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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영겁의 환상
작가 : 레바테인
작품등록일 : 2016.8.11

환상의 세계에서 펼처지는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복수자와 멸망을 막으려는 어느 멸망한 가문의 생존자.
그리고 세상을 파멸시키려는 악마들의 개입. 멸망한 가문의 생존자는 천계의 지원을 받으며 그들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그 와중에 이러저러한 일이 일어나는데...

 
No.21-오랜 숙원~셰쳬스 사당 공방전
작성일 : 17-02-10 13:14     조회 : 440     추천 : 0     분량 : 1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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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크리스 도적단은 쉐츠의 병사들에 의해 궤멸되었고, 이후 정신을 차린 쉐츠는 병사들을 시켜 도적단이 수탈해간 모든 물자를 감시탑 앞으로 옮겼다. 옮긴 물자들은 하루아침에 감시탑 앞에서 사라졌고, 쉐츠는 의뢰인이 물자들을 가져갔음을 알아챘다.

 

 

  며칠 뒤, 쉐츠는 아카게스와 함께 집 근처를 산책하고 있었다. 그렇게 아무런 말도 없이 산책하고 있을 즈음, 갑자기 아카게스가 입을 열었다.

 

  "매우 평화롭군. 몇 주 전의 카멘피 소동이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사라졌어. 이게 다 네 덕분이다."

  아카게스가 말했다.

 

  "저는 해야만 하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쉐츠가 대답했다.

 

  "해야만 하는 일이라... 나도 한때는 그런 일이 있었지. 흠. 말이 너무 다른곳으로 갔군. 며칠 전에 네가 레크리스 도적단을 궤멸시킨 일을 천계가 알고 있다. 물론 네 의뢰인을 찾아봤지만, 그 누구도 찾을 수 없었다. 이에, 너는 그 의뢰인을 알 것 같은데, 혹시 알고는 있나?"

  아카게스가 쉐츠에게 물어보았다.

 

  "그의 정체는 모르지만, 그의 영혼석은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쉐츠가 말한 뒤, 의뢰인의 영혼석을 꺼냈다. 아카게스는 영혼석을 받지 않고, 오히려 그 외관으로 영혼석의 주인을 알아챘다.

 

  "그 녀석인가? 뭐 상관은 없겠지. 그나저나, 네가 그 의뢰인한테서 받았다는 그 검, 에퀼레스라고 했나?"

  아카게스가 물어보았다. 그러자 쉐츠는 자신의 허리춤에서 녹색 검을 꺼냈다. 아카게스가 에퀼레스를 받아 훑어보았다. 예리한 송곳 형태의 검신에, 손잡이에는 에퀼레스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고, 인상적인 눈 모양의 장식이 박혀있었다.

 

  "그 녀석의 발명품 치고는 아주 잘 만들었군."

  아카게스가 혼잣말을 하면서 쉐츠에게 다시 에퀼레스를 돌려주었다. 그 순간, 쉐츠의 병사가 그들에게 급하게 다가왔다.

 

  "쉐츠님, 상처가 심한 노인 검사 한 분이 쉐츠님을 찾고 계십니다."

  병사가 말했다. 쉐츠는 그 즉시 누가 왔는지 직감하여 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로난... 무슨 일이 있던 거지? 분명 네 실력이 아무리 녹슬었다 해도 녀석정도는 이길 수 있었을 텐데?"

  아카게스가 메리의 치료를 받고 있는 로난에게 물어보았다.

 

  "이런 몸이 되었으니, 더더욱 몸이 삐걱거리더군. 하지만 녀석은... 마치 젊었을 때 그대로였어..."

  로난이 한탄하듯이 말했다.

 

  "하지만 그뿐이 아닌 것 같군요. 그 화상은... 마치 녀석의 공격과 같습니다."

  쉐츠가 로난의 몸에 난 화상을 보고 말했다.

 

  "맞아... 또 한 명 있었다. 두 검신이 한 칼날에 붙어있는 검. 그 검을 가지고 있는 녀석에게 당했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어... 갑작스러운 카멘피들의 공격에 의해, 같이 간 동료들이 궤멸당했다. 나는 간신히 이런 몸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지..."

  로난이 한탄하듯이 말했다. 그러자 아카게스는 무언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어디있었습니까?"

  쉐츠가 로난에게 물어보았다. 로난은 잠시 피가 섞인 기침을 하더니, 진정이 되자 입을 열었다.

