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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무쌍무적
작가 : 채화담
작품등록일 : 201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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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무쌍의 여자,
절대무적의 소년을 만들다...!

 
19 화
작성일 : 16-07-25 14:30     조회 : 673     추천 : 0     분량 : 7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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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긴 또 어디라는 걸까?

 철무적은 누운 채로 잠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크게 놀라지도 않고 많이 신기하게도 생각하지 않을 마음가짐을 다진 후에 일어날 작정이었다.

 눈을 뜨고 정신이 들면서 자신이 누워있는 곳이 마차 안도 아니고 어떤 산중의 풀밭도 아니며 어느 객잔의 객실 같지도 않은 비단금침의 푹신한 침상 위라는 것을 발견한 후였다.

 침상은 넓고 편안했으며, 감촉만으로도 대단한 고급품임을 알 수 있는 이불은 마치 황제(皇帝)가 사용하는 것과 같이 아홉마리의 용(龍)이 수놓아져 있는 것이었다.

 금방이라도 살아서 이불 밖으로 날아오를듯한 정교하고 섬세한 구룡수(九龍繡)였다.

 설마 황궁(皇宮)은 아니겠지 하면서 철무적은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 넓지 않은 침실이었다.

 삼면의 벽에 부착되어 점등된 세 개의 등촉(燈燭)이 실내를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기물은 많지 않고 단촐했다.

 자단목 탁자와 오향목 문갑, 벽에 적절하게 걸린 두 폭의 족자 등이 우선 눈에 띄는 정도였지만 그 색조와 모양, 그리고 조화(調和)라는 것에 깊은 배려를 한 듯한 배치가 고아(高雅)하고 격조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철무적은 실내를 둘러보다가 기분이 좋아졌다.

 책을 보는 시간과 생각을 하는 시간이 많고 무엇이든 유심히 보는 습관이 있으며 본 것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해보는 성향이 있는 사람은 여러 사물(事物)에 대한 나름의 고급스런 안목과 감각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안목과 감각에 차는 무엇을 발견하게 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철무적은 침실을 충분히 둘러본 후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문 밖은 가히 선경(仙境)처럼도 보이는 넓은 정원(庭園)에 접한 회랑(回廊)이었다.

 여러 종류의 소나무와 대나무를 위주로 꾸며진 정원은 멋진 곡선을 그리는 연못이 전체에 걸쳐 구불구불 형성되어 있었고 연못 한곳엔 두 개의 소교(小橋)를 양쪽에 거느린 고매한 풍치의 정자가 있었다.

 그 사이사이엔 온갖 기화이초(奇花異草)가 만발한 화원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풍경 위로 아직 상현(上弦)의 밝은 달빛이 빛났다.

 그런데 어디에도 인기척은 보이지 않았다.

 철무적은 의문을 느끼며 관심을 가옥(家屋) 쪽으로 돌렸다.

 회랑을 따라가며 살펴본 가옥은 생각 이상의 큰 규모였다.

 세 채의 독립된 가옥이 회랑으로 연결된 형태에서 방청(房廳)은 정청(正廳), 화청(花廳), 편청(偏廳), 와실(臥室), 객방(客房), 창방(倉房), 주방(廚房) 등으로 도합 스물두 칸이나 됐다.

 철무적은 어디에서도 인적을 발견하지 못하다가 주방 가까이 이르러서야 사람의 냄새를 맡았다.

 정확하겐 음식 냄새였다.

 음식이 만들어지고 있는 기름지고 향기로운 냄새가 주방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잘왔다. 거기 음식들 좀 옮겨라.”

 여자는 주방으로 들어선 철무적을 쳐다보지도 않고 끓는 기름 속에 서 무시무시하게 튀겨지고 있는 새우에 집중한 채로 말했다.

 “이것만 튀겨내면 다 되니까. 정원에 정자 하나 있는 거 봤지? 거기에서 먹자. 기왕 먹는 거 운치까지 더해서 먹자꾸나.”

 철무적은 주방을 둘러보다가 입이 벌어졌다.

 적어도 스무 가지가 넘어보이는 요리들이 저마다의 화려한 빛깔을 뽐내며 모락모락 김을 피어올리고 있었다.

 모두가 각기 다른 재료였고, 주재료 외에 들어간 보조재료들도 눈이 현란할 만큼 다채로웠으며, 요리법 또한 각 지방 특산이라 할 수 있는 재료들에 맞춘 고유의 요리법들을 사용한 것 같았다.

 예를 들어 지금 기름에 튀겨지고 있는 새우가 절강(浙江) 특산의 강물새우이고, 튀기는 요리법이 유명한 절강요리 중의 하나인 작하구(炸蝦球)인 것처럼.

