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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신림동 2.
작성일 : 17-06-09 06:27     조회 : 372     추천 : 5     분량 : 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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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림동 2.

 

 

 S대학교가 있는 신림동에서 남서쪽으로 편도 1차선의 좁은 언덕길을 따라 고개를 넘어 가면 제2경인고속도로와 만나게 된다.

 

 잘 뚫린 제2경인고속도로를 올라타고 인천공항 방향으로 30분쯤 달리자 시흥시 입구인 시흥IC가 나왔다.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시흥시로 접어들어서 서쪽 방향 변두리 도로를 따라 10분쯤 달리니까 옥구공원이 보였다.

 

 큰 운동장도 있는 옥구공원의 북쪽 해변가에 해발 95미터 높이로 우뚝 솟은 옥구봉이 있다.

 암석 기반 위에 무성한 소나무와 관목 숲으로 뒤덮인 옥구봉은 가까이 가보면 절경이 아름다운 멋진 등산로임을 알 수 있다.

 

 옥구공원을 지나면 곧바로 빨간 등대가 유명한 섬 아닌 섬 오이도가 나온다.

 주말이면 가족단위나 친구들 모임의 단체 손님들이 붐비는 2~3층 건물의 횟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평일에도 젊은이들이 데이트 코스로 즐겨 찾는 유락 관광지이다.

 

 오이도가 끝나는 지점에 시화방조제 둑이 나타났다.

 차량도 별로 안 다니는 직선으로 곧게 뻗은 왕복 4차선도로를 쾌속으로 달렸다.

 

 왼쪽에는 시퍼런 시화호의 잔잔한 물결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육지로 깊숙이 들어온 서해 바닷물이 은빛 파도를 일렁이며 펼쳐져 있다.

 

 푸른 바다 저 멀리 인천송도 신도시의 높은 빌딩건물들이 빤히 바라다 보였다. 개펄을 메워서 간척지로 만든 곳이다.

 

 ‘굴곡진 해안선의 아름다운 경관을 다 메워 없애고, 저렇게 하늘 높이 시멘트빌딩을 지어 올리면 어디 볼만한 해변이 남아있기나 하겠나?’

 

 신림동의 다닥다닥 조밀하게 붙어있는 고시촌 주변의 낡고 오래된 건물들과 멀리 보이는 송도신도시의 멋들어진 수십 층 신축빌딩들을 비교해보며, 문도는 괜히 해안선 잠식을 탓하고 착잡한 심경에 빠졌다.

 

 `돈을 얼마나 벌어야 저런 빌딩을 소유하게 될까? 수백, 수천억 원은 벌어야 되겠지? 무슨 재주로 그런 돈을 벌어? 한 달에 3백만 원 번다 쳐도 일 년에 겨우 4천만 원이고, 20년간 뼈 빠지게 벌어봤자 8억 원인데, 한 푼도 안 쓰고 다 저축 하냐? 에구~ 괜히 가슴만 갑갑하네. `

 

 휑한 방조제 둑길을 7Km쯤 달려가자 `시화 조력발전소’ 수문이 나타났다.

 서해바다 밀물과 썰물 때 조수간만의 수위 차이를 이용한 조력발전소이다. 평균조차가 5.6미터이상인 바닷물이 시화호로 밀려드는 밀물 때만 발전하는 단류식 조력발전소이다.

 모두 10기의 발전기로 소양감 댐의 1.5배인 25만4천 킬로와트를 발전하는 이곳은 듣기로는 세계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라는 것 같다.

 

 발전소 옆에 둥그런 달 전망대가 달린 75미터 높이의 타워가 우뚝 솟아있다.

 밀물과 썰물은 달의 인력에 의한 거니까, 달 구경하면서 만유인력을 한번 느껴보라는 뜻인가 보다.

 

 `만유인력이라! 뭔지는 몰라도 참 희한한 자연의 힘이네. `

 

 발전소를 스치고 지나 4Km를 더 달려가자 커다란 바람개비 날개 3개가 서서히 돌아가는 거대한 풍력발전기 2채가 보인다.

 바닷가라서 해풍이 끊임없이 불어와 발전하기에는 아주 좋은 위치인 것 같다.

 

 ‘바닷물과 해풍을 이용한 자연친화적인 발전시설이라…… 누가 계획했는지 돈은 꽤나 들었겠지만 마음에 드네. `

 갑갑하던 가슴이 조금 트이는 것 같다.

 

 풍력발전소가 있는 방아머리에는 선착장표지도 보인다.

 가까운 서해 이작도와 덕적도로 가는 여객선 카페리가 운항한다고 들었다.

 

 `그곳에는 아직도 오염되지 않은 맑은 자연경관이 남아 있겠지? `

 언제 한번 텐트 준비해서 2박3일 정도로 가보면 싶다.