 

  "셰쳬스 사당에 있더군. 마지막으로 들은 걸로는, 놈들이 곧 들이닥칠 것 같으니 빨리 일을 진행하자, 라는 내용이었다."

  로난이 말했다. 그러자 아카게스는 생각을 마치고 입을 열었다.

 

  "그렇게 된 것이군. 놈들은 셰쳬스 사당에서 녀석이 가지고 있는 검으로 셰쳬스의 회색용을 불러들이려고 하는 것이다. 녀석이 개입하게되면, 대부분의 왕국은 궤멸되겠지."

  아카게스가 말했다. 그러자 쉐츠는 곧바로 작전을 머릿속으로 생각해냈다. 그런 뒤, 병사들에게 통신을 시작했다.

 

  "작전을 시작하지. 급작스럽지만, 빠르게 행동한다. 메리와 카를은 일부 병사들과 함께 거점을 지킨다. 나와 레무리아는 병사들을 이끌고 셰쳬스 사당으로 출발한다. 목표는... 카멘피 군단과 그의 수장!"

  쉐츠가 병사들에게 통신을 했다.

 

  "잠깐, 셰쳬스의 회색용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그렇게 되면 너희들로써는 절대 승산이 없다. 녀석이 나타날 것을 대비해서, 나도 함께 가겠다."

  아카게스가 말했다.

 

  "잠깐, 그래도 되는 거야? 천인 나리?"

  레무리아가 비꼬듯이 말했다. 그러자 아카게스는 무언가 말을 하려 했다가, 멈추었다.

 

  "너희는 작전대로, 녀석들을 공략해라. 단, 나는 회색용이 나올 나타날 때까지는 방어만 할 것이다."

 

 

  쉐츠와 레무리아는 병사들을 이끌고 아카게스의 인도를 받아 셰쳬스 사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당 근처에는 카멘피들 일부가 배회하고 있었지만, 그리 큰 위협은 되지 않았다. 그렇게 쉐츠는 사당의 제단이 있는 중앙 예배당에 도달했다. 하지만 예배당에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고, 오히려 제단 위에는 녀석의 검만 있었을 뿐이었다.

 

  "수르트만! 이거 너무 오랜만에 봐서 감개가 무량할 지경이군."

  아카게스가 녀석의 검을 보고 감탄하며 말했다.

 

  "수르트만? 저 검의 이름인가요?"

  쉐츠가 물어보았다.

 

  "그래. 고대 악..."

  아카게스가 무언가 말하려는 찰나,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쉐츠와 레무리아는 그런 아카게스를 이상하게 쳐다보았지만, 아카게스는 다른 말로 돌렸다.

 

  "수르트만이 있다는 것은 아마 저 검을 매개로 해서 회색용을 소환할 예정이겠지. 검에 모인 방대한 마력이 녀석을 부를 테고, 그러면 손을 쓸 새도 없이 전멸할 것이다."

  아카게스가 말했다. 그리고 쉐츠는 자신의 마력 탐지 능력으로 에덱과 녀석을 찾기 시작했다. 분명 근처에 있는 것이 감지되었지만, 이상하게 눈앞에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녀석들의 위치를 특정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을 때, 누군가 갑자기 쉐츠의 티르빙을 채갔다. 쉐츠는 곧바로 녀석을 쫒아 마력탄을 날렸지만, 마력탄은 얼마 못 가서 정지했다. 쉐츠가 뒤를 바라봐, 일행을 봤지만, 이미 병사들과 레무리아, 아카게스는 제자리에 얼어붙어 움직이지 않았다. 에덱이 시간을 정지했음이 분명했다.

 

  "이거, 아주 귀한 손님이 오셨군. 안 그래?"

  에덱이 나타나면서 쉐츠를 비아냥거렸다.

 

  "에덱. 네가 원하는 것은 내 목숨이겠지."

  쉐츠가 에덱에게 말했다.

 

  "그래. 하지만 네 목숨을 노리는 자가 나 혼자가 아니더라고."

  에덱이 말하자, 누군가 에덱의 뒤에서 나타났다. 수르트만의 주인이자, 카멘피들의 수장이 나타났다.

 

  "녀석은 시공각분이 없을 터! 어째서 정지된 시간에서 움직일 수가 있지?"

  쉐츠가 당황하면서 말했다.