 철무적은 놀람 다음에 입안 가득 침이 고이고 배에서 천둥소리가 났다.

 왕성하게 치미는 식욕과 허기를 확실히 느낀 후에, 철무적은 인간의 모든 욕구 중에 가장 우선하는 것이 식욕이라는 것을 주방에서 정자까지의 맹렬한 왕복운동을 통해 증명했다.

 정자의 처마에 걸린 네 개의 화등(花燈)에 불이 밝혀졌다.

 달빛만으로도 밝았지만 음식은 그 색채와 모양까지를 같이 즐기는 것이라며 먼저 세 개를 걸었다가 하나를 더 추가한 후에야 여자는 만족한 듯 웃었다.

 음식은 행복하도록 맛있었다. 산중의 버섯류만으로 그만한 맛을 만들어냈던 여자의 솜씨를 아는 철무적은 충분히 기대를 하면서 먹기 시작했고, 그 기대는 넘치게 충족되었다.

 여자는 철무적이 충분히 먹길 기다려준 후에-자기도 충분히 즐기면서 먹은 후에 불쑥 물었다.

 “여기가 어디냐고 묻지 않느냐?”

 묻자마자 얼른 손을 들어 철무적의 대답을 막았다. 수상하다는 눈초리였다.

 “잠깐! 묻지 않아도 말해줄 거 아니냐고 그러려고 그러지?”

 그리고 힘차게 고개를 저었다.

 “이번엔 어림없다! 물어야 대답해줄 거다!”

 철무적은 순순히 물었다.

 “어딘데요?”

 여자의 표정이 애매해졌다.

 “그렇게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는 식이면 재미없는데···”

 철무적은 입으로 가져가던 젓가락을 멈추고 진지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궁금해요. 그것도 엄청나게. 도대체 어떤 절세고인(絶世高人)이 사는 곳이길래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지···”

 “흠, 절세고인이 사는 곳이라고 봤느냐? 제법 눈이 좋구나. 이곳의 격조와 품위를 알아봤다는 것이지?”

 여자는 즐거운듯 말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이곳에 절세고인 같은 건 살지 않는다. 이곳의 이름은 용은택(龍隱宅)이라 하고, 당대의 천하제일부호(天下第一富豪)가 일종의 별장으로 만들어둔 곳이다.”

 “천하제일부호···?”

 철무적은 뜻밖이라는 표정이 됐다.

 “뜻밖이지?”

 여자는 철무적의 표정을 알아보고 웃더니 다시 또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뜻밖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넌 바보다.”

 철무적이 기분나빠질 틈도 없이 여자는 장황하게 말을 이어갔다.

 “우선 이 음식의 재료들을 봐라. 이 반간탕(班肝湯)은 절강의 소주(蘇州)에 있는 태호(太湖) 특산의 반어(班魚)를 주재료로 해서 그 간과 살에 죽순과 버섯 등을 첨가하고 닭고기 국물로 맛을 낸 것이다. 그리고 이 삼여육이(三茹六耳)는 광동(廣東) 특산의 물버섯, 풀버섯, 검정버섯. 계수나무 버섯 등을 주재료로 하고 있고, 이 간편우육사(干編牛肉絲)는 보통의 쇠고기 등심을 사용했지만 그 양념은 사천(四川) 지방 특유의 맵고 얼얼하면서도 여러가지 맛이 복합적으로 나는 독특한 것이다.”

 여자는 계속 태산두부로 만든 간작두부환자(干炸豆腐丸子), 황하의 잉어로 만든 당혹황하리어(糖酷黃河鯉魚), 호남(湖南) 동안(東安)의 암탉으로 만든 동안자계(東安子鷄), 소흥의 유명한 술 소흥주(紹興酒)의 주당(酒糖)으로 만든 당채(糖菜), 완남(完南)의 갑어(甲魚;자라)로 만든 비폭갑어탕(飛瀑甲魚蕩) 등을 말하고 나서, 철무적을 빤히 쳐다보았다.

 “게다가 먹어봐서 알겠지만 이 재료들은 모두 산지에서 금방 잡아오고 채취해온 것 같은 싱싱한 것들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네가 왜 바보인지 알겠느냐?”

 “모르겠는데요.”

 “방금 네 얼굴에서 알아들었다는 표정이 지나가던데?”

 철무적은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론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서 고견을 신중하게 경청하려는 마음자세입니다만.”

 여자는 끄덕였다.

 “조금 느낀 게 있다고 경박하게 아는 척 하는 것보단 좋은 자세다.”

 “고맙습니다.”

 “사실 천하각처의 특산들, 그것도 싱싱하기 짝이 없는 재료들로 이런 식탁이 꾸며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재료의 값도 값이지만 도저히 거리에서 불가능한 일이지.”

