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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글러브
작가 : 글사몽
작품등록일 : 2017.6.12

가까운 미래.

세계 최고의 격투가들이 참가하는 '익스트림 파이트'.

이 대회는 이제 전 세계에서 10억명이 넘는 시청을 자랑하는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문제아로 찍혀 있는 정두호.

그가 과연 '익스트림 파이트'의 옥타곤에 서는 날이 올 것인가?

한 편, 신인 여배우인 선정은 스토커로부터 끊임없이 괴롭힘을 받는데······.

 
< 2화 >
작성일 : 17-06-13 12:07     조회 : 313     추천 : 1     분량 : 8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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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서울의 무영 빌딩은 15층 짜리 건물인데 자체가 하나의 스포츠센터였다.

  헬스와 에어로빅, 수영, 스쿼시, 스포츠 댄스 등등 각종 생활 스포츠에 관련된 모든 시설이 층층마다 갖추어져 있었다.

  도장은 13층과 14층 두 층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13층은 격투기를 취미로 배우는 일반인을 위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고 14층은 프로 선수들의 훈련을 위한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었다.

  그래서 13층은 체육관으로 불렀고 14층은 도장으로 불렀다.

  빌딩 안 엘리베이터에 몇몇의 신입 기자들이 모여 있었다.

  “14층은 운행이 안 됩니다. 어떻게 하죠?”

  “12층에서 1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철창으로 막아놨어요.”

  “아무래도 엘리베이터로 13층까지 갔다가 거기서 계단을 이용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13층은 엘리베이터가 체육관으로 바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거기에 있는 직원들이 저희들을 들여보내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일단 시도라도 해봐야죠.”

  신입 기자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으로 올라갔다.

  무영 빌딩의 14층 즉, 무영 도장의 공략은 스포츠 잡지사의 신입 기자라면 꼭 거쳐야하는 관문이었다. 그래서 여러 잡지사의 신입 기자들이 그들의 끈기를 보여주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조 기자와 문 기자는 무영 빌딩 앞에서 운동복 차림으로 만났다.

  “선배님, 인터뷰 하는데 왜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오라고 한 거예요?”

  “무영 도장에 들어가려면 이 방법밖에 없어. 기자 티를 내면 인터뷰는커녕 14층으로 올라가지도 못해. 나는 괜찮지만 조 기자는 절대 못 들어가지.”

  “선배님은 왜 괜찮은데요?”

  “나는 여기 회원이니까. 물론 나도 운동복을 안 입으면 좀 곤란하긴 해.”

  조 기자는 왜 문 기자가 운동복을 입고 오라고 했는지 알게 되었다.

  “어쩐지, 이상하게 우리 잡지사만 무영 도장에 비공식으로 방문하는 싸움의 신을 인터뷰한다 했더니 선배님이었군요.”

  문 기자는 약간 우쭐해졌다.

  “내가 백훈 관장님하고 인연이 좀 있거든.”

  “어떤 인연이요?”

  “그건 얘기가 기니까 나중에 술 한 잔 하면서 하는 걸로.”

  “이렇게 저랑 데이트 할 건수 하나 만들었네요.”

  조 기자의 말에 문 기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 문 기자가 조 기자의 눈에는 귀엽게 보였다.

  “농담이에요.”

  “드, 들어가자고.”

  문 기자와 조 기자가 무영 빌딩으로 들어갈 때 마침 두호도 있었다.

  두호는 처음 와 본 건물이라 안내 게시판에서 무영 도장이 몇 층인지 확인하고 있었다.

  13층에 있던 엘리베이터가 내려왔다.

  “먼저 타세요.”

  조 기자가 문 기자에게 말했다.

  문 기자는 13층을 버튼을 눌렀고 두호는 14층 버튼을 눌렀지만 버튼에 불이 켜지지 않았다.

  ‘고장 났나?’

  두호는 속으로 일단 13층에 내려서 계단으로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다.

  14층 버튼을 누르다 그만 둔 두호를 문 기자가 유심히 살펴본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누구지?’

  문 기자가 두호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있을 때 엘리베이터가 어느새 13층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먼저 올라간 신입 기자들이 ‘무영 도장’이라는 네 글자가 등에 새겨진 운동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떠밀려서 우르르 엘리베이터로 들어온다.