 

 속력을 늦춰 대부도로 들어가니 도로변에 횟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설 연휴가 엊그제고 겨울철이라 손님은 없는지 주차한 차량이 별로 안 보인다.

 

 ‘내려서 회나 먹을까? 에이, 그냥 끝까지 가보자!’

 

 아직 배도 덜고프고, 나선 김에 영흥도 끝에 있는 해수욕장까지 가서 겨울바다 구경을 실컷 하기로 마음먹었던 터이다.

 대부도 횟집들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꺾어 왕복2차선 포장도로로 접어들었다.

 

 한적한 시골길 풍경인데 길가에 작은 간이형 가게들이 듬성듬성 들어서 있다. 여름에 붙여둔 포도, 참외 간판들이 아직도 나붙어 있고 가게는 비어있다.

 

 대부도는 포도가 유명하니까 여름과 초가을에는 외지에서 손님들이 꽤나 오는 모양이다.

 포도밭이 이어지고 제법 큰 각종 식당과 간간이 산기슭에 별장 같은 집도 보인다.

 

 

 기분 좋은 드라이브를 즐기며 신나게 달려가는데, 놀랍게도 길가에 골프장 입구 간판이 보였다.

 

 `이런 작은 섬에 안 어울리게 웬 골프장?’

 

 그랬는데, 문득 2~3년 전에 어떤 사람이 자기를 따르는 무리를 거느리고 여기에서 호화롭게 골프를 쳤다는 신문기사를 본 기억이 떠올랐다.

 

 가진 돈이 29만원 밖에 없어 추징금 1,672억 원을 못 낸다는 바로 그 전직 대통령이었다.

 

 “빌어먹을 놈의 세상! 젊은 여자들이 노래방 도우미로 착취당하며 사는데, 대통령 지낸 사람은 땡전 한 푼 없다고 엄살떨고 비싼 양주를 부하들에게 하사하며 골프나 치러 다닌다고? 도대체 검찰이며 국세청은 뭐 하는 관공서야? 권력이 그렇게도 막강한 건가? 그러니 정치인들이 기를 쓰고 대통령 되려고 난리를 치겠지. 한심한 놈들 같으니라고! 쯔업, 퉤! “

 

 화가 잔뜩 나서 열통이 터진 문도가 중얼거리며 가속기를 밟고 마구 달렸다.

 

 지나다니는 차량도 별로 없이 잘 뚫린 포장도로라, 투싼은 섬과 섬을 연결하는 높고 긴 연륙교를 두 개나 건너고도 20여분 만에 장경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유료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문도는 바로 앞에 있는 소나무로 둘러싸인 해수욕장으로 걸어갔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해변의 모래사장이 십 리는 되어 보이는 해수욕장엔 바닷물이 멀리 빠져나가서 넓게 펼쳐진 개펄이 드러나 있다.

 개펄에는 장화를 신고 들어가 호미로 조개를 캐는 사람들 모습도 보였다.

 

 어릴 적부터 바닷가에 살았던 문도는 해변에만 오면 포근한 어머니의 품속 같은 아늑한 편안함을 느낀다.

 

 억겁의 세월을 두고 밀려오는 파도를 만들며 도도한 자태를 뽐내는 넓고도 깊은 바다는 하잘것없는 인간의 무한한 욕심도 잠시 내려놓게 하는 포용력을 지니고 있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어느 경치 좋은 해변에 별장을 지어놓고 고기나 잡고 살면서 노년을 보내고 싶은 게 문도의 소박한 꿈이다.

 

 “야호~ 이, 야호~!”

 

 양팔을 위로 뻗어 기지개 같은 포효를 지르고 나서 싸늘한 겨울바다 바람을 맞으며 모래사장을 거닐었다.

 

 모래사장이 끝나자 둔덕위로 올라가 소나무 숲 샛길을 지나서 절벽 같은 바위가 즐비한 해안가에 이르렀다.

 

 이곳은 대전 지하공동구 폭파작업을 시도했던 채일권이 북한에서 보낸 폭발물을 수령해와 고무보트로 상륙했던 바로 그 지점이다.

 사람의 인연이란 참 묘한 것인가 보다.

 

 무언가에 끌리는 느낌을 받으며 문도는 그 상륙지점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바위절벽 근처에 다다르던 문도는 근상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응, 그래 근상아. 뭐? 지금 빨리 와보라고? 알았어, 금방 갈게. 한 시간 내로 도착할 수 있을 거야.”

 

 설 연휴에 특근을 하며 대전에 출장을 다녔던 근상이다.

 큰 일 날 뻔했던 사고를 당했지만 다행히 문도가 범인을 잡아 지구대에 인계했으니 잘 마무리 됐을 것이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오면 자세히 설명해 줄 테니까 급히 오라고 한다.

 

 문도는 약간 불안한 마음으로 주차장으로 되돌아와서 내비게이션에 저장된 근상의 회사를 찾아 누르고 급히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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