 

  "내가 녀석에게 힘을 약간 불어넣어주었다. 시간 정지에 저항할 수 있게 말이다."

  에덱이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쉐츠의 뒤에서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다. 아카게스였다.

 

  "이거... 꽤나 복잡해진 것 같은데?"

  아카게스가 정지된 시간 속에 난입하면서 말했다.

 

  "어째서! 시공각문은 나만의 힘일 텐데!"

  에덱이 화를 내면서 소리쳤다.

 

  "어째서냐고? 알 필요 없다."

  아카게스가 말했다. 그런 뒤, 쉐츠의 허리춤에서 에퀼레스를 꺼낸 뒤, 쉐츠의 잘린 왼팔에 찔러 넣었다. 그러자 에퀼레스는 쉐츠의 몸에서 하나가 되어, 쉐츠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잘렸던 왼팔이 다시 온전히 재생되었다. 쉐츠가 상황 변화를 인식하고, 오른손에 참백검을 들고 왼손에 혼백검을 들자, 아카게스도 싸우기 위해 자신의 검을 들었지만, 검집을 빼지는 않았다.

 

  "계획 변경이다."

  에덱이 말한 뒤, 시간 정지를 해제했다.

 

  "현명하군."

  아카게스가 말했다. 쉐츠는 아카게스가 더 이상 개입하지 않을 것을 알아채고, 병사들의 대장, 케넨을 시켜 카멘피들을 막으라 명령했고, 레무리아는 상황 변화를 파악한 뒤 쉐츠의 곁으로 왔다.

 

  "에덱은 내가 맡지. 너는 저 녀석을 맡아!"

  쉐츠가 한 뒤, 에덱한테 달려갔다. 레무리아도 알았다고 대답한 뒤, 녀석을 향해 달려갔다.

  에덱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쉐츠를 잠시 응시한 뒤, 여러 차례 단검을 쉐츠에게 날렸다. 쉐츠는 두 자루의 검으로 녀석의 단검을 막은 뒤, 검풍을 날렸다. 에덱은 검풍을 막은 뒤, 시간을 정지시키고, 여러 방향으로 단검을 던졌다.

 

  "헛수고군! 내가 시간정지 속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하는 짓인가?"

  쉐츠가 소리치며 에덱을 향해 공격했다. 에덱은 쉐츠의 공격을 막으며 정지된 시간을 재생한 뒤, 순차적으로 자신이 던졌던 단검을 쉐츠에게 날아가도록 했다. 쉐츠는 에덱을 공격하는 것을 멈추고 자신에게 날아오는 단검을 막은 뒤, 다시 에덱을 향해 달려갔다.

 

  "시공각문의 진정한 위력을 보여주도록 하지!"

  에덱이 소리친 뒤, 사방으로 수없이 많은 단검을 던지기 시작했다. 에덱이 던진 단검은 갑자기 멈추기도 하기도 했고, 멀리 날아간 뒤 공중에 멈추기도 했다. 이후 에덱이 손가락을 까딱거리자, 멈추었던 단검들이 갑자기 궤도를 바꾸면서 쉐츠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이에 쉐츠는 왼손의 혼백검을 집어넣은 뒤, 참백검에 자신의 힘을 불어넣은 뒤, 원을 그리며 베었다.

  "육도검(六道劍)-일섬무량참(一閃無量斬)!"

  참백검으로 벤 공간은 잠시 후 공간이 깨진 것 처럼 보이기 시작하더니, 사각형의 검기가 쉐츠의 주변을 돌며 다가오는 단검들을 베기 시작했다. 이에 에덱은 다시 쉐츠를 향해 단검을 무차별적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쉐츠는 에덱의 단검들을 막으면서 참백검에 다시 자신의 힘을 불어넣었다. 그런 뒤, 참백검을 크게 내려처 파도 형태의 검풍을 날렸다.

  "육도검(六道劍)-무열화곡참(武烈火哭斬)"

  에덱은 쉐츠의 검풍을 간신히 피한 뒤, 더 이상 단검을 던지지 않았다. 자신을 죽일 것만 같이 달려오던 에덱이 갑자기 공격을 안하는 것에 쉐츠는 이상함을 느꼈다.

 

  "나를 끝장내지 않는 것인가?"

  쉐츠가 에덱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에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 이 방식으로는 널 이길 수 없어서 말이지. 그래서 생각했다. 시공각문은 나만이 온전히 다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노라고! 왜공(歪空)-트릭 미스디렉션!"

