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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자르의 탑
작가 : 네블
작품등록일 : 2017.6.6

탑을 오르기 위한 여정

 
루비 광산(5)
작성일 : 17-06-20 11:48     조회 : 331     추천 : 0     분량 : 5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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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이게 무슨······?”

 

 오르카는 보고를 받고 마을에 올 때 까지만 해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육성한 오크 부대가, 인간 한 명에게 깨질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시한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마을은 부서지고, 오크는 반수이상 죽었다. 오르카는 눈앞에 있는 정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한 짓이냐, 인간?”

 “보고 있는 그대로.”

 “도대체 왜냐! 우리랑 무슨 원한이 있다고!”

 “쯧, 시끄럽긴. 네가 한 짓만큼 돌아온 것이라고 생각해라.”

 “무슨······?”

 

 오르카는 순간적으로 정훈이 한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인간에게 한 짓이 뭐가 있단 말인가? 오르카는 곰곰이 원인을 파악하다, 하나의 이유를 추론할 수 있었다.

 

 “빌어먹을 노움 새끼들···.”

 “오크치곤 머리가 좋군.”

 “닥쳐라, 인간!”

 “기분 나쁜 콧소리도 없고. 확실히 부족장이란 건가.”

 

 정훈은 말만큼이나 적잖게 놀라고 있었다. 다른 종족을 식민지화 한다는 발상이나, 지능수준이 웬만한 오크들과는 비교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거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을 수도 있겠군.’

 

 말이나 행동거지가 일반 오크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게다가 오르카의 주변에는 수많은 오크 전사들이 도열해있었다. 혼자서 다 상대하기엔, 확실히 힘들어 보였다.

 

 “살아서 돌아갈 생각은 버려라, 인간.”

 “새겨듣도록 하지.”

 “쳐라!”

 

 오르카의 말에 부하 오크들이 정훈에게 달려들었다. 그것도 매우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말이다. 창병이 견제를 하고, 궁병이 활을 쐈다.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정훈의 빈틈을 쉬지 않고 노려왔다. 이건 오크라기 보다 잘 훈련된 인간 병사들에 가까웠다.

 

 ‘마을 녀석들이랑 차원이 다르군.’

 

 마을의 오크들도 단련 돼있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움직임이 달랐다. 마을의 오크들은 움직임이 유기적이지 않았으며, 주먹구구식이었다. 그리고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오르카임이 틀림없었다.

 

 ‘일단 숫자를 줄인다.’

 

 오르카가 움직이기 전에 숫자를 줄여놓아야 편할 것이 분명했다. 정훈은 이리저리 공격을 회피하면서도, 스킬을 캐스팅하기 시작했다.

 

 “성화의 깃털!”

 “방패병!”

 

 정훈이 성화의 깃털의 캐스팅을 마치자마자, 오르카가 방패병들을 향해 크게 소리를 질렀다. 방패병들이 다른 오크들을 보호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방패병들에게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오크들에 비해 확실히 사정이 좋았다.

 

 “계속해서 놀라는 군.”

 “언제까지 여유로운지 보도록 하지.”

 

 정훈은 이후에도 마법을 시도해보았지만 번번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압도적인 마법 캐스팅 속도로 밀어붙이려고 해도, 캐스팅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 마법을 캐스팅하려고만 하면 사방에서 창과 활이 날아왔다. 이동캐스팅이라도 있었다면 그나마 나았겠지만, 정훈에겐 그런 스킬은 아직 없었다.

 

 “후― 마법은 힘들겠군.”

 

 정훈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탱커가 없는 이상, 이 인원을 상대로 마법은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1인 타겟팅인 인페르노를 막 쏘아돼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이러니깐, 레이드라도 당하는 기분이로군.’

 

 압도적으로 강한 소수의 적을, 다수의 인원이 효율적으로 움직여 제압한다. 마치 레이드를 당하는 기분이었다. 물론 정훈과 레이드 몬스터의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었다. 정훈은 레이드 몬스터처럼 멍청하지 않다는 것이다.

 

 ‘방패병들부터 죽인다.’

 

 방패병들만 없으면 마법으로 제압이 가능했다. 인원만 줄이면, 그때부터는 간단한 것이다. 생각을 정리한 정훈이 가속의 권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정훈의 다리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마리.”

 “취익!?”