  “잠깐만요. 잠깐만!”

  “글쎄, 기자 분들은 안 된다니까요. 비공식 방문이라 안 됩니다.”

  두호와 함께 문 기자와 조 기자는 기자들 사이를 비집고 간신히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왔다.

  체육관이라 불리는 13층은 벽을 따라 헬스 기구가 늘어서 있었고 벽면 전체가 거울인 곳에서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앞에 있는 사범을 따라 거울을 보면서 체조를 하고 있었다.

  “자, 다음은 무릎 올리기 하나! 둘! 셋! 넷!”

  방금 기자들을 물리쳤던 사람들 중 한 명이 문 기자를 보고 아는 체를 했다.

  “형님! 오셨습니까!”

  “하 사범, 반가워. 이쪽은 내 부사수 조 기자.”

  “처음 뵙겠습니다. 조 기자입니다.”

  조 기자가 먼저 인사를 하자 하 사범은 조 기자의 얼굴이 낯이 익었지만 기억이 나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인사를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조 기자님. 하 사범입니다.”

  두호는 그들을 보고 말없이 서 있기만 했다.

  “형님, 근데 뒤에 학생은 누구죠? 같이 왔나요?”

  “아니, 모르는 학생인데.”

  하 사범이 두호에게 다가온다.

  “학생, 여기는 어떻게 왔어?”

  하 사범은 두호를 보자 싸움꾼의 냄새가 나는 것을 알았다.

  “스파링 알바 하러 왔는데요.”

  하 사범은 백훈 관장으로부터 얘기를 들은 터라 이 학생이 두호라는 것을 알았다.

  ‘어쩐지 싸움꾼의 냄새가 난다 했다.’

  “관장님이 부른 학생이군. 따라와. 형님도 같이 가시죠.”

  그들은 한 쪽 구석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갔다.

  “조 기자, 이 계단이 14층으로 가는 유일한 곳인데 이런 특혜를 받은 기자는 조 기자밖에 없어.”

  문 기자는 뭔가 대단한 특혜를 준 것처럼 너스레를 떤다.

  아무것도 모르는 조 기자는 문 기자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궁금했다.

  “계단 올라가는 게 특혜라니요? 뭔가 특별한 계단인가요?”

  문 기자와 하 사범은 눈을 마주치며 웃었다.

  “그런 게 있어. 나중에 알게 될 거야.”

  “쳇, 선배님은 오늘 계속 미끼만 던지네요.”

  문 기자가 조 기자의 말을 듣고 하마터면 계단을 헛디딜 뻔 했다.

  두호는 맨 뒤에 따라오면서 어른들의 유치한 대화가 어딘지 모르게 낯간지러웠다.

  계단의 끝에는 강건하고 굳게 닫혀 있는 문이 나타났다.

  하 사범이 지문 인식 계기판에 엄지손가락을 갖다 대자 음성이 나온다.

  ‘하동준 사범님 반갑습니다.’

  철컥!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한국 최고의 싸움꾼들이 모여 있는 무영 도장이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와!”

  조 기자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나왔다.

  두호도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박! 저기 해골 전사다!’

  두호의 눈길은 자연스레 해골 전사로 향했다.

  사방이 온통 거울로 되어 있었고 가운데에 있는 옥타곤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헬스 기구와 운동 기구가 거울을 따라 늘어서 있었다.

  한 쪽 벽에는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해골이 연상되는 로봇이 사람과 실제 시합을 하는 것과 같은 동작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해골 전사 진짜 멋있네!’

  두호는 스마트폰으로 해골 전사를 찍어 순경에게 보냈다.

  또 다른 한 쪽은 유리벽으로 둘러싼 작은 공간이 있었는데 이곳은 선수들의 모든 시합과 훈련 과정을 담은 영상을 분석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실이었다.

  그 외 샤워실과 기타 편의 시설도 5성급 호텔 못지않은 수준이었다.

  “정말 대단하네요. 이런 시설은 처음 봐요.”

  조 기자가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아직까지 줄넘기, 역기, 아령 등으로 훈련을 하지. 그리고 그게 기본이야.”