  에덱이 소리친 뒤, 손가락을 다시 까딱거렸다. 그러자 쉐츠의 발 밑에 있던 단검들이 갑자기 위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사방으로 날아오는 단검들을 쉐츠는 간신히 막고 있지만, 상처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덱이 다시 단검 몇 개를 사방으로 던진 뒤, 날아가던 모든 단검들의 과거와 미래의 시간을 현재에 무수히 복사하여, 단검의 사각을 없앤 채로 날아가게 만들었다.

  "복시(複時)-버티컬 타임 루프!"

  과거와 미래의 단검은 순간 존재했다가 사라졌지만, 쉐츠에게 피해를 입히기에는 충분한 찰나였다. 쉐츠는 온몸에 상처를 입고, 단검이 꽂힌 채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하지만 움직임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에퀼레스의 능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쉐츠는 몸에 박힌 단검을 뽑은 뒤, 에덱을 향해 날렸다. 에덱은 보호막을 펼쳐서 단검을 막으려고 했지만, 쉐츠가 날린 단검은 갑자기 공간상에서 사라졌다.

 

  "너만 시공각문을 잘 다룬다 생각하나?"

  쉐츠가 에덱에게 물어보았다. 쉐츠는 자신의 몸에 박힌 단검과 바닥에 박힌 단검들을 빼내면서 에덱에게 던졌다. 그 단검들 모두 에덱에게 도달하기 직전에 모두 사라졌다.

 

  "그래서?"

  에덱이 말했다. 쉐츠는 에덱의 말을 무시하고 단검들을 에덱에게 던졌다. 그 단검 모두 에덱에게 도달하기 전에 사라졌다.

 

  "시공각문의 특성은 사람마다 다르다는것을 모르는군."

  쉐츠가 말했다.

 

  "그래서 뭐냐고! 네가 나보다 시공각문을 잘 다룬다고 생각하는가!"

  에덱이 화를 내며 속도가 빠른 단검을 쉐츠에게 던졌다. 그 단검 역시 쉐츠에게 도달하기 전에 사라졌다.

 

  "그렇다고 생각은 안했어. 다만, 네놈만이 잘한다고 하니까 웃겨서 말이야."

  쉐츠가 말한 뒤, 자신이 옆으로 이동했다. 그런 뒤, 손을 합장했다. 그러자 방금 사라졌던 모든 단검들이 일시에 나타났고, 쉐츠가 던졌던 단검들은 에덱을 향해 일시에 날아갔고, 에덱은 보호막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단검이 몸에 박혔다. 그리고 쉐츠는 그 틈을 노려 참백검에 검기를 불어넣어, 강한 참격을 날렸다.

  "육도검(六道劍)-미진멸섬참(微塵滅閃斬)!"

  에덱은 몸을 가르지르는 참격을 맞고, 비틀거리다가, 벽에 기대어 쓰러졌다. 상처는 깊지는 않았지만, 움직이는데는 지장이 큰 피해라, 에덱은 상처를 은밀히 회복하는 한편, 등 뒤에 단검 하나를 숨겼다.

 

  "제길. 여기까지인가."

  에덱이 망연자실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쉐츠는 그저 에덱을 응시하고 있었을 뿐이다.

 

  “뭐냐. 끝장내지 않는 거냐? 내가 네 동족들을 학살했는데도?”

  에덱이 쉐츠를 도발했다. 하지만 쉐츠는 냉정하게 에덱을 바라보고 있었다.

 

  “네 죄는 내가 알 필요 없다. 지옥에나 가서 높으신 재판관에게나 지껄이시지.”

  쉐츠가 말한 뒤, 참백검을 바닥에 찔러 넣었다.

 

  “그나저나 너도 궁금하지 않나? 저 녀석의 이름말이다.”

  에덱이 말했다. 그러자 쉐츠는 놀란 듯이 녀석에게 가까이 왔다.

 

  “그래. 너도 궁금하겠지. 녀석의 이름은…….”

  에덱이 말했다. 쉐츠는 녀석이 나지막하게 속삭이려하는 듯하자, 몸을 에덱과 가깝게 했다. 그러자 그 틈을 타 에덱은 곧바로 은밀하게 숨긴 단검을 곧바로 쉐츠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

 

  “악티몬.”

