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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죽은 심장 다시 뛰다.
작가 : 예지린
작품등록일 : 2017.6.9

옛 사랑으로 인해 사랑이란 감정을 죽인 남자 가온누리...
사랑이란 것에 절대로 다시는 아프고 싶지도 않다.
어느날 옛 사랑을 만나게 되었다.
그녀를 본 가온누리는 표정이 굳어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곁에 있어주는 여자 정아린...
반 아이들이 나간 텅빈 교실에서 한참동안 아무런 말도 않았던 두 사람... 이 침묵을 깬 것은 아린이 였었다.
"...... 가온누리"
"........ 어디에도 가지마라... 꼬맹아"

 
02화 -혼란-
작성일 : 17-06-19 23:05     조회 : 279     추천 : 0     분량 : 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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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화 -혼란-

 

 # 죽은 심장 다시 뛰다.

 

 # a린a

 

 # 혼란

 

 하율이는 아버지와 아린이의 대화에 대혼란이 찿아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린이의 아버지가 아린이에게 한국에 가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것과 그 조건이 나와 약혼 후 결혼을 하라고 했다는 말을 하셨다는 것에 대해서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

 옛날에 아린이의 아버지는 그런 분이 아니셨기 때문에 더욱이나 이 상황들이 이해할 수가 없었고 현재 나로서는 이 상황들을 받아들이는 것도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아린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처럼 이 조건을 받아들였다는 거다.

 왜... 왜 그렇게까지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했었던 거였을까...

 정말 10년 전... 그때의 그 일 때문에 그러는건지... 그것 또한 알 수가 없었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집안끼리 알고 있는 사이는 나와 아린이 말고도 3명 더 있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아린이 혼자 홍일점이였다는 거였다.

 아린이는 어렸을 때는 여자가 봐도 이쁜 얼굴이였지만 의외로 남자같은 면도 있었고 늘 다툼이 생겼을 때는 손이 먼저 나갔었기에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고는 왜 싸우냐고 서로 사이 좋게 지내야지!라며 늘 중재 역할을 해줬던게 많았었다.

 그리고 아린이가 미국으로 가게 되면서 늘 같이 함께 놀던 그녀석들과도 서로 연락이 끊기게 되었다.

 가끔씩 아린이에게서 메일이 올때마다 모두와도 연락이 안된다며 잘 지내고 있을 거라는 대답을 할 뿐이였다.

 미국에서 잘지내고 있냐는 대답을 하면 너무나 재미있는 것들이 많고 즐겁다고 대답했던게 아린이였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한국으로 오게 된다는 메일만 왔고 그 뒤의 내용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만나게 된거였다.

 아버지의 부름에 왔을 때는 나를 또 회사로 들이겠다는 말을 아린이 앞에서 하려고 하는 건 줄 알았었다.

 그런데 갑자기 나에게 약혼, 성인식, 결혼 얘기가 나올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다.

 아버지도 심각한 표정으로 그 말씀하셨던게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아버지도 아린이 아버지께서 그렇게 말씀 하실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으셨던거 같아 보였다.

 어찌 되었건... 내가 이 약혼과 결혼을 깨는 그 순간 아린이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거였다.

 옛날에는 그렇게 딸을 소중히 여기시던 분이 왜 그렇게 변하게 되신거였을까....

 한참을 고민하면서 걸어가고 있을 때 아린이가 뛰어왔는지 거친 숨을 몰아 쉬면서 하율이의 팔을 붙잡는다.

 하율이는 누구지 하고 뒤돌아보고는 표정도 몸도 굳어지고 말았다.

 "하아... 하아... 하율아..."

 "..... 일단은 밥부터 먹고 얘기하자 ㅎㅎ 나 배고파졌어! 해윤이 형~ 파스타 먹으러 가요~!"

 "... 그래..."

 하율이는 애써 밝은 목소리로 말하지만 아린이는 그 모습이 마치 자신의 무언가를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자신이 생각해봐도 이 상황은 엄현히 받아 들일수 없는 얘기라는 거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 곳에서 보내고 싶었던게 다였다...

 하율이와 함께 차에 다시 오르고 한참을 달려 사람들이 적어보이면서도 분위기는 굉장히 아늑해보이는 통나무로 지어져 있는 레스토랑이였다.

 Doux souvenir mielleux이라고 간판에 적혀 있다.

 프랑스어라는 것은 알겠지만.... 무슨 말인지를 도통 알 수가 없었다.

 하율이와 아린이는 안으로 들어가자 보이는 곳은 굉장히 푹신해 보이는 넓은 쇼파와 넓은 식탁 그리고 한 테이블마다 커플과 가족들이 함께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들이 너무나 보기 좋아보여서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보고 있는 아린이의 손을 잡아 자리에 앉히게 하는 하율이였다.

 그리고 하율이는 다른 직원에게 주문을 하러 가려는 해윤이를 붙잡아 같이 먹자며 옆에 앉으라고 자리를 건내며 베시시- 웃어보인다.

 해윤이는 정말 괜찮다고 극구 거절하지만 거기에다가 아린이까지 같이 먹자고 하자 거절할 수가 없다며 자리에 앉는다.

 "아린아, 넌 뭐 먹을래??"

 "음...난 치즈 오븐 스파게티랑 마실건... 사이다!"

 "그럼 난... 해물 스파게티랑 사이다! 해윤이형은??"

 ".....난 해물 치즈 스파게티, 그런데 이걸로는 채워지겠어?"

 "글쎄... 일단 먹고 더 시킬까??"

 "안그러면 피자 한판 시킬까??"