 여자는 알기 쉽게 설명했다.

 “하지만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오직 한 가지의 힘이 세상에 있는데 그것이 바로 돈이다. 예를 들어 절강의 한 중간상인이 그 강물새우를 산서성(山西省)의 어느 산중까지 하루나 이틀만에 그것도 방금 잡은 싱싱한 상태를 유지한 채로 배달하라는 주문을 받았다면 무슨 미친 소리를 하고 있냐고 욕이나 퍼부어댈 일이지만, 만약 그 이후로 평생을 놀고먹어도 남을 돈이 대가로 함께 제시된다면 그 중간상인은 자기 목숨 뿐 아니라 남의 목숨까지 멋대로 다 걸어서 기어코 배달해내고 말 거라는 얘기다.”

 절강 강물새우로 만들어진 작화구 하나를 입으로 가져가던 철무적의 손이 떨렸다.

 짐작은 했지만 막상 듣고보니 젓가락의 무게가 엄청나게 무거워진 것이다.

 뱃속은 그 스무 배 쯤으로 더 무거워져서 오늘 먹은 것을 소화시키려면 적어도 한달은 걸릴 것 같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돈도 돈이지만 이 재료들이 여기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 정말 사람목숨도 수십, 혹은 수백 쯤 들어갔을지 모른다···

 철무적은 젓가락을 놓아버렸다.

 여자가 물었다.

 “왜? 그만먹으려고?”

 “아직 인육(人肉)을 먹는 취미는 없어서요.”

 여자는 말뜻을 금방 알아들었다.

 “마음놓고 먹어라. 내가 예를 좀 과장해서 그렇지 설마 사람목숨이 섞여있기야 할까.”

 “충분히 먹기도 했고···”

 “아무튼 이 음식들로 이 집의 주인은 부자, 그것도 어마어마한 부자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집에 배어있는 품격이라는 것은 돈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땅값이 폭등했다든가 해서 졸지에 돈벼락을 맞은 졸부들이 아무리 값비싼 물건들과 희귀한 예술품들로 집안을 도배해봐야 이런 격조와 품위는 생기지 않는다. 그들은 본래 천박했고 돈을 가진 이후로 더 천박해졌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그러셨죠.”

 철무적이 말을 받아 불쑥 입을 열었다.

 여자가 눈을 크게 뜨고 철무적을 보았다.

 철무적은 아주 어린 날에 들었던 어머니의 말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잊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는 표현이 옳을지도 모른다.

 “사람에게 돈이 필요하고 강호인에게 무공이 필요한 것은 구차하지 않게 인간의 품위를 지키기 위함이다··· 그런데 많은 돈을 갖게 되고 강한 무공을 가지면서 품위는 커녕 오히려 천박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과시하려 들기 때문이다···”

 철무적은 그렇게 되새겨보다가 멋쩍게 웃었다.

 “좀 각도가 빗나간 얘기네요. 괜히 끼어들었어요.”

 여자는 눈빛에 호의를 드러내며 중얼거렸다.

 “네 어머니··· 아름다운 아이였겠구나.”

 철무적은 뒤의 ‘아이’라는 호칭은 잘못 들은 걸로 생각하기로 했다.

 “암튼 가정교육은 중요한 거야.”

 여자는 한번 더 혼자 끄덕이고 나서 철무적에게 다시 물었다.

 “한 끼의 식사로 수십명이 평생 놀고먹을 수 있는 돈을 쓸 수도 있고, 오랜 전통으로 다져진 격조를 가진 가문. 거기에서 생각나는 게 없느냐?”

 철무적은 떠오르는 게 있었다.

 “회림(會林) 부귀산장(富貴山莊)···”

 말하면서 틀림없는 정답이다 싶었는데 여자는 고개를 저었다.

 “틀렸다.”

 여자는 단호한 어조로 부언했다.

 “부귀산장이 부호 중의 부호이긴 하지만 천하제일은 아니다. 천하제이(天下第二) 쯤 될 거다.”

 “그럼···”

 “물론 공인된 것으론 부귀산장이 천하제일부호지. 하지만 강호에 공인된 것 중엔 사실인 것도 많지만 아닌 경우도 많다. 강호에서 살아가려면 그 ‘그렇지 않은 경우’를 항상 고려해야 되고, 또 지금 이 일과 같이 드러난 사실을 관찰해서 속에 숨어있는 것을 유추해내는 훈련이 되어있어야 한다.”

 여자는 마치 강호교육을 시켜주고 있는 듯했다.

 “어떠냐? 이쯤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게 하나쯤 있을 법 한데?”

 “그 천하제일부호가 당신의 가족 아니면 친구 쯤 되겠군요.”