  에덱이 조롱하는 듯한 목소리로 쉐츠에게 녀석의 이름을 말했다. 쉐츠는 심장이 찔린 고통에 뒤로 뒷걸음치다가, 이내 주저앉았다. 이에 에덱은 고소하다는 듯이 웃으면서, 일어나 쉐츠를 향해 몸을 움직였다.

 

  “저승 선물로 좋은 것을 알았구나. 절대 잊지 않겠지. 어떠냐?”

  에덱이 쉐츠를 조롱했다. 그러고서는 단검 하나를 꺼낸 뒤, 다시 쉐츠의 목을 찔렀다. 그러나 쉐츠는 목이 단검에 찔리는 순간,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에덱은 당황한 듯이 주변을 살피다, 무언가가 등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갑자기 등에서 무언가가 흐르기 시작했다. 에덱이 등에서 흐르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고, 뒤에서 누군가가 발로 차는 것을 느꼈을 때는 이미 바닥에 엎드려 있는 상태였다.

 

  “그래. 절대 잊지 않았다. 심장을 찔리는 그 기분을.”

  에덱은 익숙한 목소리가 자신을 조롱한다고 느끼고, 옆으로 구르려는 찰나에, 자신이 구르려던 방향을 향해 얼굴 옆에 칼이 꽂혔다. 다시 에덱이 반대 방향으로 구르려던 찰나에, 누군가의 발이 자신의 등을 짓밟기 시작했다.

 

  “좋은 정보 고맙다. 이제 녀석이 도망쳐도 추적을 할 수 있겠군.”

  익숙한 목소리가 말하고, 에덱은 필사의 힘을 다해 녀석을 떨어트려놓고, 일어났다. 아직 복부에 생긴 상처도 낫지 않았고, 등에도 상처가 나서 움직이기 힘든 상황에, 자신을 공격한 이가 누군지 살펴보니, 바로 쉐츠였다. 게다가 심장과 목에 난 상처까지 말끔하게 나은 상태였다.

 

  “어째서……. 분명 치명상이었을 텐데!”

  에덱이 한탄하듯이 말했다.

 

  “저승 기념으로 알려주지. 아니, 알 필요도 없을 것 같군. 이런 능력을 왜 굳이 적에게 말해주겠나?”

  쉐츠가 말했다. 에덱은 곧바로 쉐츠를 향해 단검을 던지려 했으나, 쉐츠가 한 발 빨랐다. 쉐츠의 검은 에덱의 심장을 관통했다.

 

  “너……. 지금!”

  에덱은 쉐츠가 자신을 찌르자, 손에 들고 있던 단검을 놓치고, 기력이 다해 쓰러졌다.

 

  “예상도 못 했는데 뜻밖에 횡재했군. 지옥에서나 실컷 고통이나 받아라. 어차피 죽여도 상관없었으니.”

 

 

  레무리아는 악티몬을 향해 맹공을 펼치고 있었다. 악티몬은 쉐츠에게서 빼앗은 티르빙을 진정시키면서 자신에게 굴복시키느라고 레무리아의 맹공을 힘겹게 막고 있었지만, 얼마 안 가 티르빙이 포기했는지, 악티몬은 레무리아를 향해 역습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쪽이 일방적이지 않은 교착상태가 지속되던 중, 레무리아는 악티몬을 벽으로 밀어붙인 뒤, 악티몬을 발로 차며 공중에 도약한 뒤, 레바테인에 화염을 불어넣고, 악티몬을 향해 벤 뒤, 궁니르에 분노의 기운을 불어넣고, 악티몬을 향해 다시 날렸다. 악티몬은 레무리아의 화염 공격을 막은 뒤, 옆으로 굴러서 창을 피했다. 하지만 레무리아는 틈을 주지 않고, 곧바로 붉은 기운의 창을 날려서 악티몬을 공격했다. 하지만 악티몬은 티르빙에 자신의 마력을 불어넣어 저항하는 힘을 자신의 힘으로 억누르고, 레무리아가 날린 붉은 창의 기운을 상쇄시켜, 티르빙에 흡수했다.

 

  “레무리아. 대업이 머지않았었거늘, 어째서 나를 방해한 것이나? 왜 방해하는 것이냐?”

  악티몬이 레무리아에게 한탄하듯이 말했다.

