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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차원의 방랑 이야기꾼
작가 : 지나가던A양
작품등록일 : 2017.6.3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만큼 이야기는 많다. 그러나 널리 퍼져있는 이야기는 오로지 '승자'만의 이야기이다.
그럼 '패자'의 이야기는? 그것을 누가 알려주는가.
그것은 차원을 여행하는 음유시인이자 방랑자이자 이야기꾼인자들이 알려준다.
그 이야기는 모순되었지만 해답을 이끌어 낼 수도있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모순 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용병들의 최후라는 것은(1)
작성일 : 17-06-12 22:44     조회 : 222     추천 : 0     분량 : 4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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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라는 이름의 형체 없는 것에 가까운 자들은 바다의 생선들도, 초원의 말들도, 하늘의 새들도 아닌 바로 우리들이다.

 파르시넨 대륙의 모든 용병지부의 팻말에 달려있는 글귀.」

 

 “여기 마른 육포 12개!”

 “술통 12개! 제발 내이야기를 해줘!!”

 “아니야! 라벤더12송이!!”

 

 사람들은 또다시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원하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경쟁을 한다. 그리고 이야기꾼은 여전히 자신이 끌리는 단어가 나오지 않았는지 눈을 감고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쿵‥쿠웅‥‥쿵‥‥‥!

 그러다 그의 귀에 어떤 소리가 포착되었다. 뭔가 거대하고 묵직한 것이 움직이면서 나는 소리가.

 그는 눈을 뜨고 소리의 진원지를 바라보았고, 그 시선 끝에 걸어오던 것은‥‥‥.

 

 어마어마한 덩치를 자랑하는 험악한 인상의 사내였다.

 그리고 그 사내는 수많은 인파를 쉽게 헤치고 이야기꾼의 앞에 섰다.

 

 순식간에 그늘이 만들어지자, 그는 그 덩치에 감탄하며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누군가를 떠올렸지만, 이내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것을 다시 기억하면 안 된다는 듯이 떨쳐내었다.

 

 ‘그는 이제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야기꾼은 얼굴에 그림자를 띄우며 잠시 사색에 잠겼고, 어느 순간 그는 그것에서 깨어났다.

 

 “이봐, 음유시인.”

 정확히 말하자면 거대한 체구의 사내가 이야기꾼을 내려다보며 그를 불렀을 때 말이다.

 

 “나를 음유시인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그쪽은 용병인가?”

 

 그는 다시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사내를 바라보며, 다 알고 있다는 제스처를 취했고, 사내는 잠시 생각하나 싶더니 무서운 표정을 짓고는 대답하지 않았다.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일세.

 

 “알았으니까, 물건이나 제시해봐, 친구.”

 잠깐 웅얼거린 것이 들렸는지, 그 상태로 인상을 험악하게 구긴 사내는 이마에 혈관을 드러내며 그을 내려다보자, 이야기꾼은 장난을 그만 두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대거 12자루.”

 표정을 편 사내는 자신의 대가를 보여주었다. 그에 이야기꾼은 능글맞게 웃으며 질문을 던졌다.

 “왜?”

 “용병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무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내의 말에 잠시 고민하던 이야기꾼은 답을 주었다. 그것은 네 옷 사이사이에 숨겨놓은 14개의 대거라고. 그에 덧붙여 그는 농담도 했다. 덩치가 커서 그 많은 대거들이 숨어서 나오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리고 사내는 그 농담 속에 뼈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네가 지금 화를 낸다 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어. 일단 너 자신부터 다스려 봐.

 

 저것을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너는 요구하는 자로써의 예의를 갖추지 않았고, 더 나대면 어떻게 되는지 보게 될 것이다.

 

 대충 이런 내용이다.

 

 그리고 사내는 자신이 무례했음을 깨닫고, 전보다 차분하고 음울한 어투로 다시 말을 걸었다.

 “그럼 난 자격이 없는 건가. 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격이.”

 

 “뭔 소리래? 내가 그런 말 했냐?”

 그의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이야기꾼은, 웃으며 말했고, 그러다 갑자기 정색하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지는 마. 너는 내가 묻는 것에 대해 80%에 해당하는 답을 주었어. 그럼 나머지 20%의 답을 줘야지?”

 그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인 그 사내는 그가 말할 수 있는 최대의 답을 말했다.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 자들은 성직자 밖에 없다. 아니, 그들 중에서도 폭력을 쓰지 않는 자들은 극히 소수이거나 없을 수 있다. 방어를 위해 폭력행위를 하는 자들도 있다. 그리고 음유시인, 너도 네 몸을 보호하기 위해 폭력이란 수단을 사용하겠지. 그렇다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무기가 하나쯤은 필요하지 않은가?”

 

 그 말에 이야기꾼은 자신의 턱을 매만지며 생각에 잠기며 다시 입을 열었다. 사내의 말에 동의하는 어투였다.

 “흠‥‥듣고 보니 그것도 맞는 말이네.”

 - 너는 나약하다. 그러니 그들이 죽었던 것이고, 너로 인해 그들은 개죽음을 당했지. -

 

 그의 머릿속에 들려온 기분 나쁜 목소리만 아니었다면.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의 말에 또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웃음을 머금고 있었고, 그 웃음들은 곧 공포로 뒤덮어졌다.

 

 “근데 있잖아, 우락부락한 친구, 너는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어. 나는 이 대륙을 돌아다니며 많은 위험을 혼자서 헤쳐 왔고, 지금도 너를 단 4 초 내로 땅바닥에 눕혀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순식간에 싸해진 이야기꾼의 얼굴과 싸한 기운은 수많은 군중을 얼어붙게 만들었고 그것은 앞에 서있는 사내도 마찬가지였다. 그 장소는 이제 온화한 분위기 대신 차갑게 가라앉은 공기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그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떨고 있을 때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한 노인이 다가가 용기를 내어 흔들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이보게나, 애늙은이 친우여‥‥. 자네가 무엇 때문에 그러는 진 몰라도, 이제 그만 두는 것이 좋을 듯하네. 자네는 이곳에 이야기를 해주러 온 것이지, 위협하러 온 것이 아니지 않나?”

