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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글러브
작가 : 글사몽
작품등록일 : 2017.6.12

가까운 미래.

세계 최고의 격투가들이 참가하는 '익스트림 파이트'.

이 대회는 이제 전 세계에서 10억명이 넘는 시청을 자랑하는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문제아로 찍혀 있는 정두호.

그가 과연 '익스트림 파이트'의 옥타곤에 서는 날이 올 것인가?

한 편, 신인 여배우인 선정은 스토커로부터 끊임없이 괴롭힘을 받는데······.

 
< 3화 >
작성일 : 17-06-14 11:58     조회 : 280     추천 : 1     분량 : 7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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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관장, 자네가 말한 꼬마가 바로 저 녀석인가?”

  진 회장이 속삭였다.

  “예, 사부님.”

  “자네, 이렇게 될 줄 알았지? 어떻게 알았나?”

  “글쎄요. 그냥 느낌에 이렇게 될 것 같아서 스파링을 시켰는데 정말 이렇게 되네요.”

  백 관장의 어이없는 대답에 진 회장은 그러려니 하고 마이클 헌트에게 묻는다.

  “마이클, 누가 이길 것 같소?”

  “저 어린 선수는 실전 경험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마스터. 길거리에서 자주 싸운 눈빛이에요. 저랑 비슷하네요. 제대로 배운다면 장기영선수만큼 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스터.”

  두호를 꽤 높게 평가하는 마이클 헌트의 말에 진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자한 할아버지의 웃음을 지었다.

 

  공이 울려도 기영이 공격을 하지 않고 침착하게 자세를 유지하자 두호가 먼저 공격에 나섰다.

  두호는 주먹을 뻗는 척 하다가 발로 공격을 했다.

  그러나 기영은 두호의 공격을 막고 바로 로킥으로 받아쳤다.

  허벅지를 정확하게 맞은 두호는 방금 전, 스파링 때 기영이 살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프다. 쓰벌.’

  두호는 먼저 한 방을 맞았을 뿐인데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기영은 강했다.

  기영의 자세 또한 완벽했다. 어느 한 군데 빈틈이 없었기 때문에 두호는 공격할 곳을 찾지 못했다.

  반면 기영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두호를 응시하며 무시하는 말투로 복수를 한다.

  “공격해! 너 같은 애송이한테는 내 주먹도 아깝다.”

  두호는 기영이 말하는 틈을 타서 빠르게 주먹을 날렸다.

  길거리에서는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었던 빠르기였지만 기영은 허리를 숙여 피하고 또 다시 두호를 향해 로킥을 날렸다.

  그러나 두호도 같은 공격을 두 번 당할만한 애송이는 아니었다. 자신의 허벅지로 날아오는 로킥을 피하지 않고 대신 다리에 힘을 주어 충격에 버텼다.

  허벅지를 내주긴 했지만 중심을 잃지 않은 두호는 주먹으로 기영의 몸을 버티고 있는 다른 쪽 다리를 내리쳤다.

  보통 시합에서 주먹으로 상대의 다리를 가격하는 경우는 없는데 두호에게는 단지 규칙이 있는 싸움이었을 뿐이다.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어떤 공격도 가능했다.

  기영은 자신의 다리를 공격하느라 빈 공간이 생긴 두호의 얼굴을 향해 훅으로 공격했다.

  “퍽!”

  관자놀이에 기영의 주먹을 정확하게 맞은 두호는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공이 울린 지 1분도 안된 시간이었다.

  기영은 두호가 기절했을 거라고 단정했지만 두호의 팔이 덜덜 떨리며 옥타곤의 바닥을 집더니 상체가 서서히 일어났다.

  가까스로 일어나긴 했지만 두호는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었다.

  그로기(Groggy : 상대의 공격으로 정신을 잃은 듯 비틀거릴 정도가 된 상태) 상태였다.

  기영은 두호의 정신력이 놀라웠다.

  ‘지독한 놈. 저걸 버티고 일어나?’

  “그만!”

  하 사범이 옥타곤으로 들어와 비틀거리며 기영에게 다가가는 두호를 부축해 데리고 나온다.

 

  “역시 장기영 선수 대단합니다. 마스터. 익스트림 파이트에 나가도 손색이 없겠어요.”

  마이클 헌트가 진 회장에게 말한다.

  분위기상 대련이 끝나자 백 관장이 갑자기 큰 소리로 외친다.

  “훈련들 안하고 뭐하고 있어!”

  선수들은 백 관장의 호통에 깜짝 놀라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후다닥 훈련 위치로 달려갔다.

  기영도 인사를 하고 옥타곤을 나와 다시 샌드백 쪽으로 갔다.

