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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자르의 탑
작가 : 네블
작품등록일 : 2017.6.6

탑을 오르기 위한 여정

 
남매(1)
작성일 : 17-06-09 01:23     조회 : 333     추천 : 0     분량 : 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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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화 - 남매(1)

 

 

 

 

 

 정훈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회귀를 한 시점에서 웬만한 일엔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만, 이건 수준이 다른 문제였다. 단순히 권능 2개를 사용가능 한 것만 해도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추가 보상까진 생각하지도 못했다. 심지어 추가 보상 하나하나가 최상급이었다. 죽기 전까지 한 번 보기도 힘든 보상을 동시에 받은 것이다. 기연이 이런 것일까 싶을 정도였다.

 

 

 

 “다시 생각해도 놀랍군.”

 

 

 

 보조권능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보조권능은 깨달음을 얻으면 자연스레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니깐. 하지만 그 외의 보상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모든 스텟 50 증가가 가장 낮은 혜택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모든 스텟 50증가가 총합 스텟 300이란 것을 생각해보면, 보상의 수준을 알 수 있었다.

 

 

 

 “벌써 이명을 얻을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특히 이명은 남들과 가장 차별화 되는 요소였다. 칭호는 웬만큼 탑을 오르다보면 자연스럽게 얻게 돼있었다. 물론 티어와 효율의 차이는 있지만, 그렇게 얻기 힘든 것은 아니란 소리였다. 하지만 이명은 전혀 달랐다. 탑의 랭커가 되더라도 이명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굉장히 얻기 힘든 것이 이명이었다. 회귀 전의 정훈도 77층의 보스를 죽이기 전까진 얻지 못했을 만큼 희귀한 것이다.

 

 

 

 “하긴 권능 2가지를 동시에 쓰는데, 보상이 나쁠 리가 없지.”

 

 

 

 자기가 말하고선 자기가 납득해버린, 정훈은 피식하고 웃음을 지었다. 이명이나 칭호는 얻기 힘들 뿐이지 얻는 것이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권능 2가지는 불가능했다. 베엘제붑에 의해 마신의 권능을 얻었기에 가능했지, 탑의 상식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불가능한 일을 이뤘음에도, 탑의 시스템이 인식했다는 것이 제일 놀랄만한 일이었다.

 

 

 

 “옵션은···, 마을에서 확인할까?”

 

 

 

 이대로 있다가는 해가 저버릴 지도 몰랐다. 지금의 능력치로는 노숙을 한다고 해도 별 문제가 생기진 않겠지만, 굳이 자처해서 노숙을 할 필요는 없었다. 차라리 빠르게 마을로 복귀한 뒤, 편안한 상태에서 옵션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계획을 세우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터였다.

 

 

 

 “서둘러야겠군.”

 

 

 

 동굴 밖으로 나온 정훈은 해가 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가 완전히 져버리면 길을 잃을 확률이 높았다. 수십 년 전에야 한 번 왔었던 곳의 지리를 다 기억할 만큼, 정훈의 기억이 좋지 못했으니 말이다.

 

 

 

 정훈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

 

 

 

 

 

 “시작의 마을이라, 감회가 새롭네.”

 

 

 

 마을에 도착한 정훈은 자신도 모르게 두리번거렸다. 수십 년 전에 한번 온 곳임에도 기억이 생생했기 때문이다.

 

 

 

 ‘유쾌한 기억은 아니었지.’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 미지에 대한 공포. 20대의 어렸던 정훈에겐 충분히 트라우마가 될 만한 기억이었다. 수십 년만의 방문에도 기억이 생생한 것은, 아마 그 때의 충격이 각인이 된 것이기 때문이리라.

 

 

 

 “쯧. 잘 곳이나 찾아야지.”

 

 

 

 수십 년 전의 일로 감성적으로 변하기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겪었다. 정훈은 그 과정에서 미련에 잠기지 않는 법을 깨달았다. 앞으로 다가 올 일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해야 할 일은 휴식이었다. 회귀로 인한 정신적 괴리감, 권능을 얻으면서 쌓인 육체적 피로감 등이 정훈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여관이 광장을 지났어야 했나?”

 

 

 

 정훈은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에 의존하며 길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10분 쯤 헤매었을까? 광장을 발견한 정훈은 재밌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대부분 모여 있어.’

 

 

 

 광장에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나 같이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사람들의 시선 끝에는 단상 위에 올라가 연신 연설을 해대는 남자가 보였다. 그리고 정훈은 그 남자를 잘 알고 있었다.

 

 

 

 “강찬.”

 

 

 

 강찬은 타고난 리더였다. 욕심이나 명예에 눈이 먼 권력층이 아닌, 정말로 사람들을 위하는 리더. 정훈과 더불어 황금 세대라고 불렸던 주역이 바로 그였다. 같은 나라 출신이라 그런지, 라이벌 구도로 심심치 않게 엮였던 기억이 있었다.

 

 

 

 회귀 전의 그는 예비 플로어의 인원 대부분을 규합해, 한명의 사상자도 없이 탑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해냈었다. 예비 플로어에서만 반 수 이상 죽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대단한 리더십인 것이다.

 

 

 

 ‘한번 들어나 볼까.’

 

 

 

 흥미가 생긴 정훈은 강찬이 하는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여러분들도 튜토리얼을 진행하면서 이 곳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겁니다. 이곳은 저희가 살던 평화로운 한국이 아닙니다.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힘을 합쳐야합니다. 개인보다 단체가 강한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강찬은 한 마디 한 마디 말하면서도, 주위의 반응을 살피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말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일부러 말을 여유롭게 하는가 하며, 중요한 순간에는 강하게 치고 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그 모습이 마치 단상에 수백 번을 오른 달변가처럼 보일 정도였다.