 

 그 말에 사람들을 짓누르던 차가운 공기들은 사라졌고, 이야기꾼도 다시 따뜻하고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굉장히 미안해하며, 그 사내에게 사과했다.

 

 “하하‥‥‥‥. 이거 진짜 미안하게 됬고만. 이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미안해. 대신 이번에 여기에서 며칠 더 있다가 가도록 할게.”

 

 모든 도시에서 하루밖에 머물지 않았던 그가 조금 무서운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한 배상으로 콜 셰인트에 더 머물겠다니‥‥‥!

 그것은 이곳의 사람들에게 큰 파장을 불러왔다.

 

 “이야기꾼이 더 머물다 간다니‥‥‥‥.”

 “오, 여행자들의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축제기간을 더 늘려야 될 것 같은데?”

 “그럼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는 거네?!!”

 사람들은 환호했고 이야기꾼은 잠시 그것을 지켜보다 사내에게 말했다.

 

 “이봐, 친구. 아까 그것에 대한 배상으로 네가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줄게.”

 그리고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목적을 바로 잡아준 노인에게도 말했다.

 “그리고 늙은 친구, 비뚤어진 길에서 구해줘서 고마워.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난 후에 네가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줄게.”

 

 노인은 지팡이를 잡고 웃으며 말했다.

 “허허, 그것이 나의 일이라네, 애늙은이 친우여.”

 “그래, 자네는 길잡이였군. 너무나도 훌륭한 길잡이야.”

 

 그는 잠시 표정이 어두워 졌지만 그것을 감추듯, 노인에게 답하며 상자의 막대를 붙잡고는 고개를 돌려 사내에게 말했다.

 

 “네가 원하는 이야기는 뭐지?”

 “용병의 최후에 대한 이야기가 있나?”

 “있지, 그것도 아주 많이. 그런데 너는 그 중 하나를 바라고 있지?”

 이야기꾼은 다 알고 있다는 투로 이야기 했고 그에 잠시 당황했던 사내는 자신의 앞에 있는 존재에 대해 다시 상기하고, 그 질문에 대해 긍정의 대답을 주었다.

 

 “흠‥‥‥어디보자, 이번이야기는 루트칸 대륙의 이야기로군.”

 나무상자의 막대기를 잡은 채로, 그는 목을 가다듬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반 페르냑’이라는 자의 이야기이다.”

 

 

 #

 브로넨이 다스리고 있는 차원은 총 114개로 나뉘어져 있다.

 

 그리고 95번째의 차원에는 루보넨이라는 대륙이 존재했다.

 

 이곳은 특이차원이라고도 불리는 차원 중 하나인데, 그것은 다른 차원처럼 흔한 이종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로지 인간과 마수와 짐승들 밖에 없는, 그런 곳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곳은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함이 존재할 수 없다.

 

 이곳의 마수라는 것들은 흉포하고 크기도 각각 다른데다 크기가 작다해서 방심하면 한 번에 황천길에 가는 아주 위험한 생물이었고, 짐승이란 것들은 땅을 달리는 것이 하늘을 날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들이 땅 속에 깊은 굴을 파서 생활하고 물속에 사는 것들은 땅 위를 걷기도 하는 등 상식을 벗어났다.

 

 인간이라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말만 인간이지, 그들은 인간을 칭한 별개의 존재였으니까.

 

 그들의 선조는 제각각이었다. 그 선조가 원숭이인 자들이 있고, 거대한 바다거북인 자들도, 가고일인 자들도, 요정인자들도 있었다. 또한 그들은 선조에 따라 신체적인 특징도 달라진다.

 선조가 원숭이면 팔이 길고, 악력이 세며 털이 많다. 바다거북이 선조라면 물에서 생활할 수 있다. 요정이라면 날개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아름다웠다.

 

 그들은 선조에 따라 자신들을 일족이라 칭하고 그 능력을 활용하여 정복전쟁을 하며 세력을 불리며 살았다. 나중에는 왕국을 만들어 세력이 가장 강한 일족이 그 왕국을 통치했다.

 

 일족의 성격상, 그곳에 병합되기 싫어하는 일족은 왕국의 주변에서 마수들, 그리고 같은 처지에 놓아져 있는 다른 일족들과 싸우며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그들의 공통점은 한 일족에서 파생되어서 무리 생활을 하는 자들과 파생되기 전의 일족이 존재하며, 선조가 같은 무리끼리는 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예외는 존재한다.

 

 그 대륙에는 유일하게 같은 선조를 가진 자들과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무리가 있었으니.

 

 선조가 인어인 일족들은 본래의 무리와 파생된 무리가 대립하고 있던 자들이었다.

 본래의 일족은 피랴나크, 그리고 그들에서 파생된 일족은 파르시올이라고 불렸으며 그 둘은 분열된 지 100년도 채 되지 않아 두 일족은 마치 쌍둥이처럼 똑 닮은 모습이었다.

 

 짙고 건강미 넘치는 갈색 피부에, 죽은 것같이 생기 없는 검은 눈과 어두운 계열의 머리칼.

 

 선조가 심해에서 살던 인어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날카로운 치아와, 아가미로 추정되는 목의 작은 실금.

 

 너무나도 닮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이야기의 주인공 ‘반 페르냑’이라는 자는 그 일족에서 태어난 전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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