 “두 마리.”

 “취익, 이, 이게 무슨?”

 “세 마리.”

 “끄으윽!”

 정훈이 한 마디를 내뱉을 때마다, 방패병들이 하나씩 목숨을 잃어갔다. 방패를 들 틈도 없었다. 공격이 보이지도 않으니 방어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적어도 오크의 속도로는, 정훈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다.

 

 ‘방패를 들 생각도 못하게, 빠른 속도로 제압한다.’

 

 방패가 성가시다면, 방패를 들기 전에 죽이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정훈에겐 그걸 가능하게 할 힘이 있었다. 정훈의 손과 발이 더욱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황하지 마라! 보고 움직이지 말고, 미리 방패를 들고 있어! 방패를 든 채 뭉치는 거다!”

 “쯧, 멍청하긴.”

 

 오르카의 지시는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이로써 방패병들의 희생은 막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오르카가 간과한 것이 하나 있었다.

 

 “방패가 아니라도, 공격할 놈들은 널렸지.”

 

 정훈이 방패병들을 버리고 활병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원거리 전문 병사들이라 그런지, 근접전에선 취약하기 그지없었다. 오히려 방패병을 공격할 때 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죽여 나갈 수 있었다.

 

 “젠장, 뒤로 물러서라!”

 “어딜!”

 

 정훈은 한번 문 먹이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방패병의 숫자가 줄어든 시점에서, 마법을 난사하며 난전을 이끌어낸 것이다. 대열이 무너진 오크는 오합지졸에 불과했다. 정훈은 여유롭게 하나씩 죽여 나가기 시작했다.

 

 ‘이게 마지막 활병인가.’

 

 정훈은 난전 속에서도 적을 착실하게 쓰러트려갔고, 마지막 활병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정훈이 칼을 휘둘려는 순간―

 

 “네 놈!!”

 “무슨!?”

 

 오르카가 정훈의 검을 막았다.

 

 ‘내 속도를 따라잡았다고···?’

 

 정훈은 놀란 얼굴로 오르카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속도를 따라잡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순수한 속도로 자신의 속도를 따라잡으려면, 탑의 30~40층은 가야할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그것을 예비 플로어의 몬스터 따위가 해낸 것이다. 정훈은 탄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이래서 진명 아이템이 보상으로 붙은 거로군.’

 

 함정 따위가 아니었다. 정말 말 그대로 괴물이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수하를 자유자대로 다루고, 속도로 자신을 따라잡는다? 그건 이미 예비플로어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건 깨지 말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성가시게 됐네.”

 “너희들은 후방에서 엄호해라. 방어는 내가 한다.”

 “자만심이 넘치는 군.”

 “내가 할 말이다, 인간.”

 

 정훈은 오르카와 대치 상태를 이어가다,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목표는 오르카가 아닌, 일반 오크전사였다. 정훈의 발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딜 가느냐!”

 “쯧.”

 

 정훈이 작게 혀를 찼다. 아까 전의 일이 요행이 아닌 듯, 어느새 오르카가 정훈을 막아선 것이다.

 

 ‘물론, 예상 범위 내다.’

 

 이미 한 번을 막았는데, 두 번이라고 못할 것은 없었다. 즉, 이 움직임은 오르카를 이끌어내기 위한 미끼 움직임인 것이다.

 

 정훈은 오르카를 향해 손을 내밀며, 준비했던 진짜 공격을 사용했다.

 

 “인페르노!”

 “무슨?”

 

 정훈의 손에서 거대한 불의 구체가 생성되었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공격. 일단 적중만 한다면, 못해도 그로기 상황까지 몰고 갈 것이 분명했다.

 

 정훈은 이 공격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이 거리에서 마법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훈의 인페르노가 오르카의 몸에 닿으려는 순간―

 

 ‘사라졌다?’

 

 정훈의 시야에서 오르카가 사라져버렸다.

 

 ‘이런!’

 

 정훈은 재빨리 뒤를 돌아 가드 자세를 취했다. 자신의 등 뒤에서, 살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훈의 검과 오르카의 건틀릿이 마주치는 순간,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콰앙!

 

 오르카의 건틀릿을 받아낸 정훈은, 그만 오르카의 완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튕겨져 나갔다.