 

  “네놈의 일은 세상을 파멸로 이르게 하는 일이다. 애당초 나는 네 계획을 도울 생각이 없었다.”

  레무리아가 녀석에게 말했다.

 

  “어리석구나. 오직 정화의 불길만이 이 분쟁을 끝낼 터. 어리석도다, 어리석어!”

  악티몬은 크게 소리친 뒤, 레무리아를 향해 커다란 검기를 날렸다. 레무리아는 그것을 베어 막은 뒤, 악티몬에게 돌진하여 창에 분노의 기운을 넣어, 찔렀다. 악티몬은 레무리아의 창을 막았지만, 창에서 나온 분노의 폭풍은 제대로 막지 못하고, 생채기가 났다.

 

  “그것은 네놈의 독단일 뿐이다! 이 세상은 불길로 정화해야 할 만큼 타락한 세상은 아니다!”

 레무리아가 소리친 뒤, 창에 분노의 기운을 더욱 불어넣어, 악티몬을 향해 강하게 밀어붙였다. 창끝에서 나온 분노의 폭풍은 다시 한 번 악티몬의 몸에 상처를 내었다. 악티몬은 레무리아의 폭풍이 끝남을 느끼자, 곧바로 레무리아의 창을 밀쳐낸 뒤, 레무리아를 몸으로 밀쳐내고, 티르빙에 마력을 불어넣어 레무리아를 향해 마력을 방출했다. 레무리아는 악티몬이 방출한 기운을 간신히 막고, 궁니르와 레바테인에 자신의 피의 기운을 집어넣은 뒤, 서로 교차하면서 악티몬을 향해 피의 검기를 날렸다. 레무리아가 날린 피의 검기는 악티몬을 향해 날아가다, 무수히 많은 피의 칼날이 되어 악티몬을 향해 날아갔다. 악티몬은 피의 칼날을 막으면서 티르빙에 레무리아의 마력을 흡수했다. 하지만 레무리아는 그 상황을 방관하지 않고, 궁니르에 자신의 피와 분노의 기운을 집어넣은 뒤, 악티몬을 향해 날렸다. 악티몬은 레무리아의 피의 칼날을 막느라 후속으로 날아온 분노의 창은 피하지 못했고, 복부에 맞게 되었다. 그 충격으로 남은 피의 칼날을 막지 못하고, 그대로 몸에 맞게 되었다. 이후 레무리아가 마무리하려고 달려드는 찰나, 악티몬은 오른쪽 눈의 흰자가 검붉은 색으로 변하고, 레무리아의 등 뒤로 순간이동했다. 레무리아가 악티몬의 위치를 알았을 때는, 악티몬이 레무리아를 발로 차고 난 뒤였다.

 

  “꽤나 화나게 하는군. 셰쳬스 일가의 핏줄이여. 이 정녕 이 지옥을 원한다는 말인가.”

  악티몬이 말한 뒤, 남은 왼쪽 눈의 흰자도 검붉은 색으로 변했다.

 

  “지옥? 아니! 이 세상은 살아갈 가치가 있다! 네놈의 생각, 네놈의 행동! 그것만이 진실이 아니란 말이다!”

  레무리아가 말한 뒤, 악티몬에게 달려가려는 그 찰나에, 악티몬과 레무리아와의 거리가 갑자기 멀어졌다. 정확히는, 그 둘의 공간이 왜곡되어, 거리가 멀어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레무리아는 아무리 달려가려해도 악티몬에게 닿을 수 없었다.

 

  “어리석은 자여! 진실은 내 손에서 만들어지니! 보여주마! 나의 진정한 능력을!”

  악티몬이 크게 소리친 뒤, 두 눈을 레무리아의 앞에 집중해서, 공간에 커다란 검은 구멍을 내었다. 검은 구멍은 레무리아를 강제로 빨아들이려고 했고, 레무리아는 곧바로 자신의 무기를 땅에 박고 빨려 들어가는 것을 저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레무리아는 서서히 검은 구멍 속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소용없다! 네놈은 여기서 죽을 것이며, 시체조차 남지 않을 것이다!”