  문 기자가 마치 자신이 도장의 주인처럼 자랑스럽게 말했다.

  조 기자가 말한 무영 도장의 새로운 싸움꾼인 기영은 FM-2(Fighting Machine version 2, 별명: 해골 전사) 옆에 있는 샌드백에서 복싱 연습을 하고 있었다.

  “조 기자, 저기 장기영 선수가 있어. 잘 해봐.”

  “네, 선배님.”

  조 기자가 운동 기구들을 둘러보며 기영이 있는 곳으로 간다.

  “하 사범, 관장님은 사무실에 계신가?”

  “아니요. 관장님하고 회장님께서는 조금 있으면 마이클 헌트 선수와 함께 도착하실 겁니다.”

  “그럼, 기다리는 동안 간만에 운동 좀 해야겠어.”

  문 기자도 늘 운동하던 곳으로 가서 거울을 보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하 사범은 두호를 보더니

  “학생! 학생은 조금 있으면 스파링을 해야 하니까 옷 갈아입게 탈의실로 따라와.”

  하 사범은 두호에게서 싸움꾼의 냄새를 맡긴 했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정을 붙이기 싫어 계속 학생이라고 불렀다.

  “네.”

  두호는 하 사범을 따라갔다.

 

  무영 빌딩의 옥상에 한 대의 헬기가 착륙하고 있었다.

  헬기의 프로펠러 때문에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진 회장을 비롯해 백훈 관장, 마이클 헌트, 보디가드, 통역사가 내렸다.

  “드디어 도착했군요! 무척 기대가 됩니다. 마스터 진!”

  마이클 헌트가 영어로 말했다.

  “너무 기대는 하지 말게나. 자네가 있는 곳 보다는 안 좋을 거야!”

  진 회장이 유창한 영어로 대답했다.

  백 관장은 영어를 몰라 통역사에게 물어본다.

  “지선 씨, 뭐라고 하는 거야?”

  “도장 방문이 무척 기대 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회장님이 마이클 헌트 선수가 있는 곳 보다는 시설이 안 좋을 거라고 겸손해 하십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자 진 회장이 백 관장에게 애정 어린 핀잔을 내뱉는다.

  “백 관장, 자네도 시간 나면 회화 공부 좀 하게. 싸움의 신이면 명색이 세계 제일인데 국어만 잘해서 되겠어? 다른 나라 사람들한테 배려도 좀 해줘야지.”

  “예, 사부님.”

  다른 곳에서는 동경의 대상인 백 관장이었지만 자신을 키워준 진 회장 앞에서는 여전히 배울 게 많은 제자였다.

  진 회장이 다시 영어로 마이클 헌트에게 뭐라고 얘기를 하자 마이클 헌트와 보디가드가 웃었다.

  통역사도 백 관장을 보며 웃음을 참고 있었다.

  백 관장도 분위기상 자신에 대한 얘기를 했을 거라는 것을 알았지만 모른 척 넘어갔다.

  비록 수십 년 전에 자신이 키운 제자이긴 하지만 진 회장은 이렇게 여리고 착한 백 관장이 어떻게 싸울 때는 그렇게 무서운 야수로 변해 ‘싸움의 신’이 되었는지 지금도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래도 제자 중에서 가장 성실하고 믿을 수 있는 백 관장이었기에 진 회장이 도장을 맡겼던 것이다.

 

  도장에서 조 기자는 기영이 훈련을 끝마치기를 기다렸다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그럼, 결국 금메달을 따게 된 가장 큰 이유가 태국에서 1년 동안 지옥 훈련을 했기 때문이었네요?”

  “그렇습니다.”

  “그러면 좀 전에 얘기했던 박동영이란 선수는 그 후에 어떻게 되었나요?”

  “동영은 그 후로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그렇군요. 아직 그 선수는 오해였다는 것을 모르고 있겠네요.”

  “아마 그럴 겁니다.”

  “그래서 저 해골 전사와 훈련을 하지 않고 옛날 방식으로 훈련을 하는 거구요.”