  하 사범도 백 관장에게 인사를 하며 두호를 탈의실로 데려갔다.

  두호는 아직도 정신이 혼미했지만 호통의 주인공이 명함을 준 바로 그 아저씨라는 것을 알았다.

  문 기자가 진 회장 일행에게 다가와 인사를 한다.

  “오랜만입니다. 진 회장님. 백 관장님.”

  “오랜만이네 문 기자. 그간 별 일 없었지?”

  “예.”

  문 기자가 마이클 헌트와도 영어로 인사를 한다.

  “마이클 헌트. 이렇게 만나게 돼서 영광입니다.”

  마이클 헌트가 누군지 궁금한 표정을 짓자 진 회장이 설명을 해준다.

  “마이클. 이쪽은 내가 아까 헬기에서 말한 문 기자일세. 우리가 유일하게 인터뷰를 허락한 잡지사 기자야.”

  마이클 헌트는 그제야 반갑게 인사를 한다.

  “반갑습니다. 문 기자님. 백 관장님의 첫 번째 제자였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네, 그랬지요. 아, 이쪽은 제 부사수 조 기자입니다. 회장님하고 관장님도 처음 보시죠? 이 친구도 KC-2 여성부 7위까지 올랐던 파이터였습니다.”

  문 기자는 과거를 떠올리기 싫어 말을 돌렸다.

  “안녕하십니까. 조 기자입니다.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조 기자는 전설인 진 회장과 현재 한국의 마지막 ‘싸움의 신’인 백 관장, 그리고 이번에 열린 ‘익스트림 파이트’에서 우승해 ‘싸움의 신’ 타이틀을 거머쥔 마이클 헌트까지 3명의 ‘싸움의 신’을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아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외쳤다.

  훈련을 하고 있던 선수들도 크게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에 고개가 저절로 돌아갔다.

  진 회장이 껄껄 웃었다.

  “반갑습니다. 조 기자. 우리는 선수들 훈련에 방해가 되니 이제 사무실로 가서 얘기합시다.”

  진 회장의 말에 모두 사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두호는 진 회장 일행과 마주치게 되었다. 특히 마이클 헌트와 두호의 눈이 마주쳤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시간이 멈춘 듯 두호에게는 무척이나 오래 느껴졌다.

  마이클 헌트는 두호를 보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Good Luck!”

 그리고 샌드백 쪽으로 가서 양복을 벗고 두호를 한 번 보더니 윙크를 한다. 그리고 진 회장을 바라보며

  “마스터. 마스터의 도장에서 연습을 한 번 해보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진 회장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두호는 걸음을 멈추고 마이클 헌트를 보고 있었고 문 기자와 조 기자는 동시에 스마트폰을 꺼내 마이클 헌트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194cm에 120kg의 근육질 몸매가 옷을 벗자 여기저기서 작은 탄성이 나오며 또 선수들이 훈련을 멈추고 몰려들었다.

  간단하게 어깨를 푼 마이클 헌트가 자세를 취하더니 샌드백을 훅으로 가격한다.

  역시 ‘싸움의 신’다운 백만 불짜리 훅이었다.

  “퍽!”

  [POWER 1135 NEW RECORD!]

  [CONGRATULATION!]

  지금까지 기록이었던 1105의 기록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대박!”

  여기저기서 또 탄성이 흘러나왔다.

  마이클 헌트가 허리를 굽혀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세계 최초의 ‘싸움의 신’에게 정중하게 예의를 갖춘 후 다시 옷을 입었다.

  마이클 헌트의 모습을 보고 있던 두호는 자신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솟아올라 심장을 숨 가쁘게 두드리는 것을 느꼈다.

  ‘싸움의 신.’

 

  두호가 스파링을 마치고 무영 빌딩을 나오자 순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야! 왜 전화 안 받아? 안 들여보내줘서 밖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잖아. 야! 정신 차려!”

  아직도 뛰는 가슴이 가라앉지 않은 두호는 순경의 목소리가 개미소리만큼 작게 들렸다.

  “순경아, 나 마이클 헌트 봤다.”

  “정말? 그러고 보니 오늘이 비공식으로 방문하는 날이었네. 어때? 완전 크지 않냐? 근육 봤어? 사인은?”

  “그런데 그 마이클이 나한테 Good Luck이라고 하면서 윙크를 했어.”

  “대박! 너한테 왜?”

  “나야 모르지.”

  “아무튼, 넌 진짜 운도 좋은 놈이네. 근데 해골 전사는 어때?”

  “내가 보낸 사진 봤지? 근데 실제로 보면 그것보다 백배는 멋있는데.”

  두호가 말을 끊고 순경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본다.

