가 아직 작은 마을에 불과할 무렵. 샤를롯테를 혹사시킨 몬테의 인간들에 불같이 화를 내며 폭우를 부른 적이 있었다. 그 때, 용은 샤를롯테의 씨앗주머니에서 반짝이는 구슬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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