  “네, 그리고 해골 전사는 아직 그라운드 기술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AI 기술의 집약체라고는 하지만 아직 방어 기술만 어느 정도 사람과 비슷하니까요. 나머지는 좀 더 기술이 발전되면 가능할겁니다.”

  하 사범이 다가와 기영을 불렀다.

  “기영아, 스파링 준비 됐다.”

  “네, 이제 인터뷰는 여기서 끝내죠.”

  기영이 일어나며 말했다.

  “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파링 때 촬영은 안 된다고 했지만 사진은 몇 장 찍어도 되겠죠?”

  기영은 잠시 생각하더니

  “마음대로.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을 좀 해도 될까요?”

  기영은 조 기자가 비록 태권도는 아니지만 격투기 출신인데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어떤 부탁인데요?”

  기영은 아무도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조 기자에게 무언가를 진지하게 부탁했다.

  조 기자는 기영의 부탁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일은 저기 있는 문 선배님과 함께 해야 할 것 같아요. 저 혼자서는 무리일 것 같습니다.”

  조 기자의 말에 기영이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장기영 선수. 오늘 저를 처음 봤는데 저한테 이런 부탁을 하는 이유가······."

  "기자님은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기영이 말을 마치고 옥타곤으로 향한다.

  조 기자는 기영이 부탁한 부분을 빼고 인터뷰 한 녹음파일을 잡지사에 전송한다.

  그리고 바로 메시지를 보냈다.

  ‘장기영 선수 인터뷰 녹음 파일 전송완료. 동영상 촬영은 금지. 대신 사진은 허락. 스파링 때 사진 몇 장 찍어서 바로 보내겠습니다. 이상.’

 

  하 사범은 다시 한 번 두호에게 격투기의 기초 자세를 가르치고 있었다.

  “자, 다시 한 번 해봐. 두 팔을 자연스럽게 올리고 오른발은 뒤로 약간 뺀 다음 허리를 조금 숙여.”

  두호는 전자 장비가 내장된 보호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기본자세를 취했다.

  “팔을 더 올려! 그래! 바로 그 자세야! 그걸 가드(Guard : 경기 자세를 갖추었을 때 팔의 자세)라고 한다. 그리고 절대 잊어버리면 안 되는 게 뭐지? 말해봐.”

  “공격은 하지 않고 방어만 한다.”

  “좋아. 이제 올라가!”

  먼저 올라와 있던 기영이 옥타곤으로 들어오는 두호를 무심한 눈으로 바라본다.

  “시합과 똑같이 5분씩 3라운드로 한다. 준비 됐나?”

  하 사범이 두호에게 말한다.

  “네.”

  기영이 무영 도장에 들어 온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시험 삼아 고등학생을 상대로 스파링을 하는 거라고 백 관장이 얼버무렸지만 하 사범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도 그렇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기영한테 격투기를 배워본 적도 없는 고등학생을 스파링 상대로 하라고 한 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하 사범과 다른 선수들도 훈련을 멈추고 백 관장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 옥타곤 주위에 몰려들었다.

  문 기자와 조 기자도 구경을 하기 위해 다른 선수들 틈에 끼어들었다.

  무심했던 기영은 두호의 눈빛을 보자 첫 눈에 실전 경험이 많은 녀석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하 사범과 같이 싸움꾼의 냄새를 맡았다.

  그래서 그런지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시합 때와 같은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건 두호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상대해 왔던 동갑내기들과는 차원이 다른 기를 느꼈던 것이다.

  ‘긴장되는데······.’

  두호는 길거리 싸움과는 다른 처음 느껴보는 긴장감에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반면, 기영은 이내 기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연습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번 스파링은 그라운드 기술을 빼고 입식타격만 연습하는 거야. 둘 다 명심해!”

  하 사범이 큰 소리로 외치며 공을 울린다.

  ‘땡!’

  기영은 두호에게 어디를 공격할지 말로 얘기를 하면서 주먹을 뻗었다.

  “잽! 훅! 잽! 로우!”

  기영은 단타에 이은 연속타와 로킥(Low kick : 킥복싱과 종합격투기 등 무술의 발차기 기술 중 하나이다. 돌려차기 중 상대의 다리를 걷어차는 것을 말한다.)으로 몸을 풀었다.