  두호의 이런 눈빛은 밥을 사라는 뜻이라는 것을 순경은 잘 알고 있었다.

  “배고프냐? 배고프지? 그래서 내가 밥을 사야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이거지? 가자. 분식점으로!”

  “분식점이 공사 중이라 좀 더 비싼 곳으로 가야겠는데?”

  두호가 얄밉게 얘기를 했지만 순경은 해골 전사와 스파링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어서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너희들 여기서 뭐해?”

  언제 왔는지 같은 반 소연이 두호와 순경 앞에 서 있었다.

  학교에서 미모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소연을 두호는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었다.

  평소 어머니와 자신의 삶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이성에게 관심을 가질만한 여유가 없었던 두호는 이렇게 가까이서 소연과 눈이 마주치자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반면 순경은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소연을 보자 로또를 맞은 기분이었다.

  “안녕. 우리는 지금 무영 빌딩에서 나오는 길이야. 두호가 도장에서 알바로 스파링을 하기로 했거든.”

  “정말? 거긴 웬만한 선수들도 스파링하기 힘든 곳인데 두호가 알바로 스파링을 한다고? 대단한데.”

  “응. 네 아버지께서 직접 두호를 불렀데. 명함도 직접 주셨어.”

  두호가 여전히 아무 말이 없자 순경이 대변인이 되어 말을 했다.

  “정말? 이제 길거리 파이터에서 진짜 파이터가 되는 거야?”

  소연의 말에 두호와 순경은 움찔했다.

  “뭐, 그, 그런 건 아니고.”

  두호가 처음으로 당황해서 말을 했다.

  소연은 생각보다 두호와 순경이 순진한 것 같았다.

  “아무튼 열심히 해. 두호야. 응원할게. 그럼 다음에 보자.”

  “그래. 잘 가.”

  순경은 소연이 점점 멀어지며 점이 될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두호는 소연이 점점 멀어지며 점이 될 때까지 윗니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두호가 도장을 나간 후 사무실에서는 문 기자가 마이클 헌트의 비공식 인터뷰를 끝내고 있었다.

  “이렇게 비공식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클.”

  문 기자가 인터뷰를 마치고 마이클 헌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닙니다. 문 기자님, 당신하고 얘기를 하면 인터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더구나 통역이 필요 없어서 더욱 편했습니다.”

  마이클 헌트가 백 관장을 슬쩍 바라보며 웃었다.

  “그런데 백 관장, 아까 스파링을 했던 그 학생은 누군가? 전에 나한테 얘기했던 학생이 아닌 것 같았는데.”

  진 회장이 묻자 백 관장이 대답한다.

  “그건.”

  백 관장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전에 말씀드린 학생은 유태복이었습니다. 그래서 보러 갔는데 유도부원들을 데리고 어디로 가더군요. 그래서 몰래 따라갔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곳은 극동 고등학교 뒷산이었습니다. 거기서 아까 보신 그 학생하고 싸움을 하더군요.”

  진 회장은 이제 이해가 갔다.

  “그랬군. 유태복이 아까 그 학생한테 졌구먼? 그리고 자네가 보기에도 아까 그 학생이 훨씬 가능성이 있어보였다 이거지?”

  “네. 사부님.”

  “그렇군. 잘했네. 그 학생 자네가 잘 키우면 익스트림 파이트에도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자 그럼 우린 다음 장소로 이동 합시다. 마이클.”

  “예, 마스터.”

 

  백 관장은 진 회장 일행을 배웅하고 사무실로 들어오는 길에 소연을 만났다.

  “아빠!”

  “딸, 왔어?”

  소연은 두호가 어떻게 스파링을 했는지 궁금해서 백 관장을 보자마자 물었다.

  “네, 근데 오늘 어떤 고등학생이 와서 스파링하지 않았어요?”

  백 관장은 소연이 어떻게 알았는지 놀랐다.

  “어떻게 알았니?”

  “그 고등학생이 우리 반 친구에요. 두호라고.”

  “그래?”

  “네, 스파링은 어땠어요? 잘 했어요?”

  “응, 생각보다 더 잘하던데? 걔 학교에서 싸우는 걸로 유명하지?”

  “네, 근데 그게.”

  소연은 두호가 가정 형편 때문에 싸움으로 돈을 조금씩 버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실 소연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알고 있었다.

  소연은 이런 사정을 백 관장에게 얘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걔가 원래 나쁜 애는 아닌데 어머니 약값 때문에 싸우는 거예요.”

  “그게 무슨 소리니?”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기초생활수급자라 어머니 약값이 모자란 데요. 그래서 싸워서 돈을 버는 거예요. 학교 끝나고 분식점에서 알바도 하고요.”

