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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스타샤
작가 : 한송이장미
작품등록일 : 2016.12.21

거대 조직의 간부 킬러로 살다가 죽어버린 그녀, 눈을 떠보니 그 흔한 호수도 아닌 숲 한가운데도 아닌 먼지 가득한 창고에 떨어지게 되었다는것을 알게 됬는데..

"나는 강하다."

".....!"

"이 대륙에서 나를 이길 자는 몇 안된다. 그러므로 호위기사는 필요없다."

"그럼 당신, 어둠속에 몸을 숨긴 자객들을 대적할수 있나요?그것도 여러명이라면요."

"나는 할수 있어요. 당신을 노리는 자객들이 몇명이던간에 헤치울수 있을만한 능력이 충분히 있어요. 어때요, 그래도 나같은 인재가 탐나지 않나요?"

-'이스타샤' 본문 中에서-

[로맨스판타지/강한여주/사이다 여주/영리한 여주/차원이동/정령물/피폐물 절대 네버 아님/빙의(?)/남주는 과연 누굴까]

*로판인듯 로판 아닌 그냥 먼치킨 판타지물 같은 너
*의도치 않은 거북이 전개 속도 입니다ㅠㅠ양해해주세요..ㅠㅠㅠ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현재 1부 연재중)
*리메이크 본 입니다 :)
*다른 연재처 목록:
ㄴ조아라: http://www.joara.com/romancebl/view/book_intro.html?book_code=1090921
ㄴ네이버 웹소설: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533208

 
파티는 생각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다 (10)
작성일 : 16-12-21 11:43     조회 : 567     추천 : 0     분량 : 3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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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티는 생각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다> (10)

 

 "으음.."

 

 감았던 눈 사이로 새어 들어왔다. 눈을 미세하게 뜨고 이내 깜박였다. 그러니 정신이 좀 들었다.

 

 "아침인가..."

 

 잠긴 목소리 탓에 발음이 웅얼거렸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역시 왕국의 귀빈궁이라 그런지 내부도 고급스러울뿐더러 테라스를 통해 펼쳐지는 바깥 풍경도 끝내주게 좋았다.

 

 "...지구의 7성급 호텔도 부럽지 않은걸.."

 

 현은 일어나서 잠옷 차림으로 테라스에서 경치를 바라보며 숨을 내쉬었다. 매연에 노출되있지 않아 싱그럽고 신선한 공기가 폐부를 가득 메웠다.

 

 이제 정신이 좀 깨는군. 현은 헝그러진 머리를 손으로 대충 정리하고 냉동 마법이 걸려있는 조그만 창고에서 물을 꺼내 마셨다. 그때 문을 조심스럽게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똑똑-'

 

 "류 이스타샤님, 치장을 위해서 왔습니다."

 

 ...올것이 왔군. 현은 들고 있던 컵을 탁자에 올려놓으로 입을 열었다.

 

 "들어오세요."

 

 현이 아까보단 풀린 목소리로 대답하자 방문이 열렸다. 그러자 약 다섯명에 달하는 시녀부대가 현의 앞에 서서 머리를 조아렸다.

 

 "오늘 있을 연회의 치장을 위해 온 귀빈궁의 시녀장 시아렌 입니다. 편하게 시아라고 불러주십시요."

 

 "네, 알겠어요. 고개를 들어주세요."

 

 현이 말하자 시녀들은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넋을 잃었다. 아니, 이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존재가 있었다니. 우리가 아직 인생을 헛 산거였어. 등까지 내려오는 결 좋은 붉은 머리칼은 흔하지 않아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었고 금안은 또한 마찬가지였다.

 

 거기다가 인형처럼 허리도 얇고 얼굴도 작다. 아니 몸매가 어느 다른 귀족들과 감히 비교하지 못할정도로 끝내줬다. 시녀들은 절로 간만에 의지가 불타오르는것을 느꼈다. 시녀장인 시아가 눈을 빛내며 현에게 말하였다.

 

 "류님, 저희가 반드시 당신을 이번 연회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어쩜 이렇게 피부가 백옥 같이 고우실까요,"

 

 "이 몸매 라인..8등신은 말로만 들어봤지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에요!!"

 

 "얼굴도 작으신데 눈,코,입이 이리 오밀조밀하게..아아!!시녀장님, 어서 시작해요!!"

 

 시아가 말을 꺼내자마자 그녀의 뒤에 서있던 다른 시녀들도 똑같이 눈을 빛내며 안달하였다. 그때 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잠깐만요,"

 

 "네?"

 

 "이번 연회의 주인공은 탄신일을 맞으신 레이첼 왕녀님이십니다. 그런데 저를 이번 연회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신다구요? 시아, 시녀장의 의무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현이 단호하게 말하자 레아는 잊고 있던 무언가를 퍼뜩 깨닫고 고개를 조아렸다. 자신들은 그저 상대가 누구던간에 최고로 아름답게 꾸며서 파티의 주인공으로 만들 생각밖에 없었다. 직업 정신이라고 늘 자신들을 위로 했었지만 그것보단 다른 사람들의 치장을 맡은 시녀들의 코를 납짝하게 눌러줄 생각만이 가득 차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파티의 주제가 무엇인지도 잊게 되었다. 그 생각에 시아는 머리를 더욱 조아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경솔했습니다."