  몸에 열도 서서히 올라오고 두호가 생각보다 제대로 스파링 상대를 해주자 기영도 조금씩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단타에 이은 훼이크(Fake : 속임수)로 두호의 움직임을 보고 기영의 장기인 콤보(Combo : 주먹과 발기술을 연달아서 내지르는 연속타법. 선수 개개인마다 다름.)까지 화려한 동작이 나왔다.

  “대박! 역시 금메달이네요. 선배님!”

  조 기자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몇 장 촬영하며 말한다.

  “그러게 확실히 다른 선수들과 차이가 있네.”

  문 기자는 이미 장기영의 화려한 발기술에 빠져서 조 기자를 보지도 않고 예의상 대답한다.

  기영의 공격에 힘이 점점 세게 들어가자 두호는 비록 보호 장비를 착용하긴 했지만 몽둥이로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점점 열이 받기 시작했다.

  “잠깐! 아저씨! 이거 연습인데 너무 세게 하는 거 아니에요?”

  두호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기영은 두호의 말에 대답을 하자마자 또 다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결국 구석에 몰린 두호는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이 없자 날아오는 기영의 하이킥(Hi kcik : 발을 높이 들어 얼굴을 공격하는 발차기.)을 고개를 숙이며 피한 다음 기영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두호의 갑작스런 공격에 기영은 잠시 당황했지만 고개를 살짝 틀어 겨우 피한다.

  그리고 두호의 몸놀림에 놀란다.

  ‘이런 상황에서 저 정도라. 대단한데.’

  두호도 그 상황에서 자신의 주먹을 피한 기영의 몸놀림에 놀라고 있었다.

  ‘대박! 내 주먹을 피해?’

  두호가 공격을 하자 하 사범이 공을 울리며 두호에게 고함을 지른다.

  “야! 공격하지 말라고 했잖아!”

  두호가 반박을 하려고 하자 기영이 먼저 하 사범에게 말을 했다.

  “사범님, 얘한테 글러브 끼워주세요.”

  “뭐?”

  “이 녀석 싸움꾼이에요. 이대로 스파링하면 언제 또 저를 공격할지 몰라요. 이런 놈은 싸워서 제가 이겨야 얌전히 스파링 상대를 할 겁니다.”

  두호는 기영의 말에 속으로 잘 됐다고 생각했다.

  하 사범도 기영의 말에 동감은 했지만 난처한 입장이었다.

  이 때, 문 기자가 슬쩍 하 사범을 부추겼다.

  “하 사범, 장기영 선수 말이 맞아. 그리고 사실 자네도 저 학생이 어떻게 싸울지 궁금하지?”

  “곤란한데.”

  하 사범이 기영과 두호를 번갈아 보더니 할 수 없다는 듯이 허락했다.

  “글러브 갖다 줘라.”

  선수들은 이미 훈련은 머리속에서 지워졌고 빨리 기영과 고등학생의 대전을 보고 싶었다.

  이윽고 글러브를 낀 두호와 기영이 다시 옥타곤에서 마주보고 섰다.

  “이건 시합이다. 단, 그라운드 기술은 빼고 오로지 킥복싱처럼 해야 한다.”

  기영이 두호에게 설명을 한다.

  “알아요.”

  두호는 싸울 때 버릇처럼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투로 말을 한다.

  그러나 이런 건 기영에게 통하지 않았다.

  “이것도 시합이라고. 젠장. 1라운드 5분으로 한다. 5분 안에 끝내!”

  하 사범이 기영에게 말을 하며 공을 울린다.

  모두가 옥타곤에 집중해 있을 때 진 회장 일행이 언제 왔는지 조용히 선수들 뒤에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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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이브 17-06-15 13:00
 
반갑습니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저도 익스트림 파이트에 관한 글을 쓰고 있어서 관심이 많이 갑니다.
작가님 화이팅! 선작하고 계속 열심히 읽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글사몽 17-06-15 16:44
 
반갑습니다.
빌리이브님 익스트림 파이트에 관한 소설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네요.
저도 빌리이브님 작품을 보러 갑니다.
하하하.
생각이 반짝이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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