 "아.. 그럴까 그럼?? 음... 해물 피자! 어때?? ㅋㅋ"

 "ㅋㅋ 그래 그럼"

 해윤이가 웨이터를 불러 주문을 시킨다.

 웨이터는 주문을 받은 것을 다시 한번 불러서 확인을 하고 난 후에 인사를 하고는 돌아간다.

 주문한 것들이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시간이 지나서 주문한 음식들이 하나씩 하나씩 나오자 하율이와 아린이, 해윤이는 한입씩 먹어보고는 너무 맛있다며 웃으며 먹는다.

 한참 스파게티를 먹고 있을 때 웨이터가 피자를 들고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주문하신 해물 피자 나왔습니다."

 "와~ 고마워요~"

 "맛있겠는데??"

 "그러게, 먹어보자 ㅎㅎ"

 해윤이는 웨이터가 접시를 준 것에 피자를 한 조각씩 담아서 하율이와 아린이의 앞에다가 놓아준다.

 하율이는 내려놓자마자 포크와 나이프를 들어 썰어서 먹는다.

 하율이의 어린아이같이 행동하는 그런 모습에 해윤이와 아린이는 쿡쿡쿡거리며 웃는다.

 하율이는 두 사람의 웃음에 왜 그러냐면서 내 얼굴에 뭐 묻기라도 했냐고 묻지만 두 사람은 아니라며 웃음을 겨우겨우 끊어낸다.

 두 사람의 행동에 하율이는 약간 삐친 얼굴로 피자와 스파게티를 번갈아가면서 먹기만 할 뿐이였다.

 해윤이와 아린이도 음식이 식겠다며 다시 먹기 시작했다.

 천천히 먹어가면서 이야기도 하는 동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먹고 나서야 계산을 하고 레스토랑을 나온다.

 세 사람은 차에 타고 시내로 가면서도 즐겁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한다.

 어느 높은 오피스텔에서 아린이를 내려주고 들어가는 모습까지 보고 나서야 해윤이는 다시 차를 출발 시킨다.

 그리고 하율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도, 집에 돌아와서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셋이서 점심을 먹었을 때는 애써 괜찮은 척 행동하며 먹었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스파게티가 입으로 들어가는건지 코로 들어가는건지 잘 모르겠다.

 하율이는 자신의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열어서 아린이와 했었던 메일을 다시 읽어본다.

 처음 아린이에게서 메일이 왔을 때 굉장히 기뻤었던 기분이 가장 컸었다.

 그래서 아린이가 말한 것에 대해서 그리 크게 느끼질 못했었던 점이 있었다.

 아린이는 비밀이 있거나 무언가를 알려주고 싶은 맘이 굉장히 컸을 때아린이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내용을 알려주기도 했었다.

 그 아린이의 글에서 빠르게 캐치했었던 그녀석 덕으로 알 수 있었다.

 그녀석이 알려준 방법으로 아린이의 메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읽어가면서 노트북 옆에는 수첩과 볼펜을 꺼내 적는다.

 아린이의 메일이 총 10개인데 그 중에서 4개의 메일은 어떠한 힌트도 없었고 그 나머지 메일에서는 3개에서 많으면 6개정도의 한 글자들이 대각선으로 또는 한줄 차이로 있었다.

 그 메일에 있는 글자들을 메모에 적어놓은 것들을 읽어본다.

 "나, 하, 가, 그, 만, 어, 어, 어, 있, 있, 게, 에, 교, 물, 고, 은, 은, 면, 너, 때,

 나, 나, 너, 고, 다, 율, 이, 가, 게, 에, 됬, 되, 게, 는, 게, 싶, 학...."

 하율이는 한 글자들을 하나씩 하나씩 배합해 본다.

 "나... 하율이 너에게 가게 됬어. 학교에,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가 아니네...남는 글자들이 있잖아...."

 하율이는 한참을 종이에 적어 둔 글자들을 배합하고 배합해서 한 단어를 만들게 되었다.

 겨우 겨우 한단어를 완성 시킨 시간은 4시10분이였다.

 "하아~~.... 이건 뇌를 노동시키는거 뿐이잖아.... 으읏~... 완전 지쳤어....."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이산화탄소를 모으고 모아서 깊은 숨을 내뱉고서는 책상에 쓸어지듯이 엎어지면서 단어들을 적은 종이를 그저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다가 종이에 적힌 단어들을 다시 재배열해본다.

 <나, 너에게, 됬어,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 학교에, 너가, 나, 가게, 있는,되면은, 만나게, 하율이, 그때, 다니고>

 "대충은... 뭐... 된 것 같은데...."

 하율이는 다른 종이를 꺼내서 배열한 단어들을 다시 배치해보기 시작한다.

 이리저리 단어들을 하나씩 하나씩 맞추어보니 하나의 문장이 완성이 되었다.

 "나 하율이 너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 가게 됬어......."

 하율이는 그 문장을 읽고는 그대로 굳어지게 되었다.

 한국에는 온다는 소리는 맨 마지막에 온 메일이였는데.... 그 뒤로 다른

 내용들은 없었고 혹시 몰라 내용 전체를 드래그하기도 했었지만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던 짧은 내용의 메일이였다는 것이다.

 하율이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남은 단어들을 배치해본다.

 "그때 만나게 되면은 나 너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

 하율이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위에 대충 거칠만한 거 하나 들고는 그대로 집을 나와 내리막을 달려서 도로가가 보이자마자 택시를 잡아서 탄다.

 "아저씨, 샹스빌떼 오피스로 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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