 

 

 

 “물론 모두가 싸워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투가 무서운 것은 당연한 일이지 부끄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분들은 채집과 같은 생산적인 일을 해주시면 됩니다. 분업과 협업은 현대를 살다 온 지성인들의 특권이니까요. 요점은 이것입니다. 힘을 합칩시다. 개인은 약하지만, 단체는 강합니다. 힘을 모아 이 빌어먹을 탑에서 살아남읍시다.”

 

 

 

 짝짝짝―

 

 

 

 강찬의 연설이 끝나자 이곳저곳에서 박수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강찬의 말에, 주변의 분위기에 동요되는 것이다.

 

 

 

 ‘귀여운 짓을 하네.’

 

 

 

 정훈은 처음에 박수를 친 몇 명이 강찬의 동료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일부러 상황을 만들어서 분위기에 동조하게 만드는 것은, 강찬이 자주 사용하던 방식이다.

 

 

 

 “하여간 능글맞기는.”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서도 강찬은 여유롭게 대답하고 있었다. 마치 전부 예상한 대답이라는 듯이 말이다. 몇몇 부분에선 부족한 부분을 보이긴 했지만, 구태여 건드릴 필요는 없었다. 충분히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였고, 지금은 강찬이 빨리 성장해야 자신에게 좋았으니 말이다.

 

 

 

 ‘그래 쑥쑥 커라. 몸집이 커야 빨아먹을 것도 많으니깐.’

 

 

 

 정훈의 입장에선 강찬은 이용해먹을 구석이 많은 사람이었다.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말이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회귀 전의 강찬이 제일 싫어하던 사람이 정훈이니 말 다한 것이다. 그리고 정훈은 이번에도 강찬을 놓아줄 마음이 없었다.

 

 

 

 ‘이번에도 잘 부탁한다. 강찬!’

 

 

 

 정훈은 아직도 질의응답을 하는 강찬을 뒤로하고 여관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

 

 

 

 

 

 정훈은 여관에 들어가기 전에 시장을 방문했다. 여관이 시장 쪽 길에 있어서이기 했고, 일은 있을 때 한 번에 처리하는 주의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정훈은 전리품들을 수거하고 받은 돈을 바라보았다.

 

 

 

 “크로덴이라 나쁘지 않네.”

 

 

 

 탑에서 아이템의 가치는 오로지 티어와 효율에 따라 갈렸다. 1티어의 검보다 2티어의 재료 아이템이 비싼 것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 점에서 5만 크로덴이면 1티어의 아이템들을 충분히 구입할만한 만한 돈이었다.

 

 

 

 ‘2티어의 매드 베어 가죽이 2만 크로덴이고, 1티어의 검이 5천 크로덴 정도면 말 다했지.’

 

 

 

 잠시 생각을 하며 걷던 정훈이 걸음을 멈췄다. 무구점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정훈은 망설임 없이 무구점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딸랑.

 

 

 

 “어서 오게나”

 

 

 

 싸구려 방울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는 나이가 제법 있어 보이는 노인이 정훈에게 다가왔다.

 

 

 

 “뭐 찾는 거라도 있는가?”

 

 “검. 쌍검을 보고 싶군요.”

 

 “호오. 쌍검이라 독특하군. 그런데 미안하게도 우리 가게는 쌍검을 취급하지 않는다만···.”

 

 

 

 정훈의 말에 노인이 미안하다는 눈빛을 보내왔다. 물론 정훈은 개의치 않았다. 예비 플로어에서부터 쌍검이 존재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봤을 뿐이었다.

 

 

 

 “굳이 쌍검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편수검으로 2자루 보여주시죠.”

 

 “알겠네.”

 

 

 

 노인은 정훈을 무기 진열장으로 안내했다. 무기진열장에는 제법 무기들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눈에 띄는 무기는 보이지 않았다.

 

 

 

 ‘하긴 진명아이템 같은 게, 그리 흔할 리는 없지.’

 

 

 

 10여분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정훈은 곧 검 2자루를 고를 수 있었다.

 

 

 

 “이것으로 하겠습니다.”

 

 “오호. 자네 생각보다 안목이 좋군.”

 

 

 

 검을 고른 기준은 별 거 없었다. 그저 단단하고 길이가 적당한 것을 골랐을 뿐이다. 어차피 보너스 스텟을 얻은 시점에서, 무기의 성능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적어도 예비 플로어에서 만큼은 말이다.

 

 

 

 “흠. 그런데 이 검들은 나름 상등품이라서 말이야. 6천 크로덴씩은 받아야겠는 걸.”

 

 

 

 노인은 마치 아쉽다는 듯이 정훈을 바라보았다. 정훈이 그 무기를 사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훈은 그 모습을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돈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군.’

 

 

 

 물론 노인의 그런 행동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첫 날부터 1만 2천 크로덴이라는 거금을 들고 있는 것이 비정상이기 때문이다. 현대의 화폐를 환전해주는 환전소라도 있지 않은 이상은 말이다.

 

 

 

 “아쉽지만 이 검 말고 싼 검을···.”

 

 “넉넉하군요. 그걸로 구매하도록 하죠.”

 

 “···뭐?”

 

 

 

 정훈은 아이템창에서 돈을 꺼내 노인의 손에 올려두었다. 노인의 표정이 어떤지는 신경 쓰지도 않은 채 말이다.

 

 

 

 “아참. 돈이 좀 남는데, 방어구도 볼 수 있을까요?”

 

 “허허. 이거 참······.”

 

 

 

 노인의 입이 떡하고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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