  백 관장은 소연의 말을 듣고 두호가 자신과 비슷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근데 이번에 다른 학교에 있는 유태복이라는 애랑 싸웠는데 합의금이 육백만원이래요.”

  “뭐?”

  “네, 아마 그것 때문에 돈을 벌려고 스파링 알바를 하러 온 것 같아요.”

  백 관장은 소연의 뜻밖의 얘기에 놀랐다.

  직접 싸우는 것을 봤지만 애들 싸움에 합의금까지 있을 줄은 백 관장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그래 알았다. 이제 운동하러 내려가야지?”

  “네, 근데 오늘 두호 얘기는 모른 척 하시고 제가 얘기한 것도 비밀로 해야 해요. 걔가 자존심이 엄청 세거든요.”

  “당연하지.”

  소연이 체육관으로 내려가자 백 관장은 두호 때문에 깊은 생각에 잠겼다.

 

  경기도 남양주시.

  종합촬영소에 많은 스텝들과 배우가 안 감독의 지휘아래 영화 촬영을 하고 있었다.

  “NG!”

  안 감독이 소리쳤다.

  “선정 씨,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무슨 일 있어?”

  안 감독이 신인 중에서 선두 반열에 있는 선정에게 조용히 말한다.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다시 할게요.”

  선정이 다시 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안 감독은 선정의 불안한 표정을 보고 조금 쉬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선정 씨, 계속 진행했다간 아무래도 무리가 있을 것 같으니까 쉬었다 합시다. 어차피 이번이 마지막 씬 이라 여유가 있어. 조감독, 점심 먹고 하지.”

  “예, 감독님.”

  조감독이 스텝들에게 휴식을 알린다.

  “주목! 점심 먹고 합시다!”

  매니저와 함께 승합차에 탄 선정은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조 기자와 함께 점심 식사를 위해 출발했다.

  선정은 조 기자가 기다리고 있어서 연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많이 기다리셨죠?”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오빠가 무슨 부탁을 하던가요?”

  선정은 안전벨트를 하자마자 조 기자에게 물었다.

  “선정 씨를 도와주라고 했습니다.”

  선정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도 기영 씨 인터뷰를 할 때 처음 알았는데 선정 씨가 지금 스토커 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두 분이 잠시 떨어져 있는 것뿐인데 뉴스에서는 불화설이니 뭐니······.”

  조 기자가 말을 하다말고 선정의 표정을 살핀다. 선정은 계속 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좀 그럴듯한 이유로 기사를 잘 써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진짜 부탁은 스토커를 조사해달라는 거였습니다.”

  “네?”

  선정과 매니저가 놀란다.

  “경찰에 의뢰를 하면 아무래도 언론에 노출이 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그렇고요. 또 언론에 노출이 되면 그 스토커는 더 잡기가 힘들어질 거라는 게 기영 씨의 생각이었습니다.”

  매니저는 그동안 고민만 하던 일을 도와줄 사람이 생겨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선정아, 기영 씨가 부탁할 정도면 기자님을 믿어도 되지 않을까? 기자님, 정말 도와주실 수 있는 겁니까?”

  “네, 매니저님. 제가 이래 봐도 KC-2 여성부 7위까지 올랐던 격투기 선수였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의리를 중시합니다!”

  매니저는 조 기자의 씩씩함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우리 잡지사에 문 선배님이라고 있는데 그 선배님도 기영 씨와 선정 씨를 도와드리기로 했고 기영 씨도 동의했습니다.”

 선정은 또 다른 사람의 이름이 나오자 걱정이 됐다.

  “그래요? 그 문 기자님이라는 분은······.”

  “그 선배님이 무영 도장의 인터뷰를 독점으로 하고 있는 분이고 무영 도장의 회장님과 관장님하고도 잘 아는 사이입니다. 발도 넓고요. 어쩌면 저보다 문 선배님이 더 도움을 많이 드릴 수 있을 겁니다.”

  선정은 그제야 생각이 났다.

  “아, 무영 도장을 방문하는 싸움의 신을 인터뷰 하는 그 분인가요?”

  조 기자는 선정이 알고 있는 것 같아 의외였다.

  “네, 선배님을 알고 있었나요?”

  “아뇨. 뵌 적은 없지만 말은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네요. 저도 오빠 때문에 거기 체육관에 다니거든요.”

  선정은 문 기자라는 말을 듣고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더니 매니저를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매니저는 무슨 뜻인지 알고 조 기자에게 만날 약속을 정했다.

  “조 기자님, 오늘 새벽에 저희 사무실로 오실 수 있나요? 그동안 선정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점심 식사 후 조 기자와 헤어진 선정은 다시 촬영 장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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