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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제로(zero)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2.17

뭐든 제대로 있는 사람이 살아가는에서의 제대로 된것 뭐 하나 없는 사람들의 버티기

 
11
작성일 : 16-12-17 18:17     조회 : 370     추천 : 0     분량 :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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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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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누가 물었다.

 “왜? “

 걱정스러운 듯 내려온 팔자 눈썹이 위로를 해주는 듯 했다. 이십 년 넘게 형이라고 푸근하게 이해 해줬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늘 깐죽거리고 이죽거리고 놀리고 비난하고 그러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듯 형은 그랬다. 하지만 나의 아픔에 저렇게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 비누를 보자니 가슴에서 알 수 없는 따스함이 몽글거리며 피어 났다. 그렇다고 내가 여자 구경을 해본 것이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남자를 좋아한다고 하는 말이 아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적인 감정에 대해서이다.

 비누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말했다.

 “가자”

 나의 무릎을 툭툭 치고 일어서며 나를 내려다 봤다.

 “무슨 방도라도 있어?”

 “자식아 따라와 봐”

 갑자기 이 대머리 아저씨가 믿음직스러워 지기 시작하고 그리고 더 나아가서 존경스러워 지기 시작 했다. 그래서 그를 쫓아 유령처럼 의식 없이 따라가는 동안 아버지에게도 느껴 보지 못하고 형에게도 느껴보지 못 한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이해 할 수 없는 그의 행동에서 점점 미심쩍어지고 그리고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비도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자 나의 불안은 심장을 두드리고 빨리 뛰었다. 그는 재활용 쓰레기를 뒤져 박스를 챙기고 그리고 신문 몇 장을 챙겼다. 그가 따라와 했던 그렇다고 나만 믿어 하고 호연 장담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순간 그렇게 본 내가 잘 못이었겠지만 암튼 설마 에이 설마 하는 내 생각에 정답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지하철 3호선 통로를 빗겨 인적이 드문 알 것 같은 미묘한 공간에 서서 영혼이 빠져 나간 사람처럼 서 있었다.

 “뭐해 와서 앉아.”

 그는 마치 캠핑이라고 온 사람처럼 박스를 펴고 있었다.

 그리고 자리를 잡고선 마치 아파트 청약에 당첨 된 사람 마냥 싱글거리고 있었다. 그래 아파트 청약에 당첨이 돼도 중도금 없으면 다 헛일이지 그 일은 그리 좋은 일도 아니구나 하는 이상한 설명하기 힘든 생각이 오고 갔다.

 “일루 오라니까 아직 시간이 이르니까 이렇게 좋은 자리도 있는 거라고 초여름이긴 하지만 그래도 밤이면 춥거든 여긴 통로도 아니고 바람 길도 아니고 여기가 명당이야. 조금 만 있어 봐 사람들이 몰려 들 테니까”

 정말 그랬다. 처음 몇 시간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도 거슬리고 창피하고 공익요원이나 지하철 관리인들이 나타나면 어쩌나 하고 불안했지만 그것도 두어 시간뿐이었다.

 나는 비누에게 말했다.

 “뭐라 안 그래?”

 “누가?”

 “왜 그 있잖아 지하철 관리인들이나 뭐 그런 사람들”

 “뭐라 그럼 가면 되지”

 명쾌한 답이었다. 뭐라고 하면 아 죄송합니다 하고 일어서면 그만 인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덧붙이듯 비누가 말했다.

 “걔 네 도 바빠. 봐도 그만 이야. 위에서 공문이나 내려 오면 모를까 다들 제 사정 남 사정 하는 거라 구”

 물정 모르는 아이 타이르듯 말했다.

 정말 시간이 지나 행인들의 발걸음이 뜸해 질 때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그냥 행색만 봐도 그냥 보이지 않는 행려들이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양복에 넥타이 차림인 멀쩡한 사람도 있었고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들은 10살 정도 아님 그 밑이거나 그 이상은 보이지 않은 세 명의 아이였다. 어른이 같이 다니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그리고 한 여자는 여행용 가방에 검은 봉지를 몇개 씩 묶어서 그 봉지의 개수가 세어 보진 않아도 수 십 개는 되어 보였다. 그 속에 든 것이 뭔지 궁금했지만 보고 싶진 않았다. 여자가 내 앞을 지나갈 때 나는 이상 야릇한 냄새는 무의식 적으로 코를 감아 쥐고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여자는 그런 나를 힐금 보고 씩 웃었는데 그녀의 이는 검은 색이었다. 나는 지옥에서 온 듯한 여자라고 나는 비누에게 말했다.

 그리고 양복을 입은 사내는 서류 가방을 비누 옆에 놓으면서 비누에게 인사를 했다.

 “어이 오랜 만이네 영 소원했어.”

 그 사람을 지하철 통로에서 그것도 노숙을 위해서 자리 잡은 곳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잘 나가는 기업의 과장 정도 고위급으로 보이진 않았고 딱 그 정도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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