 

 "괜찮습니다. 여자를 예쁘게 꾸며주고 싶다는 마음은 이해가 가요. 하지만 그전에 누가 진정한 연회의 주인공이고 주제가 뭔지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그 편이 더 프로 같잖아요?"

 

 한국의 연예인들도 다른 사람의 결혼식의 하객으로 갔을때 신부보다 눈에 띄게 꾸미고 오던가 아님 같은 흰색깔의 원피스를 입고 오면 욕을 먹는다. 그에 따라서 현은 레이첼 왕녀보다 눈에 띄고 싶은 생각은 없었을뿐더러 치장하느라 오늘 하루의 시간을 다 보낼 생각이 없었다.

 

 "파티는 4시부터 시작입니다. 오후 1시에 다시 와주세요."

 

 "네? 하지만.."

 

 "저는 이번 연회에서 최고로 아름답게 보이고 싶을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다른 영애들처럼 요란하게 하고 싶은 마음도 없구요. 그러니 1시에 다시 와주시길 바랍니다."

 

 현이 단호하게 시녀장 시아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하자 시아는 다시 한번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하였다.

 

 "..알겠습니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시녀장 시아는 자신의 뒤에 서있는 다른 시녀들을 이끌고 현의 방을 나갔다. 그녀들이 나가자 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했던것보다 완고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 생각을 하며 자신의 방을 나와서 에릭의 방으로 향하였다.

 

 '똑똑-'

 

 "에릭님, 들어가도 될까요?"

 

 "들어와라."

 

 '벌컥-'

 

 현이 문을 열어 그의 방안에 들어섰을때 그는 소파에 앉아서 안경을 쓰고 책을 읽고 있었다.

 

 "독서중이신데 제가 방해한건가요?"

 

 "괜찮다."

 

 그가 나지막히 책장을 넘기며 대답하자 현은 얕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물었다.

 

 "앞에 앉아도 될까요?"

 

 "맘대로."

 

 그의 허락이 떨어지자 현은 그의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역시 왕성이라서 그런지 쿠션감도 다른데와 비교할바가 못되었다. 아스탈리아 제국에 돌아가서도 생각 날것 같은 쿠션감과 방안의 인테리어에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때 그가 책을 덮으며 물었다.

 

 "지금쯤이면 치장하느라 바쁠거라 생각 했는데,"

 

 "그냥 1시에 다시 오라고 했어요."

 

 "..용케 시녀들이 그 말을 받아들였군."

 

 "저를 이번 연회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기에 딱 잘라서 말했어요. 이번 연회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왕녀님라고."

 

 "그렇군."

 

 그가 얕게 고개를 끄덕이자 현이 그에게 물었다.

 

 "아, 맞아. 저 드레스가 없는데 어떡하죠? 설마 타국에서 준비해줄리도 없고.."

 

 "빨리도 물어보는군."

 

 "네?"

 

 그의 한숨섞인 말에 현이 되묻자 그가 소파에서 일어나서 탁자에 올려져 있는 새하얀 상자를 들고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것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준비해주신건가요?"

 

 그는 대답 대신 다시 소파에 앉아서 컵에 담긴 차를 마셨다. 그에 현은 가슴이 조금 뭉클해지는것을 느끼며 조심스레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이..이거.."

 

 드레스 뿐만이 아니라 구두와 액세서리까지 들어있었다. 드레스는 옅은 푸른빛이 감돌았고 심플하게 하얀 고급천으로 레이스가 덧되어 있었다. 심플하지만 드레스와 구두에 간간히 보석들이 박혀져 있는게 억단위가 되는 시가를 증명해주었다.

 

 "마음에 드나."

 

 담담한 그의 물음이 현에겐 배로 부담이 되어 다가왔다. 그의 보좌관을 하면서 스피니아 가(家)는 검소하지만 그에 비해 꾸준히 쌓아놓은 자산이 비명을 지를만큼 많다는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연인도 아니고 그저 보좌관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에게 이렇게 고급스러운 드레스를 그냥 준다는것은 현의 사상으론 말이 안되었다.

 

 "..이거 입고 돌려드릴게요."

 

 아까보다 더 조심스럽게 상자를 닫으며 현이 말하였다. 그러자 그의 눈썹이 치켜올라갔다. 그러나 현은 그것을 못 본체 하며 말을 이었다.

 

 "이..이렇게 비싼 드레스 세트를 어찌 제가 감히 그냥 가질수 있겠어요..스피니아 가(家)에 돈이 많다는것은 알지만 그래도 이런건 부담스러워서.."

 

 "가지라고 주는거다."

 

 "네? 아무리 그래도.."

 

 현이 말을 흐리자 그가 말하였다.

 

 "..그럼 첫 사교계 데뷔의 선물로 주지."

 

 "아..아니.."

 

 "거기서 안된다는 말 한마디만 더 하면 바로 보좌관 자리에서 잘라주지."

 

 "..감사히 받겠습니다."

 

 자른다니, 안될 말이지. 그의 단호한 말에 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대답하였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것은 자신이 바란데로 드레스가 눈에 띌만큼 화려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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