 

 “무슨 놈의 힘이!”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힘도 강했다. 말도 안될 만큼 말이다. 근접전도 원거리전도 까다로운 상대인 것이다.

 

 ‘이무가 된 적사보다도 까다롭다.’

 

 순수한 완력이나 능력자체는 적사와 비교할 바 아니었다. 하지만 힘을 활용하는 수준이 달랐다. 부하들을 이용해 상대의 능력을 살폈고, 그를 토대로 전술을 짠다. 심지어 육체적인 스펙도 자신의 상위호환처럼 보였다. 딱 자신을 겨냥하고 나온 듯이 말이다.

 

 “생각에 잠길 여유도 있나 보군, 인간!”

 “큭···! 쉴 틈을 안 주는 군.”

 

 오르카는 끊임없이 공격해왔고, 오크병사들도 쉬지 않고 정훈을 견제했다. 이미 공격을 허용한 것만 해도 수차례. 정훈은 수세에 몰린 것을 느꼈다.

 

 ‘일단 회복을 한다.’

 

 정훈은 장기전으로 끌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혼자서 이겨야 하는 미션은 아니었다. 노움이 합류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합류하게 되면 같이 싸워도 되는 것이다. 노움이 오크병사만 상대해줘도 한결 여유로워질 것이 분명했다.

 

 ‘폭식이 있는 한, 버티는 건 일도 아니다.’

 

 계획을 정리한 정훈이 가드 자세를 잡았다. 굳이 자신이 공격해가며 흡수할 필요는 없었다. 가드 자세만 잡으면서, 가시권에 들어온 녀석들을 폭식으로 흡수하면 되는 것이다.

 

 “흥! 그만 포기해라, 인간.”

 “시끄럽기 짝이 없군.”

 “건방진 놈!”

 

 자신이 유리하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정훈의 간단한 도발에도 반응하는 오르카였다. 물론 정훈의 입장에선 도발에 걸려도 큰 상관은 없었다. 공격해오면 폭식으로 흡수하면 되니깐.

 

 정훈은 공격해오는 오르카를 바라보며, 폭식을 사용할 타이밍을 기다렸다. 어쭙잖게 폭식을 시도하다가, 공격을 허용해버리면 오히려 손해였기 때문이다.

 

 “네 놈!!”

 “큭···!”

 

 쿵하는 소리와 함께, 정훈의 검과 오르카의 건틀릿이 격돌했다. 여전히 무거운 공격. 그러나 이제까지와 다른 점은, 오르카가 공격을 마치고도 뒤로 빠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지 억척스럽게 힘겨루기를 걸 뿐이었다. 아마도 도발에 대한 반발인 듯싶었다.

 

 ‘멍청한 놈.’

 

 오르카의 판단은 정훈에게 있어서 최고의 수였다. 별 어려움 없이 폭식을 사용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정훈은 있는 힘을 다해 폭식을 사용했다.

 

 띠링.

 [일시적으로 적의 버프를 흡수합니다.]

 

 ‘무슨···?’

 

 정훈은 당황함을 느꼈다. 버프를 사용했다고는 생각도 못했다. 마력의 유동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오르카가 날뛴 시간을 생각해봤을 때, 마을 밖에서 버프를 사용하고 왔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버프의 스텟 상승률이 생각보다 엄청났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이런 버프를 받았다면, 오크병사들을 소모할 이유가 없었다.

 

 ‘내가 오크들을 죽일 때, 버프를 받은 건가.’

 

 정훈은 속으로 작게 웃었다. 그게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앞에서 버프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가장 쉬운 상대가, 버프를 사용한 상대란 것도 모르고 말이다.

 

 ‘내가 폭식의 권능을 가졌으리라곤, 생각도 못했겠지.’

 

 정훈은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재수 없는 얼굴에 한 방 먹일 수 있게 되었다. 어찌 웃음을 참을 수 있으랴. 이 순간 정훈은,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네 녀석 뭘 한 거냐.”

 “네 알 바 아니지.”

 “버프는 다시 받으면 될 일이다.”

 “받을 수 있으면 받아봐라. 내가 더 강해지는 꼴을 보고 싶다면.”

 “젠장······.”

 

 오르카가 버프를 사용한 것을 안 이상, 노움을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혼자서도 충분하고 남을 테니깐. 정훈은 잔인한 미소를 띄우며 검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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