 “그래. 내가 가진 몇 안되는 친구 중의 하나다.”

 “그것도 아주 절친한··· 친구의 한 끼 식사로 그만한 거액을 쓸 만큼의···”

 “그건 좀 틀렸다. 거액이라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사람의 어마어마한 거액이 그들에겐 가볍게 내던지는 푼돈이 될 수도 있지.”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을 이었다.

 “거기에서 또 그가 내 친구이면서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이치를 알겠느냐?”

 철무적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러나 곧 정리되는 생각이 있었다.

 “저라면··· 친구의 그 푼돈을 한 끼 식사로 써버리진 않을 것 같군요. 친구에겐 푼돈일지 몰라도 나한텐 거액이니까. 내 기준으로 친구의 것도 아껴주고 싶을테니까.”

 여자가 철무적을 지나가며 물었다.

 “그리고?”

 철무적은 일어나면서 대답했다.

 “그가 나와 친구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아니라는 것을 내가 알고 있다면···”

 여자를 따라붙어 걸으며 철무적은 피식 웃었다.

 “그 경우엔 그보다 더한 거액도 신나게 써버리겠어요. 언제까지 네가 내 친구인가 보자 하면서~”

 여자는 철무적에게 알밤 하나를 콩! 먹였다.

 “너도 좀 성질이 못된 데가 있어.”

 “피차일반!”

 “나는 좀더 못됐지.”

 정자에서 연못을 건너는 소교(小橋)는 작지만 아름다웠다.

 연못에 깔린 연잎도 달빛과 어우러져 그린듯 아름다웠지만 철무적에게 그것을 감상할 틈은 없었다.

 “그가 사실은 친구가 아닐 뿐더러 나를 가장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면서도 항상 기회를 주고 있으니까.”

 철무적은 놀라서 여자를 돌아보았다.

 여자는 태연히 말했다.

 “이 용은택도 그렇지. 여기엔 알고보면 강호의 절정고수(絶頂高手) 수십명도 죽여버릴 수 있는 무서운 기관장치(機關裝置)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철무적은 더 놀라서 두리번거렸다.

 물론 그의 눈엔 기관장치라 할만한 어떤 것도 보이는 게 없었다.

 “관둬라. 네 눈에 보일 정도면 그게 숨겨져 있는 것이고 절정고수 수십명을 죽일만한 것이겠느냐? 교수옥가(巧手玉家)와 사천당문(四川唐門), 벽력뇌가(霹靂雷家), 공갈산(空竭山) 괴뢰곡(傀儡谷) 등의 기관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근 칠년여에 걸쳐 만들었다는 장치다.”

 철무적은 더 두리번거렸다.

 안보일 게 뻔하다고 둘러보지 않는 건 인간의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다.

 “그런데 내가 이번까지 도합 일곱 번을 여기에 왔다만 매번 깨끗이 치워놓고 최선을 다한 접대를 할 뿐 한번도 시도해오질 않더라. 이번엔 너라는 혹까지 달려있으니 한번 시도해볼만도 한데, 이번에도 여기에서는 시도하지 않을 모양이다.”

 “여기에서는···?”

 철무적은 그 말에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여자의 눈빛이 별빛처럼 빛났다.

 “그거야 다른 곳에서 시도한다는 얘기겠지?”

 철무적의 걸음이 문득 주춤하면서 멎었다.

 동관에 갑자기 강호인들이 많아졌다는 생각이 떠오른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많아도 지나치게 많았다.

 모용무쌍에게 도전한다는 소년괴물의 소문이 강호인들을 불렀다고 해도 그 짧은 시간에 그만한 사람들이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모여들 수는 없다.

 뭔가 다른 사건이 또 있는 것이다.

 동관이나 가까운 근방으로 강호인들을 이미 끌어모으고 있던 더욱 놀라운 사건이···!

 철무적은 서너걸음 앞서 걷고 있는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밤바람에 나풀대는 옷자락을 날리며 걷는 여자의 뒷모습은 그저 늘씬하고 아름다웠지만 보는 동안 숨이 막혀오게 하는 뭔가가 있었다.

 철무적은 큰 걸음으로 여자를 따라붙었다.

 “당신의 친구이면서 친구가 아닌 이 집의 주인이 누군가에 대해선 아직 말해주지 않았다는 거 알아요?”

 “그거 알 뿐만 아니라 말해줄 생각도 없다.”

 여자는 한번 끄덕이고 한번 고개를 저은 다음에, 다시 말했다.

 “이 용은택의 주인이 누군가를 아는 사람은 천하에 열명이 넘지 않거든? 이 정도의 비밀을 쉽게 알아선 그 대가로 천벌을 받기도 하는 법이다. 나중에 네 스스로 노력해서 알아봐라.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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