  악티몬이 소리쳤다. 레무리아는 결국 빨려 들어가는 것을 저지하지 못하고, 무기를 손에서 놓쳐버렸다. 이에 레무리아가 검은 구멍 속에 들어간 것으로 알아차린 악티몬은 왜곡된 공간을 원상태로 돌려냈다. 악티몬의 왜곡된 공간에서 나온 것은 레무리아의 두 무기와 오른쪽 팔이었다. 악티몬은 레무리아의 오른팔을 들고, 에덱이 있는 쪽을 보았다. 악티몬이 보기에는 에덱은 치명상을 입고 쉐츠를 속여 쉐츠를 단검으로 찌르는 것을 보았고, 이에 레무리아의 팔을 들어 천인 아카게스에게 향했다.

 

  “하는 행색을 보아하니, 그대는 천인나리인 듯한데, 그대는 아직 나를 잡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싸움은 제 승리군요.”

  악티몬이 기세가 오른 듯이 아카게스에게 말했다.

 

  “꽤나 위험한 걸 쓰는군. 하지만 내가 나설 때는 아닌 것 같군.”

  악티몬의 말에, 아카게스가 말했다. 그 말에 악티몬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나는 저 디스셰쳬스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서 온 것이지, 너를 막으려고 온 것은 아니다만, 너도 알다시피 법계의 법은 천인이 지상계에 간섭하는 것이 안 되지만, 나는 예외거든. 나는 해결사요, 예외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특수 관리직이다.”

  악티몬이 아카게스의 말을 듣고 에덱이 있는 쪽을 보았다. 에덱은 쉐츠의 심장을 찌르고, 마무리를 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저 디스셰쳬스는 이미 실패했지만, 그대는 나를 잡을 수 없습니다. 내 이름도 모르는데, 무슨 수로 데려가겠습니까?”

  악티몬이 기세등등하게 아카게스에게 말했다.

 

  “다시 한 번 말해주지만, 나는 천인의 제약에 걸려있지 않는 천인이다. 그 예외사항을 말해주면, 너를 처리하는 것은 어느 때나 괜찮지만, 저 디스셰쳬스가 실패했을 경우에만 처리하는 일이다. 알아들었나?”

  아카게스가 말했다. 그러자 악티몬은 경악한 듯이 다시 에덱이 있는 곳을 보았다. 아까까지 죽어가던 쉐츠가 멀쩡하게 에덱의 뒤에 있던 것이다.

 

  “이게……. 무슨!”

  악티몬이 티르빙을 잡고 쉐츠에게 달려가려는 찰나에, 누군가가 자신의 등을 찌르는 것을 느꼈다. 칼로 찔린 것은 아니었다.

 

  “그래. 너. 거기 가만히 있어라.”

  레무리아가 뒤에서 나타나면서 말했다. 악티몬이 뒤를 돌아서 레무리아의 오른팔이 멀쩡한 것을 보았다.

 

  “이건……. 속은 건가?”

  악티몬이 당황한 듯이 말했다.

 

  “왕실의 선대 흡혈귀 플란도라프님의 능력으로 탈출했다. 능력에 의존하는 것은 싫었으나, 어쩔 수 없었지.”

  레무리아가 말했다. 그런 뒤, 자신의 손으로 목을 찔러 마력을 주입했다. 그러자 레무리아의 몸에는 붉은 기운의 마력이 감돌게 되었다.

 

  "그 몸으로 혈계폭주를 쓰겠다고? 어림없는 소리!"

  악티몬이 조롱하듯이 레무리아에게 말했다. 하지만 레무리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악티몬에게 달려왔다. 그 순간, 레무리아는 사라진 듯이 움직였다. 레무리아를 자신의 시력으로 쫒아가지 못한 악티몬은 잠시 당황하다가, 갑자기 자신의 몸이 뜨는 것을 느꼈다. 레무리아가 발로 자신의 복부를 찬 것이었다. 레무리아는 곧바로 악티몬의 위로 움직인 뒤, 신속하게 악티몬의 등을 차, 바닥에 내리꽂았다. 악티몬이 바닥에 부딪힌 그 반동으로 몸이 살짝 뜨자, 레무리아는 악티몬의 허리를 차서 벽으로 날렸다. 그런 뒤, 혈계폭주의 반동으로 힘이 빠지자, 레무리아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런 레무리아를 보고 쉐츠는 곧바로 레무리아를 향해 달려갔다.

 

  "레무리아! 괜찮아?"

  쉐츠가 레무리아를 부축하면서 일으켜 세웠다. 그 순간 악티몬의 검, 수르트만에서 마력이 방출되기 시작하고, 셰쳬스 사당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수르트만에 의해 회색용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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